지구를 구하는 경제책 봄나무 밝은눈 1
강수돌 지음, 최영순 그림 / 봄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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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경제책이 부쩍 많이 나오기 시작한 건 좀 되었다. 그 책들은 경제의 기본원리에서부터 올바른 경제관념, 경제활동의 주체로서 올바른 습관과 행동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돈에 대한 이야기가 필수이고 경제는 돈이라는 등식과 함께 돈을 어떻게 모을까, 에 촛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돈을 모은 어린이 사례를 담은 책도 있다.

<지구를 구하는 경제책>은 이런 어린이 경제책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이야기다. 여기서 지구를 구한다는 점은 지구에 사는 우리 모두의 살림살이를 바꾼다는 말이며 지구의 환경을 바꾼다는 말을 함께 담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머릿말에서도 단적으로 알 수 있듯이, 돈벌이 경제를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라 살림살이 경제를 가르쳐주기 위함이 궁극의 목표다. 그렇다보니 지은이의 어조는 아주 나긋하고 친절하다. 조근조근 알아듣기 쉽게 눈을 마주하며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은 내용이 아이들이 읽기에 전혀 걸림이 없으며 흡수될 것이다.

어느 공익광고에서 " 공부는 왜 해야되나요?" 라고 부모님에게 묻는 학생의 목소리를 들었다. 다 너를 위해서야, 라는 부모님의 대답에 아주 답답해하며 "그러니까 공부는 왜 하냐구요?" 라고 반문하지만 그 답을 얻지 못한다. 이 책은 그런 질문에 깊이있는 대답이 될 것이다. 하나하나 껍질을 벗겨가며 본질을 파고들어가는 화법으로 아이들의 눈에 이상하게 보이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현명한 답을 해주고 있다.

5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이 각 장의 제목이다. 내용은 그 질문들을 아주 반가워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해주는 의식있는 경제학 박사의 답변이다. 글을 읽어내려가면 자상한 아버지 같기도 하고 삼촌 같기도 한 인상이다. 누구나가 돈벌이에만 급급한 경제가 아니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작은 노력을 담은 '살림살이 경제'를 누차 강조하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경제용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우리말로 풀어서 쓴 단어를 선택했고 실례를 설명할 때도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돈벌이만을 강조했던 70년대 우리경제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국민총행복'이라는 수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부탄이라는 나라를 소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술술 전개된다. 중국이 왜 무서운 나라인가?, 에 대한 답변도 새겨볼 만하다.

제한된 자본과 영토에서 경쟁만 부추기는 돈벌이 경제에 대한 관념을 이제는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지구를 살리며 함께 잘 살 수 있는 살림살이 경제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눈높이를 맞추어 어른도 함께 보기를 권한다. 좋은 책이다. 진지한 이야기 중간 중간에 있는 만화는 잠깐 숨을 돌리고 넘어가는 코너로 아이들이 재미있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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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야 인도야 나마스테! - 세상을 잘 알게 도와주는 소중애의 인도 여행기
소중애 지음, 남정훈 그림 / 어린른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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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도를 떠올리면 동전의 양면 같기도 하고 빛의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색깔을 보인다는 타지마할 같기도 하다. 평화와 구도의 나라, 지저분하고 가난한 나라. 모두가 어느 한 부분만 보고 단정한 결과라고들 한다. 인도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그런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소중애님의 인도여행기다. 초등 5, 6학년 정도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작가 특유의 통쾌 발랄한 말투와 행동이 퍽 친근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작가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기대와 설렘으로 인도를 향해 떠났던 것 같다. 한 달간의 여행기를 이모가 조카에게 깔깔거리며 들려주는 것처럼 이야기가 쉽고 흥미롭다. 읽다 보면 에피소드 하나 하나에 웃음과 눈물이 묻어나며 점점 빠져든다.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보았는데 아이들은 인도의 남다른 풍습들에 고개를 내젓고 신기해했다. 작가는 17명의 동행(나이도 성별도 각각.. 작가의 나이가 제일 많았다고 함)과 함께 인도 여행을 하면서 점점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적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조금은 바뀌어간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작가의 솔직함에 있다. 그래도 너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화는 솔직히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문화 상대주의를 내세우며 권위적인 말투로 무게 잡지 않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믿지 못할 광경들에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런 점이 아이들로 하여금 간접적으로나마 실감나는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준비과정에서 출발하여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자장면을 먹으며 어린시절 값싼 자장면 외식으로 행복해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여행기는 시작한다. 머릿말 부분에 인도의 지도 위에 여정을 간단히 그려놓았다. 델리에서 출발하여 자이살메르, 우다이푸르, 아그르, 카주라호, 바라나시, 캘커다, 푸리, 하이데라바드, 아루랑가바드, 엘로라 아잔타 그리고 뭄바이까지.. 각 여행지에서의 특징적인 인상을 작가의 재치와 함께 따뜻한 감성으로 엮어낸다. 복잡한 설명은 줄이고 간단하게, 거창한 부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도 곳곳에서 느낀 단상과 사람들의 사는 모습, 그들만의 풍습과 거리의 스케치를 꾸밈없이 그려낸다. 이것저것 사소한 것(먹고 자고 싸고)에서부터 작가다운 맛이 느껴지는 짧지만 깊은 한 마디 한 마디의 글귀들이 여운을 안겨준다.

사람들의 부끄러움은 자기 몸을 가릴만한 크기다.

그림자처럼 삶의 무게를 얹고 사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지친 삶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말없이 서로를 위로할 줄 안다.

궁궐에 가면 죽은 왕보다 살아있는 가난한 내가 행복하다.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신들의 사원이다. 힌두교 신만 해도 4억8천만이라고 하니 그 신을 위한 사원에 다른 종교의 사원까지, 인도는 정말 신들의 나라같이 보인다. 돌로 정교하게 조각한 석상과 이름 모를 사원의 기둥들에서 부터 유명한 사원들까지, 그리고 삶과 죽음이 함께 있는 갠지즈강에서의 스케치는 그저 아름답고 고귀한 느낌으로 그려내기보다는 작가 특유의 솔직함으로 그려내고 있어 흥미롭다. 우리나라에도 신도가 2만명 쯤 있다고 하는 바하이교의 사원에 대한 이야기도 솔깃하다. 흰색의 연꽃잎이 수많이 펼쳐져있는 것 같은 바하이 사원, 종교와 국가를 초월한 평화를 기원하는 사원에서 작가도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진지하다. 충분하진 않지만 사진도 적절히 배치되어 볼거리를 주고 삽화는 만화가가 담당하여 작가의 유머러스한 문체에 걸맞게 아주 재미있다.

'나마스테'란 '안녕하세요?' 와 같은 인도의 인사말로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말은 인도에서뿐만 아니라 네팔에서도 쓰는 인사말이다. 두 손을 합장하며 고개를 약간 숙이며 말이다. 나마스테! 이 말이 담고 있는 뜻이 참 좋다. 신들의 나라 인도는 사람들의 나라임에 틀림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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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0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학년 책들 소개하시는 것 보면 참 대단하시다 싶습니다.

비자림 2006-08-1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마스테, 배혜경님!!!
인용한 구절도 참 가슴에 다가오네요.
언젠가 가고 싶은 나라. 네팔, 터키, 인도...
저는 그런 나라가 왜 끌릴까요?

프레이야 2006-08-1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비자림님, 나마스테!!
 
헤라클레스 넌 멋져!
엠마뉘엘 트레데즈 지음, 유혜광 그림, 최내경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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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누엘 트레데즈는 프랑스에서 인기작가로 떠오르는 어린이책 작가라고 한다. <헤라클레스, 넌 멋져!>는 그리스 신화와 현실 속의 개구쟁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배합한 독특한 동화다. 이야기의 줄기는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을 가진 10살 남자아이의 일기형식의 고백이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전학을 간 학교마다(아빠의 직업 때문에 전학을 자주 가게 된다) 놀림감이 되어 고민하는 이 아이는 어느 날 부모님에게 하소연을 한다.  아빠의 위로와 엄마가 주신 <헤라클레스의 모험>이라는 책으로, 자신의 이름을 좋아하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 동화는 우리네 동화처럼 교훈적이지 않다. 너무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를 괴롭히고 과일을 슬쩍 훔쳐 달아나고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에게도 무례하고 거짓말도 능청스럽게 한다. 이 나이 또래 남자 아이들의 짖궂은 장난과  호기심과 모험심이 일상에서 잘 드러나있어 보면 볼수록 웃음이 묻어난다. 작가는 어느 구석에서도, 아이들에게 친구를 따돌리지 말고 친구에게 다정하게 굴고 어른들에게도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언제나 진지하여라, 라는 설교를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아이들의 천진하고 건강한 말과 행동을 통해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초등 3,4학년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면을 보란듯이 살려내고 있다.

수학을 잘 하는 헤라클레스는 결코 자신이 수학을 잘 한다는 것을 먼저 자랑하거나 내세우지 않는다. 이 아이는 자신의 고민을 혼자 꿍꿍 앓고 폐쇄적인 증상을 보이지도 않으며 부모님에게 근심을 토로할 수 있는 성격이다. 수학을 잘 하는 헤라클레스에게 먼저 반한 건 마크다. 마크는 악어파의 대장인데 악어파에 껴주겠다는 조건으로 재미난 조건을 내건다. 친구를 사귀는 데 어떤 조건을 내건다는 점에서 또 비판적인 시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작가의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된다. 그리스 신화 속의 헤라클레스를 이름으로 가진 아이가 아닌가.

이 아이는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운명(주어진 이름, 친구사귀기의 어려움)을 자신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 아이다.  신화 속 헤라클레스가 12가지의 모험을 겪은 것처럼 마크는 자신이 이미 반해버린 친구 '헤라클레스'에게 12가지의 과제를 수행할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여기서 헤라클레스의 영리함이 엿보인다. 마크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수행할 과제를 도와줄 것이라는 뭔지 모를 믿음을 헤라클레스가 느낀다는 점이다.  우정은 이렇게 서로의 믿음으로 시작하는 것인가 보다.

여기서부터  '이야기 속 이야기' 를 보며 짜 맞추어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신화 속의 12가지 모험을 하나씩 들려주고 난 뒤 동화 속 헤라클레스의 일기가 다시 전개된다. 12가지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가는 모습이 좌충우돌 흥미진진하다. 어찌보면 억지스러운 것 아닌가싶을 정도로 신화 속 모험과 현실의 과제가 짝을 맺는데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톡톡 튀는 발상과 상상력이 엉뚱하면서도 그럴싸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모험은 헤라클레스가 네번째로 겪는 모험으로 황금뿔과 청동다리를 가진 케리네이아의 암사슴을 생포하는 과제인데, 동화에서는 헤라클레스가 속으로 좋아하는 아나벨에게 뽀뽀를 받는 것으로 해결된다. 아름다운 암사슴, 아나벨의 마음을 생포하기 위해 헤라클레스는 서투른 시를 써서 아나벨에게 준다.  이 방법은 물론 엄마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빠의 조언을 힌트로 하였다. 10살 소년이 쓴 연서와 아나벨이 분홍 편지지에 써서 준 답장이 얼마나 예쁜지... 귀여운 것들!

하지만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건, 이 대목에서 여자에 대한 편견이 보인다는 점이다. 여자들은 '떠받들어주고 예쁘다고 칭찬해주는 걸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위해 시를 지어 주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힌트를 주는 아빠의 말이다.  게다가 헤라클레스의 독백에도 '내가 여자 애들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항상 수다를 떤다는 것, 축구 같은 건 할 줄 모른다는 것, 빨리 달리지 못한다는 것, 거울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 정도다. 그러니 칭찬할 게 뭐가 있담!' 이라는 대목이 걸린다. 은연중에 남자아이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래서 많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상품 만족도 별 다섯 중 한 개를 빼기로 한다.

이 동화의 가장 큰 미덕은 우정을 가르치지 않으면서 다 읽고 나면 어느새 우정이 몸에 스며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예를 들자면 브뤼노의 더러운 방을 청소하는 과제(신화에선 아우게이아스 왕의 가축 우리를 청소하는 일)를 수행 중에 헤라클레스는 혼자서 방을 청소하며 램프의 먼지를 닦다가 잠깐 졸았는데 깨어보니 마법처럼 방이 대충이나마 깨끗해져 있다. 함께 읽은 3학년 아이들에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하고 물으니 아이들은 대개 요정이 나와서 치워놓았다는 대답을 하였다. 내 생각은, 헤라클레스만 그 방에 두고 모두 밖으로 나간 악어파의 다른 친구들이 들어와 치운 것일 테다. 아이들은 어려운 과제를 척척 해내는 헤라클레스를 점점 좋아하고 있었고, 아예 처음부터 그리 대단한 악의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또래 아이들 특유의 호기심 어린 장난기 속에 이렇게 순수한 마음이 숨겨져있었던 거라 믿는다. 아니, 악어파 친구 모두가 아니라 대장 마크만 살짝 무리에서 빠져나와 헤라클레스를 도운 것일지 모른다. 이야기의 초반에 이런 암시가 나오는 대목이 있으니 말이다.

1년 후, 다윗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다.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지금은 악어파 친구들과 뭉쳐서 잘 지내고 있는 자신들의 그룹에 다윗을 넣고 싶어한다. 작은 몸집에 울보지만 구슬치기를 잘 하는 다윗은 어떻게 친구로 뭉쳐질까?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흥미로운 상상을 펼쳐볼 수 있게 골리앗이라는 이름을 던져주고 이야기를 맺는다.  뒷이야기를 독후활동으로 적어보았는데 다윗도 골리앗을 이긴 후 악어파에 들어오고 나서 이순신이라는 이름의 아이가 전학을 온 걸로 하여 3탄을 기대하라며 맺은 글이 재미있었다.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초등 3학년 정도에게 더욱 권하고 싶다. 그리스 신화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라도 이 책을 기회로 하여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이야기까지 조금 더 찾아보고 상상력을 발동하게 되면 일거양득이 될 것 같다. 자신의 이름에 불만을 갖는 대개의 아이들,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도 늘 질문이 많고 자신만의 재미난 상상을 즐기는 아이들이라면 모두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지루할 틈이 없이 숨가쁘게 전개되는 일상 속의 작은 모험이 신난다. 밝고 유쾌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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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04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하겠습니다. 엠마뉘엘 트레데즈.

치유 2006-08-0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고 싶네요..^^-
 
인체야, 말해 줘! - 내 몸에 관해 알고 싶은 43가지 이야기
앤 마셜 지음, 조홍섭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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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 정도의 저학년 아이들에게 과학과 관련된 책을 읽힐 때면 다른 책보다 더 신경이 쓰인다. 어느 정도까지 아이들이 흡수할 수 있을까, 그 눈높이에 맞추어 적당한 깊이와 넓이로 내용을 전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하는 방법이다. 들려주는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인체야 말해 줘>의 원제는 "How does my body fit together?" 이다. 이 책은 '나의 몸'에서 모든 호기심이 출발한다. 저학년 아이들의 특성인 질문이 많고 궁금한 게 많은 점, 특히 몸과 관련하여 호기심이 부쩍 생기는 시기인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꼭지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간단한 답을 먼저 제시해주고 자세한 설명으로 들어간다. 이런 방식의 설명이 아이로 하여금 좀더 적극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고 능동적으로 내용에 몰입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번역된 제목은 그런 점에서 아이의 질문에 인체가 대답을 한다는 설정이다. 아이가 자기의 몸과 서로 이야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는 재미난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는 어디서 자라다가 태어났을까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꼭지를 처음으로 하여 나중에는 우리 몸속에 있는 꽈배기, '유전자는 어디에서 온 걸까요?" 로 맺는다. 결국 생명이 태어나는 원리까지 이야기할 수 있게 한 셈이다. 이 책은 각 꼭지마다 세 가지의 작은 질문들을 두어 모두 43가지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첫번째 물음에 대한 답은 당연히 '엄마 몸속에서 아홉 달 동안 자라고 있었지요.' 이다. 마지막 물음에 대한 답은 '부모님에게서 온 것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으로, 각 꼭지마다 사실적이고 자세한 그림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선명하게 준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글보다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과학적으로 드러나 있어, 자칫 복잡하게 여길 수 있는 우리몸의 구조와 기능에 대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적절한 사진도 배치하여 현실감을 주어 마음에 든다. 각 꼭지에는 또, 잠깐 퀴즈를 두어 쉬어가는 코너로 활용할 수 있고, 간단한 실험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여 두어 책을 이해하는 과정에 활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책을 다 보고 나면 우리 몸의 구석구석에 있는 기관들이 이렇게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연결되어 있고 그만큼 소중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이들이랑 이야기 나누어보고 우리몸과 관련된 수수께끼를 하며 웃기도 하고 하나도 같은 사람이 없는 각자의 지문도 찍어보았다. 아이들이 가장 신기해한 것은 착시현상이었다. 몇가지의 다른 그림을 제시하고 착시현상을 경험하게 하며 즐거웠다.

인체에 관한 책으로 저학년 아이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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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0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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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다 높새바람 12
김여운 지음, 전종문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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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이들 신간이다. 첫 창작동화라는 글귀에 기대 반 호기심 반의 눈으로 얇은 책을 넘긴다. 김여운이라는 신인작가다. 표지의 그림이 신선하다.

어느 날, 내가 아무런 통고도 없이, 최소한의 이유 설명도 없이, 지금의 안락한 현실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면?  이야기는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세나는 사랑만을 먹으며 편안한 삶은 살아온 애완견이다. 그녀의 주인은 사랑만 할 줄 알지 세나를 바보로 만들어놓았다고 세나 스스로는 생각한다. 화초처럼 곱게 자란 세나는 어느 날 세나를 싫어한 주인아저씨로부터 내팽겨쳐져선 아주 낯선 곳에서 거친 삶을 살아가야한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생경한 곳에서 '나'를 진정으로 발견하게 된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이 동화의 이야기는 어쩌면 그 구절이 딱 들어맞다. 세나는 강이 가까운 어느 시골 마을에서 초롱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숨겨져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만난다. 잿빛털이라는 난폭한 개를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고 구멍가게 아줌마의 슬픈 눈을 피하지 않고 다가가서 동거한다. 한 번 버림을 받은 목숨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떠나지 못하고 다시 매달리며 그 마음을 믿는 모습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초롱이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아주머니는 초롱이를 가두어두려고도 하지 않고 초롱이에게서 비슷한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세상에 닫아두었던 마음을 연다. 세나는 초롱이가 되어 '사람'을 만났고 사람은 다시 잃었던 '사람'을 만난 셈이다. 작가가 말했두었듯이 이 이야기는 개를 위로하기보다는 연약해서 외롭고 서러운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글이다. 그 아주머니는 초롱이를 통해 사람의 온기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이다.

고학년동화라지만 초롱이의 사색이 너무 진하게 배어나오는 중간중간의 글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약간은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동화는 좀더 쉽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면서 아이들이 웃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젖어들 수 있는 이야기가 아직도 다소 부족한 것 같다. 내가 읽기엔 재미있었지만 초등학생의 마음의 눈으로 볼 때면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감정의 글귀들이 좀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털북숭이와 초롱이의 대화부분이다. 털북숭이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타인'이다. 동화에서 '의미있는 타인'은 주인공의 성숙을 위해 자주 등장한다. 생의 연륜으로 지혜와 자비를 겸비한 털북숭이는 초롱이의 새로운 삶을 지탱하고 지침이 되어준다.

"강물이 아름다운 이유를 아니?"
"흘러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강물은 언제나 새로운 물이라는 것이지."
털북숭이의 말처럼 강물은 늘 새로운 것이다. 이 말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나오는 말이라 그다지 참신하지는 않다. 하지만 흘러가기 때문에 강물이 아름답다는 초롱이의 말과 마지막 부분이 겹쳐지면서 뜨뜻한 감동을 준다.

- 그 순간 강이 내 속으로 들어왔다. 내 속에 들어온 강물이 춤을 추며 흘러간다. 흐르는 물결이 아름답다.

우리도 누구든지 강물처럼 그렇게 나름의 춤을 추며 흘러가고 날마다 변화함으로 가치있는 게 아닐까. 불교에서 '덧없다'함은 '변화하는' 것이라 했다. 세상에 모든 목숨 있는 것들이 아름다운 이유도 거기에 있다. 불행 뒤에 따라오는 행복, 행복 뒤에서 기다리고 있을 불행..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겸허하지 않을 수가 없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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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27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대충 짐 쌌네요. 방금 전에.. 에고 짐 싸는 거 넘 싫어요. 귀찮아요. 그러고도 꼭 빠뜨린 거 있고.. 하여튼 어리버리, 뒤죽박죽입니다.. ㅎㅎ 잘 갔다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