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네 집 꽃밭 민들레 그림책 2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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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하나씩의 꽃밭을 지니고 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남의 꽃밭을 부러워 하고 불평을 늘어 놓는 사이 자신의 꽃밭은 시들어 황폐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멀리서 가치를 찾고 의미을 주워 담으려 하는 사이, 내 발아래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소박한 이름의 꽃들은 지쳐서 그 향기조차 잃어버리는 날이 온다면...

지금 당장 나에게 주어진 어여쁜 꽃밭을 들아보아야 겠다. 작고 소박한 것들에 의미를 가득 담아 주고, 사랑을 담뿍 느끼게 해 주어야 겠다. 나에게 없는 것을 불평하지 말고 나에게 이미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라고 한 말씀이 생각난다.

서양의 것들에 더 익숙해저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땅의 우리 꽃들이 이렇게 아리따운 이름으로 피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들꽃을 만나러 뛰쳐 나가고 싶어진다.

굵은 검은색 윤곽의 그림. 힘이 있고, 투박한 듯 하지만 섬세하다. 소박한 듯 하지만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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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와 도깨비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1
이상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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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하고 심오한 시를 썼던 천재시인 이 상의 유일한 동화는 어떨까 호기심에 샀다. 도깨비 그림을 잘 그린다는 한 병호님의 익살스운 그림도 맘에 들었다. 8살 아이가 재밌어 했다.

선을 베풀고 살아가는 무지하지만 순박한 총각을 착한 도깨비와 황소와 함께 등장시킨다. 잘 다듬어 매끄러운 느낌보다는 투박하지만 정감있는 느낌의 이야기와 그림이었다.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도 불쌍하거든 살려주어야 해---
교훈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지 않고 마지막 장에서 글로 드러나는 건 사족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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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추석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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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명절이면 귀향길의 차들로 고속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고 뉴스에서 떠든다.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요즘. 이렇게 구시대적 방식으로 고향을 꼭 찾아 고생길을 나서는 의미는 무엇이겠는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돌아가 안길 수 있는 곳은 가족. 바로 내 부모, 내 형제들이야말로 나의 허물도 품어 안고 등 두드려 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적어도 그렇게 소망하기에 그런 것 아닐까?

이 그림책의 그림은 너무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다. 고향 가기 전의 설레는 마음, 귀향길의 고생, 도착해서의 반가움, 손자를 반기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수수하게 그려져 있다. 집에 돌아 와서의 피곤하지만 뿌듯함까지.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등한시하기 쉬운 가족간의 애정과 소중함을 소박한 일상의 그림으로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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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을 찾아서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0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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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을 좋아하는 나는 평소 무엇의 색을 선택해야 할 때면 푸른 빛에 우선 맘이 간다. 그래서 한 눈에 이 그림책에 손이 갔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새삼 알 수 있었다. 쪽빛이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지는 거라니. 자연주의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쪽빛 바다, 쪽빛 가을 하늘. 바로 그 색을 담아내고 싶어한 소망이 다양한 쪽빛의 천으로 나온다. 조상들의 끈기와 지혜로 말이다.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덮고 있는 쪽빛과, 천과 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한 부분도 좋았다. 사람은 다소 가벼워 보이는 인상으로 그려져 아쉬움이 남지만, 그저 쪽빛에 매료되어 책장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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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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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게는 더럽고 하찮은 똥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놀이감도 될 수 있는 친근한 존재다. 아이들은 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눈을 반짝이며 얼굴은 어느새 함박웃음이다. 그래서 유아들의 그림책에 똥을 소재로 한 것이 많은가 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아이의 똥과 관련한 에피소드 한 두개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과 그 들의 똥을 그림으로 하고 있다. 동물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재밌고 두더지 머리 위의 똥은 3살 작은 아이의 눈에 모자처럼 보인다. 자기가 눈 똥을 '거북이다' 내지는 '양말이다'하면서 들여다보고 좋아하는 작은 아이가 재미있어 한다.

마지막 장에서 개의 머리 위에 똥을 누고 사라지는 두더지는 작은 복수로 아주 유쾌해젔다. 아이의 스트레스도 확 날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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