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쟁이 경시 대회 작은거인 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강봉승 그림, 조병준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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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클레멘츠의 동화를 세번째로 만났다. 랄슨선생님 구하기, 프린들 주세요, 다음으로 이 책이다. 여기에서도 공간은 역시초등 학교다. 주인공은 초등학생. 프린들주세요, 에서처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남자아이를 만날 수 있다. 다른 동화에서처럼 작가는 간결하고 경쾌한 문체로 이야기를 빠르게 이어내려간다. 그 이야기에 독자는 동승하여 마치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휘돌아가며, 신이 난다.

주인공 제이크는 현재 4학년인데 3학년 때 있었던 특별한 경험을 떠올리며 회상하여 고백하는 이야기 형식이다. 컴퓨터를 좋아하고 10년 가까운 세월을 컴퓨터와 지낸(그렇다고 중독은 결코 아니다. 하루 한 시간만 한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으니) 컴퓨터 박사다. 제이크가 가장 싫어하는 건 잘난 척 하는 거다. 잘난 척 하며 언제나 손을 번쩍 들고 나서는 케빈과 마샤를 경멸한다. 그런 제이크가 잘난 척 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섰고 그 과정에서 대단히 소중한 것을 잃어감을 느끼며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완전히 잃을 뻔 한 것을 다시 찾는 과정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제이크는 모든 걸 알고 있다, 이게 원제다. 제이크는 '정말 잘난' 사람은 어떠해야함을 서서히 깨달아간다. 과학경시대회에서 상품으로 내걸어진, 그토록 갖고 싶었던 최기종 컴퓨터를 독차지하기 위해 과학실험에 매달려온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과학이 좋아서, 알고 싶어서, 즐겁게, 잘난 척 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오래도록 실험관찰을 해온 피트에게 우승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란 걸 깨닫는다. 하지만 제이크는 준우승에 흡족해한다. 왜냐하면 제이크는 절친한 친구 윌리와 공동 작업을 하며 너무나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좋은 친구 윌리와 다시 뭉치며 우정을 다졌기 때문이다.

<잘난 척쟁이 경시대회>는 초등 중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마음의 성장을 경험하는 과정을 풋풋하게 담고 있다.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 남을 누르고라도 잘난 척하며 나서고 남의 시선을 끌고 싶어 잘난 척을 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밉지 않게 그려진다. '잘난 척척쟁이'였던 제이크의 아빠도 믿음직하다. 윌리와 제이크의 공동작업을 중간에 딱 한 번 봐주면서 아이들이 해 놓은 것을 바꾸라는 말이나 다른 도움 따위는 전혀 주지 않고 그저 스스로 생각해보라는 말만 해준다. 여기서 제이크는 아빠에 대한 신뢰를 가진다. 또한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윌리는 제이크에게 있어 소중한 재산이다. 긍정적이며 유쾌한 성격의 윌리는 자신을 사랑하고 친구의 마음까지도 보듬어주며 생각이 깊은 아이다. 이런 친구와 함께 하는 일이라면 뭐든 즐겁지 않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는 제이크, 건강한 아이다.

이 책의 미덕은 아이들의 톡톡 튀는 대사와 함께 제이크와 윌리, 케빈과 마샤 그리고 피트의 성격을 개성있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어른들은 주변에 두고 아이들을 주인물 구도로 하여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적극적으로 그려내어서, 읽는 내내 생동감이 느껴진다. 중간에, 과학을 하는 사람의 태도로 주변을 관찰하고 의문을 가진 다음에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실험하여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 나온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이 부분에 집중하며 썩 재미있어할 것이다. 클레멘츠의 다른 동화에서 올바른 신문기사쓰기와, 언어의 창조와 소멸에 대해 아이들로 하여금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듯이, 여기서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하는 보너스까지 얻을 수 있다. 클레멘츠의 동화에는 특별한 재미가 있다.

4학년아이들과 읽고 잘난 척을 해보게 할 것이다. 어떤 이야기들을 쏟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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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2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 책을 장바구니로 옮겨야 겟네요..^^
저 아들과 영화 보러 갑니다..
얼른 갔다 올께요~

프레이야 2006-07-2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오셔서 후기 올려주시와요^^

비자림 2006-07-2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많이 쓰시는 님이 존경스럽사와요.^^

전호인 2006-07-2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분좋아지는 아이 만나고 쉽땅!

프레이야 2006-07-2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댁에 있는 토끼같은 아이들이요~~~^^

비로그인 2006-07-2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넣어둘랍니다. 제 딸도 조금 더 크면 볼 수 있겠네요.

해리포터7 2006-07-2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축하드려요 리뷰뽑히셨네요..저두 이책 담아감니다!

아영엄마 2006-07-28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리뷰당선 축하드립니다~~ ^^

가넷 2006-07-2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ㅎㅎ

기인 2006-07-2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 앗 초등학교 선생님 이셨군요. (맞지요? ㅎㅎ) 아웅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2년 남짓 다녔지만, 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초등학교 선생님 하면 준엄마 (^^; ) 같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답니다. ㅎㅎ

소나무집 2006-07-2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 님, 축하 드려요. 리뷰 열심히 읽고 있어요.

stella.K 2006-07-2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또또유스또 2006-07-30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휴가갔다 돌아 오시면서 좋은 소식으로 반겨 드리네요..^^
축하드려요... ~~~~~~~~~~~~~

치유 2006-07-31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06-08-0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휴가 갔다 왔더니 뜻밖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님들 축하 모두 모두 감사드려요 ^^

꽁주맘 2006-08-0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 항상 읽고보고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장바구니가 님때문에 늘어나네요..ㅎㅎ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06-08-0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꽁주맘님 반갑고 감사해요^^
 
미오, 나의 미오 힘찬문고 29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우리교육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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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오, 나의 미오>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비교적 초기 작품이다. 그녀의 작품이 대개 그러하듯 이 동화의 주인공도 작고 외로운 아이다. 아홉살의 보쎄는 한 살 때 고아원에서 입양되어 자라고 있는데 양부모로 부터 무관심과 미움만 받고 자라는 불쌍한 아이다. 동네의 친구들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여 마음의 상처가 크다. 보쎄의 유일한 친구는 벤카다. 보쎄는 짧은 상상을 하기를 즐긴다. 벤카의 친절한 아빠가 진짜 아빠라면, 양조장 마차를 끄는 늙은 말이 진짜 나의 말이라면, 이런 상상을 해본다.

어느 날, 양어머니의 심부름을 가던 중 공원의 나무의자에 앉아 보쎄는 신기한 여행을 한다. 맥주병의 입구를 막고 있는 나뭇가지를 당기는 순간, 알라딘의 램프처럼 거인이 튀어나오고 보쎄는 거인의 손을 잡고 신비한 곳으로 날아간다. 그곳에는 보쎄를 "미오, 나의 미오"라고 부르는 진짜 아빠가 있다. 아빠는 그 아름다운 나라의 임금님이다. 미오는 왕자다. 그것도 위대한 임무를 띄고 있는, 별도 나무도 그 외 모든 것들이 다 알고 있는 예정된 왕자다. 보쎄 자신만 몰랐던 것이다.

별다른 말이 없이 아빠는 "미오, 나의 미오!" 라고만 부른다. 이 짧은 말 속에 아버지의 애틋함이 담겨있다. 미오는 자기가 그렇게 바랐던 말, 늙은 말이 아니라 멋진 황금 갈퀴와 꼬리를 한 순백의 말을 아빠의 선물로 갖게 된다. 미라미스!  말의 등에 올라탄 미오는 아름다운 장미정원을 넘어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이곳은 경계가 없는 땅이다. 결핍도 없고 미움도 없다. 잔잔하며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어딘지 구슬픈 이 나라를 묘사하는 부분이 많은 <미오, 나의 미오>는 린드그렌의 다른 동화에서보다 문장이 무척 아름답다. 미오가 상상의 나라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애잔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하고 있어 문장을 소리내어 읽어보면 꿈결을 걷는 것 같다.

벤카만큼 절친한 친구 윰윰과 떠나는 모험의 길에서 미오는 반복하여 말한다. "우리가 이렇게 작고 외로운 아이가 아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라고 말이다. 이 대사는 "미오, 나의 미오" 라는 아빠의 말과 함께, 옛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반복적인 글귀다. 이런 반복이 이야기에 리듬을 주고 읽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악한 기사를 물리치고 잡혀간 어린이들을 구해오는 미오는 이제 정말 용기있는 기사가 된 듯하다. '선하고, 진실을 말하는 기사' !! 

미오가 찌른 악한 기사의 돌심장은 현실의 매정한 양부모를 상징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나아가서는 약자 위에 군림하려드는 모든 힘있는 자를 상징한다. 그들의 냉정한 가슴을 돌심장에 빗대고 있다. 하지만 그 기사가 미워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자기 안에 들어있던 그 '돌심장'이었을 것이란 대목에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린드그렌의 동화가 세월이 지나도 보편성을 지니고 감동을 안겨주는 까닭은 바로 이런 미덕 때문이다. 이 글귀에 이르면 독자는 미오가, 아니 보쎄가 자신을 미워하는 양부모와 마음 속의 화해를 하기에 이르렀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이는, 이렇게 대견하게도, 성장한다.

그런 기사가 된 미오는 현실의 보쎄로 돌아오는 것 같다. 보쎄는 이제 양부모를 잊었다. 아니,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보쎄가 현실로 정확하게 돌아온 것으로 끝맺지 않는다. 아니, 돌아온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오로서, 멀고 먼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은 보쎄의 마음속 현실, 즉 상상의 힘으로 느껴진다. 현실이 힘들고 외로운 보쎄는 아직은 힘이 미약하여 바꿀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좌절하기보다는 이렇게 자신에게 힘이 되는 아름다운 상상을 하며 삶을 이겨나가는 것이다.

상상은 어차피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한도를 긋지 않고 끝없이 펼쳐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린드그렌은 그런 점에서 상상력의 우물을 깊이, 오래도록 가지고 있었던 사람 같다. 95세의 일기로 세상을 뜨면서도 언제나 어린이다운 눈과 상상력의 샘을 잃지 않은 그녀의 작품은 읽는 것마다 기쁨과 감동을 준다. 일론 비클란트의 삽화 또한 글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살려주는 환상적인 그림이다. 린드그렌의 작품에 줄곧 삽화를 그려온 비클란트의 삽화만 넘겨보아도 좋다. 가는 펜으로 그린 것 같은 흑백의 단순한 그림이 환상의 세계를 담백하게 그려낸다. 지나치게 화려하고 상세한 묘사가 아니기 때문에 보는 이의 상상력을 더 자극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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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1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나의 아들....
'나의'가 갖는 끈끈하고 특별한 뉘앙스...'나의'를 붙여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힘을 얻고 사랑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6-07-1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정말 그래요. '우리 딸'보다 '내 딸'~~ '우리 비자림님'보다 '나의 비자림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푸하 2006-07-1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두 분은 짝도 있는데....ㅠㅠ(좀 위험한 댓글인가요?^^;)
악한 기사 돌심장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궁금하네요.

프레이야 2006-07-19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나의 푸하님~~ ^^ 돌심장은 동화 안에서는 현실의 억압자, 즉 양부모와 자신을 따돌리는 친구들일 거에요. 나아가선 세상의 모든 억압자, 즉 약자 위에 군림하려고 드는 강자들, 냉정한 가슴의 소유자들입니다..

2006-07-19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7-1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좋은 친구..^^ 나의 친구^^

2006-07-20 0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 3 - 옛날사람들의 생활 편
사라 해리슨 지음, 서남희 옮김, 피터 데니스 그림 / 책그릇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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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이 책은 구석구석 재미있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그것도 살아보지 못한 옛날의 세상을 말이다.

4편 중, 이 책은 3편으로 옛날 사람들의 생활편이다. 속지를 넘기면 파라오의 모습이 나오고 한 장을 넘기면 차례가 나온다. 구석기 시대를 시작으로 고대 이집트,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중국의 만리장성, 바이킹, 중세의 성, 아즈텍, 스페인 범선으로 끌고 가서 마지막 장엔 개척 시대의 미국에서 끊는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19세기까지를 옛날로 한정하고 있다.

각 장의 제목은 그 연대에서 가장 특징적이며 강한 인상을 준 국가나 문화 같은 것으로 잡혀있다. 특히 문화적인 측면에 저자는 비중을 두는 것 같아보인다. 만리장성이나 바이킹, 아즈텍과 스페인의 범선 같은 것을 제목으로 한 점이 좋아보인다. 세계역사의 곳곳을 하나씩은 짚어주려고 한 것 같아서이다. 물론 빠진 것들이 훨씬 많지만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옛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 것도 같다. 그런데 2학년 작은딸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조금더 있다가 같이 보자고 해봐야겠다.

각 장별로 대략의 연도로 글이 시작된다. 글의 분량은 많지 않다. 짧고 쉬운 글을 입말로 적어두어 읽기에도 쉽고 저학년이면 엄마가 읽어주어도 좋을 것 같다. 각 장의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제목과 내용들로 설명이 간명하다. 글 아래에는 대형 그림을 두었다. 상세하고 실감나게 잘 그려져있어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 위에는 부분그림을 두어 좀더 눈길을 끈다. 글보다 그림으로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림을 들여다보며 그 장면을 체험해보는 상상에 빠져보면 더욱 흥미롭다. 특히 아이가 해보고 싶은 체험을 골라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한층 적극적인 읽기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은 그림 하나하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짚어봐야 묘미를 느낄 수 있는데 아이 혼자 보라고 하면 의외로 대충 보는 경우가 있다.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다면 그림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른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보는 방법이 좋겠다. 책의 뒷장에는 '더 알고 싶은 그림 속 이야기'를 두어 좀더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림만 보지 말고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고학년도 그림을 들여다보며 옛날 사람들의 생활에 들어가 이것저것 상상해보는 재미를 느껴보면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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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1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흑 이 책 서평단에 당첨 되었는데 책이 안와요..엉엉..
이리 재미난 것을...
서재지기님께 멜 보냈는데 연락두 없구..잉잉
님의 리뷰 보니 더 보구 자파요...

씩씩하니 2006-07-1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써야하는대......
서평단에 뽑혔었잖아요,,,재미있게 읽구 있는데..왜 이리 바쁜지 요즘,,,
구석구석은 언제 구석구석 읽어볼 시간이 생길지,,,,,,,조금 슬퍼져요...

프레이야 2006-07-1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왜 책이 안 올까요. 에고 ㅠㅠ
씩씩하니님, 글자는 별로 없어서 우선 보기엔 괜찮아요^^ 구석구석은 좀 있다 수행해도 될 듯^^
 
파블로 피카소
트루 켈리 지음, 최윤정 옮김 / 삼성출판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은 나보다 강하다. 그림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내가 하게 만든다. " 피카소가 한 말인데 이 책에 들어있는 글귀이다.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않았던 화가의 강렬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말이다.

어린이가 만난 화가, 라는 시리즈로 나온 미술(화가) 관련 책들이 많다. 예전에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시리즈도 좋았다는 기억이 난다. 지금도 작은 딸 보라고 큰딸 보았던 것들을 꽂아두었지만 아직은 2학년이라 그런지 별로 손이 가지 않는 눈치다. 이 책은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화가 시리즈인데 옮긴이가 최윤정님이라 우선 호감이 간다. 이 책의 시리즈로 '고흐'편이 있나본데 두 권의 책 모두 알라딘에서는 품절로 되어있어 아쉽다.

이번에 이 책을 3학년 아이들과 함께 볼 예정이다. 우선 책을 나누어주며 피카소의 자화상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인상파 화가 고갱의 자화상을 비교해서 보게 했다. 피카소의 자화상은 사람 같지 않고 무섭게 보인다고 반응한 아이들이 많았고 재미있게 보인다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피카소가 화가라는 정도는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아이도 몇몇 있었다. 책표지의 파란색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의 부제는 '모든 법칙을 깨어 버려라' 이다. 표지의 그림을 비롯해서 여러 점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아이다운 눈으로 그림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피카소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만의 눈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고 느끼며 표현한다. 그래서 (피카소를 좀 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아이의 반응에 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아이다운 눈으로 보라고 이 책은 권하고 있다.

이 책은 전체가 하나의 보고서다. 브랜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화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숙제를 내주고, 사이먼 패커드 라는 아이가 피카소에 대한 보고서를 만든다. 콜라주를 이용하기도 하고 아이 자신의 그림을 그려넣기도 하며 피카소의 그림에 대한 자신만의 감상을 솔직히 써놓기도 했다. 소소한 이야기로 보고서를 시작하여 관심을 끈다. 피카소의 이름이 엄청나게 길다는 사실은 나도 처음 알았다. 말도 배우기 전 제일 먼저 한 말이 "연필!" 이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피카소를 소개한다.

천재소년, 청색시대, 좋은 시절, 입체파, 콜라주, 피카소가 사랑한 여자들, 전쟁 그리고 평화. 이렇게 제목을 두어 보고서를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뒤에는 조각, 젊은 노인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카소 그림으로 '밀집모자를 쓰고 아이스크림 콘을 먹는 남자'를 소개한다. 맨 뒷장에는 피카소에게 묻고 싶은 거 세가지,를 써두었는데 의외의 질문이 엉뚱하다.  대개 중심 내용보다 주변의 것에 관심이 많은 아이다운 심리가 잘 나타나 웃음이 난다.

'장미빛 시절'을 '좋은 시절'로 번역한 부분이 마음에 든다. 아이의 보고서라는 걸 잊지 않은 번역이다.

덧붙임 : 한 팀 수업 후, 어느 여학생이 '아비뇽의 여인들'에 대한 감상을 쓰기를, 너무 변태적으로 그려서 피카소는 재능을 함부로 쓴 것 같단다. 난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수용해 주는 척 했다. 이 아이 엄마는 전직 미술교사이고 전시회도 연 적이 있는 분인데 이 아인 확실히 남다른 고집으로 자기의 감상을 물리지 않으려했다. 내 의견을 몇 번씩 말해주어도 자기 생각은 변함 없단다. ^^

두 팀 수업 후, 아이들의 감상이 참 일관되어있다는 점에 놀랐다. 이 책이 아이다운 시선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느낌과 생각을 장난스러운 그 지점에서 선 그어버리는 것 같아 아쉽다. 화가의 마음을 읽어보자고 감상의 포인트를 잡으려해도 아이들은 가볍고 표면적인 이야기들만 뱉어놓는다. 솔직하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총평을 쓴 아이의 글이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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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여학생의 말이 재밌네요.(이런 쪽으로 관심이 동하는 음흉한 비자림^^)
성에 대한 그림이라는 걸 느꼈지만 성에 대한 묘사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나이 특유의 성에 대한 모순된 감정의 발로가 아니었을지...호호호

프레이야 2006-07-1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비자림님 내숭 떨지 마라고 그래주었어요..^^ 다른 팀 남학생은 그 그림이 웃기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아인 엄마에게 보이지않는 억압이 심한 것 같다고 해석합니다..^^

푸하 2006-07-1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해하기 어렵다. 라는 말을 한 아이가 저도 마음에 드네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게 가장 솔직한 것이긴 해요.
이 수많은 모르는 것 투성이의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참 신기할 때가 많아요.

또또유스또 2006-07-1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비가 많이 와요..
무탈하시죠?
님의 리뷰로 또 책 욕심이 생기네요..
아직은 아이가 볼 수준의 책이 아닌데...
님께서 하시는 수업을 저도 들으면 안 될까요?
저 수강 신청이요!!!!!!!!

프레이야 2006-07-1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모르는 게 많아 날마다 새롭네요^^
또또님, 여긴 비가 많이 안 오네요. 그저 눅눅해요.. 참 영화예매권 축하드려요^^

리틀타운 2006-07-1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프레이야 2006-07-1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밤톨아기님 오셨네요^^

소나무집 2006-07-27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전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책에서 본 몇 작품을 빼고는 지루해하더군요.

프레이야 2006-07-2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반가워요. 전 5월 말에 가서 보았어요. 청색시대부터 잘 전시해두었더군요. 게르니카가 없었지요.^^ 아이들은 지루해하였을 것 같아요. 전 옆지기랑 둘이서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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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 중 오히려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이들이 과거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책을 읽을 때는 잘 골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사람의 목소리와 시선이 중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공부가 되는 위인전'이라는 시리즈로 다섯번째의 이야기로 실학을 집대성한 위대한 인물,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책이다. 5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배경지식이 좀 덜한 아이들은 조금 어려워했지만 보통 이상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은 것 같아보였다. 인물을 따라가며 역사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알찬 시리즈로 보인다.

인물이야기를 읽을 때면 인물이 살았던 시대 상황과 그런 상황이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작가의 머릿말에서 부터 시작하여 그런 배경에 대한 사전 지식을 주고 시작한다. 13가지로 분류하며 내려간 '차례'의 소제목들을 보면 정약용의 일대기를 대략 따라가볼 수 있다. 책의 뒷장에서는 '책속의 책'이란 꼭지를 두어 역사와 관련하여 정약용이 살았던 시대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을 조목조목 정리해두어 참고하기에 좋다. 당파, 실학자들,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 그리고 조선시대 농민들의 살림살이, 정조의 효심에 대한 꼭지가 있고 마지막에는 정약용이 18년이나 귀양살이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여 귀양의 등급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나라 지도로 보는 '조선시대 실학의 발달' 도 잘 두었다 싶다. 삽화와 사진자료도 적당히 있어 내용과 함께 참고하기에 도움이 된다.

정약용의 개혁정신과 함께 그를 위인으로 부를 수 있는 까닭은 죽을 때까지 '백성들이 보다 잘 사는 삶'만 생각한 그의 애민사상을 들 수 있겠다.  그의 이런 사상은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도 잘 나타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은 보조자료의 글을 옮겨본다.  소박하고 진지하며 강한, 감동적인 글이다.

 정약용의 편지

  너희들은 편지에서 항상 버릇처럼 말하기를 일가친척 중에 한 사람도 긍휼이 여겨 돌보아 주는 사람이 없다고 개탄하였고, 더러는 험난한 물길 같다느니, 꼬불꼬불 길고 긴 험악한 길을 살아간다고 한탄하는데, 이는 모두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미워하는 말투니 큰 병통이다. 전에 내가 벼슬하고 있을 때에는 조금 근심할 일이나 질명의 고통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돌봐 주게 마련이어서 날마다 어떠시냐는 안부를 전해오고, 안아서 부지해주는 사람도 있고, 약을 먹여주고 양식까지 대어주는 사람도 있어서 이런 일에 익숙해진 너희들이라 항상 은혜를 베풀어줄 사람이나 바라고 있으니 가난하고 천한 사람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남의 도움이나 받으면서 살라는 법은 애초 없었다. 더구나 우리 일가친척은 서울과 시골에 뿔뿔이 흩어져 은정을 입을 수도 없었다. 지금 와서 공박하지 않는 것만도 두터운 은혜일 텐데 어떻게 돌봐 주고 도와 주는 일까지 바라겠느냐? 오늘날 이처럼 집안이 패잔하긴 했지만 다른 일가들에게 비하면 오히려 부자라 할 수도 있겠다. 다만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 줄 힘이 없을 뿐이다. 그렇게 극심하게 가난하지도 않고 또 남을 돌볼 힘은 없으니, 바로 남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처지가 아니겠느냐? 모든 일이란 안방 아낙네들로부터 일어나니 유심히 살펴서 조치하고 마음속으로 남의 은혜를 받고자 하는 생각을 버린다면 저절로 마음이 평안하고 그런 병통은 사라질 것이다.

  여러 날 밥을 끓이지 못하고 있는 집이 있을 텐데 너희는 쌀되라도 퍼다가 굶주림을 면하게 해 주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눈이 쌓여 추워 쓰러져 있는 집에는 장작개비라도 나누어 주어 따뜻하게 해 주고, 병들어 약을 먹어야 할 사람들에게 한 푼의 돈이라도 쪼개서 약을 지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이 있는 집에는 때때로 찾아가 무릎 꿇고 모시어 따뜻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공경하여야 하고, 근심걱정에 싸여 있는 집에 가서는 얼굴빛을 달리하고 깜짝 놀란 눈빛으로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잘 처리할 방법을 함께 의논해야 하는 것인데 잘들 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이런 몇 가지 일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집에서 너희들이 위급할 때 깜짝 놀라 허겁지겁 쫓아올 것이며, 너희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달려올 것을 바라겠느냐? 남이 어려울 때 자기는 은혜를 베풀지 않으면서 남이 먼저 은혜를 베풀어주기만 바라는 것은 너희들이 지닌 그 오기 근성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략 ) 뒷날 너희가 근심걱정할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보답해 주지 않더라도 부디 원한을 품지 말 것이고 바로 미루어 용서하는 마음으로 “그분들이 마침 도울 수 없는 사정이 있거나 도와줄 힘이 미치지 않기 때문이구나.” 라고 생각할 뿐, 가벼운 농담일망정 “나는 전번에 이리저리 해 주었는데 저들은 이렇구나!” 하는 소리를 입 밖에 내뱉지 말아야 된다. 만약 이러한 말이 한 번이라도 입 밖에 나오면 지난 날 쌓아놓은 공과 덕이 하루아침에 재가 바람에 날아가듯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지음/박석무 편역/ 창작과비평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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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6-07-1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산의 편지는 감동적이네요.
예전에 지갑을 잃는등 신경질이 나는 일이 잇달아 생긴적이 있는데, 어느 자신 몸보다 훨씬 큰 리어카를 끌고 다니시는 할머니가 더 못한 사람에게 지갑에 돈을 꺼내서 주시는 모습보고 많이 감동한적이 있어요. 다행히 지갑을 잃어서 지갑찾다가 그 장면을 볼 수 있었거든요. 잃어버려서 좋았는데....^^; 어려운 세상을 살아도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아직 세상은 좋은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6-07-1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그런 적 있죠. 우리는 늘 내가 잃어버린 것, 내가 못 가졌다고 생각되는 것에 애닯아하며 속을 태우기가 쉬운 것 같아요. 다산의 편지글이 그런 마음에 회초리가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 가져도 가져도 더 갖고만 싶어하는데 이런 소박하면서도 강건한 마음이 엿보이는 가르침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님의 작은 경험담이 울림을 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윗지방에는 비 피해가 심해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