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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면 장마철인데 올해 장마는 장마답지도 않고 덜 시원하다.

오늘은 7월 하고도 여섯째 날, 바다 가까이 사는 덕에 새삼 내가 사는 이곳이 참 좋구나, 하고 느낀다.

내 마음에도 지상과 하늘 사이에서 춤을 추는 파도처럼 완충작용을 하는 스프링 단단히 매어두고

굳은 살도 어느 정도 박혀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많은 생각 버리고 단순하게. (이건 또하나의 집착^^)

신간 에세이를 검색해보니, 또 세상엔 정말 읽을 책이 너무 많구나. 흐뭇^^

 

 

1.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이 책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원작이다.

2004년 11월 예술관에서 보고 너무 좋아  디비디를 갖고 있다. 이 책, 보고 싶구나!!!

 

-------

 

 

‘우리는 서서히 그의 꿈과 야망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여행 초기에 어수룩하고 괴짜 같은 행동들로 우리를 미소짓게 했던 젊은 체 게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달아갔으며 고민하며 그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서문 중에서)’는 알레이다 게바라의 말 그대로이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우리는 ‘체’가 되기 이전의 게바라가 쓴 이 여행기를 통해 우리는 강건한 의지와 신랄한 풍자와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미래의 ‘체’를 만나게 되는데, 이것은 책 전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 한 구절 한 구절에 빠져들다 책을 덮게 되면 어떤 장면들을 묘사하는 아름다움, 그 장면들이 전해주는 감동, 그리고 그가 전하고자 했던 내용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소개글 중,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이글거리는 눈빛, 남아메리카의 대자연, 가난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 맘보탱고를 추는 사람들,

우리의 근거없는 균열은 완전 허구라며 전 아메리카의 결속을 다짐 촉구하는 에르네스토,

그를 주시하는 알베르토의 눈도 나는 잊지 못한다.

 

 

덧)

 

  2003년 6월, 내가 감동적으로 읽었던 실천문학사의 <체 게바라 평전>을 다시 펼쳐보았다.

먼지가 앉아 있다. 게릴라의 힘든 하루가 끝나고 모두 잠에 골아떨어져 있던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는

독서광이었던 체는 마오쩌둥을 혁명가의 모범으로 여겼고 무척이나 사랑했던 딸에게는 둘도 없이

자상한 아빠였다. 그의 평전의 첫 사진 아래 이런 글이 씌여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체는 몽상가이자 혁명가, 리얼리스트. 결국 몽상가가 세상을 바꾸는 거다.

 

 

 

 

2.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저자 톰 체셔는 주말에 더블린에 가기 위해 저가 항공사 웹사이트를 이용해 항공권을 예매하고 있었다. 도착지를 선택하기 위해 창을 클릭한 순간 수직으로 열리는 수많은 도시의 목록에서 그는 한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이름들을 발견한다. ‘브르노는 어디에 있는 걸까? 우지다는 먹는 걸까? 슈체친은 대체 어느 나라 말이야?’ 애초에 목적지 더블린은 까맣게 잊고 슈체친을 클릭했더니 이럴 수가, 항공권이 1페니! (알라딘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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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톰 체셔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방식은 다분히 '우연'에 기댄다.

나는 이 방식이 참 마음에 든다. '뜻밖'이란 게 더 '간절히 바라던' 것과 닿아있단 점.

"우연이란 한 인간이 태어나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일이라는 것을 첫사랑에게

배웠다고 적으리라" 라는 윤성희의 글귀가 아니어도.(윤성희 소설집, 웃는동안,에서)

 

 

 

목차만 살펴봐도 나로선 전혀 들어본 적 없는 마을들이다. 더 끌린다.

모든 사랑이 첫사랑이듯, 모든 여행도 첫여행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에 기대어 살면 그저 모든 게 고마운 거다.^^

 

1. 스탠스테드, 에섹스 - 발음도 못하는 곳들
2. 슈체친, 폴란드 - 파운드를 즈워티로 바꾸면
3. 포프라트, 슬로바키아 - 유럽 최후의 세탁기 공장
4. 헤우게순, 노르웨이 - 젠장,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5. 파더보른, 독일 - 저렴하게 알현한 샤를마뉴 대제
6. 브르노, 체코 - 요세프 K의 심정으로
7. 탐페레, 핀란드 - 그림 속의 말없는 사람들
8. 부르가스, 불가리아 - 흑해의 꿈
9. 류블랴나, 슬로베니아 - 멋진 도시에서 맛보는 말고기 버거
10. 탈린, 에스토니아 - 곤드레만드레 탈린
11. 캠던, 런던 - 전쟁이 날지도 몰라요
12. 쇼디치, 런던 - 지구의 벗을 만나다
13. 리예카, 크로아티아 - 해변에서

 


 

3.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

 

 

 한양대 연극영화과의 한 교수가 자신의 제자 중 절대로 영화를 할 수 없는 세 사람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김조광수였다고 말할 만큼 학창 시절 그는 영화에는 관심 없는 골수 운동권 학생이었다. 졸업 후 '운동의 길'에서 우연히 '영화의 길'로 접어든 그는 그때의 경험과 가치관을 토대로 지금 자신이 서 있는 현장을 비롯해 사회의 모든 차별과 불의에 항거하는 자리에 반드시 연대한다.
 성 정체성을 놓고 고민하며 힘겨운 학창 시절을 보낸 김조광수는 누구보다도 그들의 고민과 아픔을 잘 알고 있다. 김조광수는 이제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맞서 싸우며 행복을 추구한다.
김조광수는 이 책을 통해 우울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을 청소년들과 성 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이렇게 부족한 것이 많은 나도 꿈을 꾸고 또 그것을 이뤄가며 사는데, 나보다 나은 조건에 있는 사람들, 바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꿈을 꾸지 못할 이유가 없고 꿈을 이루지 못할 이유 또한 없다. 그러니 나를 빗대어 생각해보라. 그리고 꿈을 꾸라."  (알라딘 책 소개 중)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말을 하는 이 책은 영화와 문학 쪽에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온 김도혜의 인터뷰집이다.

 

인터뷰이는 당연히 김조광수.

지난 주, 김조광수의 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을 보았다. 그 이전에는 '친구사이'를.

그리고 생각해보니, '밀크'나 '브로크백마운틴 를 비롯해 성정체성을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와 다큐 여럿을 보았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일에 성별의 구분을 두어야할까, 라는 의문을 던져보는 일, 그걸로도 나쁘지 않다 생각된다. 

친구사이 GV에 나온 그도 본 적이 있다. 동성애자라는, 아직은 접근하기 쉽지만은 않은 세상의 소수자로 산다는 건

어떤 것일지 체감되진 않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건 충분히 이해되었다. 가슴을 넓혀야할 일이 세상엔 참 많다.

 

 

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두.결.한.장'은 '친구사이'에 이어 꽤 괜찮은 영화였다. 그가 좀 더 대중적인 영화(각시투구꽃의 비밀 등)로

소득 얻은 것도 나쁘지 않은데, 이 영화 같은 경우는 소수영화 같으면서도 유쾌하고 군더더기 없이 감동을 전해주었다.

우리 사회,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감추려해도 삐져나오는 비열한 욕망을 비춰주는 날것의 장면도 잘 그려냈다는 느낌이었다.

그게 사실 핵심이다. 조연들의 감칠맛도 좋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또 다른 지구'라는 조금은 달라진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결의도 야심찼다. 지나치지는 않으면서 밝게 그려내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고 감독 자신의 경험도 섞였을 거라

쉽지 않은 작업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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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7-0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그런데, 밑에 있는 <6월 신간 에세이>처럼 '먼댓글(트랙백)'이 있어야 신간평가단 주목 신간에서 보이는데, 그렇게 되지가 않았습니다.
확인을 했으니까 시간나실 때에 수정 부탁드립니다.
좋은 날들 되세요~~

프레이야 2012-07-07 07:38   좋아요 0 | URL
앗,깜박했네요. 고맙습니다,라일락님^^

moonnight 2012-07-0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들 관심 가서 세 권 다 쓸어담아놨어요. +_+; 두결한장은 아직 못 봤지만 평이 괜찮더군요. 감독님이 계속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

프레이야 2012-07-07 19:32   좋아요 0 | URL
달밤님, 셋 다 무지 탐나는 책이죠^^
두결한장 괜찮아요. 류현경도 나와요. '방자전'에 향단이요. 그 배우, 연기 좋던데
연기에 비해 아직 덜 뜨는 것 같아요. 김조광수 감독을 읽어보는 일은 '하나의 편견'을
깨어보고자 하는 의도로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체구가 작고 무척 말랐더군요.

맥거핀 2012-07-0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조광수 감독의 책 제목이 인상적이네요. 밑의 영화도 그렇지만, 여러 퀴어 영화에서 가끔 보이는 비장함, 고통같은 부분을 영화에서 최대한 덜어내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책 제목도 그렇구요.) 그러고보면 프레이야님도 참 영화 좋아하시는 듯..

소개해주신 책이 모두 흥미로워요. 두번째 책도 말 그대로 다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라 호기심이 동하구요. 날씨가 또 더워지려나봐요. 맛난 거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프레이야 2012-07-07 20:02   좋아요 0 | URL
김조광수 책제목, 대담하고 솔직하죠. 성소수자로서 우리사회에서 커밍아웃까지 하기까지
개인적인 고통이 있었을 거라 그런 걸 비교적 가볍게 처리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어요.
친구사이,에서도요. 김조광수의 책처럼 이번에 양익준의 에세이 '똥파리'도 나왔던데
영화적인 이야기가 삶고 더불어 나오겠지요 아마.
여행에세이는 실망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던데 저 위 두번째 책은 좀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댈러웨이 2012-07-0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 이 페이퍼 보면서 프레이야님때문에 서재에 또 체 게바라 열풍이 불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

저 푸른 영화 포스터, 아, 새삼스럽다.

프레이야님, 굳은 살,,, 저도 박히고 싶어요. 꽈악!!!

프레이야 2012-07-07 19:38   좋아요 0 | URL
댈러웨이님도 저 영화 보셨군요. ^^
체 게바라 저 책 너무 끌려요.
굳은살은 서서히 박혀가겠지요. 세월이 공꼬로 줄거에요.ㅎㅎ
'세월이 공꼬로' .. 이 말 성석제 소설 '위풍당당'에서 나오는데 넘 재미난 말이에요.
공꼬로는 공짜로!! 경상도 말이랍니다. 그러고보면, 세월한테 우리는 그저 얻어먹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라로 2012-07-07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란 영화가 있군요!!
보고싶다~~~. 제가 찜한 책들을 여기서 발견하니 좋으네요,,ㅎㅎ
그런데 아까 전화했는데 왜 안 받았어요???바쁘심???ㅎㅎㅎㅎ

프레이야 2012-07-08 22:32   좋아요 0 | URL
네, 디비디도 나와있어요. 좋아요 영화.
근데 학원 그만 둔 거에요? 낼 전화해요^^ 내가 할게요. 언제 시간 좋아요?

페크pek0501 2012-07-0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 가까이 사시는군요. 부러워요.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있어요. 넓게 확 트인 풍경이 좋아요.

<체 게바라 평전>, 저도 먼지가 쌓여 있을 듯해요. 꺼내서 먼지 털고 읽어야겠군요.
어디까지 읽은 것 같은데... 아마 접혀 있을 거예요.ㅋ

프레이야 2012-07-08 22:37   좋아요 0 | URL
네, 바다 좋아하니까 언제든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페크님도 저 평전 있군요. 다시 봐야할 책도 많고 새로 나오는 책도 많고
언제 다 읽고 죽는대요, 우리? ㅎㅎ

블루데이지 2012-07-0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우리는 ‘체’가 되기 이전의 게바라가 쓴 이 여행기를 통해 우리는 강건한 의지와 신랄한 풍자와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미래의 ‘체’를 만나게 되는데.........라는 대목에서 전 눈길 확~~쏠리는데요...

바닷가사셔서 더욱 바다같은 마음씨를 가지셨을 프레이야님!!!
글 잘읽었어염...

프레이야 2012-07-08 22:47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 호호~ 저를 좋게만 봐주셔서 그래요.^^
저도 화나면 한 승질 하는데 최대한 노력하며 산답니다.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진짜 끌려요.^^ 영화도 참 좋답니다.
영화 속 남아메리카의 풍경,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걸 보고 경험하고 느끼는 체, 모두.

이진 2012-07-0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 김조광수님의 에세이...아니 인터뷰집이랄까, 정말 읽고 싶네요.
안 그래도 동성애 관련 소설을 하나 쓰려 하고 있어서 그런 쪽으로 많이 찾아보던 중이었거든요.
전부터 김조광수 감독님 많이 좋아했는데 아, 돈 생기면 사봐야지! ㅋㅋㅋ

프레이야 2012-07-10 13:16   좋아요 0 | URL
아, 소이진님, 동성애 관련 소설을요?
대단해요!! 소수자의 삶에 대한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소이진님 필력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응원하고 싶네요. 이 분 영화 '친구사이' 봤어요?
보시면 재미나 하실 거에요. 저 책은 구매하시면 할아버지 눈에 안 띄게 해야겠네요.ㅋㅋ

순오기 2012-07-1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체 게바라, 우리집에도 체의 평전과 일기가 있어요.
막내가 궁금했다고 가져다 보던데, 정작 대딩 아들은 안 봐요.ㅜㅜ

프레이야 2012-07-11 23:04   좋아요 0 | URL
민경이는 진짜 독서력이 대단해요.^^
체의 일기도 읽어보고 싶네요.

자목련 2012-07-10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를 가까이 한 곳에 사는 건 좋아요.(저도 그래요)
그렇다고 자주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바다가 곁에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되거든요.ㅎㅎ
김조광수님의 책이 궁금해요.
혜경님이실 때도 제 서재에 덧글을 남겨주셨는데.. 전 이제서야 눈이 아닌 손으로 덧글을 남기네요..


프레이야 2012-07-11 23:12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덧글 반갑고 기뻐요. ♥
어느 바다 가까이 사실까.. 궁금^^
오늘처럼 비오는 날 가까운 포구에 가는 것도 참 좋아요~~

2012-07-1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슨 책이 선정될까 몹시 궁금해하고 있답니다. 저는. ㅎㅎ

프레이야 2012-07-13 19:27   좋아요 0 | URL
그죠^^ 섬님이랑 저 하나 겹치더라구요. 수상한 유럽여행.
전 이번 달 두 권 아직 안 읽고 있어요. 급해져요 슬슬 ㅠㅠ

라일락 2012-08-02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에세이 주목신간을 8월 5일까지 작성해 주세요.

프레이야 2012-08-02 21:47   좋아요 0 | URL
라일락님 감사합니다. 깜박 잊을 뻔 했거든요.^^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드라마 넝굴당에서 완벽남 귀남이로 분한 유준상은 찌질하고 귀여운 역에 오히려 적격이다.

'하하하'와 '북촌방향'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 에 그는 해양구조대로 나오는데

이자벨 위페르에게 '안나 송'이라는 노래도 즉석에서 만들어 부르는 귀여움을 더해 그가 틈틈이

공부한다는 작곡솜씨도 보여준다. 더구나 그는 '하하하' 촬영 당시 배경이 되었던 통영에서

그날그날 촬영일지를 적어 글과 간단한 그림까지 영화 밖에서 선보였는데,

이 책 <행.복.의. 발.명>은 그런 그의 다재다능한 끼와 깊고 순수한 생각의 편린들,

일상의 기록을 모아 만든 책. 행복의 발견이 아니라 '발.명'이다.

그는 실제로 보면 머리(얼굴)가 아주 작다는 소문도 있던데 뮤지컬로 다져진 몸과 춤, 

노래와 발성도 그렇지만 연기자로서 마음에 들어 내가 찜해두고 좋아했던 배우다.

얼마전 모 티비 프로그램에서는 예능감에 더해 훈훈한 후배 사랑과 살뜰한 마음까지 보여줘

더 호감을 주더군. ^^ 배우의 실제 삶은 우리에게 보여진 이미지와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배우의 꽤 괜찮은 생각과 느낌을 즐겁게 엿보고 공감할 수 있을 책이다.

 

 

 

 

 

신영복 선생이 낸 국내 여행 에세이. 여행에세이라지만 가볍게 읽을 내용은 아니고

해남 땅끝마을에서부터 봉하마을까지 국내 8곳, 자신의 글씨가 있는 변방을 새로운 창조

공간으로서 찾았다.

 

선생의 글씨가 대부분 변방에 있었기에 책 제목도 자연스럽게 '변방을 찾아서'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변방'은 지역적으로도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또 그곳의 성격 또한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공간이 아니다. 하지만 변방을 단지 주변부의 의미로 읽어서는 안 된다. 변방은 창조의 공간이며, 새로운 역사로 도래할 열혈 중심이기 때문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변방은 어쩌면 세상의 끝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모든 시작은 끝에서 비롯된다. 그런 의미에서

땅끝마을부터 여행을 시작했을까.  새로운 창조 공간으로서의 변방, 새로운 토의와 모색이 궁극

으로 비롯되는 변방의 이야기를 이 책으로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남은 건 탈(脫)이다.

 

 

 

 

 

안지훈이라는 이름의 저자, 생소해서 보니 이력이 독특하다.

 

저자 소개 (알라딘 제공 퍼옴)

  • 소개 : 빈티지 컬렉터보다 ‘이야기 수집가’로 불리기를 원하는 30대의 브랜드 마케터. 건축을 전공하던 이종사촌 형의 방에서 난생처음 접한 북유럽 디자인에 이끌려 스무 살 나이에 핀란드로 떠났다. 헬싱키 경제 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핀란드에서 디자인 학교 입학시험을 치러 갔다가 학교 주변에 있는 실내 벼룩시장을 구경한 것을 시작으로 10여 년째 오래된 물건들을 수집하고 있다. 새것이 아니어도 자신이 좋아는 물건들을 구입해서 소중하게 사용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억에서 사라진 물건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빈티지 정신을 알게 되었다.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팩토리’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주변 물건들에 대한 오래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블로그 http://www.scandinavianvintage.co.kr
  •  

     

    북유럽은 내게도 동경의 대상이다. 시간적 공간적으로도 그렇고 꿈과 현실의 괴리, 몽상과 이상의 차이에서도 그렇다.

    수집벽이 있는 사람은 하나의 대상에 대한 욕망이, 그 대상에 깃든 이야기에 대한 욕망이, 그 대상과 이야기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사람이라 여긴다. 10년 동안 스칸디나비아에서 모은 빈티지 40점이 실려있다는 이 책, 매력적이다!

     

    “빈티지 구매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물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낡은 물건도 찬찬히 살펴보면 그 속에 녹아 있는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가치들에 대한 탐닉과 열정이 곧 수집 활동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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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일락 2012-06-0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좋은 책들을 선정해 주셨네요.
    읽고 싶으신 책이 선정되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2-06-06 21:06   좋아요 0 | URL
    라일락님, 반갑습니다. ^^
    저번에 온 두 권의 책도 좋은데 계속해서 좋은 책이 선정되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12-06-06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들 괜찮네요.^^

    프레이야 2012-06-06 21:07   좋아요 0 | URL
    그죠? 책읽는나무님^^
    신간평가단 책 선정에 참고하시겠지요 ㅎㅎ

    가연 2012-06-0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티지 팩토리가 쫌 끌리는데.. 빈티지보다는 북유럽에 관한 이야기를 얼마나 담고 있을지 모르겠네요ㅎㅎ

    프레이야 2012-06-06 21:08   좋아요 0 | URL
    저도 빈티지팩토리가 엄청 끌려요, 가연님.
    북육럽에서 오랜 세월 살면서 모은 것들이니 그곳 이야기가 제법 많이 담겨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 책 선정되면 참 좋겠다싶어요.^^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신간평가단, 오랜만이다. 언제였던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5월부터 11기 신간평가단 에세이 부문에 활동할 기회가 주어졌다. 즐기자!

     

    첫번째 미션, 신간 에세이로 주목되는 책 소개.

     

     

    1.

     이건 뭐 대박!! 요즘 아니 오래전부터 바라기만 바라고 시도해보지 못했던 춤이야기다.

    요즘 티비에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2가 시작했던데, 시즌1 때 아주 재미나게 보았다.

    춤, 하면 나는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가 젊은 여성과 추던 탱고를 떠올린다.

    얼마나 멋지던가. 눈 먼 퇴역 장교는 이렇게 말한다.

    "탱고는 인생처럼 복잡하지 않아.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라고."

     

    소설가 방현희의 춤 에세이 '나는 춤추러 간다'의 목차와 책장을 들춰보니 쿠바 룸바로 시작해

    자이브, 삼바, 탱고, 파소 도블레 등등  실제 스포츠댄스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의 육성과 사진을

    실어 자신의 에세이로 녹여낸 글이다. 인생의 위안과 용기를 춤에서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목차의 마지막에는 '댄싱 위드 더 스타'도 있네. 우리는 왜 춤을 잘 못 출까.

    춤을 추듯 인생을 살고 싶은 나는 대리만족의 길로 이 책이 당긴다.

    Shall we dance?

     

     

     

     

     

    2

    How to live, how to love

     

    고 장영희 교수의 인생강의, 문학강의록이라 할 수 있다.

    표지도 그녀의 삶처럼 맑고 깨끗하다. 목차를 보면 애학을 가려는, 특히 문학을 공부하려는

    청춘에게도 실제적인 멘토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학이 그녀의 삶이었듯,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로 통한다.

     

    늘 김경주 시인의 추천사도 끌린다.

    - 언젠가 대학 강의실 뒤편에 앉아 장영희 선생님의 강의를 청강한 적이 있다. 시에 대해 따뜻한 질감의 편에서 연정을 품고 계시는 선생님의 물기어린 말들이 오래 귀에 남았다.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던 그녀의 내면엔 어떤 따뜻한 소란들이 살고 있었을까? 그 후로도 나는 몰래 선생님의 강의를 가끔 훔쳐듣곤 하는 나쁜 학생이었지만 한 번도 그녀는 나를 문밖으로 내보내시지 않았다. 문학에 대한 그녀의 강의는 언제나 도망가는 뒷문이 없었을 테니까.

     

     

     

     

     

     

    3.

    70년대 각광받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수많은 작품을 쓰고 문제작가로 오래 인기를 누렸던

    박범신의 작품을 나는 읽지 않았었다. 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3년간을 고독을 힘으로

    키우다 다시 문학동네 가을호에 중편 '흰 소를 끄는 수레'로 새로운 작가탄생을 신고한 해가

    1996년. 나로선 처음 그의 소설을 접한 건 작년 '은교'였고 그외 그의 짧은 글이나 에세이

     '산다는 것은'을 읽은 정도. 하지만 그는 식지 않는 청년을 내면에 키우고 사는 작가라는 걸

    알아채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

    신작 에세이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에서 그가 사랑하는 대상은 문학이다.

    문학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함으로 얻게 되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 읽고 싶어진다.

    책 속 사진도 근사하다.  책 소개를 하는 이런 구절!

    "고요한 호수를 마주 보는 논산 조정리집
    저 홀로 가득 차고, 수시로 따뜻이 비어 있는 그곳에서 써내려간

    작가 박범신 첫 겨울의 기록"

     

     

     

     

    4.

    5년여 만에 재출간된 함민복 시인의 산문집이다.

    푸근한 인상을 주는 방송인 이금희의 추천사도 함민복 시인의 따뜻한 밥 같은 시와

    잘 어울린다 싶은데, 그의 시처럼 산문도 그럴 것 같다.

     

    함민복 시인에게 밥은 특별합니다. 가난한 어머니가 설렁탕집에서 고깃국을 더 먹이려 했던 『눈물은 왜 짠가』 이후로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그의 눈에 밥벌이를 위해 바다로 향하고 갯벌을 뒤지는 강화 사람들의 일상이 허투루 보일 리 없었겠지요. 이번에도 그는 밥을 이야기합니다. 징검다리가 되는 밥, 차고 따뜻하고 아늑한 밥을 말합니다. 그의 글은 밥 끓는 냄새 같이 평온합니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었던 목소리도 밥 짓는 연기처럼 구수했습니다. 밥처럼 따뜻하고 감사한 그의 글을 많은 분들이 뱃속 든든하게 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금희

     

     

     

     

     

     

     

    5.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이은 책.

    몇 해 전 김제동 환경 토크 콘서트에 간 적이 있다. 여름이라 편안한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가끔 무릎을 꿇기도 하며 재미있기만 하지 않는 솔직하고 진지해 보이는 입담이었다.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도 한 곡 불렀는데 제목은 기억나지 않고 노래는 평범한 정도.^^

    이 책에 실린 인터뷰이들도 대체로 다들 끌리는 사람들이다.

    김제동의 소망 한 자락에 웃음이 묻어난다.

    "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하는 소리들만 많은 날들입니다.
    이 책이, 이 책에서 나온 사람들이,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배개처럼, 이불처럼 여러분에게 위안이 되고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세요.
    p.s 이 책의 수익금은 1권과 달리 저의 결혼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누구와 결혼할지 모르니 잠시 행복해져 봅시다. - 김제동 "

     

    그때 토크콘서트에서, 짱짱한 누나가 위로 주루룩 있는 종가 외아들인 자기에게 시집 올 여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비가 오면 술을 어떻게 안 먹고 넘어갈 수 있냐고 너스레 떨던 말이 생각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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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장영희 샘 책이랑 함민복 시인의 책을 전 왜 못 봤을까요?! 페이퍼 수정의 유혹을 느끼며... --; / 같은 분야 신간서평단이네요. 반가워요~.^^*

    프레이야 2012-05-04 07:38   좋아요 0 | URL
    섬님 반가워요. 같이 활동하게 되어 더 반가워요.^^
    장영희샘 책은 표지도 참 깔끔하고 단정해요.

    이진 2012-05-0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굉장히 부러워요. 굉부네요... (학교에서 유행하는 농담이었구요 ㅎㅎㅎ)
    저는 이번에 신간평가단 홀라당 떨어져버렸네요. 10기 에세이 평가단원이었는데 활동을 너무 안했어요 ㅠ
    벌 제대로 받고있죠 ㅎㅎㅎ

    프레이야 2012-05-04 07:39   좋아요 0 | URL
    아하 굉부! ㅎㅎㅎ
    한 번 쉬는 것도 좋아요. 다음 번에 다시 해보아요.
    학교공부하면서 이런 거까지 하니 대단해요. 굉부~

    2012-05-04 08:10   좋아요 0 | URL
    이번에 이진군과 함께 에세이 서평단 했으면 좋았을걸.. 아깝네요.^^

    맥거핀 2012-05-0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저도 서평단 신간추천글 썼는데, 이 글이 올라와 있어서 반갑네요. 저는 인문 쪽이라 분야는 다르지만, 그래도 이번에 같이 활동하게 되었군요.^^

    프레이야 2012-05-04 07:41   좋아요 0 | URL
    저도 인문 쪽 지원하려다 부담될 것 같아 조금은 편한 쪽으로 택했어요.
    같은 기수, 반갑습니다.^^

    순오기 2012-05-04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기로 활동하는군요. 나는 10기로 활동하고 신청하지 않았어요. 요즘 너무 피곤해서 무리겠다 싶어서~ ㅜㅜ
    담은 책 다섯 권 중에 함민복 시인 책만 있네요. 다 탐나는 에세이~~~ ^^

    프레이야 2012-05-04 07:42   좋아요 0 | URL
    언니 잘 하셨어요. 이것까지 하시면 정말 병나시죠. 너무 바쁜 일정에 그만큼 소화해내시는 것도
    대단한데요. 함시인 산문집 갖고 계시군요. ^^ 저도 저 위에 다섯 권 다 탐나요.
    읽어야할 건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ㅠㅠ 이게 다 정신집중이 안 돼 이래요. 흑..

    hnine 2012-05-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에 신청했는데 떨어졌어요 ㅠㅠ
    대신 다른 어떤 분께서 좋은 기회를 누리시겠지 생각하니 괜찮아지더라고요 ^^

    프레이야 2012-05-04 18:25   좋아요 0 | URL
    어머낫, 나인님처럼 성실한 평가단을요.ㅠㅠ 이해 안 되는 걸요.
    연이어서보다 한 번 쉬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해요^^

    마녀고양이 2012-05-06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야 언니두 신간평가단 하시는구나.... 우아.
    저는 게을러서 못 하는뎅.. 호홋. 좋아보이셔염.

    언니언니언니언니..... 요즘 정신없어서, 언니에게 어리광부릴 시간도 별로 없네요, 아쉽당~

    프레이야 2012-05-07 16:34   좋아요 0 | URL
    에고, 마고님은 그렇게나 바쁜데 무슨 신간평가단까지요.ㅠ
    저도 거의 2년만인 것 같아요.^^
    저질체력에 수원 친척집 다녀와서 오늘 하루종일 맥 못추고 누워있다 일어나 실컷 먹고
    이제 앉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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