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찰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 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 양귀자의《모순》중에서 -


* 자신도 잘 살펴야 보입니다.
너무 메말라 마음밭이 갈라져 있지는 않은지,
돛은 제대로 달려 있으며 가는 방향과 목표는 과연 맞는지...
늘 탐구하고 살피면서 인생의 노를 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착점이 사뭇 다릅니다
                                                                                                - 11월 둘째 날 아침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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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6-11-0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시 읽고 있어요 모순.
모순을 쓰시고 힘이 너무 빠지셨나요? 작가 양귀자 소설은 더이상 나오지 않네요.
옳지 않아.. 라고 말했던 주리를 미워하는 시간이 지나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면
제가 더 커질수 있을거 같아요.
낙엽이 자꾸 떨어져요.. 낙엽이......

프레이야 2006-11-0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역시 아이가 저보다 마음이 넓네요. 착한 마음 잃지 않으면 좋겠어요. 힘 주는 말 감사드려요.^^

춤추는인생님, 낙엽이 자꾸 떨어져서 마음이 안타까운가요? 손을 가볍게 흔들며 살랑거리는 몸짓으로 떠나요. 새로 태어날 것을 기약하며 그렇게 허울 좋았던 옷을 벗고 깨끗해지려고 잠시 떠나요..
 

기도의 힘


기도는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도는 우주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이다.
행복은 이미 궁극의 차원에 존재하고 있으며,
기도는 궁극의 차원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도하길 바란다.
그래서 당신 자신이 우주안의 모든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체험하길 바란다.


- 틱낫한의《기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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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31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10-3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예쁜 **님, 바로 날려보낼게요. 기다리세용^^

비자림 2006-10-3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귀네요^^

마노아 2006-10-31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금술사가 생각나요. ^^
 
 전출처 : 짱꿀라 > 우정에 관한 명언들

 

 

 

 

    우정에 관한 명언들을 소개합니다.

   ■ 우정에 관한 명언

▒ 벗을 사귐에는 과하여 넘치지 말지니 넘치면 아첨하는 자가 생기리라. - 채근담 -

▒ 그 사람됨을 알고자 하면 그의 친구가 누구인가를 알아보라. - 터키 속담 -

▒ 벗이 애꾸눈이라면 나는 벗을 옆얼굴로 바라본다. - 슈베르트 -

▒ 우정을 위한 최대의 노력은 벗에게 그의 결점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일이다.

- 라 로쉐호크 "잠언집" -

▒ 설사 친구가 꿀처럼 달더라도 그것을 전부 빨아 먹지 말라. - 탈무드 -

▒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다. - 명심보감 -

▒ 열매 맺지 않는 과일 나무는 심을 필요가 없고, 의리 없는 벗은 사귈 필요가 없다.

- 명심보감 -

▒ 이로운 친구는 직언을 꺼리지 않고 언행에 거짓이 없으며, 지식을 앞세우지 않는 벗이니라. 해로운 친구는 허식이 많고 속이 비었으며 외모치레만 하고 마음이 컴컴하며, 말이 많은 자이니라. - 공자 -

▒ 친구는 제2의 재산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 형제는 하늘이 내려주신 벗이다. - 속담 -

▒ 학문을 좋아하는 자와 함께 가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물기가 배어든다. 무식한 자와 함께 가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혀지지 않지만 그 냄새가 맡아진다. -공자가어(孔子家語)-

▒ 만약 한쪽의 말만 듣는다면, 친한 사이가 갑자기 떨어짐을 볼 것이다. -명심보감-

▒ 많은 벗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의 진실한 벗을 가질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

▒ 맹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악한 벗을 두려워하라. 맹수는 다만 몸을 상하게 하지만, 악한 벗은 마음을 파멸시키기 때문이다. -아함경-

▒ 선물이 늘어나면 친구는 줄어든다. -칼릴 지브란-

▒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만이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그라시안-

▒ 속으로는 생각해도 입밖에 내지 말며, 서로 사귐에는 친해도 분수를 넘지 말라. 그러나 일단 마음에든 친구는 쇠사슬로 묶어서라도 놓치지 말라. -셰익스피어-

▒ 술이 빚은 우정은 술처럼 하룻밤밖에 가지 못한다. -F.V. 로가우-

▒ 모든 사람이 서로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는지 알게 된다면, 누구든 이 세상에서 네 명 이상의 친구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파스칼-

▒ 모험을 하지 않으면, 누구하고도 친구를 만들 수 없다. -데이빗 토머스-

▒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사는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비판적이면 사귀는 벗이 없다. -맹자-

▒ 남녀간의 사랑은 아침 그림자와 같이 점점 작아지지만 우정은 저녁 나절의 그림자와 같이 인생의 태양이 가라앉을 때까지 계속된다. -베벨-

▒ 한 번 약속을 어기는 것보다 백 번 거절해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낫다. -중국속담-

▒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에머슨 -

▒ 친구를 칭찬할 때는 널리 알도록 하고 친구를 책망할 때는 남이 모르게 한다. -독일속담-

▒ 번영은 벗을 만들고, 역경은 벗을 시험한다. -페블릴리우스 시루스-

▒ 벗과 교제하는 데에도 약자를 돕고 강자를 누르는 남아의 의기가 필요하다. 이로운 점이 있기 때문에 교제를 한다든가, 또는 교제를 하면 손해를 볼 것이므로 절교하는 등, 이해를 생각하는 교제는 건실한 교제라 결코 할 수 없다. -채근담-

▒ 벗을 믿지 않음은 벗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다. 벗은 제2의 자신이기 때문이다. -라로슈푸코-

▒ 벗을 사귐에는 과하여 넘치지 말지니, 넘치면 아첨하는 자가 생기리라. -채근담-

▒ 나의 친구는 세 종류가 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유순함을 가르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심성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나에게 자립심을 가르쳐 준다. -J.E. 딩거-

▒ 너를 칭찬하고 따르는 친구도 있을 것이며, 너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너를 비난하는 친구와 가까이 지내도록 하고 너를 칭찬하는 친구와 멀리하라. -탈무드-

▒ 자기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좋지 않다. -앙등레 모로아-

▒ 자신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잡아먹는 사람이다. -프란시스 베이컨-

▒ 적을 한 사람도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친구도 만들 수 없다. -앨프리드 테니슨-

▒ 좋은 친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었을 때 행복하다. -러셀-

▒ 당신의 친구가 당신에게 있어서 벌꿀처럼 달더라도 전부 핥아먹어서는 안 된다. -탈무드-

▒ 돈 빌려 달라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친구를 잃는 일은 적지만, 반대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도리어 친구를 잃기 쉽다. -쇼펜하우어-

▒ 만약 친구가 야채를 갖고 있으면 고기를 주어라. -탈무드-

▒ 현명한 친구는 보물처럼 다루어라. 인생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호의보다 한 사람의 친구로 부터 받는 이해심이 더욱 유익하다. -그라시안-

▒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는 뜻이다. -인디언 속담-

▒ 명성은 화려한 금관을 쓰고 있지만 향기 없는 해바라기이다. 그러나 우정은 꽃잎 하나하나 마다 향기를 풍기는 장미꽃이다. -올리버 웬들 홈스-

▒ 가장 귀중한 재산은 사려가 깊고 헌신적인 친구이다. -다리우스-

▒ 가치있는 적이 될 수 있는 자는 화해하면, 더 가치있는 친구가 될 것이다. -펠담-

▒ 고난과 불행이 찾아올 때에, 비로소 친구가 친구임을 안다. -이태백-

▒ 그 사람을 모르거든 그 벗을 보라. -메난드로스-

▒ 나보다 나을 것이 없고 내게 알맞은 벗이 없거든 차라리 혼자 착하기를 지켜라.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가 되지 말라. -법구경-

▒ 나와 벗 사이는 내가 책을 대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것을 발견했을 때는 언제까지나 떼어놓 지는 않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일은 지극히 드물다. -에머슨-

▒ 비교는 친구를 적으로 만든다. -필레몬-

▒ 벗을 사귐에는 모름지기 세 푼(三分)의 협기(俠氣)를 띠어야 하고,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 점의 본마음을 지녀야 하느니라. -채근담-

▒ 벗의 곤경을 동정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벗의 성공을 찬양하려면 남다른 성품이 필요하다. -오스카 핑걸 오플레어티 윌스 와일드-

▒ 벗이 화내고 있을 때에는 달래려고 하지 말라. 그가 슬퍼하고 있을 때에도 위로하지 말라. -탈무드-

▒ 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좋게 말하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이다. -T. 풀러-

▒ 불길처럼 불타오른 우정은 쉽게 꺼져 버리는 법이다. -토마스 풀러-

▒ 진정한 동지라면 오랫동안 불화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본래부터 짝이 맞지 않는 사람들은 아무리 일치하려고 노력해도 소용없다. 언젠가는 헤어진다. -괴테-

▒ 진정한 우정은 앞과 뒤, 어느 쪽에서 보아도 동일한 것. 앞에서 보면 장미, 뒤에서 보면 가시일 수는 없다. -리케르트-

▒ 큰 도움을 주고, 즐거울 때에나 괴로울 때에나 변하지 않으며, 좋은 말을 해 주고 동정심이 많은 친구가 되라. -육방예경-

▒ 지혜로운 친구를 가까이하면 몸과 마음을 함께 깨끗이 간직할 수 있다. -대승장엄론-

▒ 진실된 우정이란 느리게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 -조지 워싱턴-


- 우정의 관한 명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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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31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10-3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전출처 : 짱꿀라 > 황진이 시조

 

 

 

 

 

지금 소개 하고 있는 책과 함께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황진이가 지은 시조와

서경덕이 지은 시조를 올려 놓습니다.

잘 알려진 것만 선별해서 올려놓습니다.

 [황진이의 시조]


● 잣나무 배


저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잣나무 배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

뒷사람이 누가 먼저 건넜느냐 묻는다면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


小栢舟(소백주)


汎彼中流小柏舟 幾年閑繫碧波頭 後人若問誰先渡 文武兼全萬戶侯

범피중류소백주 기년한계벽파두 후인약문수선도 문무겸전만호후


● 반달을 노래함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

견우와 이별한 후에

슬픔에 겨워 벽공에 던졌다오


詠半月(영반월)


誰斷崑山玉 裁成織女梳 牽牛離別後 愁擲壁空虛

수착곤산옥 재성직녀소 견우이별후 만척벽공허


* 이 시는 초당(草堂) 허엽(許曄, 1517~1580)의 시인데 황진이가 자주 불러 황진이의 시로 오인되고 있다는 학설도 있다.


● 산은 옛 산이로되...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 청산은 내 뜻이요...


청산(靑山)은 내 뜻이요 녹수(綠水)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울어예어 가는고


●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 [황진이와 화담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 화담 서경덕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속였관데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올 뜻이 전혀 없네

추풍(秋風)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 황진이


* 그리운 정에 떨어지는 잎 소리마저도 님이 아닌가 한다는 화담의 시조에 지는 잎 소리를 난들 어찌하겠느냐는 황진이의 안타까움을 전한다.


●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 황진이와 벽계수와의 이야기는 서유영(徐有英,1801~1874)의 <금계필담(錦溪筆談)>에 자세히 전한다.


● 어져 내 일이야...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 이별의 회한을 노래한 것으로 시조의 형식을 완전히 소화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시조이다.


●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 소세양이 소싯적에 이르기를, “여색에 미혹되면 남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황진이의 재주와 얼굴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는 친구들에게 약조하기를 “내가 황진이와 한 달을 지낸다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있네. 하루라도 더 묵는다면 사람이 아니네”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송도로 가서 황진이를 만나보니 과연 뛰어난 사람이었다. 30일을 살고 어쩔 수 없이 떠나려 하니, 황진이가 누(樓)에 올라 시를 읊었다. 이 시를 듣고 소세양은 결국 탄식을 하면서 “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더 머물렀다. 이 때 읊은 시가 바로 <봉별소양곡세양(奉別蘇陽谷世讓)>이다.


● 別金慶元 (별김경원) 김경원과 헤어지며


三世金緣成燕尾 (삼세금연성연미) 삼세의 굳은 인연 좋은 짝이니

此中生死兩心知 (차중생사양심지) 이 중에서 생사는 두 마음만 알리로다

楊州芳約吾無負 (양주방약오무부) 양주의 꽃다운 언약 내 아니 저버렸는데

恐子還如杜牧之 (공자환여두목지) 도리어 그대가 두목(杜牧)처럼 한량이라 두려울 뿐.


● 朴淵瀑布 (박연폭포)


一派長川噴壑礱 (일파장천분학롱) 한 줄기 긴 물줄기가 바위에서 뿜어나와

龍湫百仞水潨潨 (용추백인수총총) 폭포수 백 길 넘어 물소리 우렁차다

飛泉倒瀉疑銀漢 (비천도사의은한) 나는 듯 거꾸로 솟아 은하수 같고

怒瀑橫垂宛白虹 (노폭횡수완백홍) 성난 폭포 가로 드리우니 흰 무지개 완연하다

雹亂霆馳彌洞府 (박난정치미동부) 어지러운 물방울이 골짜기에 가득하니

珠春玉碎徹晴空 (주춘옥쇄철청공) 구슬 방아에 부서진 옥 허공에 치솟는다

遊人莫道廬山勝 (유인막도려산승) 나그네여, 여산을 말하지 말라

須識天磨冠海東 (수식천마관해동) 천마산야말로 해동에서 으뜸인 것을.


* 황진이가 자신을 포함한 송도삼절의 하나로 꼽을 정도로 사랑한 박연폭포. 송도의 기생이었던 황진이는 물론 이곳을 자주 방문하여 풍류를 즐겼을 것이다.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유려한 표현은 박연의 장관을 짐작케 한다.

박연폭포는 현재 개성시 개풍군(開豊郡) 천마산(天摩山) 기슭에 있다.


● 滿月臺懷古 (만월대회고) 만월대를 생각하며


古寺蕭然傍御溝 (고사소연방어구) 옛 절은 쓸쓸히 어구 옆에 있고

夕陽喬木使人愁 (석양교목사인수) 저녁 해가 교목에 비치어 서럽구나

煙霞冷落殘僧夢 (연하냉락잔승몽) 연기 같은 놀(태평세월)은 스러지고 중의 꿈만 남았는데

歲月爭嶸破塔頭 (세월쟁영파탑두) 세월만 첩첩이 깨진 탑머리에 어렸다.

黃鳳羽歸飛鳥雀 (황봉우귀비조작) 황봉은 어디가고 참새만 날아들고

杜鵑花發牧羊牛 (두견화발목양우) 두견화 핀 성터에는 소와 양이 풀을 뜯네.

神松憶得繁華日 (신송억득번화일) 송악의 번화롭던 날을 생각하니

豈意如今春似秋 (기의여금춘사추) 어찌 봄이 온들 가을 같을 줄 알았으랴


● 松都 (송도) 송도를 노래함


雪中前朝色 (설중전조색) 눈 가운데 옛 고려의 빛 떠돌고

寒鐘故國聲 (한종고국성) 차디찬 종소리는 옛 나라의 소리 같네

南樓愁獨立 (남루수독립) 남루에 올라 수심 겨워 홀로 섰노라니

殘廓暮烟香 (잔곽모연향) 남은 성터에 저녁연기 피어 오르네


* 황진이는 옛 고려의 수도인 송도에서 태어나 평생을 송도를 중심으로 살았다. 남아 있는 몇 편 안 되는 그의 시 중에 두 편이 송도를 노래한 것이다.


● 相思夢 (상사몽) 꿈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 청초 우거진 골에... <백호 임제>


* 황진이의 임종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백 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이다. 평생 황진이를 못내 그리워하고 동경하던 그는 마침 평안도사가 되어 가는 길에 송도에 들렀으나 황진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절망한 그는 그길로 술과 잔을 들고 무덤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다음의 시조를 지어 황진이를 애도했다.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조정의 벼슬아치로서 체통을 돌보지 않고 한낱 기생을 추모했다 하여 백호는 결국 파면을 당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임종을 맞게 된다.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내가 이같이 좁은 나라에 태어난 것이 한이로다" 하고 눈을 감았다 한다.


● 서경덕의 시조


*<성옹지소록>에 보면 황진이가 거문고를 즐기는 모습이 나온다.


-황진이는 성품이 소탈하여 남자와 같았으며 거문고를 잘 타고 노래를 잘 불렀다.

-평생에 화담 선생을 사모하여 반드시 거문고를 메고 술을 걸러 선생의 거처에 가서 한껏 즐기다가 돌아가곤 했다.


*서경덕 또한 거문고를 즐겼으며, 거문고에 대한 몇 편의 시를 남기고 있다. 그의 성리설은 우주의 근원과 현상세계를 모두 '하나의 기(一氣)'로 파악하였는바, 그는 이 하나의 기를 '태허(太虛·우주 생성 이전의 상태)' 개념으로 표출하고 '선천(先天)'과 일치시켰다. 모든 현상세계가 생성되어 나오는 동정(動靜) 생극(生克)의 계기는 이 하나의 태허 속에 내포되어 있으며, '기'가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 해석한다. 그는 '이(理)'를 '기'의 위에 두기를 거부하고 '기'가 생성 작용하는 '후천(後天)'의 현상세계에서 그 정당성을 잃지 않게 하는 자기통제력으로 파악하였다.


즉 '이'는 '기를 주재하는 것'이라 하여, '이'를 '기'의 한 속성으로 한정한 것이다. 그가 <줄 없는 거문고에 새긴 글>과 <줄 있는 거문고에 새긴 글>을 나란히 지었던 것도 바로 소리 없는 가운데 소리를 듣는 음악의 본체와 소리 속에서 음률의 조화를 즐기는 음악의 응용으로, '태허―선천과 동정―후천'의 구조로 이루어진 그의 기철학적 세계를 생생하게 암시해주는 것이다.


無絃琴銘(무현금명) 줄 없는 거문고에 새긴 글 <화담 서경덕>


1.

琴而無絃, (금이무현) 거문고에 줄이 없는 것은

存體去用. (존체거용) 본체(體)는 놓아두고 작용(用)을 뺀 것이다.

非誠去用, (비성거용) 정말로 작용을 뺀 것이 아니라

靜基含動. (정기함동) 고요함(靜)에 움직임(動)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聽之聲上, (청지성상) 소리를 통하여 듣는 것은

不若聽之於無聲, (불약청지어무성) 소리 없음에서 듣는 것만 같지 못하며,

樂之刑上, (악지형상) 형체를 통하여 즐기는 것은

不若樂之於無刑. (불약악지어무형) 형체 없음에서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

樂之於無刑, (악지어무형) 형체가 없음에서 즐기므로

乃得其 , (내득기 ) 그 오묘함을 체득하게 되며,

聽之於無聲, (청지어무성) 소리 없음에서 그것을 들음으로써

乃得其妙. (내득기묘) 그 미묘함을 체득하게 된다.

外得於有, (외득어유) 밖으로는 있음(有)에서 체득하지만,

外得於無. (내득어무) 안으로는 없음(無)에서 깨닫게 된다.

顧得趣平其中, (고득취평기중) 그 가운데에서 흥취를 얻음을 생각할 때

爰有事於絃上工夫 (원유사어형상공부) 어찌 줄(絃)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가?


2.

不用其絃, (불용기현) 그 줄은 쓰지 않고

用其絃絃律外官商. (용기현현율외관상) 그 줄의 줄소리 밖의 가락을 쓴다.

吾得其天, (오득기천) 나는 그 본연을 체득하고

樂之以音. (락지이음) 소리로써 그것을 즐긴다.

樂其音, (락기음) 그 소리를 즐긴다지만,

音非聽之以耳, (음비청지이이)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요,

聽之以心. (청지이심)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彼哉子期, (피재자기) 그것이 그대의 지표이거늘

曷耳吾琴. (갈이오금) 내 어찌 거문고를 귀로 들으리?


琴銘(금명) 거문고에 새긴 글 <화담 서경덕>


1.

鼓爾律, (고이율) 그대의 가락을 뜯으며

樂吾心兮, (락오심혜)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諧五操, (해오조) 여러 가지 곡조를 고르되

無外淫兮 (무외음혜) 밖으로 지나치진 않는다.

和以節, (화이절) 강단으로써 조화시키어

天其時兮, (천기시혜) 날이 가고 사철이 바뀌듯하며,

和以達, (화이달) 통달함으로써 조화시키어

鳳其儀兮. (봉기의혜) 봉황새도 법도를 따라 춤추게 한다.


2.

鼓之和, (고지화) 그것을 뜯어 조화시킴으로써

回唐虞兮, (회당우혜) 요순시대로 돌아가며,

滌之邪, (척지사) 사악함을 씻어냄으로써

天與徒兮. (천여도혜) 자연과 융화되는 사람이 된다.

操?洋, (조아양) 높다란 소리?넓은 소리를 타지마는

人孰耳兮. (인숙이혜) 그 누가 귀담아 듣겠는가?

繁而簡, (번이간)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有如味兮. (유화미혜) 간략한 데 뒷맛이 있느니.


偶吟(우음) 우연히 짓다 <화담 서경덕>


殘月西沈後(잔월서침후) 잔월도 서쪽으로 진 뒤에

古琴彈歇初(고금탄헐초) 오랜 거문고 타기를 비로소 쉬네

明喧交暗寂(명훤교암적) 밝고 소란함과 어둡고 적막함이 섞이니

這裏妙何如(저리묘하여) 이 속의 오묘함이 어떠하냐


책과 함께 읽으시면 황진이에 대해서 더 진한 친근감을 느끼게 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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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사진 2006-11-2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인들의 애틋한 정감의 자취가 오늘 오히려 가슴을 데웁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詩, 한 편 소개합니다.
夢魂(몽혼) 李玉峰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砂(문전석로반성사)

요사이 우리 님 안부가 궁금하네요
창가에 달빛 고요하니 이몸은 외롭습니다
만일 꿈속에서 다닌 길이 흔적이 있다면
임의 문전 돌길이 반은 모래 되었으리



프레이야 2006-11-2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의 눈 카테고리로 옮겨요^^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 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 양귀자의《모순》중에서 -

 

살아가는 건 빚을 지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모두 빚꾸러기입니다.
오늘 문학스터디를 가까운 야외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나갑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좋은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배우고 먹고 놀다 올게요. 옆지기는 어제 모임이 있어 늦게 들어와서는 아직 안 일어나네요. 늦게야 겨우 잠들었는데 깨워놓고 미워죽겠어요.

잠 좀 편하게 자자구요^^

아무튼 빚은 차츰 하나씩 갚기로 하구요. 오늘도 작은 것으로도 빚 하나 갚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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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2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준 것은 모래에 새기로 받은 것은 바위에 새기라고 했나봅니다.

세실 2006-10-2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좋으신 말씀~ 저두 좀 있다가 빚 갚으러 갈래요.

비자림 2006-10-2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겸손해지고 더 감사하는 가을!^^

진/우맘 2006-10-2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모순에 저렇게 좋은 글귀가 있었구나.^^
그렇네요....당장이라도 어디, 갚을 빚 없나 좀 둘러봐야 겠어요.^^

sooninara 2006-10-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을 빚만 생각하고 사는데..ㅠ.ㅠ

2006-10-26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또또유스또 2006-10-2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2312

 

오늘 님의 서재에 제가 두번째 방문자라네요...

늘 아름다운  서재..

늘 아름다운 배혜경님...

늘 님을 사모하는 저....

불쑥 안부만 묻고 갑니다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