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이 세상에
나누지 못할 만큼의 가난은 없다.
양 손에 더 많은 것을 움켜쥐는 것도 좋지만,
한 손 쯤은 남을 위해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
나누고 난 빈손엔 더 큰 행복이 채워진다.
움켜진 손은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도 있지만
빈손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은 빈손이다.


- 여훈의《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최고의 선물》중에서 -

오늘 아침 고도원의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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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5-2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빈손이랍니다. 언제든지 님들이 잡을 수 있도록 비워두겠습니다.

소나무집 2007-05-2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빈손이니 언제든지...

홍수맘 2007-05-29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너무 움켜쥐려 하다보니 힘든가 봅니다. 비워내려 해야하는데 잘 안되요. ㅠ.ㅠ

비로그인 2007-05-2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

프레이야 2007-05-29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손 잡으러 갑니다.^^
소나무집님, 님도 어여 잡아주셔요^^
홍수맘님, 그게 그리 말처럼 쉽지 않지요. 그래도 노력하렵니다^^
엘신님, 마음을 당기는 글이라 담아왔어요. 빈손은 참 크고도 소박한 손 같아요.^^

달팽이 2007-05-3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 손을 쫓아 빈 마음으로 들어갑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프레이야 2007-05-3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빈손과 빈마음, 많은 걸 비우고 담는 그릇이네요.
하늘이 흐립니다. 그래도 마음은 햇살로,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시 일어서라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넘어진 모든 사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넘어졌지만 일어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직 목표 지점은 저 멀리 있지만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 박지성의《멈추지 않는 도전》중에서 -

오늘 아침 고도원의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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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6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5-26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 ㅎ님, 토요일이에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래요 *^^*

hnine 2007-05-2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막 읽기를 마친 책 '굿바이, 게으름'에서도 말하더군요. 넘어졌다는 사실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니나, 다시 일어설 생각을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요. 좋은 말씀 새기고 갑니다.

물만두 2007-05-2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프레이야 2007-05-2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ㅇ님, 정말 화창하네요. 커피 한 잔 하고 있는데 새콤달콤은 아니어도
진한 맛이 너무 좋으네요. 좀 있다 작은딸이랑 안과 갔다가 스파게티 사주기로
약속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hnine님, 그책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군요. 어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자기 앞에 닥치면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말 같아요. 영화 '허브'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넘어지는 건 괜찮은데 반드시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엄마가 장애딸
에게 그렇게 가르쳤어요. 엄마는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영영 가셨지만...
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물만두님, 오늘따라 하늘이 더더욱 밝아요. 어두운 곳 구석구석까지 햇살이
스며들면 좋겠어요. 박지성, 멋지지만 비만은 못하죠?, 님에겐...^^

건우와 연우 2007-05-2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가 책가방에 넣고 다니는 교과서군요.^^

프레이야 2007-05-2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건우가 몇학년인데 이런 교과서를??
참 의젓합니다. 아들!

프레이야 2007-05-2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그 우스개 어제 엄마들 모임에서 들고 웃었어요.
그럼 전 딸만 있으니 안심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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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1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손과 열린마음은 정말 항상 간직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살다보면 왜 이리 잊어버리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프레이야 2007-05-18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그러게요. 저도 마음에 새기고 싶어 담아왔어요.
님, 날이 참 화사해요. 님의 마음도 하늘처럼 화창하기를 빌어요^^

향기로운 2007-05-1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이에요. 이거 출력했다가 아이랑 함께 보고 싶네요^^

거친아이 2007-05-1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닮아가고 싶은 자세예요. 열린 마음이 먹기가 어려운 거 같아요. 글 좋습니다. ^^

짱꿀라 2007-05-1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만하지 않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가장 큰 배움이 아닐까요.

프레이야 2007-05-19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저도 우리집 아이들한테 보여줘야겠어요.
거친아이님,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을 보고 열린 마음으로 배울 점을 받아들이는
일이란 쉽지 않지요. 배워가야겠어요.
산타님, 님은 그런 덕목을 이미 몸으로 터득하고 계신 줄 아뢰오. ^^
 

진짜 위인


어떤 존재는
이 세상의 눈에는 경이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부인과 하인들은 그 사람에게
놀랄 만한 것을 전혀 보지 못한다.
가족들에게까지 경이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 알랭 드 보통의《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중에서 -


* '하인 앞에 영웅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인정을 받기가 어렵다는
말일 겁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짜가 통하지 않고,
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내나 남편, 부모나 자녀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람이어야 진짜 위인입니다.  

 

- 오늘아침 고도원의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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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0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이 있고 편한 사이일수록 더 조심해야하는건데요.
좋은 말이네요...

전호인 2007-05-0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이 있는 사람을 두고 인정을 운운하기가 참말로 애매하긴 합니다.
객관성이 결여되는 면도 없지 않고, 서로간의 이해와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이 또한 사람에 대한 평가이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인정받고 싶네요. ^*^

홍수맘 2007-05-0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리가족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인정을 받고 있을까요?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되네요.

소나무집 2007-05-0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학교에 가기 싫다는 딸아이 때문에 신경 쓰다
위경련을 일으킨 남편이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그땐 정말 남편이 존경스럽더군요.
몇 마디 해주고 빨리 학교 가라고 등을 떠민 엄마와는 달리
며칠에 걸쳐 계속 대화를 나누더니...

미미달 2007-05-02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슴 깊이 새겼어요.

프레이야 2007-05-02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저도 그래야 하는데 참 어려워요. 가까이 있을수록 잘 해야하는데...
전호인님, 타인으로부터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거에요.
홍수맘님, 가족들에게 인정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괴롭지요.
소나무집님, 옆지기님 존경스럽네요. 그런 마음을 갖는 님도 존경스럽구요.
미미달님, 고맙습니다. 날이 저물고 있어요.

마늘빵 2007-05-0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통씨군요. 정말 진리입니다...

프레이야 2007-05-0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보통씨의 보통아닌 통찰이지요.^^
 
 전출처 : 짱꿀라 > 대화하는 법

대화하는 법
 
저자 : 김창흡
역자 : 조성덕
 
내용 

사람들은 말을 하면서, 경솔하게 하다가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살펴 듣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주고받을 때 십중팔구는 앞뒤가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 때로는 거칠고 엉성하여 말의 맥락을 살피지 못하기도 하며, 때로는 치밀하고 고지식하여 말의 논리에 얽매이기도 하며, 때로는 너무 영특하여 억측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며, 때로는 어리석고 식견이 짧아 귀착점을 찾아내지 못하기도 하며, 때로는 비근한 말을 듣고서 고원한 데에서 탐구하기도 하며, 때로는 오묘한 의론을 듣고서 천박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렇기 때문에 하루 종일 만나서 대화를 하지만 그 말이 어긋나고 모순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것은 단지 성격이 편협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체로 마음을 안정되게 갖는 자는 적고 방심(放心)하는 자는 많아서, 바쁘고 정신없는 가운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말을 주고받으니, 곡절을 잘 살펴 제대로 말이 오갈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예컨대 동문서답하는 것은 자세하게 듣지 않아서 생기는 실수이니 허물이 그래도 적다. 그러나 낮을 이야기하는 말을 반대로 밤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듣고, 추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말을 반대로 더위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듣는 경우는 바로 미장(迷藏)1)의 경우이니 더욱 가증스럽다. 심지어 “흐르는 물을 베고 자며 돌로 양치를 한다[枕流漱石]”2)는 말과 “노루 옆에 있는 것이 바로 사슴이고, 사슴 옆에 있는 것이 바로 노루이다.[獐邊鹿鹿邊獐]”3) 같은 경우는, 골계적인 말을 하여 자기잘못을 완성시키거나, 혹은 얼버무려서 자신의 졸렬함을 감추는 것이니 마음에 가장 큰 해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논쟁할 때에 이 같은 증후가 있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제거하여, 뿌리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또한 남에게 논리상 밀리게 되면 발끈하고 이기려는 마음이 발동하여, 이윽고 남의 말이나 글에서 흠집을 찾아내어 억지로 그를 꺾으려고, 앞뒤는 다 잘라버리고 달랑 한 구절만 거론하거나, 본뜻을 살피지 않고 지엽적인 것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는 모두가 자기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남을 이기려고 힘쓰는 데서 나온 것이다. 이런 생각이 깊을수록 병은 더욱 중해지는 법이다.

순자(荀子)가 말하기를 “싸우려는 기세가 있는 자와는 변론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다른 사람과 만나 이야기할 때 만약 이와 같은 부류를 만난다면 입을 꾹 다물고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로써 본다면, 함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만한 사람이 세상에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함께 말할 만한 상대인데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고, 함께 말할 만한 상대가 아닌데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 하시고, 또 말하기를 “중등 이상의 자질이 되는 사람에게는 고원한 도리를 말해줄 수 있지만, 중등 이하의 자질을 가진 사람에게는 고원한 도리를 말해줄 수 없다.”고 하셨으니, 남과 말을 주고받는 사람은 이 가르침을 언제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凡人發言。多失之率易。而亦未能審聽他人之言。故酬酢之間。十八九不湊著。或麤疎而不尋語脉。或密固而滯於言詮。或英邁而失之臆度。或昏短而不究歸著。或聽邇言而尋之於高遠。或聽眇論而忽以爲膚淺。以此終日接話。而其不爲齟齬矛盾者幾希。然其不會聽言者。非但由性質有偏而然也。大抵定心者少而放心者多。忩忩擾擾之中。撥忙酬應。宜未能審悉曲折而善爲往復也。如問東答西。則失之未詳。其過猶少。如聞說晝。必反以夜聞。說寒。必反以暑。乃迷藏之類。尤爲可憎。至於枕流漱石。獐邊鹿鹿邊獐之類。或滑稽而遂非。或依違而藏拙。最爲心術之害。與人爭辨之際。乍覺有如此證候。不可不痛祛而不留根也。亦有理屈於人而怫然勝心之發。尋討人言句罅漏而强拗折之。或截去首尾而孤擧一句。或窮搜枝葉而不察本旨。此則全出於未能平心而務欲勝人。蓋用意愈深而做病愈重。荀子曰。有爭氣者。勿與較。凡與人接話。如逢如此之類。括囊可也。以此知可與晤語之人。天下鮮矣。孔子曰。可與言而不言。謂之失人。未可與言而言。謂之失言。又曰。中人以上。可以語上。中人以下。不可以語上。凡與人酬酢者。不可不服膺此訓。 

※ 주석
1) 미장(迷藏)은 아이들의 놀이의 일종인 착미장(捉迷藏)을 말하는데, 곧 베[布]로 눈을 싸매고 하는 숨바꼭질이다. 여기서는 서로 모순됨을 가리킨다.
2) 진(晉) 나라 때 손초(孫楚)가 왕제(王濟)에게 “돌을 베고 흐르는 물에 양치질한다.[枕石漱流]”고 해야 할 것을 잘못하여 “돌로 양치하고 흐르는 물을 벤다.[漱石枕流]”고 하였다. 그러자 왕제가 “물을 어떻게 베며 돌로 어떻게 양치질하는가?” 하니, 손초가 “물을 베는 것은 귀를 씻고자 해서이고, 돌로 양치질하는 것은 이를 단단하게 하고자 해서이다.”라고 하였다. 《世說新語 排調》
3) 왕안석(王安石)의 아들 원택(元澤)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였다. 어떤 사람이 노루와 사슴 한 마리씩을 왕안석에게 보낸 적이 있었는데, 원택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혹자가 묻기를 “어느 놈이 사슴이고 어느 놈이 노루인가”라고 하자, 원택이 답하기를 “노루 옆에 있는 놈이 사슴이고 사슴 옆에 있는 놈이 노루다.”라고 하였다. 그는 이후 경전을 해석할 때도 이와 같았다. 《朱子語類 권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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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김창흡의 문집인 《삼연집(三淵集)》권36 「만록(漫錄)」 가운데 한 부분이다. 만록은 성리서나 성리학에 관한 견해,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인물과 고사, 제도 등에 관해 적은 것이다. 여기 소개한 글은 그 중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대화 및 언어 사용에 있어 특히 빠지기 쉬운 잘못,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자세하고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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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창흡(金昌翕 : 1653∼1722)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호는 삼연(三淵), 자는 자익(子益), 본관은 안동(安東)이다. 영의정 수항(壽恒)의 아들이며 창집(昌集)ㆍ창협(昌協)의 아우이다. 숙종 15년(1689) 기사환국(己巳換局) 때 아버지가 사사(賜死)되자 경기 영평(永平)에 은거하였다. 《장자》와 《사기》를 좋아하고 시도(詩道)에 힘썼으며, 친상(親喪)을 당한 뒤에는 불전(佛典)을 탐독해 슬픔을 잊으려 하였다. 그 뒤 주자의 글을 읽고 깨달은 바 있어 유학에 전심하였다. 그는 형 창협과 함께 성리학과 문장으로 널리 이름을 떨쳤고, 이황(李滉)의 주리설(主理說)과 이이(李珥)의 주기설(主氣說)을 절충하는 경향을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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