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생이 되는 큰딸은 12월30일이 생일이다. 작년(그래봐야 열흘 좀 넘는 날 전이지만^^) 생일에 케잌에 촛불잔치로 그냥 넘어가고 새해 첫날 점심을 밖에서 했다. 어차피 미역국 안 좋아하는데 뭐, 이렇게 쿨하게 말하는 아이.ㅎㅎ 레스토랑에서 아이 옆에 내가 앉아있었고 옆지기는 찍히고 싶지 않아하는 나를 뺐다. 저 때는 아마 할아버지 할머니께 새해인사 드리는 중.

아이는 배 안에서부터 거꾸로 앉아있더니 막달까지 돌아앉지 않았다. 내 바람대로(우습게도 난 분만의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했다) 93년 연말, 수술 날짜와 시간을 잡아놓고 하루 전날 입원하여 병실에서 혼자 자던 밤까지는 아무런 실감을 할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서서히 어떤 느낌들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수술실 앞에서 엄마와 눈으로 손으로 멀어지며 '혼자서' 수술실로 들어가고 내 등 뒤에서 육중한 문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아니 겁 안 나는 척 걸어들어가면서 실은 상당히 외로워지고 두려워졌다. 처음 느껴보는 모종의 공포였다. 준비실에 들어가서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고 왠지모를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 잠시 나 스스로를 다독일 필요가 있었다. 곧 간호사가 들어왔고 나는 수술실로 들어가 높고 차가운 침상(!)에 누웠다. 눈이 부셔서 똑바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빛들이 쏟아지고 아랫도리에는 이상하리만치 서늘한 바람이 불어드는 느낌이었다.  

빛에 의해 바람에 의해 나는 마취주사를 맞기 전부터 눈을 감지 않을 수 없었다. 바늘이 팔에 들어오고 지시에 따라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네엣, 다서~ㅅ.. 채 못 헤고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마주한 건 심한 통증이었다. 아랫배가 찢어지는 것 같고 토할 것 같고 어지러웠다. 수고하셨어요,라는 간호사의 인사가 들려왔다. 병실로 옮겨지고 그때부터 일주일간의 입원생활이 시작되었다. 94년 새해 첫주는 병원에서 맞았다. 3일간은 그야말로 어떻게 살았나싶은데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살만해지는 게 또 신기했다. 

아이는 갓 태어나서부터도 피부가 뽀얗고 똘망똘망했다. 산도를 어렵게 나오는 과정이 없어서인지 얼굴이 붉지 않았고 머리모양도 일그러지지 않았다. 세상밖으로 나오는 일이 상대적으로 쉬웠지 않았나싶다. 머리숱은 적은 편이었고 머리카락이 몹시 부드러웠다. 잘 먹었고 잠은 잘 자지 않았다. 모자동실을 권하는 병원이라 내 침대옆에 같이 있었는데 사실 고역이었다. (유두의 모양탓으로) 모유가 잘 나오지않아 아플 정도로 세차게 빨아당기는 아이를 안고, 앉아있으면 더 찢어질 것 같은 아랫배의 통증에도 모유수유를 무조건 권하는 간호사에게 적개심이 일었다. 결국 그나마 3일간 초유를 조금 먹인 뒤 나는 나쁜 엄마가 되기로, 올바른 엄마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기로 하고 젖 삭이는 약을 달라고 한밤중에 울며 소리쳤다. 퉁퉁 부은 젖을 매몰차게 짜는 친정엄마와 간호사의 손길이 그렇게 무자비할 수 없었다. 결국 친정엄마는 울부짖는 내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선 간호사실로 뛰어갔다. 일주일분의 약을 처방해 받고 퇴원해 집에 돌아왔서도 한동안 압박붕대로 가슴을 친친 동여매고 지냈다.  

당시 파스퇴르 분유가 아이의 주식이 되었는데 무탈하니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하루에 스무 시간을 자야한다는 육아책의 내용과는 달리 아이가 하루 자는 시간은 최대 열 시간이었다. 지쳐서 넉다운이 된 나는 병원 육아상담실에 전화해서 문의하기도 했다. 다른 이상이 없고 발육도 정상적이라면 수면시간은 개인차가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초보엄마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았고 하루종일 엄마를 가만 두지 않았던 아이였다. 밤에는 아이를 안고 앉아서 눈을 부쳤고 낮에는 하루종일 흔들침대나 그네에서 아니면 내 팔 안에서 흔들어줘야했다. 뭐든 같이 하자고 손을 끌어대서 혼자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나는 잠이 모자라 틈만 나면 병든 닭처럼 깜박깜박 졸기 일쑤였다. 밖에 데리고 다니면서부터는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패대기치고 제 머리를 벽에 박곤 해서 난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2개월에 처음 예방접종을 하러 동네 소아과에 가려고 아기띠를 해서 앞으로 안고 (2월말이라 바람이 찼기 때문에) 아이 머리를 뒤집어씌우려 하는데 아이가 한사코 머리를 뻗대며 그걸 걷어치우는 거다. 아무리 씌우려해도 안 돼서 포기하고 모자 하나만 씌워 첫 나들이를 했다. 그때 첫 세상을 보겠다고 눈망울이 이리저리 어찌나 바쁘게 굴러다니던지 그 반짝반짝하던 포도알 같은 눈을 잊을 수 없다. 신난다고 다리도 어찌 버둥대던지. 아이는 신생아 때부터 옷을 얇게 입혀 버릇하고 차게 키워서인지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 첫돌 지나 이하선염으로 한쪽 볼이 부어오르고 열이 나서 일요일에 하던 유일한 병원을 찾아 혼자 택시를 타고 달려갔던 일을 빼고는. 그때 새파란 의사라는 작자 참 어이없었다. 아이의 고개를 그렇게 터프하게 재껴서 살펴볼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리 아이가 버둥대기로서니. 아이가 처음으로 갑자기 당하는 완력에 얼마나 놀라며 겁먹어하던지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난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이 무슨 소아과 의사를 하겠다고... 

4살 때였던가. 아이 코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더니 사라지지 않고 갈수록 심해지던 때가 있었다.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어보았더니 코안에 이물질이! 요쿠르트 뚜껑으로 쓰이는 알루미늄호일같은 그것이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아이는) 유아원에서 친구들이 하는 걸 보고 호기심에 따라했나 본데 조금 집어넣자 그게 쑥 들어가버렸던 모양이다. 코안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엉뚱한 녀석. 요샌 좀 다른 쪽으로 엉뚱하지만. 참, 다섯살(만 네 살 채 안 되어서) 때 내게 준 짧은 편지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 뜨끔한 내용이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이었고 하루종일 둘이서 온갖 종류의 싸움(!!)을 하며 지내야했던 '좋기도 나쁘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엄마, 내가 예쁘다면 사랑해주세요."  지금도 두 딸의 어떤 행동이 맘에 안 들어 한 판 하고 나면 이 말이 떠올라 사랑의 방법과 표현과 내 진정에 대해 생각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후회하면서. 하지만 엄마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고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봐준다면 그보다 고마울 데가 없을 성싶다.  

둘째아이 가지고 8개월 쯤에 정기검진 받고 돌아오며 사준 유일한 인형, 푸우을 책상머리에 아직 두고 있다. 인형을 좋아하지 않는 아인 줄 알고있는데 이걸 그렇게 오래도록 가까이 두는 걸 보면 내가 많이 사주지 않아서 그랬던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변한 것도 많다. 지금은 몸치에 유연성 제로의 뻣뻣한 몸이지만 서너살 적 아이는 나랑 손 잡고 춤추길 좋아했다. 비디오 테잎이 늘어질 정도로 '백설공주'를 보다가 난장이들과 공주가 춤추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일어나 같이 신나게 추었다. 뱅글뱅글 돌고 뛰며... 10살까진 교회 성가대도 하고 찬송대회 나가 상도 받고 그랬는데 지금은 노래를 썩 잘하는 것 같진 않다. 글도 참 잘 썼는데 중학생 이후론 썩 즐기는 편이 아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열번이고 반복해 보는 습관은 여전하다. 체육을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도 여전하다. 움직이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게 적성에 맞아 중학교 때 예쁜글씨 쓰기반과 십자수반을 특기적성으로 했다. 변칙을 용납하지 않고 고집 있고 결벽성 있으면서도 코 후빈 휴지를 책상에 그대로 두는 건 또 뭔지.ㅋㅋ

다이어리 적기를 좋아해서 신년에 세 개의 다른 다이어리를 구입했고 학습 플래너 수첩도 두 개 꼼꼼히 쓰고 있고, 밀크티와 호박고구마와 땅콩전병을 좋아하고 굴과 만두와 날음식은 싫어하는 아이. 서재에 있던 내게 다가와 좋은 영화들(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밀크 등등) 개봉 예정이라 기대된다면서 히죽 웃고 아빠의 하셀브라드 카메라에 눈독 들이는 아이. 한겨울에도 아무것도 안 발라도 피부가 매끈매끈하고 날씬해서 뭘 입어도 예쁜 딸.(완전 고슴도치 엄마^^) 친구처럼 옷도 같이 입고 포스터 속 에릭의 근사한 얼굴을 보고 역시 제일 잘 생겼어, 라고 하면 좋아라 헤벌쭉 동감의 미소를 짓는 아이. 동생을 야단치고 있으면 은근히 좋아하는 얼굴을 못 감추는 아이. 그리곤 다른 때 같으면 안 그러면서 슬쩍 다가가 이거 먹을래?, 이러며 동생 기분 좀 맞춰주려고 하는 언니. 군주론을 읽고 있고 조니뎁과 브래드 피트와 영국 락 그룹을 좋아하고 라디오헤드를 듣고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 그래도 우선 앞으로의 전공을 위해선 프랑스어를 제2외국어로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이. 아이결정에 맡길 예정이다.

무엇보다 엄마와 감정 전쟁에 휘말리지 않게 스스로 타협할 줄 아는 딸. 잘 자라고 있어줘서 고맙다. 나도 함께 자라고 있어야하는데 한 해 한 해 중간점검해 보자면 아직 멀은 듯. 그나저나 희원아, 네가 불던 플루트 이제 엄마 줘야겠다. 배워보려고 결심했으니...

 - 사실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심란하고 우울한 순간들도 많긴 하지만 육아는 여자들이 제도교육 속에서 차례로 잃어버린 직관과 감성, 신화학자 조셉 캠벨 식으로 말하자면 천복(Bliss)을 회복하는 절호의 기회다. - <뼛속, 치맛속> by 목수정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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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1-12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소회를 기록으로 남겨주는 엄마,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요. 사진 속에 이미 혜경님이 있네요. 당연한 얘기지요. ^^

프레이야 2009-01-12 20:57   좋아요 0 | URL
너무 밤새도록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얼른 생각나는 것만 간단히 한 게
저거에요.ㅎㅎ 어찌나 까탈스럽고 쉽지 않던 아이였던지요. 지금은
어찌나 달라졌는지 또 놀라구요. 그만큼 억압된 부분이 많았던 것이라
생각하면 한편 마음이 편치 않구요.

바람돌이 2009-01-12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닮았어요. 성격도 엄마 닮았을까요? 그럴것 같음... ^^
저도 예린이 고등학교 들어갈때쯤 이런 글을 쓸까봐요. 근데 제가 쓰면 뭐든 코미디가 되는 것 같던데...ㅠ.ㅠ

프레이야 2009-01-12 20:58   좋아요 0 | URL
작은딸보다는 닮았어요, 성격이.^^
예린이 코믹스토리 기대할게요. 아니 코믹은 해아쪽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ㅎㅎ

아영엄마 2009-01-12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처자 티가 나네요. 저는 두 아이 어렸을 때 어땠는지 기억도 잘 안다고, 이런 글도 못 쓸 것 같아요. ^^;

프레이야 2009-01-12 20:59   좋아요 0 | URL
아영엄마님 연우 잘 크고 있죠? 아영이 혜영이가 얼마나 좋아라 할까요.
쁜이네 집에 올해도 복 많이 깃들기를 바래요.

조선인 2009-01-12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젠가 제게 올 그 때가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프레이야 2009-01-12 21:00   좋아요 0 | URL
뭐 후딱~ 옵니다요^^
그때가 되면 마로 얘기도 아마 끝이 없을 걸요.

다락방 2009-01-1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혜경님을 쏙 빼닮았는데요! 처음엔 혜경님인줄 알았어요. 잘 자라고 있어줘서 고맙다, 라는 문장이 쏙 박히네요. 좋은 페이퍼에요.

프레이야 2009-02-21 17:1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사실 생긴 건 아빠를 더 닮았어요. ㅎㅎ
네 정말 고맙죠.
새벽 네시, 저도 참 두근거리며 읽은 소설이에요.

진주 2009-01-12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윤이랑 동갑이라 대한민국의 열 여섯, 열 일곱 살짜리들이
그러하듯 비슷한 속도와 비슷한 행보로 자라가고 있군요..
혜경님, 고이 잘 키우셨습니다.고생 많으셨어요^^

프레이야 2009-01-12 21:04   좋아요 0 | URL
듬직한 윤이가 있는 진주님은 얼마나 좋아요!
쟤가쟤가 나중에 기억이나 할까요. 8개월 때 거실 바닥에 온통
제 똥으로 퍼포먼스 해놓은 걸요. 그 가운데 앉아서 두손에 다 묻히고
얼마나 좋아하고 있던지요. 거침없이 야생적이던 아이가 결벽할 정도로
길들여진 건 다 제 영향이 크겠죠. 아, 난 할 수 없이 나쁜 엄마에요.
우리는 본성을 죽이는 역할이 커요.

마늘빵 2009-01-1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 브래드 피트와 레디오헤드는 저도 사랑하는 이들입니다.

프레이야 2009-01-12 21:05   좋아요 0 | URL
드러머 아프님,^^ 저도 브랫 좋아해요.


가시장미 2009-01-1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혜경님이랑 꼭 닮았어요!! 크크 :)
저도 희망이 낳고, 저 닮은 딸 한명 더 낳을까봐요~~ 엄마한테는 딸이 꼭 필요하다던데!!!
(근데 저 닮으면 싸움질 많이 하고 다녀서 속좀 섞을텐데 ㅋㅋ)

프레이야 2009-01-12 21:06   좋아요 0 | URL
희망인 남자아인가 봐요. 벌써 알아보셨구나.
딸 아들 가려 낳을 수 있는 거 참 신기해요.
그렇게 되길 빌어요. 장미님은 싸우기도 하고 알콩달콩 좋은 친구가
될 거에요.

순오기 2009-01-12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엄마예요~ 저 속에 보이는 엄마는 어쩌라고요!^^
딸은 자라면 친구가 되지만 아들은 자라면 애인이 된답니다.ㅋㅋ
우리 애인은 과묵한 열일곱 살예요.^^

프레이야 2009-01-12 21:07   좋아요 0 | URL
앗, 보였어요? ㅎㅎ
과묵한 애인 있는 오기 언니가 부럽다구용^^

세실 2009-01-12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일곱이 되는군요. 보림인 열네살. 사춘기가 시작되겠지요.
님의 글 읽으면서 저도 보림이를 떠올렸답니다.
아직은 어리게만 생각되는데...하루 하루 다를듯.
참 예뻐요. 큰따님도 님도...

프레이야 2009-01-12 21:09   좋아요 0 | URL
보림인 완전 아가씨 같더군요. 키도 크고 성숙해 보여요.
사춘기는 우리집 작은딸도 시작한 것 같더라구요, 벌써.
중학생이 되면 하루하루 정말 다를 거에요. 많이 자라죠.
힘 주시는 말 고마워요.

라로 2009-01-1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볼 땐 혜경님보다 쬐끔 더 이쁜듯~.헤헤헤
94년 전 결혼을 했는데 그대는 아기를 낳으셨군요~,ㅎㅎ
열입곱,,,참 특별한 나이에요~.^^
친구같은 딸이 있어 좋겠다 혜경님은~.^^

프레이야 2009-01-13 09:00   좋아요 0 | URL
헤헤 맞아요.ㅎㅎㅎ
님은 딸에 아들 둘까지 정말 부럽다구용~

춤추는인생. 2009-01-1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원이 오랜만에 봐요 혜경님. 언젠가 사진을 볼때 옆지기님을 많이 닮은 큰딸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적어주신 예쁜글들안에 혜경님의 모습도 많이 있는것같아요.
분신.. 엄마와 딸사이 늘 애뜻하고 찡해요

프레이야 2009-01-13 09:02   좋아요 0 | URL
그래요^^
요즘 희령인 사춘기 시작하는지 많이 어려워보이는데
마음이 쓰여요. 잘 해주진 못하고.. 희원인 그 시기 잘 넘긴 것 같구요.
오늘 하루도 잘 보내요, 우리.

소나무집 2009-01-1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키우셨어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뿌듯한 딸일 것 같아요.
이렇게 아이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엄마도 엄청 멋지구요.
저도 딸이 있는 게 참 다행이다 싶네요.

프레이야 2009-01-13 17:56   좋아요 0 | URL
딸 아들 골고루.. 소나무집님은 대빵 복덩이에요^^
저기 기록 못한 얘기가 참 많아요. 어찌나 독특했던지요..
이젠 저보다 훨씬 커버린 아이, 잘 안 먹어서 걱정이에요^^

미설 2009-01-1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12월생이군요. 반가워라^^ 알도가 12월생이라 사실 학교 보내려니 좀 걱정되요.. 여자애들은 좀 낫다고 하긴 하던데, 특히 요즘은 1,2월생들도 같이 다니고... 암튼 늦었지만 따님 생일 축하드리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09-01-14 00:08   좋아요 0 | URL
미설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에요.^^
알도는 분명 잘 해낼거에요. 고맙습니다.
아이들 자라는 것 보면서 우린 나이들어가지요. 나쁘지 않아요.^^
 

큰딸이 이번에 부산국제고등학교에 합격했어요. ^^ 특목고를 지원하게 된 경위는 말하자면 길고 복잡했어요. 아니 오히려 아주 단순하게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전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아이 스스로의 결정에 맡겼으니까요. 아이와 전 굳이 특목고를 가야하는가를 두고 오래 갈등했어요. 전 그런 쪽에 워낙 발품 팔고 다니는 편도 아니고 엄마들끼리 모여 이러쿵저러쿵 정보교환이니 뭐니 하며 모이는 편이 아니라 관심 밖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중3 여름방학이 지나고부터는 결정을 해야하는 쪽이 되었어요. 몇군데 특목고에서 학교소개와 설명회도 갖고 학교 홍보도 하고 그러면서 슬슬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군요. 부산외국어고등학교 입학모의고사에서는 전혀 준비하지 않고도 장려상을 받았어요. 영어공부는 우리나라 여느 아이들처럼 계속 해왔는데 3학년 2학기 가을에 두번째 응시한 TEPS 에서 850점을 받더군요. 그걸로 가산점 2점은 확보했어요. 그러더니 가을에 부산국제고 입학설명회에 갔다온 후 그 학교에 응시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더군요. 커리큘럼이 아주 마음에 든다면서요. 떨어지면 일반고에 가면 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응시했어요. 말은 그래도 애살이 많은 아이라 차근차근 혼자서 문제집을 풀고 정리를 하더군요. 중간중간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무한도전 다운로드 받아 보면서 깔깔거리고 그러면서요. 시험당일보다 발표날 속으론 더 떨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이는 인문사회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했어요. 언어, 사회, 영어 세과목을 봤는데 점수가 잘 나온 것 같아요. 물어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시험을 본 것 같아 속으로 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아주 기뻤습니다. 아이도 스스로 흐뭇해하며 좋아하구요. 무엇보다 아이가 꼭 가서 공부해보고 싶은 학교에 합격이 되어 만족스러워요. 대학 가기 좋은 학교로 간다는 것보다 소중한 3년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니까요. (이 학교에서 서울대 가기는 좀 쉽지가 않다고들 합니다. 내신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이유로)  비전을 갖고 자신을 가꾸며 배워서 남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고대사학에 관심이 높은데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만 조심스레 해봅니다. 독일어를 꼭 배우고 싶다고 하니 제2외국어는 독일어과를 지망하려고 하네요.

요즘, 아이는 알랭 드 보통의 책에 빠져 '불안', '행복의 건축'을 읽고 '여행의 기술'도 사달라고 해서 주문해 뒀어요. 오래 전 사줬던 '반지의 제왕' 원서도 틈틈히 보네요.  '아임 낫 데어'와 '파이트 클럽' 디비디도 사달라고 해서 흔쾌히 주문해뒀어요.(이미 다운로드 해서 봤으면서요)  아이 스스로 하는 습관이 잘 되어 있는 편이고 제가 뭐 해라 하지마라 얘기해본 적이 별로 없어요. 아이의 투정도 잘 받아주지 못하고 같이 소리지르고 더해버리고, 맛나고 영양가 높은 음식도 별로 챙겨주지 못했어요.  간섭하는 걸 싫어하고 자의식도 강한 편이라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개는 모른 척 내버려두는 편이었어요. 사달라고 하는 문제집 사줬고 사달라고 하는 음반 사줬고 봐야겠다는 영화 있으면 친구랑 보러가거나 저랑 보러가거나 그랬던 것밖에요. 어릴 적 밤낮으로 잘 안 자고 두 눈 말똥말똥 깨어있어서 참 쉽지 않았던 애였는데 이제 저보다 훌쩍 커버렸네요. 

입학하게 되면 기숙사 생활을 하게되니까 주말에만 볼 수 있을 겁니다. 토요일에 기숙사에서 데리고 나오면서 점자도서관에 가서 같이 낭독봉사 하고 올까 합니다.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거든요. 영어동화 낭독봉사자로 적격이라고 실장이 귀띔해 주더군요. 물론 오디션을 봐서 통과되어야 하겠지만 적극 권유하고 있는 중입니다. 날씬해야 한다고 어찌나 안 먹는지, 먹성 좋은 통통이 작은딸과 비교되어요. ㅎㅎ  뭐든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절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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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8-12-27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따님이 공부를 잘하는군요,,
역시 공부는 본인이 원해야 잘 하는법인것 같아요
원하는 학교에 갔으니 잘 할 거예요
멋져요,
엄마도 멋지구 아이도 멋지구요,
정말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08-12-27 19:20   좋아요 0 | URL
지가 원하는 곳에 가게 되어서 그게 가장 기뻐요.
울보님 새해에 좋은 일 많이 있기 바랍니다.
류가 참 예쁘게 크고 있어요.^^

가시장미 2008-12-27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려요 ^^ 엄마 닮아서 딸이 너무 똑똑한 거 아니에요? 으흐 벌써 보통씨 책에 관심을 가질 정도라니, 그 수준이 짐작이 되네요. 제가 중3때는 한국 단편소설도 제대로 안 읽었던 것 같은데 ㅋㅋ 책을 좋아하니 학습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겠죠? 저도 울희망이는 정말 책 좋아하게 만들고 싶어요. 책 읽는 모습 많이 보여주려구요. ㅋㅋ

낭독봉사도 하시고.. 연말을 아주 뜻깊게 보내고 계시군요. 감기에 걸리시진 않았어요? 제 페이퍼의 댓글보고 그리 짐작했는데, 낭독봉사와 감기는 영~ 어울리지 않네요. 만약 감기때문에 고생하고 계시다면 어여 쾌차하시길 바랄께요. 전 거의 나았어요. ^^

2008년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고, 평온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게 되시길..!!

프레이야 2008-12-27 19:22   좋아요 0 | URL
네 지금 고생중이긴 한데 그래도 괜찮아요.
장미님은 거의 나았다니 다행이에요. 약도 못 먹고 얼마나 힘든데요.
책읽는 모습 많이 보여주면 희망이도 그런 아이가 될 거에요.
고마워용.. 그리고 새해엔 엄마 될 테니 더욱 씩씩하고 아름답게요.

hnine 2008-12-27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고서 와, 뭔가 이거 축하드릴 일이 있구나, 생각이 들어 얼른 들어와봤습니다.
어느 학교에 들어갔다는 것보다 뭔가 도전을 해서 그것을 이루었다는데서 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그 나이때에는 크게 플러스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실패하면 실패하는대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과정이 될 것이고요.
따님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

프레이야 2008-12-27 19:26   좋아요 0 | URL
네, 나인님 자신감과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감 같은 게 상승효과로
작용하네요. 실패했다면 차선의 길이 있지만 그랬더라면 겉으론
안 그런 척 해도 한동안 실망감이 있었을 거게요.
축하 고맙습니다.^^ 님에게 새해에도 좋은일 많이 생기길 빌어요^^

하늘바람 2008-12-27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조카가 올해 이번에 그학교를 졸업해요.
조카를 보며 역시 고등학교도 좋은데 가야하나보다 했어요.
일단 꿈의 범위가 세계더군요.
만나는 친구들도 절제를 알고
게다가 여러 클럽활동이 있나봐요.
하지만 기숙학교다 보니 엄마품 떠나는게 아쉽지요.
능력있는 따님을 두신 탓이니,
정말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08-12-27 19:31   좋아요 0 | URL
기숙학교 가는 것에 대해 기대감도 있어요.
거기서 좋은 친구도 만나고 단체생활도 하면서 좋은 경험 많이 하길
저도 바라구요. 목표가 흔들리지 않는 아이들이 모여있으니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챙겨주고 그런다고 들었어요. 조카는 이번에 대학생이
되나요? 태은이랑 바람님 모두 건강하시죠?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행복희망꿈 2008-12-2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노력하는 따님의 모습이 참 대견하네요.
멋진 학교에 입학하게 된거 축하드려요.
앞으로 더 행복한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 2008-12-27 19:32   좋아요 0 | URL
꿈님 고맙습니다. 딸둘이란 점 저와 같잖아요.^^
착한 아이들 행복한 아이들 되길 바래요.
꿈님도 새해에 더욱 행복하시구요.

미설 2008-12-2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멀었는데도 이런 일만 보면 덩달아 흥분하고 부럽고 그래요. 저도 혼자서 알아서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게 꿈인데 잘된, 잘하는 아이 보면 항상 어떤 비결이 있는지 궁금하더라구요. 따님의 비결은 모전녀전 혹시 아닐른지요?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08-12-27 19:34   좋아요 0 | URL
비결이라고 하면 하나 들려줄 말이 있어요.
제 친구들이 막 웃더라구요. 넌 아무것도 안 해주고 네 글 쓰고
네 활동하고 네 하고 싶은대로 아이한테 성질 부리고 특목학원도
안 보내고 그랬는데 이러면서요.. ㅎㅎ
스스로학습이 관건이 아닌가 싶어요. 알도와 봄이 참 예뻐요.
잘 자랄 겁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노아 2008-12-2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좋은 점만 쏙 빼닮은 게 아닐까요? 자의식 강하고 스스로 알아서 하고 애살스럽고, 야무지기까지! 어유, 팔불출 아니래도 자랑할 게 너무 많아요.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난 것,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축하합니다. 아이는 새로운 길을 가려는 문을 향해 용감히 달렸고, 그 문 하나를 씩씩하게 열었어요. 그 앞길도 지금처럼 열심히 달려나가길 소망합니다. 제가 다 흥분되어요. 아유, 너무 좋아요. ^^

프레이야 2008-12-27 19:3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첫문을 잘 연 것 같아 우선 안심이고 기뻐요. 고마워요^^
히힛! 이틀동안은 저도 아이도 흥분해설랑 합격자발표 홈페이지를
여러차례 들락거렸죠. 아이도 안 믿기는지 확실하냐고 제게 묻더군요.
근데 전 의외로 안 야무지고 퍼석한걸요..ㅋㅋ

조선인 2008-12-2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는 아이는 뭐든지 알아서 척척척이 되나 봐요. 부럽습니다.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08-12-27 19:38   좋아요 0 | URL
아직 무슨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못 정하더군요.
굳이 지금 꼭 정해야할 필요도 없으니 전 내버려둡니다.
똑 소리 나는 마로는 앞으로 얼마나 잘 자랄까 정말 기대되어요.
조선인님 축하, 고맙습니다^^

다락방 2008-12-2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하는 학교에 합격한 것도 축하할 일이지만, 자신이 무얼 공부하고 싶은지 아는게 더 대견한데요. 저는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제가 무얼 잘하는지, 제가 무얼 공부하고 싶은지 말예요.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걸 공부할걸, 하는 후회가 들지만 뭐 어쩌겠어요. 그냥 현재에 순응하며 살 밖에요. 그러니 혜경님의 딸은 지금 그대로 원하는 공부 계속해서 원하는 일 하고 살았으면, 하는 기대를 하게 되네요.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08-12-27 19:40   좋아요 0 | URL
아이는 사회과목 특히 세계사를 좋아해요. 이집트 같은 고대사를 특히요.
어려서부터 책을 두루 많이 읽고 독해력이 뛰어난 편이었어요.
누구나 후회가 남는 생을 살지만 아이의 삶은 또 아이가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겠죠. 전 그저 믿고 바라보며 반발짝 정도만 거들어줄 수밖에요.
다락방님 축하 고마워요^^

전호인 2008-12-2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 학원의 일정에 따라 가다보니 그런 기현상이 발생하나 봅니다. 기성세대들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여부가 그리 중요치 않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내몰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 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자아를 형성해 주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따님의 목표와 성취에 대해 찬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주변의 지나친 치맛바람에 의해 휘둘리는 우리의 교육현실에 경멸감이 들지만 차근차근 본인의 목표를 달성해 가는 자랑스런 혜경님의 따님 소식은 새로운 희망이 됩니다. 옆에서 아이를 믿고 지켜보는 일,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일 이것이 어른들이 할일 입니다. 그런 부모였기에 오늘의 따님이 있었겠죠? 앞으로 본인의 꿈과 희망에 결실이 맺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홧팅 *^

프레이야 2008-12-27 19:44   좋아요 0 | URL
아이가 바라는 결실이 맺히길 기대해 주시는 전호인님 감사합니다.
그동안도 바삐 지내셨는지요? 제가 참 무심했지요.
주위에도 보면 엄마의 주장이 너무 강해서 학원까지도 이리저리
옮기고 아이의 결정은 무시되는 경우를 보면 결과가 그리 좋지 않더군요.
아이와 부모와 학교, 그리고 모든 동기가 자발적이고 긍정적이어야 좋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홧팅, 고맙습니다.

. 2008-12-27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축하드리고 너무 부럽습니다.^^ 공부를 정말 잘했나봐요. 실력만 된다면 저희 애도 보내고 싶은 학교인걸요^^ 비결을 종종 나눠주세요^^

프레이야 2008-12-28 19:10   좋아요 0 | URL
노피솔님 참말로 오랜만이죠^^ 연말인데 어찌 지내시는지요.
아이는 저 혼자 알아서 하는 편이에요. 제가 해준 게 별로 없지요.
축하, 고맙습니다^^

푸른신기루 2008-12-2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아직 어린데도 똑 부러지는 성격이 부럽네요ㅎㅎ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프레이야 2008-12-28 19:11   좋아요 0 | URL
네 고집도 있고 완벽주의자에 취향도 또래에 비해 독특하지요.
전 존중해 주는 편이구요. 저 닮아 꽉 막힌 구석이 때때로 있지만
아니다싶으면 훌훌 터는 것도 금방이구요.
신기루님의 새해에도 좋은일 많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Jade 2008-12-28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얼마전 학교 오빠들하고 얘기를 했는데, 어렸을때부터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고 본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도 사고의 범위가 다르다고 얘기하더라고요. 평범한 고등학교시절을 보낸 저의 지난날이 참 한탄(?)스러웠는데 ㅎㅎ 혜경님 따님은 멋진 아가씨가 될 거예요!

프레이야 2008-12-28 19:13   좋아요 0 | URL
충분히 멋진 아가씨 제이드님,
한동안 마음고생하시던데 좀 나아지셨는지요.^^
다 지나가게 되지요. 경험이 사고의 범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잘 한 선택이라 생각해요. 아이가 지 하고싶은 것 하며 넓은 세상에서
살면 좋겠단 생각뿐입니다.

L.SHIN 2008-12-28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뭐든지 혼자서 알아서 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ㅡ^

프레이야 2008-12-28 19:18   좋아요 0 | URL
엘신님,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알라딘의 외계인으로
즐거움 많이 주시기를요^^

혜덕화 2008-12-28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일찍 홀로 서기를 하게 되는군요.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08-12-28 19:19   좋아요 0 | URL
그런 때가 되었나 봐요. 홀로서기요^^
혜덕화님 방학이시죠? 편안한 연말연시 맞으시기 바랍니다.

2008-12-28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8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8-12-28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이가 바라는 학교에 가서 좋아하겠네요. 축하합니다.
아이가 열심히 했겠지요. 공부가 체질에 맞을 수도 있을 거구요.
아무나 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닌데... 부럽기도 합니다.
우리 애는... ㅠㅜ 외고도 쓸 수준이 아니라서리... ㅎㅎㅎ
요즘은 그냥...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하고 있답니다.
우리 애는... 지가 정신 차려야 한다는, 그 유명한 태음인이거든요. ㅎㅎ

프레이야 2008-12-28 19:23   좋아요 0 | URL
글샘님 아이가 태음인이군요. 우리집 작은딸이 그래요.
느긋하죠.^^ 그래도 지가 할 건 또 맘 내키면 잘 하구요.
아들도 그럴 걸요. 체질별 공부방법, 이런 것도 있던데요..
축하, 고맙습니다^^
글샘님 강의 2시간 재미나게 들었다는 말씀 제가 전했던가요?
알면서 한번더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세실 2008-12-28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립니다. 역시 스스로 학습이 중요하군요.
제가 다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멋진 따님 화이팅!

프레이야 2008-12-29 02:09   좋아요 0 | URL
미모로운 세실님 고맙습니다. 저보단 나은 것 같아요.^^
새해에도 더욱 왕성한 활동 두루두루 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바람돌이 2008-12-2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저도 축하드려요. ^^
아이의 꿈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지만 변할때 변하더라도 지금 뭔가 하고 싶은걸 찾아낼 수 있는 아이로 커준 딸이라... 부럽네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야 할텐데 말이죠. ^^

프레이야 2008-12-29 02:13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고맙습니다. 우린 딸 둘이 대세라고 우기자구요.^^
예쁜 예린이, 귀여운 해아도 너무나 잘 자라고 있어요.
얘도 어릴 때 시를 즐겨 쓰더군요. 요즘은 통 아니지만요.

뽀송이 2008-12-29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혜경님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 따님이 원해서 선택한 학교에 합격해서 더욱 기쁘겠어요.
만만찮은 경쟁률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저희 아들넘은 과학고도 싫고, 기숙학교도 싫다해서 결국 일반고 갔는데 말입니다.ㅡㅡ;;
대학가기 좋은 학교라 생각하기보다,,, 다니는 동안 일반고보다는 고교시절이 풍요롭고,
즐겁고, 멋진 경험들로 가득하리라는 기대로 더욱 기쁘고 즐겁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08-12-29 12:06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아들도 스스로 최고 잘 하잖수? ^^
축하, 고마워용~
입학전 과제물 무게가 묵직하더군요.
턱은 다음에 조용히.. 우힛~

2008-12-29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2-2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 글 올린날 봤는데 이제야 댓글 남겨요. 갈수록 뒷북전문~ㅎㅎㅎ
역시 부모는 자식들 잘되는 일이 제일 살맛나죠~
2009년 혜경님댁에 운수대통 들어가신다~ 대문 활짝 열어라~~~~

프레이야 2008-12-29 21:37   좋아요 0 | URL
우하하~ 오기언니 고맙습니다. 그쪽에도 새해 운수대통이길요~~

chika 2008-12-2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야 축하의 인사를...드려도 되겠죠? 사실 지금도 축하인사를 굳이 할 필요있을까,라는 맘에 망설였어요. 맘속으로 축하의 기쁨을 같이 나눈거로 됐지, 뭐..하다가 그냥 넘 오랫동안 소원했던 것 같아서 불쑥 인사드려요 ^^

프레이야 2008-12-30 00:23   좋아요 0 | URL
어머 명랑한 이미지 치카님, 축하인사 주셔서 넘 고마워요.
그곳 제주는 지금 겨울풍경이 참 좋을 것 같아요.
큰딸이 읽은 '행복의 건축'은 님이 주신 거랍니다.^^

소나무집 2008-12-30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좋으시겠다.
따님도 정말 대단하구요.
엄마의 극성이 아닌
공부도 결정도 따님 스스로 했다는 데 더 감동이에요.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프레이야 2008-12-31 01:2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점이 대견해요. 고맙습니다.
소나무집님 그곳에도 새해는 슬며시 다가오고 있지요.
더욱 행복한 일들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BRINY 2008-12-3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국제고라면 명란님 나온 학교로군요.
축하드립니다.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렇게 키운 부모님이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프레이야 2009-01-03 11:2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축하, 감사합니다.^^
브리니님 올 한해도 좀더 나은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서명 받을 내용의 글을 써가서 반장 엄마를 위시한 17명 엄마들의 서명을 받고

함께 교장, 교감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동안에 있었던 선생님의 부당한 행위와 다단계판매에 대한 이야기가

몇몇 엄마들의 입에서 나왔는데, 교장샘은 잘못임을 인정하면서도

처음엔 인간적인 사정을 들며 엄마들을 회유하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분개해) 떨렸지만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왜 그 선생님이 담임을 해선 안 되는지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었습니다.

그제야 교장 선생님은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동의했습니다.

수업문제에 대해선 전체 선생님들에게 내일 다시 한번 주지시키겠다고 했습니다.

학급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위한 간식반입에 대해서도 일절 금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요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교사로서의 본래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40분 수업 중 절반 이상은 비디오나 틀어주며 엄마들에게서 받은 간식을 먹이고

자신은 컴을 들여다보며 개인업무(장사)를 하고, 학과진도도 늦어서

어제 본 중간고사를 앞두고 부랴부랴 요점 외우라고 하고, 어제 시험시간엔

일어나 돌아다니며 다른 아이 시험지 훔쳐보는 아이를 감독도 하지 않고

컴에 코박고 또 그놈의 업무를 보고있더랍니다.

한 시간 가량 이야기 후 다른 엄마들은 돌아가고 저를 포함한 세 명만 남아

지역교육청에서 나온 세 분과 요점을 더 이야기 나누고 우리의 요구를 말했습니다.

최대한 일주일 정도의 여유를 두고 지켜보기로 하고 돌아왔는데

방금 교장에게서 전화를 받았어요.

월요일부터 당장 담임이 교체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더 이상 술렁이는 분위기가 가라앉도록 힘써달라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그 샘은 담임직위는 못 할 것이고 내년엔 다른 학교로 인사발령이 날 것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결과가 나와 개운합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어째 기분이 좋지만도 않네요.

이런 일이 아예 없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아이가 똑부러지게 한 말이 생각나서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공부를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지 않고 왜 자꾸

뭘 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기분 안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놓고선 좋은 뜻에서 그랬는데 정말 억울하다고 아이들한테 하소연하고

전체 아이들 앞에서 울며 교사 그만 두어야겠다고 했다네요. 간교합니다.

오늘 함께 간 엄마들 모두 잘 해냈습니다.

관심 갖고 어드바이스 해 주신 서재 지기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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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4-2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됐네요. 그런 교사는 아예 잘라야된다고 생각하지만, 반성의 기회를 주는 걸로 여기면 될듯 합니다. 정말 반성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_-

프레이야 2008-04-25 20:12   좋아요 0 | URL
반성은 안 하고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아이들에게 말했어요.
어이없죠. 이런 샘때문에 다른 훌륭한 샘들까지 욕 먹게요.

마늘빵 2008-04-26 01:34   좋아요 0 | URL
잘라야합니다. -_- 자기 잘못도 모르는. 아니 어떻게 이런 사람이 선생질을? (생각해보면 무개념 선생은 많긴 하지만)

2008-04-25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04-25 20:13   좋아요 0 | URL
필요하면 제 아이를 증인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오늘 말했어요.
결과가 생각보다 빨리 나서 좋습니다.^^

miony 2008-04-2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감하게 행동하신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랑하는 좋은 선생님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2008-04-25 20:14   좋아요 0 | URL
음악 담당하고 계신 샘이 담임으로 온다고 하는데
좋으신 샘이면 정말 좋겠어요.
뭐니뭐니해도 가치관이 올바른 분이요.

다락방 2008-04-2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잘됐네요.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텐데. 잘하셨어요, 혜경님. 부디 이번엔 아이가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그 반을 맡기를 바라봅니다. 수고많으셨어요, 혜경님.

프레이야 2008-04-25 20:16   좋아요 0 | URL
아이들 눈이 정확한 것 같아요.
우리딸은 좀 예리하게 본 것 같은데, 놀라운 건 순수한 아이들 맘을
이용하여 세뇌한 경우가 많더라는 겁니다. 어떤 아이들은 벌써 우리샘이
불쌍하다느니, 우리샘은 비디오도 자주 틀어주고 참 좋다느니 이랬답니다..

비로그인 2008-04-2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당하게 해내신 님,정말 잘하셨어요. 아이가 엄마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할까요.고생하셨습니다. 혜경님.

프레이야 2008-04-25 20:17   좋아요 0 | URL
아이에겐 샘 개인사정으로 담임이 바뀌게 되었다고 말했어요.
일단은요.. 차츰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먼저 제게, 샘의 잘못된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 말했던 부분이
여러가지 있어서 아이도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해요. 심지어 저나 아이나
전학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2008-04-25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04-25 20:19   좋아요 0 | URL
그 자리와 엄마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이니 당연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이죠. 교육청에 알려서 오늘 세분이
나왔더군요. 그래서 일이 좀더 빨리 해결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순오기 2008-04-2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애쓰셨어요~ 용기있는 행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군요. 아이들이 좋은 담임샘 만나서 그간의 상처도 치유받고, 앞으로 행복한 학교생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자기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만 되는 세상이 되었으니...우리 당당하게 권리를 누리며 살자고요! ^^

프레이야 2008-04-25 20:20   좋아요 0 | URL
17명의 엄마들 모두 잘 해냈습니다.
새 선생님이랑 아이들이 행복한 한 해를 보내면 좋겠어요.
용기 주신 님, 고맙습니다.

무스탕 2008-04-25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일 해내셨습니다.
에잇- 1년만 참자.. 하고 비겁하게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나서셔서 아이들의 남은 몇 개월이 더욱 풍요롭게 됐네요.
학교측도 빨리 대처해 줘서 다행이구요.
정말 애쓰셨습니다.

프레이야 2008-04-25 20:21   좋아요 0 | URL
작년에도 4학년을 맡아서 이런 일을 했는데 그땐 학기말에 다단계를
드러내어서 엄마들이 그냥 참자 하고 지나갔다고 해요. 물론 상품을 산
사람은 여럿 있구요. 올해는 년초부터 본색을 드러내고 아예 장사를 하려
고 덤볐으니 참 간도 크지요. 잘 처리되어 우선 한숨 놓습니다.^^

소나무집 2008-04-2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잘 되었네요.
내내 어찌 되었을까 궁금했어요.
그래도 교장 선생님이 빨리 판단을 내려주셨네요.
새로 오시는 선생님은 잘하실 것 같아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 줄 다 알 테니 말이에요.


프레이야 2008-04-25 23:02   좋아요 0 | URL
교장샘이 올해로 정년퇴임을 하는지라 학교에 불명예스러운 일을
매우 조심하더군요. 많은 어머니들이 함께 갔으니 빨리 처리된 것
같습니다. 새로 오시는 샘은 음악을 전담하고 있는 분인데 다음주에
한 번 가뵈어야할까봐요. ^^ 좋은 샘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죠.

마노아 2008-04-25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에요. 혜경님이 큰일 하셨어요. 아이의 다부진 대답도 맘이 놓입니다. 아이들이 새 담임선생님과 잘 적응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랄게요. 이전의 나쁜 기억이 다 상쇄되도록 말입니다.

프레이야 2008-04-25 23:03   좋아요 0 | URL
1년이 정말 행복하길 바래요.
인성이든 교과든 아주 중요한 1년인데 말입니다.^^

세실 2008-04-2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잘 처리되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교장샘이 그래도 수긍을 하시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셨네요.

프레이야 2008-04-26 06:22   좋아요 0 | URL
네^^ 정년퇴임을 앞두고 학교와 전교학부모가 술렁이는 걸
두려워하더군요. 여교장샘이라 더 그런 것 같았어요. 교감샘은
유머러스하셔서 그 좌중에서도 우리가 몇번이나 웃었다는 거
아닙니까.

2008-04-25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04-26 06:23   좋아요 0 | URL
네, 타학교로 가게 되면 또 그 버릇이 나오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선생님 개인으로도 이번 일이 큰 계기가 되어야할텐데 말입니다.

승주나무 2008-04-2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이든 기자든 대개 타성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그 벽 안에 있으면서 자신을 절대 되돌아보지 못하는 병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선생으로서는 지금 당장은 이해를 못하겠지요.
충격은 있었으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이해를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
뜻을 이루고 좋은 일을 실현시키는 데는 많이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혜경님의 행동에 찬사를 보냅니다^^ 아이를 위해서,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08-04-26 06:25   좋아요 0 | URL
그분에게도 교사로서 큰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은 너무 좋은 샘들만 겪어봐서 더 화가 났던지도 몰라요.
관철되지 않으면 언론에 공론화 할 생각이었는데
조속한 결과가 나와 다행입니다.
승주나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몽당연필 2008-04-26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그런 선생님이 계실수가....대개 그런 일의 경우 이담에 내 아이에게 가해질 혹 보복(?)이 두려워서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해경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프레이야 2008-04-26 18:28   좋아요 0 | URL
요즘 그렇게 하진 못할거에요. ^^
샘이 참 아무 생각이 없으시더군요.

비로그인 2008-04-2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단칼에 자르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신속, 정확할수록 양측에 대미지가 적지요.
마음고생 많으셨을 터인데, 애쓰셨습니다. 혜경님.


프레이야 2008-04-26 18:29   좋아요 0 | URL
단칼에 ㅎㅎ
그분에게도 이번 기회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바람돌이 2008-04-2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로 고민도 많고 맘도 많이 쓰이셨을텐데.... 고생하셨어요.
일이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예요. ^^

프레이야 2008-04-26 18:29   좋아요 0 | URL
네 일단은 잘 되었어요.^^
이일이 학교전체 엄마들에게 소문이 나서 모두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더군요. 타학교에도 소문 난 곳이 있구요.

뽀송이 2008-04-2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되서 저도 무척 기쁩니다.
그 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지요.^^;;
작은 따님이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남은 시간동안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음... 그런 선생님은 아예 선생님을 다시는 못하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다른 학교에 가서 또 제 버릇 개 못 주고 어린 아이들에게 상처 줄까봐 화가 납니다.

프레이야 2008-04-26 18:30   좋아요 0 | URL
월요일부터 새로운 샘이랑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면 좋겠어요.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샘 2008-04-2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은 애초에 없는 것이 제일 좋았을 텐데요...
수고하셨습니다.^^
(난 장사 안 해야쥐 ~)

프레이야 2008-04-26 19:25   좋아요 0 | URL
글샘님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신경쓰고 마음 쓰느라
장사할 틈이 어디 있남요? ㅎㅎ
해결되었지만 씁쓸함이 남아요.
 


 


오늘 작은딸이 또 친구사이의 일로 마음 상해서 돌아왔다.

워낙 애살맞은 아이라 마음 상하는 일도 많고

행복해 하는 일도 많다.

그러잖아도 담임샘일로 마음이 쓰이는데

아이는 이래저래 마음이 좋지 않은가 보다.

펑펑 울어서 눈 주위에 빨간 반점이 생겼다.

지금은 까불어준 엄마 덕에 헤헤거리고 있는데

내가 처방해준 방법대로 하고 내일부터 마음 덜 상하면 좋겠다.

그러자면 자기만의 마음의 벽을 하나 더 쌓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별로 권할 만한 처방은 아니다.

......

지난 설날 삼랑진강변을 가족들과 함께 찾았다.

알싸한 강바람이 강물결따라 불어온다.

디카로 찍은 사진인데 지금 보니 색감이 선명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딸!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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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4-22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한 물과 빨간 옷이 더 시원해보입니다.
설날이라는 계절감도 그렇구요.
헌데,저는 명절에 저런 표정 잘 안나오는데...

프레이야 2008-04-23 18:10   좋아요 0 | URL
바람은 좀 불었지만 청명한 날이었어요.
전 명절이라도 그나마 편한 백성이라 그런가봐요.
식구들이 많이 북적이진 않거든요.^^

2008-04-22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4-2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녀가 힘내야 되겠군요.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말이죠.
'애살맞다' 뽀송이님한테 배웠어요.ㅎㅎ 빨간 윗옷이 모녀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프레이야 2008-04-23 18:11   좋아요 0 | URL
전 '애살맞다'를 작은딸 1학년때 담임샘한테 들었어요.
참 좋은 샘이었어요. 이번일은 일단 감사 뜨고 불거졌어요.
오늘 샘이 아이들앞에서 울며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랍니다.
좀 어이가 없어요. 내일 엄마들 모여서 교장실로 가기로 했어요.
아이쿠 머리가 아픕니다.

순오기 2008-04-23 20:10   좋아요 0 | URL
크~ㅠㅠ 뭘 잘못했는지 모르니까 이참에 확실히 가르쳐드리고, 앞으로 교단에 서면서 절대 그런 일 못하도록 확실히 할 필요가 있군요. 참 기가 막힐 일입니다 그려~~~ 머리 아파도 끝까지 이겨야 해욧!! 아자아자~~~~

비로그인 2008-04-2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와서 뵈었고 인사는 오랜만이어요.^^ 두 분 모두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힘 보태드리고 싶어요.^^

프레이야 2008-04-23 18:12   좋아요 0 | URL
마음행로님 반갑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리고 감사해요^^

hnine 2008-04-22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맘 상해있는 것을 보면 엄마 마음이 참 아프시지요.
엄마께서 처방까지 해주셨다니 많은 힘이 되었을겁니다.

프레이야 2008-04-23 18:13   좋아요 0 | URL
아이가 워낙 마음 상해하는 일이 많은 편이라
아이편에서 생각하고 다친 마음에 일단 동조해주려 해요.
처방이라야 뭐 별 건 아니지만, 아이도 좀 관계에서 느긋해지겠지 싶어요.

2008-04-22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3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8-04-2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 봐서 그런지 새해 느낌이 물씬 나는 사진이에요. 혜경님같은 분을 엄마로 둔 아이는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프레이야 2008-04-23 18:15   좋아요 0 | URL
어쩐지 새해 느낌, 그죠? ^^
미설님 예쁜 아이들이랑 날마다 즐거우시길요..

무스탕 2008-04-2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엄마가 더 화나 주시고, 늘 엄마가 더 속상해 해주시고, 늘 엄마랑 아가랑 맘이 같은 방향으로 흘러주니 아가는 엄마라는 든든한 백이 있어 맘껏 감정 표현을 할수 있는것이겠지요.
혜경님. 참 좋은 엄마십니다.

프레이야 2008-04-23 18:17   좋아요 0 | URL
탕님, 전 딸만 있지만 큰딸이랑 작은딸이 성격이 좀 달라요.
작은애가 훨씬 감정표현이 많아요. 큰애는 오히려 어수룩하구요.
정성이 지성이 중 하나 '사람대출'해주세요.
메피님 페이퍼에 '사람대출'이 있어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2008-04-23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3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넛공주 2008-04-2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아름다우십니다.그런데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정말 달라요 호호.

프레이야 2008-04-23 18:20   좋아요 0 | URL
어멋 공주님, 고마워요.
어떤 이미지를 상상하셨을지 궁금해잖아용~

하늘바람 2008-04-2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같은 엄마네요 그런데 엄마 넘 이쁘잖아요 아우 샘나라^^

프레이야 2008-04-23 18:21   좋아요 0 | URL
헤헤 하늘바람님까지 그러심... 헤벌쭉하지요^^
아이랑은 제일 친한 친구가 되면 좋겠단 생각은 늘 하지만
제 하기에 달렸겠지요.

세실 2008-04-2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살맞은 아이 정감가는 표현입니다.
아이들 마음은 그저 맑고 화창한 날만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른들로 인해 상처받는 일이 많은듯 합니다. 힘 내세요. 혜경님도 따님도!
님 눈이 참 예쁘세요.

프레이야 2008-04-23 23:1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이들은 정말 어른들 때문에 상처 입지요.
저도 그러며 커왔구요.^^
헤헤~ 힘 주셔서 고마워요~

뽀송이 2008-04-2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이 있어 행복해 보이는 혜경님^^
뒤 편으로 보이는 푸른 강물처럼 시원하고, 잔잔한 날들이 빨리 찾아 왔으면 좋겠어요.
작은 따님 편에 서서 꼬~옥 감싸 안아 주세요.^^

프레이야 2008-04-25 08:41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오늘도 나쁘지 않은 하루 보내요,우리^^

2008-04-24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5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이안신궁에서 2008. 1. 28>

 

 복분자주를 와인잔에 부어 두잔 째입니다.

 아이에게 잔뜩 화풀이를 해버렸어요. 이번 토요일에 한자3급 급수시험을 앞두고 있는 큰딸이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차마 옆에서 보기가 힘들 지경이었어요. 어차피 수험표까지 나온 상태니까 부담 없이 쳐보라고 해도 아이가 워낙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다 못 외우겠다고 그렇게 짜증을 내는 겁니다. 저는 엄마자질도 정말 부족한가 봅니다.

 그래왔듯이 좀 더 다독이고 화를 참았어야하는데 그만 폭발해버리고 말았어요. 수험표를 아이가 보는 데서 찢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아이에게 상처가 될 말도 해버렸네요. 내가 그 나이 때엔 공부에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았는데 요즘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해야할까요. 아빠 엄마가 그만큼 알아듣게 이야기했다 싶은데도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요즘 아이에게 웃음이 사라져가고 있어 내심 불안초조 합니다. 며칠 전 서랍을 뒤지다 4학년 때 큰딸의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어찌나 밝게 웃고 있던지요. 요샌 그런 웃음을 본지가 오래 된 것 같아요. 무한도전 볼 때 빼구요. 늘 지쳐있고 피곤하다고 하고 매사 시큰둥한 표정입니다. 전 그런 게 너무 겁이 나요. 1월말에 일본여행 가서도 내내 그런 표정이더니 저 위의 사진에선 거의 유일하게 웃고 있네요. 아빠가 같이 못가서 출발부터 서운해 하더니..

 

 

 저 사진은 작은딸이 디카로 찍은 겁니다. 사진을 안 찍으려고 하는 걸 제가 억지로 당겨서 애교까지 부려가며 함께 찍은 거에요. 저보다 키도 크고 생각도 반듯한 아이가 웃음을 잃어가는 게 정말 겁이 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살자,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까지, 뭘/왜 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소리 질렀지만, 그건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내일부터 학원도 가기 싫다는 표정이면 그냥 가지 말라고, 아니, 가든 안 가든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그런 말이 더 무서울까요. 아무튼 아이의 웃음을 찾을 방도를 좀 찾아봐야겠어요.

 

  숭례문도 무너지고 허탈한데 저는 복분자주나 한 잔 더 할랍니다. 이궁 엄마 맘도 모르는 철없는 것아.. 얘가요, 네살 땐가 다섯살 땐가, 저더러 '예쁘다면 사랑해주세요.'라고 글로 써서 준 애입니다. 얘야, 미안하다. 지금 얼굴 무지하게 붉어졌는데 부끄러워서 아니라고 우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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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2-1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중3 올라가죠. ^^
저도 아들내미가 틀린 문제 안 풀고 까분다고 야단쳐서 찔찔 울게 만들었다죠.
에구...
가만 보면 애들만 더 불쌍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도 맥주 한 잔 하고 있거든요. ㅋㅋ
건배!

프레이야 2008-02-13 18:26   좋아요 0 | URL
글샘님 아들이랑 동학년이죠^^
아들이 찔찔 운다니 왜 자꾸 웃음이 나죠 ㅎㅎ
오늘도 전 한 잔 하렵니다. 건배!!

깐따삐야 2008-02-12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하고 딸은 너무 닮아서 싸운대요. 모녀 관계는 묘한 애증의 도가니 같아요. 저희 집도 그렇다는. 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지고 말이죠.^^

프레이야 2008-02-13 18: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친정엄마랑 참 많이 싸웠어요. 서로 한 성격 하다보니..ㅎㅎ
그런데 그게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니 연민이 자꾸 일어요.
다행히 우리딸은 아직 저랑 싸우는 짠밥은 안 되고
저한테 일방적으로 당해요. 그런데 나중에 보면 제가 당한 꼴이고
아이는 멀쩡해요. 울지도 않고..

웽스북스 2008-02-1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따님이랑 같이 쇼핑하면 언니냐는 소리 들으시죠? 세상에나, 엄마와 딸의 사진이라니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거에요!

요즘 아이들 참 안됐다는 생각 많이 해요- 그래도 혜경님은 아이의 사라진 웃음을 감지할 수 있고 찾아줄 의지가 있는 엄마이니 얼마나 좋아요.

프레이야 2008-02-13 18:29   좋아요 0 | URL
우히힛~ 좋아라~
오늘아침 전 6시도 안 되어 일어났어요. 아이방에 가서 침대에 들어가 안아
주니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순하게 자더군요. 학교 가면서 하는 말,
"엄마 진짜 시험 안 쳐도 되지?" 에구구 "한번 쳐볼게" 이렇게 나오길
은근 기대했는데 완전 KO패에요^^ 싫다면 못하죠. 그게 뭐라고..
아이가 스트레스 받아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 아닌가요.

다락방 2008-02-1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엄마도 아니고,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면서 불쑥 화가납니다. 왜 요즘 학생들은 그렇게 공부를 해가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제가 뭘 어찌할 수도 없으면서 그냥 화가나요.

프레이야 2008-02-13 18:30   좋아요 0 | URL
그게 참 안타까워요. 공부는 예전보다 훨씬 많이들 한다고 하는데
진짜 실력은 어떤지 의심스럽구요.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건데..

L.SHIN 2008-02-1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헤이안신궁에 갔었군요.
웅장한 붉은 기둥이 참 인상적이죠? ^^

사진..두 분이 친구인줄 알았어요. 혜경님은 참 어려보이세요.
혜경님의 속상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 합니다. 더 잘해주고 싶어서 그런거겠죠.
학업이, 성적이 전부 다가 아니라고 좀 더 자유스럽게 나이답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
힘들어 하면서도 완벽하게 모든 것을 하고 싶어하는 따님이 안쓰럽겠죠.
하지만 그 힘듬까지도 스스로 선택한 길입니다.
스스로 선택해놓고 나중에 후회해도 그 길을, 자신의 뜻에 따라 가고자 하는 의지는
인간의 고유한 고집.

가끔은 말보다는 편지가 마음을 전달하는 데 더 좋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그저 따님이 원하는 길 덜 힘들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왕이면 자신이 선택한 모든 것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그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거야' 라고 서로 속상해하고만 있는 것 같네요.

힘내세요, 아름다운 혜경꽃.

프레이야 2008-02-13 18:33   좋아요 0 | URL
신궁 앞에 기원나무가 기억나요. 붉은기둥 앞에 하얀종이를 단 나뭇가지요.
이리 마음 다독여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편지, 오랜만에 한번 써봐야겠어요. 어릴 땐 종종 주고받고 했는데..
아이가 행복해야 저도 행복하니까 아이 마음 편하게 해줘야겠어요.^^
혜경꽃, 이말에 또 저 헤벌쭉~ 막 이래요.

세실 2008-02-13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면서 울컥합니다.
저두 한동안 딸내미땜에 고민 많이 했거든요.
참아야지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폭발해서 끝내 소리 지르고, 울리고....
요즘 되도록이면 부딪히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말도 조심하고, 웬만하면 원하는대로 해주려 하고...딸내미 키우기 정말 힘들어요.
그나저나 님 더욱 예뻐지셨어요. 아 눈부셔라!
3급 많이 어렵겠죠. 스트레스가 쌓였나봅니다. 에휴 그래도 시험은 보았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 2008-02-13 18:37   좋아요 0 | URL
3급부터 국가자격 인정이 된다고 한자샘이 권해서 해보겠다고 했는데
아이가 다른 것들도 해야하니 이래저래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되었나 봐요.
그리고 어릴때부터도 무조건 반복 암기해야 하는 걸 되게 싫어했어요.
근데 어제 그렇게 해대고 전 속상했지만 아이는 아무렇지 않아보였어요.
자기 전에 씩~ 웃으며 제가 자는가 안방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디밀더군요.
아침에도 아무렇지 않게 "진짜 안 쳐도 되는거지?" 이러구요.
에효. 지가 원하는대로 해야지 뭐 그랬어요. 그냥 제 맘을 꺾기로 했어요.
보림이도 예민하고 고집 있어 보이던데 님이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 같아요.
딸이랑 최고 좋은 친구로 남고 싶은데, 우린..

바람돌이 2008-02-13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가끔 지나치게 모든 문제에 특히 성적문제에 민감한 애들이 있어요. 아파서 다 죽어가면서 제발 집에 가라 가라 해도 교실에 엎드려서 견디는 애들. 시험기간이 되면 돌다리를 한 백번은 두드려야 하는 아이들- 타고난 성격인것 같긴 한데 옆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사춘기랍시고 집에 가서는 또 얼마나 엄마 속을 긁어댈지도 보이고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그렇게 아이들이 성장해가나 봅니다. 가장 심한 시기를 넘기고 나면 다들 또 조금씩 성장해가더라구요. 그렇게 살면 아 내가 너무 힘들구나라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긴장을 풀어내는 방법들을 알아나가기도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믿고 지켜봐주세요. 부모의 믿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시잖아요?

프레이야 2008-02-13 18:39   좋아요 0 | URL
일선에서 많은 아이들을 사랑해야하는 님은 느끼는 게 남다를 것 같아요.
정말 그렇군요. 그런 아이들이 많군요. 얘는 아주 어릴 때부터도 그런
성향이 심했어요. 스스로 힘들텐데 싶어서 이야기도 많이 해줬는데 천성이
쉽게 바뀌지 않는가봐요. 하지만 점점 나름의 방법을 찾아갈 거라 믿어요.
네 님의 말씀처럼 믿어줘야겠어요. 고맙습니다.^^

turnleft 2008-02-13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부모가 되는게 정말 쉬운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이렇게 총각 때 생각은 참 이상적으로 해도 실제 애 낳아서 키우려면 생각대로 되는게 얼마나 있을까요. 그래도 제가 보기엔 혜경님은 참 멋진 부모 역할을 잘 하고 계신걸요. >.<

프레이야 2008-02-13 18:40   좋아요 0 | URL
딸을 키우고 싶은 좌회전님, 아들보다 훨씬 섬세하게 다루어야 하니까
힘들 거에요. 물론 딸이라도 성격따라 좀 다르긴 해도요..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해요.^^

보석 2008-02-1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대가 시대이다보니...요즘은 엄마들이 뭐라 하기 전에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려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빤히 보일 테니까요. 지금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조용히 이야기할 자리를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요.

프레이야 2008-02-13 18:45   좋아요 0 | URL
애살도 많은 편인데 문제는 지가 하고 싶지 않은 건 절대 안 하려고
하는 거에요. 좋아하는 것엔 미치구요.
아무리 이야기를 나눠도 기본적으로 생각에 차이가 있으니 참 어렵네요.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간격을 좁혀가도록 노력할래요.
아이가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살면 좋겠단 바람만 있는데 거기에 엄마의
욕심이 개입되면 안 되겠죠. 진지한 조언, 고마워요, 보석님.

무스탕 2008-02-1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려서 노는게 지겨울때까지 놀던 마음으로 아이들이랑 같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엄마인 내가 애들한테 공부해라~ 말하는게 정말 지겨워요. 나도 하기 싫은 공부, 애들은 얼마나 싫을까 싶어서요..
곱절도 더 산 엄마의 시각을 아이에게 바랄순 없겠고 엄마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줘야 할텐데 엄마도 감정있는 사람이라 쉽지가 않지요.
봄 볓에 눈 녹듯 엄마도 아이도 얼른 불편한맘 녹이고 편안해 지세요~

프레이야 2008-02-13 18:48   좋아요 0 | URL
전 공부해라 말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건 아이들도 인정하죠.
알아서들 하게 내버려두는 편이라 그렇게 하는 편인데 가끔 게임이나
닌텐도에 너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싶으면 한마디 정도만 해요.
님 위로 고마워요. 아이는 의외로 아무렇지 않아 보이고 저만 속상해
한 것 같아요. 큰애 잡으면 덕분에 작은애는 알아서 기는 게 참 신기해요.
고 여우같은 것이 "엄마 난 다음에 한자급수시험 꼭 칠거야" 이러면서요..
달랑 딸 둘인데 어찌나 다른지..ㅎㅎ

책향기 2008-02-1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힘내세요. 저는 우리 큰 애 한자급수시험 볼때 항상 같이 공부하고 같이 시험봤어요. 우리애도 3급 이제 준비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저는 3급도 같이 공부하고 같이 시험보려고 해요. 영어나 수학은 못 해줘도 한자까지는 그래도...^^;; 그렇게 같이 해주면 애 힘든것도 조금은 이해가 되고 애도 엄마가 안되는 기억력에 애써 같이 한다는 걸 아는지 서로 격려하며 힘을 얻는것 같더라구요....얼른 마음 푸시고 따님도 분명 밝은 웃음 되찾을테니 기운내셔요^^

프레이야 2008-02-13 18:50   좋아요 0 | URL
역시 책향기님 그랬군요. 어쩜 같이 공부하실 생각을요.
저 지금 반성중이에요. 전 한번도 그렇게 안 해 봤거든요.^^
혜지가 몇학년인가요? 참해 보이더이다.
전 마음 풀렸고 아이도 아침에 웃으며 갔어요. 스트레스 받고
살면 안 된다고, 점심도 맛나게 먹고(편식을 해서) 즐겁게 지내다
오라고 말하며 학교 보냈어요. 네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단다.. 이러며.

마노아 2008-02-1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괜찮다고 하는데도 아이 스스로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니 이런 게 참 사회 문제지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어도 마땅한 나이들인데 말예요. 사진 속의 두분이 너무 좋아보여서 짠해요.

프레이야 2008-02-13 18:52   좋아요 0 | URL
얘가 특히 그래요, 마노아님.
지맘에 안 들면 도저히 스스로 용납이 안 되는 거에요.
"진짜 안 쳐도 되는거지?" 이러며 학교 가더군요.ㅎㅎ
딸이랑 저 사진처럼 웃으며 지내고 싶어요. 가장 오랜 친구처럼요.

소나무집 2008-02-1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스러워요. 그냥 놓아둘 수도 없고.
모든 엄마들의 고민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님은 엄마로서 아주 훌륭하세요.
이렇게 반성하고 다독이고 그 모습 그대로 아이에겐 힘이 될 것 같은데요.
아직은 잘 모르겠죠? 하지만 조금 크면 따님도 엄마 마음 다 알고 고마워할 거예요.

프레이야 2008-02-13 18:54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아이나 저나 서로 마음 알아주고 한발짝 물러나야겠어요.
예전에 우리엄마는 별로 안 챙겨줘서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데
요즘 아이들은 어쩜 배가 부른 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원하는대로만 놓아두면 나중에 원망 들을 수도 있을텐데요..

레와 2008-02-1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토닥.. 기운내세요! 혜경님..


프레이야 2008-02-13 18:55   좋아요 0 | URL
레와님, 감사해요.^^ 흑흑..
참 아이보다 제가 더 철딱서니 없지요.

순오기 2008-02-1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이렇게 열심히 하는군요. 우린 주야장창 놀고만 있는데...
중3 되는 아들넘은 도대체 뭘 해야겠단 생각을 안해서 속이 타는데, 스스로 열심히 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도 편치는 않군요. ㅠㅠ
잠시 침묵하면서 서로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누구나 겪는 문제니까 너무 자학하지 마시고요!!

프레이야 2008-02-13 18:56   좋아요 0 | URL
아들도 동학년이군요. 글샘님 아들도요.
아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말수가 적은 아이라 속내를 많이 비추지 않거든요.
제가 자꾸 접근해야겠죠.^^

춤추는인생. 2008-02-1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원이 얼굴 오랜만에 보네요^^ 매일 뒷모습이나 그림자만 보다가 얼굴을 이렇게 보니 너무 반가워요 . 게다가 이사진을 희령이가 찍어주었다니!!
저도 시험 스트레스며 성적 등수 요런거에 얼마나 저희엄마 속상하게 했었는지.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나 자고싶어 할때 시험이니까 좀더 공부하고 자 라고 강요하지 않고 그래 얼른 자라 .하셨던 실은 자지않아도 그말만으로도 편하게 했던 엄마한테 감사해요.
예쁘다면 사랑해주세요. 가슴에 박히는 문자들이에요.



프레이야 2008-02-13 19:01   좋아요 0 | URL
와락~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곳은 많이 춥지요?
저도 공부하란 말은 한번도 들은 적이 없고 밤샘 한다고 죽치고 있으면
그냥 자라는 말만 들었어요. 희원이한테도 그래요. 그만 하고 자라고..
반복암기는 딱 질색이고 지가 하기 싫은 건 절대 안 하려고 하는게
문제에요. 하기 싫으면 그냥 자라고 하면 희원인 "어떻게 그냥 자냐고?"
이러며 화를 낸답니다.ㅎㅎ
십년 전에 또박또박 써서 제게 준 열 자가 아직도 가슴에 박혀있어요.
아이의 고집을 꺾으려고 그때도 제가 좀 세게 대했던 부분이 있었나 봐요.
결국 이렇게 꺽지도 못하고 제가 완패에요. 안 치는 걸로 결정봤으니..
님, 아프지 말고 잘 지내세요^^

울보 2008-02-1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아이를 키운다는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저도 요즘 세삼깨닫고 있습니다
저보다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대단하다는생각도 들고
나도 저런상황이 된다면 나도 똑같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 요즘 아이들 많이 많이 힘들거라는 생각을 해요
너무 너무 힘들텐데,,
혜경님이 아주 찐하게 안아주세요,,아마 따님도 다 알거라고 생각을 해요,

프레이야 2008-02-14 21:13   좋아요 0 | URL
울보님도 그러세요? ^^ 다들 그러시겠죠.
류 나이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참 이쁠 때죠.
오늘 딸이 제게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을 내밀지 뭐에요.ㅎㅎ
벌써 다 녹았는데 아이가 저보다 속이 넓은 것 같아요.
그리고 다 컸다 싶어도 날마다 두번씩 안아줄래요.^^

뽀송이 2008-02-16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왜 이 페퍼를 지금에서야 봤을까요??
일본 여행 잘 다녀오셨죠.^^;;
음... 큰 따님 이제 중3이니까 작년보다는 훨~ 나아질거예요.^^
무엇이든 다~ 때가 있는 법이더군요.
길든 짧든 골고루 할 건 다~ 하고 지나갑니다.ㅡ,.ㅡ
늘 곁에서 아군이 되어주셔요.^^
그러면 예전처럼 활짝 웃는 따님으로 반드시 돌아옵니다.^^
저희 집 큰 놈도 그랬어요.^^;;

프레이야 2008-02-16 20:28   좋아요 0 | URL
님, 아군이 되어주란 말 마음에 늘 둘게요.
고마워요. 정말 좋은 친구가 되고싶은데 가끔 내 성질대로
하니 문제에요. 전 지금 백세주 한 잔 합니다. ㅎㅎ

fallin 2008-02-1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닌가봅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고민하고, 애쓰고 있다는 걸 알지 않을까요? 그 맘과 정성, 노력만 있으면, 또 그걸 알아만 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족이 그렇잖아요^^
힘내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

프레이야 2008-02-1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 잘 쉬셨어요? ^^
늘 부족해요, 전. 서로 적당히 양보하고 마음을 알아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2008-02-17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8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몽당연필 2008-04-26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리따운 해경님...소녀 같으세요. 부럽당~ ^^

프레이야 2008-04-26 19:27   좋아요 0 | URL
몽당연필님, 아이는 잘 자라고 있지요?
일면식은 없지만, 고만고만할 때를 다 지나왔기에 행복하면서도
쉽지않은 시간이라 여겨져요. 행복한 봄날 누리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