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은딸이 또 게으름 부리고 수학/영어 학원 안 가겠다고 해서  좀 화가 나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더니 진짜 안 가고 자버렸다. 내 속이 좋지않으니 아이에게 또 정서적으로 행패를 부렸다. 엄마는 아이가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그래놓고선 창을 도저히 맑게 닦을수가 없었다. 서서히 맑아질테다.  아까 잠시 내게 와서 뭐라고 말을 거는데 또 짜증을 내어버리고 마음 안 좋게 해서 자게 해버렸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오늘까지만 이럴게. ㅜㅜ

방금 아이의 일기장이 테이블에 있어서 들춰보았다.  

제목 : 나를 먼저 도와주는 친구, 그렇지 않은 친구 

네 컷 만화로 그려놓았는데 곁들인 글이 마음에 들어온다.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어른은... 

내용은 " 다이아몬드 우정과 종이 우정"에 대한 것이다. 옮겨보면,

   
 

다이아몬드 우정 : 그들의 우정은 쉽사리 깨지지 않는다. 

종이 우정 : 이들의 우정은 그저 조금 사귀어본 것에 불과하다.  

               서로 배려하고 도울수록 우정은 더 단단해지고 광택이 날 것이다   

 
   

 

우정을 애정으로 바꿔도 좋겠다.  배려,라는 말이 오늘따라 절실하다. 나도 내마음을 배려받고 싶고 내몸을 배려받고 싶다. 문제는 나도 그다지 잘하지 못하면서 바라기만 한 건가싶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그게 반복되면 그건 이미 실수가 아니다. 그 악행으로 인해 받는 상처는 의외로 크다. 내가 행했을 잘못으로 상처받은 사람 있다면 그 누군가(들)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그 누군가가 내게도 진심으로 미안해하면 좋겠다. 진심은 말로 전해지는 게 아니다. 목소리, 태도, 표정, 아주 종합적인 것. 기침과 가난과 사랑은 감추지 못한다고 했다. 또 하나 진심은 숨겨지지 않는다. 딸! 미안하다. 내일 친구랑 수영장 잘 갔다오고, 요시노이발관 보고 마음 풀자꾸나. 그래도 씀씀이 좀 줄이면 안 될까. 샤프펜슬이 도대체 몇개니? 중독증세 아니냐? 친구랑은 또 어딜 그리 가겠다고 만날 용돈 달래? .. 그래도 이번 기말고사 1등 한 건 잘했어. 알아서 공부하더니 잘 했네. 네가 원하던 새 mp3 받게 되어서 좋지? 엄마는 그런 거 조건으로 건 적 없지만...  늘 모자라고 또 모자라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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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7-0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춘기 따님이신가봐요.
MB는 학력보다 실력이 우선인 세상이 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나라는 학력위주의 사회입니다.따님이 몇학년인질 모르겠지만 그냥 공부하라 학원가라 말씀하지 마시고 허심탄회하게 따님과 대화해 보세요.
네 학원비는 얼마인데 우리 가족 생활비의 몇%를 차지하는지 공부안하고 땡떙 논다면 앞으로 따님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요.요즘 아이들은 영악해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아마 정신 차릴겁니다 ^^;;;

프레이야 2009-07-05 13:02   좋아요 0 | URL
네, 5학년이에요. 사춘기가 좀 이른가요? ㅎㅎ
알아서 잘 하는 편인데 친구랑 노는 걸 더 좋아하지요.
다른 아이들처럼 똑같이요. 가끔 꾀를 부리는데 그땐 강요해서 좋을 게 없더군요.
그날은 아마 숙제를 안 해놓았던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9-07-0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 또는 별 이유가 없이 화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도 역시 사람이므로 그렇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부모를 이해해줘야합니다.
아이들은 잘못해도 되고, 부모는 완벽해야 한다.. 그런 법 없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잘못하면 혼내줍니다. 눈물이 찔끔 나오도록요.
혼내는 건 평생토록 한번 혹은 두번 정도입니다만..
혜경님 자책하지 마시기를. 그만 하면 훌륭한 엄마입니다. 하하


프레이야 2009-07-05 13:03   좋아요 0 | URL
별 이유 없이 화나는 경우, 있지요.
근데 생각해보면 사실 별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구요.
전 완벽하지 못한 엄마에요, 한사님. 그러고 싶지도 않구요.ㅎㅎ
선배부모로서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라로 2009-07-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욕심이 넘 많은거 아냐요????1등하는 아이가, 더구나 알아서 잘 하는 아이라면서 뭘 그렇게 속상해해요????ㅎㅎㅎ부러워 죽겠네~.^^;;; 자식들이 다 그러게 공부를 잘하는 비결이 뭐유??????응?

샤프를 좋아하는 거 엄마처럼 글재줄 타고 난거 아닐까요????ㅎㅎ그나저나 우정에 대한 비교 넘 좋아요,,,,더구나 만화로 그렸다니 전 그걸 보고싶다구요!!ㅎㅎ어떻게 표현했을까???

프레이야 2009-07-05 13:06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그날 그랬던게 속상한 거죠 뭐.ㅎㅎ(우힛~ 변명이라도)
샤프, 필통, 연예인스티커 등등.. 아휴 하고싶은 것도 많고 갖고싶은 것도 많고..
친구를 좋아하니까 우정 때문에 속도 많이 상해하고 또 기뻐하는 일도 많고 늘 그래요.
저 글은 저도 읽고 뜨끔했다지요. 다이아몬드우정이요~
만화는 그저 연필로 쓱쓱 그렸는데 아이 표정이 웃겼어요.
하트가 반으로 깨어지는 그림도!!

후애(厚愛) 2009-07-0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아몬드 우정과 종이 우정 제목이 정말 멋집니다.^^
제 막내 조카가 샤프와 볼펜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3년전에 조카들 데리고 교보문고에 가서 필요한 학용품들을 사라고 했더니 막내 조카가 마음에 드는 샤프와 볼펜을 한아름 안고 와서는 사달라고 해서 사 주었는데 언니한테 혼났어요. ㅎㅎㅎ
언니는 조카보고 대학 들어갈때까지 쓰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고개 끄덕이는 조카보고 웃었답니다.
사춘기 때는 짜증도 잘 내고 화도 잘 내고 그런답니다. 그러니 너무 속상해 하시지 마세요.^^
제 언니는 지금은 참지만 나이 스물살 되면 보자고 벼루고 있어요. ㅋㅋㅋ

프레이야 2009-07-05 19:19   좋아요 0 | URL
앗, 대학 들어갈 때까지 쓰라고 하면 되겠군요.ㅋㅋ
저도 적당히 화도 내고 아이한테 삐치고 그래요.
다음날이면 서로 언제 그랬느냐는 듯 굴지만요.^^ 평생 좋은 친구라야할텐데요.
제 나이 스물때에도 엄마랑 대판 싸우고 그랬는데, 저에 비하면 애들이 훨 나은 것 같아요.^^

네꼬 2009-07-0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는 샤프펜슬과 펜과 기타 등등으로 점점 더 큰 필통을 사기까지 하는 학생이었는걸요. 학생이 그거 말고 뭘로 사치를 하겠습니까. 봐주세요. (근데 난 MP3 같은 건 못 받았다구!)

그나저나 요시노이발관 보고 오셨어요? 저는 그저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편히 보았는데, 프레이야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프레이야 2009-07-05 23:23   좋아요 0 | URL
우왓~ 네꼬님 그랬군요.ㅎㅎ
요즘 아이들, 우리 때에 비하면 너무 풍요롭죠. 그래서 더 욕심이 많아지나봐요.
귀한 것도 모르구요.
요시노는 어제 저녁 같이 보고 왔어요. 재미있게 봤어요.^^
<안경>의 그녀, 조금 정형화되어가는 건 아닌가하면서도 막강하더군요.
조만간 리뷰 쓸게요.

같은하늘 2009-07-0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전에 일어났던 우리집의 일을 반성 또 반성하며...
그나저나 우정에 대한 견해가 참...
5학년 정도되면 저런 생각도 하는군요...

프레이야 2009-07-07 00:52   좋아요 0 | URL
어느 집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도 애들이 어른보다 낫다싶은 때가 많지요.

2009-07-06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7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며칠 전 아이방 베란다 정리를 대대적으로 했다. 어릴 때 갖고놀던 장난감이랑 인형들은 죄다 버렸다. 그외에도 잡다한 것들을 버리고 정리했다. 그러다 스케치북 형태의 그림일기장이 하나 눈에 띄었다. 펴보니 작은딸이 여섯살 적에 썼던 것. 주로 놀이를 한 내용이 많았다. 선생님 놀이, 엄마놀이 비누방울 놀이, 소꿉놀이, 그네타기, 자전거 타기, 장사놀이, 먹는돌뽑기 놀이, 풍선놀이... 하나씩 읽어가다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그대로 옮겨놓고 싶다. (맞춤법도 하나 안 틀렸네^^)

   
 

2003년 4월 9일 수요일  

제목 : 풍선놀이 

엄마도 있었다. 나는 검정색 풍선을 불어서 엄마에게 묶어주세요 라고 말하니까 묶어 주셨다. 나는 풍선을 잘 분다. 엄마 언니는 풍선을 못 분다. 왜냐면은 언니랑 엄마는 힘이 약해서 그렇다. 나는 아빠를 닮아서 힘이 세다. 나는 호랑이띠라서 무섭다. 풍선놀이는 재미있었다. 그런데 엄마아빠언니는 토끼띠 말띠 닭띠라서 내가 무섭다. 언니는 닭띠다. 그런데 풍선은 검정색이였다. 풍선은 내가 던졌는데 천장에 닿았다. 풍선을 만져보니까 흙기분이 들었다. (오늘의 착한 일 : 엄마말을 잘 들었어요.) 

 
   
   
 

2003년 4월 25일 금요일 

제목 : 강아지똥과 갈매기똥 

처음에는 강아지똥이 갈매기똥을 무서워했어요. 갈매기똥은 "안녕 강아지똥아 우린 깨끗한 똥이야." 

이제 더러운 걸 먹어서 더러운 똥이 되었어요.

 
   

학교 갔다온 아이한테 이 그림일기장을 보여줬더니 자기도 보고는 아주 신기해 하며 웃고 즐거워했다. 풍선에서 왜 흙기분이 난다고 했을까.. 이러며 갸우뚱.  

이랬던 아이,  12살이 된 지금, 최근 일기장을 보고 잘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요새 사춘기라 감정의 동요도 잦고 나와도 신경전을 벌일 때가 종종 있지만 그런대로 무난하게 한발씩 양보하고 "서로" 다독여주며 잘 지내는 것 같다. 엄마아빠가 세상에서 1순위로 좋지만 그런데, 아빠에겐 쬐금 미안하지만 실은 엄마가 더 제일 좋아,라고 적당히 뻥도 치는 통통여우.^^  아니 진심이라고 믿어.

 

   
 

2009년 6월 6일 토요일 

제목 : 코렐라인, 비밀의 문 

엄마와 함께 조조영화로 '코렐라인, 비밀의 문'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코렐라인은 다른 곳에서 'Pink Palace Apartment'로 이사를 왔는데 그곳에는 많은 비밀이 있었다. 주변에 이상한 사람도 몇 있었고 새 집에는 비밀의 문이 있었다. 그 문은 인형들의 세계로 가게 되는데 그 속에는 나쁜 마녀가 완벽한 코렐라인의 엄마로 변장하고 영원히 행복을 누리자고 유인한다. 그러나 마녀가 코렐라인에게 쓴 수법에 당한 유령들을 발견한 코렐라인은 마녀에게 맞서 싸운다. 결국 코렐라인은 마녀를 물리쳤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행복만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위험하지 않은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제목 : 생각하는 것에 따른 차이 
 
오늘 난 특별한 것을 느꼈다. 저녁 때 내가 가장 싫어하는 영어듣기 숙제를 했다. 게다가 영어 듣기 숙제를 할 때면 들리는 걸 받아적기를 해야 돼서 더 힘들다. 오늘은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숙제를 다 끝낼 각오로 숙제를 했다. 듣기 파일은 mp3 파일이라 mp3를 붙들고 공책에 글씨를 빼곡히 썼다. 그런데 오늘따라 영어가 덜 어렵게 들렸다. '아, 드디어 조금 실력이 향상된건가?' 난 이때까지 항상 나에게 힘든 건 거의 포기하는 상태로 그 일을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께서 포기하지 말고 해 보라고 하셨다. 그대로 따르니까 그래도 좀 좋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가장 크게, 결정적으로 깨달은 건 포기와 꾸준히 도전의 두 갈림길 중, 꾸준히 도전의 길을 따라가면 결국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많이 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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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6-20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일기는 정말 다 큰 것 같네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스스로 느끼는 저런 '특별한 기분'이라는 것이 학습 효과에 있어서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9-06-21 07:57   좋아요 0 | URL
네, 생각이 틀에 박혀가는 건 아닌가하면서도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잘 자라고 있단
생각에 나름 뿌듯해요. 특별한 기분은 자기 스스로 행동하고 느껴서 갖는 거라
학습에도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아요. 시켜서 억지로 하는 건 그다지 효과가 좋지 못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6-2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6살때 일기는 너무 사랑스러워요 ^^

프레이야 2009-06-21 07:58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그때의 일기가 더 좋아요. ^^
저것말고도 어찌 웃긴지, 보면서 저 혼자 완전 깔깔 넘어갔어요.

울보 2009-06-2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섯살인데 일기를 정말 잘쓰네요,,
정말 귀여운 소녀네요,,

프레이야 2009-06-21 07:59   좋아요 0 | URL
울보님 류도 잘 자라고 있지요. 많이 의젓해졌구요.
저 때는 애들이 다 참 순진하고 귀엽지요.

카스피 2009-06-21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 쓰기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해주네요.일기는 정말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는 타임 머신같군요^^

프레이야 2009-06-21 08:00   좋아요 0 | URL
그래서 기록이 소중한 것 같아요. 저도 일기를 죽 썼었는데
이제 다 어디로 갔는지 없고 대학생 때 썼던 것 하나만 어디 있답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하고 고민했었구나,싶어요.

turnleft 2009-06-2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리야님 입에 걸린 흐뭇한 미소가 떠오르네요 ^^

프레이야 2009-06-21 08:00   좋아요 0 | URL
다 보여요? ㅎㅎ

바람돌이 2009-06-21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살 때 저정도 일기라니.... 그러니 지금도 이렇게 똑똑하게 딱부러지게 일기를 쓰는군요. ^^
이렇게 아이들이 크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도 뿌듯하시죠? 제가 그렇거든요.ㅎㅎ

프레이야 2009-06-21 08:01   좋아요 0 | URL
뭐든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맞아요 맞아. 신기 + 뿌듯 ㅎㅎ

순오기 2009-06-2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여섯 살 때 쓴 일기를 버린 건 아니겠죠?^^
바로 이런 것들이 보물이 되는 것이죠~~ 사랑스런 통통여우!

프레이야 2009-06-21 14:36   좋아요 0 | URL
네, 아이가 제방에 챙겨두더군요.ㅎㅎ
지가 봐도 신기한가 봐요.

세실 2009-06-2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일기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아요. 결론이 이미 삶을 통달했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09-06-21 23:05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좀 놀랐어요. 많이 자랐구나싶어서요.
무슨 말이든 함부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새삼 했구요.
4월에 토익을 처음 응시했는데 625점 받았어요.(우힛~ 팔불출엄마모드ㅋㅋ)
점점 자신감을 얻어가는 것 같고 스스로 뭘 깨달았다는 게 좋은 거죠.^^
 



오래전의 사진파일을 뒤지다 이런 보석을 찾았다. 

이젠 그때보다 많이들 커서 각자 고등학생, 초등고학년이 되었지만 

그때 어릴 적의 풋풋하고 귀여운 얼굴이 자꾸 겹쳐 떠오른다.  

저 사진은 2004년도에 아파트 공원에서 찍은 것이다.

작은딸은 요즘 사춘기 징후가 농후하다. 아직도 잘 땐 인형을 세 개나 안고 잔다. 

감정의 동요도 심하고 뭔가 고민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월 30일, 생일이었는데 반 아이들 중 친한 여자친구 8명 불러 생일파티를 조촐하게 해 주었다.  

생전 그렇게 안 해주었는데 이번엔 미안해서 그렇게 해주었더니 좋아라 했다. 

그러면서도 두 할머니들이 전화 한 번 안 오니까 못내 서운해 하는 아이..  

어릴 적 날마다 눈동자를 들여다 보며 별을 세는 척 하며 하루씩 별 숫자를 늘여서 말해주곤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스물한 개네, 이러며..

작은딸은 내가 그럴 때면 눈을 반짝거리며 참 행복해했다. 

엄마의 장난에 맞춰줄 줄 아는 능구렁이 아니 여우 같으니라구...

큰딸은 국제고에서 잘 적응하며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학습도 자율적으로 잘 하고 있다. 

초반부터 상위권 성적이라 기대 이상으로 대견하다. 그래서 다른 것 까탈부려도 좀 참아주기로 했다.ㅎㅎ   

크게 안 아프고 스스로 잘 하고 엇나가지 않고 자기 주관 갖고 취미도 고양된 것으로 누릴 줄 아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   

 

 

이렇게 사이좋아 보이는 자매가 언제부터인가 뜨악하니 참 희한하다. 크면 제일 좋은 사이가 될 건데 아직은 모르는 거지.



 (초등 6학년 초였을 때의 큰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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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4-0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래 올리셨던 사진과 비교하니 큰 딸이 그새 많이 성장했네요.
말씀하신대로 조금 크면 이 세상 둘도 없는 친한 사이가 될거예요. 저와 제 밑의 여동생도 결혼 전까지 얼마나 싸워댔는지 ^^

마노아 2009-04-09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보석처럼 빛나요. 눈동자에, 기억에, 사진에, 추억에... 근사해요.^^

무스탕 2009-04-09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짝반짝해요. 웃느라 좁혀진 눈꼬리에서도 별님이 흐르고 있고요, 동생을 꼭 안아주느라 겹쳐진 어깨에도 별님이 얹어있어요. 이쁜 아가들이에요~☆

뽀송이 2009-04-0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큰따님 기숙학교 보내시고 많이 그리운가봐요.^^
옛날사진 꺼내서 딸들 어릴적 사진 들여다보며 새록새록~ 어린딸들,,, 그리운 시절이죠.^^
아이들은 이렇게 무럭무럭 성장하고, 우리는 그 아이들 자란만큼 나이먹어 가는 거지요.^^;;
혜경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큰따님 없는 집이 아직도 적응이 안되시죠? 큰따님 누구보다 똑소리나게 잘할테니,,,
혜경님도 밥 잘먹고, 작은따님과 옆지기와 많이 많이 잼나게 지내셔요.^^ ㅎ ㅎ ㅎ


무해한모리군 2009-04-1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예쁘네요.
정말 별이 보입니다.

순오기 2009-04-13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하나씩 늘려서 세었다는 엄마, 멋진데요!
나이 차이가 좀 나니까 뜨악하겠지만 회복이 되는 건 확실하죠.^^
우린 자매가 여섯 살 차이라, 언니는 내가 너 기저귀 갈아 키웠다~ 이러거든요.ㅋㅋ
 

3월2일이면 고등학생이 될 희원이가 오늘 2박3일로 오리엔테이션 갔다. 학교와 기숙사 내에서 주로 하고 이튿날은 가까운 산 등반도 하는 걸로 되어있다. 좀 까탈스런 아이라 며칠 전부터 기숙사 들어갈 준비물 챙기느라 몇군데 왔다갔다 했고 어젯밤에는 마지막으로 옷가지랑 세면도구 등등을 챙기고 캐리어에 한 짐 싸두곤 그래도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지, 아이는 자꾸 히죽거리며 내 주위를 뱅뱅 돌았다. 감정 표현에 서툰 아이라 그 정도면 제 마음이 어느정도인지 내가 뻔히 안다. 그래서 꼭 안아주었다. 살찔까봐 덜 먹는 아이라 마른 듯한 어깨뼈가 내 팔에 닿았다. 키는 벌써 나보다 훌쩍 커설랑은. ^^

알람을 해두고 잤고 오늘 아침 난 그전에 눈이 뜨였다. 날이 흐린 것 같더니 기어이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졌다. 차로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다. 입구에서 재학생 둘이 서서 안내를 맡고 있었다. 학교가 산 아래 높은 곳에 있어서 기숙사 있는 곳까지 올라가니까 공기가 무척 상쾌했다. 산허리는 윤무에 싸여 있었고 청명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듯했다. 여학생동은 올라가서 왼쪽, 그 앞에서 학번과 기숙사방의 번호를 확인하고 5층으로 올라갔다. 룸메이트는 나와 같은 성의 학생, 착해보였다. 나보다 연배가 높아보이는 그 엄마와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말도 했다.   

거울과 행거, 탁상달력, 의자, 휴지통, 크리넥스, 슬리퍼, 빗자루와 쓰레받기, 우선 떠오르는 대로 이런 게 빠진 물품이다. 입학식날 보충해야겠다. 밤에 난방은 잘 되어서 추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단다. 희원이가 누워잘 2층 침대의 2층에 누워보니까 하늘과 산, 구름이 바로 눈앞에 보였다. 밤이면 별을 보다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침대까지 들어내고 걸레질 하고 있는 다른 방 엄마들도 있더구만 나와 그 엄마는 뭘 이러며 그냥 나왔다. 창틀에 벌레들의 시체가 널려있었는데 그거라도 처리해주고 올 걸 그랬다싶다. 나도 내키진 않지만 크악~ 날파리 한 마리에도 꺅~그러는 아인데..  

나도 고3때 기숙사 생활을 다섯 달 했다. 그때 처음 한 달간 화장실을 못 갔고 그때 얻은 만성변비증세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특별히 입맛이 까다로운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던지 모르겠다. 희원인 이 기회에 편식습관 고치고 뭐든 잘 먹고 체력 좀 기르면 좋겠다. 식사가 아주 좋다고 하니 안심이지만. 특별활동은 뭘로 선택할 건지 물으니까 가만히 앉아서 하는 걸로 할 거란다. 아유, 내 그럴 줄 알았다. 어쩜 나랑 비슷한지..  아까 점자도서관에서 책 읽다가, 기숙사 물품 반입시간 중 남은 시간에 뭐하고 있나싶어 전화했더니 밖에 나와 친구들이랑 어울려 얘기하고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적응이 빠른 건지.^^  점심 맛있게 많이 먹으라는 말만 했다. 은근 기대된다고 하며 간 아이, 앞으로 정말 멋지고 행복한 시간으로 소중히 가꿔가며 보내라고 마음으로 빌었다.

문득 오래전 기숙사의 내 룸메이트가 생각난다. 머리가 자주 아프다고 호소하며 어느 날인가는 "혜경아, 내 머리안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아."라고 아주 진지한 얼굴로 이마를 콕콕 찌르며 내게 말하던 그 애. 지금은 얼굴도 희미하고 목소리는 더욱 흐릿하다. 난 그때 뭐라고 대답했더라?  아마 그럴지도 몰라, 아니면 그럴리가... 어느 쪽이었던지 기억도 안 난다. 아무튼 주말에 집에 와선 엄마한테 그 아이의 말을 했던 기억은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머리 안에 벌레가 몇 마리 기어다니고 있었던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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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02-25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오리엔테이션을 갔군요.
아이 기숙사에 들어가면 많이 섭섭할 것 같아요.
희원이도 님을 많이 닮아가고 있군요.
딸들은 어쩜 엄마를 그렇게 닮는지..
우리 딸도 커가면서 점점 저를 닮는 듯해요.

프레이야 2009-02-25 20:17   좋아요 0 | URL
네, 기분이 좀 그래요.
절 닮은 구석도, 조금은 다른 구석도 있구요.^^
아이들 커가는 모습, 딸은 더 애틋하죠.

stella.K 2009-02-25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요즘엔 고등학교도 오리엔테이션을 하나 보죠?
아니면 희원이 다니는 학교만 그런 건가요?
기숙사 생활 하셨군요.
그 시절 감히 생각해 볼 수도 없었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그런 추억도 없고 뭘하며 살았는지...
저도 집 아니면 화장실 잘 못 가는데 힘들었겠군요.

프레이야 2009-02-25 23:45   좋아요 0 | URL
기숙생활하는 특목고라 그런가 봐요.^^
헉~ 오래전 그때 정말 죽는 줄 알았잖아요, 스텔라님.ㅎㅎ
5월 기숙사 담장 붉디붉던 장미넝쿨이 생각나요.

stella.K 2009-02-26 10:51   좋아요 0 | URL
아이고, 딸내미가 공부를 아주 잘하는가 봅니다.^^

마노아 2009-02-25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숙사 생활이라니, 엄마 입장에선 걱정도 되고 섭섭할 것도 같아요. 근데 저는 막 부러운 거 있죠. ^^
아, 머리 속의 벌레라니... 회충이 머리로 간 건지도 몰라요. 마태님 소설에 보면 그런 얘기 나오잖아요ㅠ.ㅠ

프레이야 2009-02-25 23:42   좋아요 0 | URL
11시30분 취침이라 들어서 방금 전화해 봤더니 꺼져있네요.^^
마태님 소설, 기생충..ㅎㅎ
앗, 마노아님이랑 같은 항렬이야요.(썰렁~)


라로 2009-02-25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원인 잘 해낼것 같지만 엄마로서 마음이 짠 하시겠어요,,
우리 딸을 보낸 엄마들끼리 함 뭉치자고요~.ㅋㅋ
근데 혜경님도 기숙사생활을 하셨구나,,,젤 부러운것을,,,그시절엔 어떻하면
집에서 안 살 수 있나 생각 했던듯~ㅎㅎㅎ

프레이야 2009-02-25 23:44   좋아요 0 | URL
나비님 딸은 멀리 가서 더 그럴 거에요.
전 거기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에요.
맞아요. 집에서 벗어나 살고싶단 생각을 하게 된 게 그때부터였지
싶어요. 진짜 함 뭉쳐야쥐~ 근데 요새 승연님은 통 안 보여요.ㅠㅠ

진주 2009-02-2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엄마 품을 벗어나기 시작하네요..^^
쑥 자란게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 아쉽기도 하고...

프레이야 2009-02-25 23: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릴 때부터도 어디 캠프나 수학여행 같은데 보내면
애가 워낙 담담해서 약간 서운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정말 많이
컸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진주님.

책읽는나무 2009-02-26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도 입학이로군요.더군다나 기숙사!
맏딸이라 어딘가 모르게 듬직한 포스가 팍 느껴집니다.
제가 장녀라서 울친정엄마가 간간히 서운할때가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맏딸은 그렇잖아요.속으론 늘상 걱정하고,고민하지만 겉으론 표현하지 않는~~
님의 큰따님도 애써 자신을 다잡으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을꺼에요.
그리고 엄마 걱정끼치지 않으려 애쓰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잘 하리라 믿어요.

이젠 님도 고등학교 1학년 나이의 엄마가 되신거네요.축하드려요.^^
전 이제 초등1학년 엄마가 되었네요.ㅎㅎ

프레이야 2009-02-26 16:48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 민이 초등학생 되죠? 축하드려요.^^
둥이들이랑 알콩달콩 좋은 엄마로 살아가시는 모습 늘 좋아보여요.
저도 맏딸이라 엄마와 참 많이 다투기도 했지요.
늘 마음과는 달리 그럴때가 많아요.

하늘바람 2009-02-26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어지는 마음이 어쩔까 생각하면 제가 다 마음아파요.
하지만 제 조카 이야기를 보면 학교에서 연주부인가? 거기서 바이오린을 했고 거기가 무조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특기 활도을 하고 선후배간의 연계도 잘 되어 있고
외국 대학을 간 선배도 많아서 미래 설계도 아이가 주체적으로 하더군요.
아쉽지만 더 발전된 희원이가 되겠죠. 멋져요 희원이.


프레이야 2009-02-26 16:50   좋아요 0 | URL
주말마다 나올 건데요 뭐.ㅎㅎ 나중엔 데리러 가고 오고 하는게
귀찮아지지 않을까 살짝 우려가..
네, 정말 조카처럼 아이에게도 그런 값진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연주부도 좋겠네요.^^

전호인 2009-02-2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의 맘이랑 아이들이랑은 또 다를 겁니다. 희원이는 아마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을 은근히 즐기려 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괜히 급한 것은 부모맘일지도요. 하지만 처음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생활해야 하는 희원이로서는 부모님에게 의지했었던 든든함이 사라진 공허함과 혼자서 잘해야지 하는 새로운 의지력이 샘솟고 있을 겁니다. 옛날 시골에서 처음 도회지(청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얼음장 같던 자취방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다 성장하면서 겪는 과정이려니 생각하시면 좀 편하실까요? 나중에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 부쩍 자란 희원이가 기대됩니다.

프레이야 2009-02-26 16:53   좋아요 0 | URL
전호인님 격려와 팁 고맙습니다.
아이에게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좀더 일찍 부모곁을 떠나 살았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들어요.

혜덕화 2009-02-2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도 28일 기숙사 들어갑니다. 남자애라서 그런지 준비물이 뭔지도 관심도 없고 제 팬티와 수건을 잘 챙길지 걱정이네요.^^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에 현장학습 가면, 여자아이들은 자기 것 잘 챙기는데, 남자아이들은 무엇이 제 것인줄도 모르더라구요. 대학생이라도 일상의 소소한 것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초등 아이들과 같지 않을지......^^
특목고 생활이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09-02-26 19:53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 대학생인데요 아주 잘 해나갈 거고 오히려 더 자유스러워
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서운하시죠? 저랑 동문이더군요, 아들이^^
격려 고맙습니다.^^

새초롬너구리 2009-02-2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따님은 친구들 때문에 조금 늦게 느끼겠지만 님은 바로 빈자리로 그리워하실것 같군요. 눈물을 조금만 흘리세요 ^^

프레이야 2009-02-27 17:31   좋아요 0 | URL
새로촘님, 오늘 낮에 데리고 나와 또 뭐 좀 필요한 것 사서 이제야
집에 들어왔어요. 아이도 좀 피곤해하는데, 처음이라 그렇겠죠.^^
눈물은 안 흘렸어용~~

BRINY 2009-02-2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전이라면 저도 그런 학교에 가고 싶었을 거 같아요. 그때는 그런 학교들도 거의 없었고, 있더쳐도 정보가 없었던 시대였지만요.

프레이야 2009-02-28 01:27   좋아요 0 | URL
브리니님도 집 떠나 있고 싶었군요.^^
아이가 오늘 돌아왔는데 기숙사생활이 불편하다고 좀 투정이네요.
앞으로 잘 적응하고 즐거운 생활을 해야할텐데 살짝 걱정이에요.
 



 2009년 2월9일

 

큰딸 중학교 졸업식 날,  

30분만에 강당에서 식 마치고 교정으로 내려와 사진 찍고 나니까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금세 빗줄기가 굵어졌다.  

좀 크면서부터 사진 찍히기를 싫어해서 사진마다 부루퉁하니 저러고 있다.^^  

예쁜 척 얼짱각도 좀 하지.ㅎㅎ

친정부모님 오셔서 함께 근처 중식당 가서 식사하는 중. 

교복을 후배에게 물려주게 선생님께 갖다드리자고 하니까 

희원인 가지고 있고 싶다고 말한다. 

의외네.^^

내 자주색 교복(요건 고등학교 때 것, 2년밖에 못 입었다, 교복자율화로)도  

갖고 있었더라면, 했더니 

그때 뒷집 누군가한테 줬다고, 엄마 말씀. 

3년동안 열심히 자기 할 일 하며 건강하게 학교생활 잘 해줘서 고맙다. 

은근히 4차원적인 우리집 큰딸^^  

다우트 보러 가자고 했는데 아직 시간 못 마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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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17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제 교복도 저희 어머니가 동네후배에게 주셨죠 ^^

프레이야 2009-02-17 20:16   좋아요 0 | URL
그땐 그렇게 돌려입기도 많이 했죠.
입학식 땐 커다란 교복 입고 어정쩡하니 사진 찍고
졸업식 땐 몸에 적당히 잘 맞아 보기 좋아지구요.^^

hnine 2009-02-1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메라 앞에서 저렇게 무관심한척, 그런 표정 지을 때가 있지요. 이해해요 ^^
4차원 소녀라, 매력적일 것 같아요.
어머님 인상 좋으시고, 혜경님 활짝 웃음에 저도 덩달아 환해집니다.

프레이야 2009-04-08 19:31   좋아요 0 | URL
은근 취향이 그렇더군요. 친구들도 아dlejfj그러나 봐요.^^
저도 중학교 때 표정이 뚱한 편이었는데..

실비 2009-02-1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업 축하해요-
같이 있는 모습이 좋아욤..
다추억으로 남을거여욤..

프레이야 2009-02-17 20:57   좋아요 0 | URL
네, 실비님 비오는 날의 추억이에요^^

stella.K 2009-02-1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혜경님 너무 젊어뵈요. 어머니도요. 꼭 세 자매지간 같아요!ㅎㅎ

프레이야 2009-02-17 20:58   좋아요 0 | URL
우힛~ 스텔라님 땜에 웃고 살래요.
울엄마는 올해 고희랍니당~ 젊었을 땐 미스코리아 나가라고들
동네사람들이 그랬다네요. 사진 보니 늘씬 미녀더라구요.ㅎㅎ
늙어가니 그게 다 묻히고 없지요. 그래도 젊어보인다고 하면
제일 좋아하시죠.

춤추는인생. 2009-02-1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턱을 약간 올리고 카메라앞에서 한없이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 표정. 왜찍어요? 찍어봐요 내가 웃어줄줄 알아요? 일듯한 희원이의 표정에서 제 중학교 시절을 보는것 같아, 웃음이 나요. 그나이때는 모든게 한없이 민망하고 어색해요 어른들과 이야기할때도 아는척을 해야하나 그냥 아이처럼 딴소리를 해야하나, 라는것들이요. 내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한없이 갑옷으로 무장하고 무장해서 그래서? 따위의 반항적인 말들을 내뱉곤 했었네요 저는.
혜경님은 희원이의 젊은 이모나 큰언니 같으신걸요. 노랑 할머님 오랜만에뵈요.
웃음이 환해서 좋아뵈요...^^

프레이야 2009-02-17 20:59   좋아요 0 | URL
네, 그랬어요, 저도요.^^
방어적이고 반항적이고 불만도 많았지요.
희원이가 저보단 착한 것 같아요.ㅎㅎ
님, 노랑할머니, 잊지 않고 있네요.
하얀레이스 치마 살랑살랑 봄이 달려오는 것 같아요.

깐따삐야 2009-02-1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이네요. 졸업 축하합니다.^^

프레이야 2009-02-17 20:23   좋아요 0 | URL
호홋^^ 고맙습니다. 저 뚱한 표정이라니..

미설 2009-02-1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한 어른들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따님은 조금 부루퉁한게 전형적인 사춘기 소녀의 표정이랄까요.. 참 좋은 사진이에요^^ 졸업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09-02-17 20:59   좋아요 0 | URL
미설님, 고맙습니다.
저도 저맘땐 저랬던 것 같아요. 어색하고 불퉁해설랑
뭐 그런.ㅎㅎ

라로 2009-02-1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헤경님이 왜 얼짱 각도 잡고 있는건데요????ㅎㅎㅎ
교복을 2년 동안 입으셨다구요????
학교 일찍 들어가셨나요?????
암튼 3대(?)라고 해야하나요????세분 참 멋져요~.
글구 졸업 축하해요!!!^^*

프레이야 2009-02-17 21:00   좋아요 0 | URL
우히힛~~ 왠 얼짱 각도요?ㅋㅋ
네, 7살에 학교 들어가서 고3 시작하면서 교복자율화 되었어요.
베레모도 쓰고 예쁜 교복이었는데 아까웠지요.
퀼트나비님,고마워용~

웽스북스 2009-02-17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울릴 것 같아요 혜경님 ^-^

프레이야 2009-02-17 22:43   좋아요 0 | URL
중1 입학식 전 2월에 교복 사주고 집에 와서
엄마 한 번 입어보자고 했다가 바로 퇴짜 맞았잖아요.
아휴 깍쟁이 같으니라구.
이제 한번 입어봐야쥐~ㅎㅎ

마노아 2009-02-1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업 축하해요~ 아유, 3대가 뭉쳤군요. 제 교복은 엄니께서 이사하는 날 버려버리셨어요ㅠ.ㅠ

프레이야 2009-02-18 09:04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3대가 뭉쳤어요 ㅎㅎ
가끔은 티격태격하지만요..

실비 2009-02-1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선 봤을땐 사진이 너무 어두워 보였는데
집에서 보니 사진이 뚜렷하게 잘보이네요
두분의 미소가 너무 보기 좋네요... 흑백이라 더 사는 느낌이랄까요..
새침한 표정까지 제눈에 귀여워 보이는걸요.
혜경님 다시 보니 너무 이쁘셔요~

프레이야 2009-02-18 09:02   좋아요 0 | URL
실비님, 아휴 고마버요^^
오늘하루도 꽃과 함께 행복한 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