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집 작은딸 14번째 생일이었다. 
13년 전 이때 나는 수술로 출산 후 병원에 누워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소리를 듣고 있었다.
4월 초 퇴원하는 날 특히 비가 많이 내렸다.
그날 좀 참담한 심정으로 집에 왔었고 그렇게 또 정신없이 세월이 흘렀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도 잘 먹고 어찌나 건강한지 여태 고맙지만 이제 살은 그만 찌고 좀 빠져야되는데 은근 걱정이다.
키는 165센티미터로 반에서 두번째라고 하는데 교복이 벌써 터질 거 같다.ㅋ
키 더 크면 치마가 너무 짧아질 건데...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달라고 해서 끓여주고 그전날 아이랑 같이 나가서 산 케이크 잘라주고
단발머리 안 뒤집어지게 스타일링(^^)해 주고 학교 보냈더니(만날 허겁지겁 나간다)
오후에 친구들한테 생일선물 많이 받았다며 좋아라 풀어놓았다.
그중 제일 눈에 띈 건 바흐 연주곡 악보집! 
남자친구가 준 거다. 깨알같이 글을 쓴 엽서와 함께.
오늘 그 아이 엄마랑 통화를 했는데 고민끝에 아이가 고른 선물이란다.
피아노를 둘 다 잘 치니까 딸이 뭘 좋아할지 며칠을 고민한 끝에... 포장까지 직접해서...ㅋ 

오늘 아침에도 정신없이 챙겨서 보냈더니 사물함 열쇠를 안 가져갔다고 문자가 와서
세수도 안 하고 뛰어나가 열쇠를 갖다주고 왔다.
중학생이 된 지 한 달, 아주 잘 적응해 다니고 있고 도서위원으로 자진해 활동도 하고 바이얼린도 다시 시작했다.
지난 일요일에 친구 한명이랑 같이 데리고 나가 피자 사주고 운전기사 노릇 해주고 악기사 가서 바이얼린도 손봤다. 
브릿지랑 어깨걸이랑 1번 줄이랑 활이랑, 새것으로 교체하고 물건 좀 깨끗이 쓰라고 살짝 잔소리 한마디 하고.
오래 둘 땐 활을 풀어놓아야 되는데 깜박해서 활이 휘었다며,
유머러스한 주인아저씨 말씀, 양궁할 거면 그대로 쓰시고...ㅋㅋ

아이가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 고맙다.
가끔은 오늘처럼 영어학원 땡땡이도 치지만 썩 잘하고 있는 줄 안다.
다그치지 않고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사달라는 문제집만 사줬다.
중간고사에 약속한 게 있으니... 그러지 않아도 잘 하고 싶은지 학기초부터 의욕이 대단하다.
그러면서 컴퓨터앞에서 보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으니... 이건 뭐?ㅋ
좀 더 있으면 정말 아이랑 함께할 시간이 줄어들 건데
아직 어릴 때 아이랑 대화도 많이 하고 아이의 친구로 편안한 상대가 되어줘야겠다.
늘 모자라는 엄마라 이것저것 마음이 안 됐다. 이제 딸들 눈치도 봐야하고.

내일이면 4월이 시작된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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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3-3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따님 생일축하해요~
남친한테 멋진 선물도 받는 부러운 딸이에요 ^^

프레이야 2011-03-31 23:12   좋아요 0 | URL
호호 그애랑 대화가 되고 좋은가봐요.
무탈하니 생활 잘 하면 좋겠어요.
고마워요, 무스탕님^^

blanca 2011-03-3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해요. 남자친구로부터 바흐 음반을 선물받는 열네 살의 소녀 모습이 그려지면 절로 미소가 그려집니다. 저의 열네 살 때도 생각나구요. 저는 그 때 신해철 음반을 사서 엄마랑 함께 타박타박 왔던 행복한 기억이 있거든요. 너무 이쁜 아이네요. 프레이야님 얘기를 들으니 제 딸의 열네 살도 너무 기대됩니다.

프레이야 2011-03-31 23:14   좋아요 0 | URL
ㅎㅎ 음반 아니고 악보에요.
블랑카님은 신해철 음반을요? 우와~
저의 열네살은 세일러복 교복으로 입고 사춘기 앓으며 테스 읽곤 했던..
분홍공주 열네살, 금세 다가올거에요.^^

hnine 2011-03-31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바이얼린은 오래 안 쓸땐 줄을 풀어놓아야 하는 것이군요.
둘째 딸과 첫째 딸이 참 다르지요?
프레이야님과의 알콩달콩 장면이 눈에 보이는 듯 해요.
아이의 생일에 엄마는 늘 남다른 감회에 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저렇게 사랑스럽게 딸 키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프레이야 2011-03-31 23:15   좋아요 0 | URL
네, 전 몰랐는데 아이는 알고 있더군요.
그래야 휘지 않는대요. 연주할 때도 너무 세게 조이지 않는 게 좋구요.
아이의 생일이면 오래전 그때가 눈앞의 일처럼 아직도 생생하지요.
고맙습니다.^^

마노아 2011-03-3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큰 딸이 있는 것도 알지만 작은 딸이 벌써 중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요. 나란히 걸으면 나이 차 조금 벌어져 있는 자매 소리 듣는 것 아닌가요? ^^
아이가 씩씩하게,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아요.
게다가 저렇게 멋진 남친까지, 완전 부럽습니다!
양궁...ㅎㅎㅎ 유머러스한 분이시네요.
늦었지만 생일도 축하해요~

프레이야 2011-04-01 11:11   좋아요 0 | URL
할아버지신데 말도 느릿느릿, 한 마디 하신 게 절 빵떠뜨렸어요.
그날 기분이 말이 아니었는데 그 한 마디에 좀 진정하고 근데 그 이후 또 화나고 그랬어요.
제가 날마다 학교갔다 돌아오면 그 아이 얘기 물어봐요.
뉴스 없냐구요.. 그 남친 성격 좋고 박학다식에 반장에 전교1등이에요ㅎㅎ

세실 2011-04-0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따님의 생일 축하드립니다^*^
보림이도 규환이도 이성친구가 없는데 부럽네요^*^
오늘은 봄날같이 포근했어요!!

프레이야 2011-04-01 11:13   좋아요 0 | URL
그냥 한 반 친구죠.^^
그 엄마랑 다음주부터 배드민턴 같이 치게 됐어요.
전 아이가 좀 독특한가 싶었는데 딸애말이 저희집 식구중 젤 독특한 사람이 그애 엄마라 했다네요.
그 엄마랑 좀 친해져야할까봐요.ㅎㅎ

순오기 2011-04-0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3월 30일이 생일이었군요. 남친한테 선물도 받는 여중생~ 생일 축하해요!
이번에 중학생이 됐다는 걸 잊고 있었어요~ 아이가 크니까 이미 중학생이었다고 생각해서요.^^

프레이야 2011-04-01 11:14   좋아요 0 | URL
주고받고 그러더군요.
보름 전 먼저ㅎㅎ
애가 사실 많이 커요. 작년 여름보다 훨~

양철나무꾼 2011-04-01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생일 축하한다고 보단, 님 애쓰셨네요...가 더 적당할 것 같아요.
이렇게 낳아,멋지게 키우시느라고 얘쓰셨어요~^^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제 생일만 남달랐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고 하는 걸 보면서...제 생일보다 아이의 생일이 남다른 것 같아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저를 낳아준 부모님께 감사드리게 됐다고 할까?

따님 멋지네요.
남자 아이들은 생일선물로 100%문상이 오고가던데...^^

프레이야 2011-04-01 11:16   좋아요 0 | URL
흑흑.. 고마워요.
아이 생일마다 그런 생각 들어요. 그죠?
저를 낳을 때 울엄마도 엄청 고생했다고 들었는데요..
오늘 엄마 보러 갈까해요.
100%문상이요? ㅎㅎ 여자애들도 그래요 요새.

소나무집 2011-04-0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 생일 축하해요. 님도 예쁜 딸 키우느라 애쓰셨어요.^^
우리 딸의 단순한 삶에 비하면 따님 이야기는 꼭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스~윽 지나가네요.

프레이야 2011-04-01 11:17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애가 좀 잡다한 데 관심이 많아요.
어떨 때 느려터졌고 그러면서 제 할일은 알아서 하지만 정리정돈 안 하고 정신없고.ㅋ

하늘바람 2011-04-0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쩜
두 따님을 이리 예쁘게 키우시나요?
정말 근사한데요
바이올린에 공부도 잘하고 긍정적이고 로맨틱 남자친구를 둔 165cm 키의 따님
만나고 싶어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11-04-01 11:18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하늘바람님.
지금 태은이 손 많이 갈 때지만 지나고 보면 어느새 이렇게 자랐나싶을거에요.
금방이랍니다^^ 마음 편안히요^^

섬사이 2011-04-0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째 따님은 의젓한 분위기인데 둘째 따님은 발랄한 느낌이네요.
프레이야님이랑 두 따님을 보고 있으면 남편분께서 흐뭇하실 것 같아요.
따님 생일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11-04-01 23:05   좋아요 0 | URL
네, 둘이 성격이 좀 달라요.
그래도 전 아들 하나 있음 좋겠다 싶어요.
섬사이님은 골고루 셋이니 얼마나 좋아요. 축하 고마워요, 섬사이님^^

pjy 2011-04-0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살에 남친있는 둘째딸~ 우리 엄마가 그런 따님을 가진 프레이야님을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프레이야 2011-04-01 23:0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머님이 얼른 사위 보고 싶으신가 봐요.

水巖 2011-04-0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딸 생일 축하해요. 5년전에 만났을땐 조그만 초등생이였는데 남친까지 있는 중학생이 되었군요.

프레이야 2011-04-01 23:06   좋아요 0 | URL
수암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그때와는 전혀 달라졌어요. 너무 커져서 제가 다 어리둥절하답니다.

마녀고양이 2011-04-01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생일 축하드리고,
언니도 동시에 이쁜 따님 낳으신 날, 축하드려요~ 쪼옥, 뽀뽀 대신 전해주세요. ^^

프레이야 2011-04-01 23:06   좋아요 0 | URL
우히힛 전해줄게요^^

꿈꾸는섬 2011-04-0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따님 생일 축하드려요.^^
그때 광주에서 만난 따님이죠? 참 의젓해보였는데 말이죠.ㅎㅎ
우리 현수도 예쁘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고 있어요.^^

프레이야 2011-04-02 09:36   좋아요 0 | URL
네, 그 아이에요.ㅎㅎ
현수 그날 전화선으로 들린 목소리 떠올라요.
똘망똘망하니 귀여웠어요.^^

후애(厚愛) 2011-04-02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늦었지만 작은 따님 생일 축하드려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프레이야 2011-04-02 09:36   좋아요 0 | URL
후애님 고마워요. 건강 잘 살피세요.
 



작은 아이 담임 선생님이 붓펜으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시켰나보다.  

오늘 아이 책상을 정리하다 발견한 글귀. 한지에 세로쓰기로 적어놓았다.   

아마 칠판에 적어주고 그대로 베껴쓰라고 하셨을 거다.^^ 

눅눅하고 후텁지근한 날에 이런 시, 나쁘지 않네.ㅎㅎ

---------

부모님께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매화를 떠올리며 시 한 편/  

적어 올리겠습니다. 

설매사 

꽃샘바람 앞에 남 먼저 피는 바람 

벌 나비 허튼 수작 꺼리는 높은 뜻을 

우러러 천년을 두고 따름직도 하더니라. 

정소파 

 

 늘 건강하십시오.

경인년 오월 

박*령 올림 

 

 

----------- 

아이는 오늘 낮에, 상담 선생님과 한 시간 정도 얘기 좀 하고 집에 오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집에 온 아이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고 물으니 씩 웃으며 그냥 ,이라고만 대답했다. 어떤 이야기? 말하기 좀 그렇나?, 라고 물으니까... 응, 이러며 또 씩~~  지금 말하기 싫으면 다음에 엄마한테 말하고 싶을 때 말해줘, 라고 말하니까 또 씩~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응, 이라고만 말했다.  

섭섭하다기보다 기뻤다. 아이가 그런대로 잘 자라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상담선생님이랑 얘기하면 참 좋아, 내가 먼저 얘기 좀 하자고 신청했어, 라고 곁들인다. 전에도 몇번 했다는 건 알고 있다. 아이는 지난 달 초경을 시작했고 이번 달에 두번째로 쉽지 않은 걸 치렀다. 큰애는 케이크 사다가 축하도 해주고 그랬는데, 작은애는 뭔가 쑥쓰러워 하고 숨기고 싶어해서 다른 식구에겐 말하지 않았다. 그 일이 여자에겐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그건 살면서 더더 느낄 거다.  

요즘 아침마다 심통을 부리고 나가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도 좀 늦게 일어나 시간이 촉박한 아이가 머리는 감아야겠고 핀잔 듣고 허둥대며 스트레스 받는 걸 아무렇지 않은 척 달래서 좀 웃겨주고 보냈다. 덩치도 나보다 훨씬 크고 어떤 때에는 나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것 같은 아이라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어제 문우들과 울산에 가 있는 동안에도 '엄마, 오늘 날씨가 참 산뜻하네. 친구랑 밖에 나가 놀래. 여전히 또각이 열심히 찍고 있어. ' 이러며 메시지를 보내왔다. 날씨가 참 산뜻하다고?? ㅎㅎ 무슨 능구렁이 여우 멘트인지... 

기말시험 치고 나서 약속대로 또각이를 사줬더니 며칠 째 제이름을 영문으로 찍어내느라 바쁘다. 내것도 찍어달라고 했더니 색깔을 선택하라더니 3개만 찍어줬다. ㅋ 아무튼 오늘 아이가 상담 선생님을 자진해서 찾고 이야기를 나누고 긍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다룰 줄 아는 모습을 보고 그냥 대견했다. 의미있는 타인,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나는야 팔불출엄마^^ 중학교 교복 입기 전 중부지방 살만 좀 빠지면 좋겠다. 언니처럼은 못 돼도 조금이라도 빠져야할 텐데 아직 식욕이 너무 왕성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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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7-05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사로와짐을 느껴요. 프레이야님의 공주님이 그려져서...스스로 상담선생님을 찾아 갔다는 것도 참 귀엽고^^;; 대견하네요. 또각이가 뭔가 했어요 ㅋㅋ

프레이야님, 제 딸은 고작 세 살인데 벌써 제가 잘 키우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들 때가 종종 있답니다.-..-

프레이야 2010-07-05 21:29   좋아요 0 | URL
저도 늘 모자라는 엄마에요. 감정을 주체 못하고 퍼붓기도 하구요.ㅠ
또각이도 아이가 이곳저곳 알아보더니 굳이 일본제 말고 국산 중에서
여러모로 괜찮은 걸로 골라 사달라고 하더군요. 1등 하면 사달라고 했지만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냥 사줬어요. 제이름을 골백번도 더 찍고 앉아있는게
어찌나 웃기는지요.

꿈꾸는섬 2010-07-05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대견해요. 상담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게 좋다고 말하는 걸 보니 정말 잘 자란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0-07-05 23:57   좋아요 0 | URL
가끔 이래요, 얘가.
의젓한건지 의뭉한건지.ㅎㅎ

2010-07-06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07-06 19:35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님, 8개월 난 아가라면 정말 보드랍고 이쁘지요.
젖병을 빠는 모습에서 안쓰러움을 느낀 님은 놀랍게도 엄마다운 걸요.
네, 그렇게 아무 거리낌없이 사랑받는 능력이 있던 까마득한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겠지요.^^
늘 통통공주를 예뻐하시는 님, 지금은 덩치가 얼마나 커졌는지
제가 안아주기보다 안겨야돼요. 아마 가냘픈 님을 한 손에 들지도 몰라요.^^

순오기 2010-07-06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정말 엄마보다 한 수 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
우리도 큰아이는 케익에 속옷 선물로 축하했는데
둘째는 민망해해서 살짝 넘어갔어요. 5학년 3월에 바로 시작해서 안스럽기도 했고...

프레이야 2010-07-07 01:04   좋아요 0 | URL
둘째딸 일찍 했군요.
오늘은 친구한테 병아리 한마리를 얻어와 종이상자에 담아놨네요.ㅋㅋ
자꾸 빠져나와선 기웃거리고 다녀요.
다시 넣어주려고 잡으니까 으스러질 것 같아 제대로 잡지를 못하겠어요.
너무 연약하고 보드랍고 작아요.

전호인 2010-07-06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이들의 소소한 일정에 절로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그렇게 그렇게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는 거지요.
해람이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근데 또각이가 뭐에요?
전혀 모르겠다는....ㅠㅠ

2010-07-06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0-07-0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또각이 열심히 찍고 있어,,,가 뭐에요????( ")

저희 딸아인 중2인데도 아직 안하고 있어요.
저는 내심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ㅎㅎㅎ
그런데 제 딸아이도 엄청 내성적이고 숨기고 싶어할것 같긴 한데
만약 아이가 한다면 생리 시작한 날짜를 새긴 목거리를 선물할거에요. 14K로다가.

*령이 정말 대견하네요,,,,독립을 잘 하고 있는것 같아요,,,,
누구나 스스로 성장해야 하는데,,,그 어려운 길을 잘 시작하고 있는것 같아요~.
자식복이 많은 레야님이 부러워잉~~~~.^^

프레이야 2010-07-06 19:40   좋아요 0 | URL
우잉? 14K 목걸이에 날짜를 새겨서요?
역쉬 나비님의 아이디어는 반짝반짝 해요.
전 그냥 말로 떼우고 지나갔어용.
또각이는 국산 상표명인데요, 왜 있잖아요? 플라스틱테잎에 이름찍어서
붙일 수 있는 거요. 그거에요.ㅎㅎ

마녀고양이 2010-07-0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이 저랑 같은 생각하시네요. 저두 또각이가 뭘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 날씨가 산뜻하네... 너무 이쁜 표현이예요. 저도
꼭 써먹겠어요. 우리 코알라도 저렇게 멋지게 성장해야할텐데.

프레이야 2010-07-06 19:41   좋아요 0 | URL
또각이는 위에 나비님 댓글 답글 보시와요.ㅎㅎ
오늘도 날씨가 산뜻했지요, 마녀고양이님.^^
마음도 늘 산뜻하자구요, 우리^^

같은하늘 2010-07-09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은 뭐든 빨라서...
그래도 기다려 줄줄 아는 프레이야님 같은 엄마를 둔 따님들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 같으면 빨리 얘기하라고 했을것 같은데...^^

프레이야 2010-07-09 07:13   좋아요 0 | URL
요새 사춘기라 애가 감정기복이 심해요.
스스로 그걸 다스리려는 흔적이 보여요.^^

2011-02-2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5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5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령이 치과 예약되어 있는 날이다. 컴퓨터 방과후 수업까지 하고 온 아이를 간단히 뭘 먹여 치과에 데려갔다. 예약시간보다 20분정도 늦었다. 그래도 앞에 사람 진료가 밀려서 오히려 가서 더 기다렸다. 지난 주에는 썩은 어금니, 그것도 영구치가 밀고 올라오는데 그냥 두어 뿌리도 남은 것 없이 옆으로 완전히 누운 것 하나를 뽑고 왔었다. 오늘은 윗니 중 구멍이 뻥 뚫린 이를 치료하러 간 거다. 그리고 다른 어금니 하나도 뽑았다. 이미 영구치가 아래에서 밀고 올라오고 있어서 뿌리가 남아있지 않다고, 뽑아야한다고 했다. 그러마고 동의했다. 

제법 의젓하던 아이가 진료대에 눕자 조금 겁을 내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썩은 이 치료를 시작하는데 조금 있으니 아이가 소리를 조금씩 내기 시작했다. 그냥 얕은 신음소리 비슷한 것. 대기실에 그냥 앉아 있으라는 간호사 말을 옆으로 살짝 물리고 아이가 보이지 않을 만한 위치에 서서 치료하는 걸 지켜봤다. 옆에 가서 바들바들거리고 있는 통통한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가 옆에 있으면 더 엄살 부린다고 오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의사 선생님은 아이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어차피 아프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렇게 엄살부리고 소리내어봐야 나을 거 하나 없는데 뭐하러 네 힘 빼고 그러느냐고, 엄살 부리지 말고 참고 있으라고, 그러는 거다.  엄살이라니, 그 정도 신음소리가 엄살인가.. 나라면 병원 떠나가라 소리질렀을 건데..

처음 몇 마디는 넘겼는데 갈수록 의사의 말이 좀 야박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냥 잘 참아보라고 토닥거려주면 좋을텐데 뭐하러 저렇게 쌀쌀하게 구는지 속이 무지하게 상했다. 치료는 생각보다 길었고 아이는 급기야 눈물을 줄줄 흘렸다. 결국 아이가 너무 아파하는 것 같으니까 그제야 마취주사를 놓았다. 그냥 참고 하면 될 정도로 아픈 건데 네가 그리 못 참으니 주사 안 맞아도 될 걸 놓는다, 이러는 거다. 내가 보기엔 아이가 너무 잘 참는 편이었다. 나라면 아, 나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난 겁이 나서 15년 전 치과 치료 받고 어금니 하나 씌운 이후로 한번도 치과에 가지 않고 있다. 아휴, 치과치료는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하다. 하기야 치과 뿐일까마는.

주사를 맞은 후로 아이의 신음소리는 없었고 한참 시간이 더 걸렸다. 치료를 마치고 일어서 나온 아이를 꽉 안아주고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눈시울이 촉촉해있었다. 그리곤 바로 수업시간 다 됐다며 그 상가 5층의 어학당으로 올라갔다. 아이를 보내고, 겉보기보다 훨씬 깊이 썩어있어서 치료시간이 길어졌다는 말을 듣고 의사에게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하고, 보험적용 안 된다고(썩은 이 치료가 보험적용 안 되나? 몰라) '얼마'라고 하는 대로 지불하고,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1교시 마치고 아이가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좀 아파." 

"마취 풀려서 좀 아플 거야. 잘 참고 마치고 와. 알았지." 

"응, 그런데 그 의사 선생님은 내 고통을 조금도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대. 되게 까칠했어." 

"그래 성격이 그런가 봐. 좀 까칠하더라. 그지? 그래도 우리 희령이 잘 참고 치료 잘 받던대."   

난 아이의 저 말이 왜 그렇게 마음 아픈지.. 아이가 상처입은 마음이 더 아프다. 작은 구멍 아래로 썩어있는 부위가 깊고 넓었다니.. 양치질 잘 하고 앞으로 예방하는 게 더 낫겠지?, 라고 말해줬지만 속으론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기다 더 힘들었다. 큰 아이 어릴 적 안과에서 있었던 일도 생각나고 또 다른 일도 생각나 잠시 망연했다. 고통은 나눠가질 수 없는 것이지만 적어도 아프지? 그래그래.. 조금만 견뎌보자, 이렇게 곁에서 그 고통을 지지해주는 것도 고통을 덜어주는 법이지 않을까.   

뜬금없이 시 하나..

나무 /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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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9-10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속한 의사선생님때문에 더해진 아픔이, 엄마덕분에 많이 누그러졌을 것 같아요.
어쨌든 환자를 '나무라는' 의사선생님은 너무해요.

프레이야 2009-09-11 00:52   좋아요 0 | URL
좀 속상했던가 봐요. '나무'라는 의사 '너무'해요.ㅎㅎ
오늘 이 글감으로 일기 쓰는 것 같더군요..

카스피 2009-09-1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박하게 들리겠지만 그 치과 선생님 입장에선 어찌보면 매일 매일 아프다고 난리치는 환자들을 봐야되니 그 고통의 비명소리에 둔감해 질수 밖에 업지요.
하지만 그래도 그분은 좀 양심적이네요.요즘 의료 수가가 낮다보니 환자가 아프다고 난리치면 얼씨구나 고통을 없애준다고 전신 마취를 권하는 의사도 있지요(특히 소아 치과는 더하답니다).이건 보험도 안되과 돈도 무진장 들고 몸에도 안좋고 차라리 뭐가 아프냐고 타박하시는 의사 선생님이 더 양심적이지요^^

프레이야 2009-09-11 00:54   좋아요 0 | URL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성격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날마다 듣는 소리니 얼마나 지겨울까요..
그런데 치과에서 전신마취까지 권한다니.. 좀..

행복희망꿈 2009-09-11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과치료~~~ 정말 고통이지요.
요즘 아이들이 저희때보다 치아가 더 약한것 같아요.
저희집도 한 명씩 돌아가면서 치과에 간답니다.
희령이도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것 같네요.
병원에 가보면 조금만 배려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되더라구요.
저희 큰 아이는 사마귀때문에 피부과에 갔는데, 아프다고 소리를 조금 질렀더니 야단아닌 야단을~~~
아이가 조금만 다독여주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텐데 아쉽더라구요.
어쨋든 치료 잘 마치고 앞으로는 치아관리 잘 하길 바랄께요.
뜬금없이 시 하나~~~ 좋네요. ^^

프레이야 2009-09-11 00:55   좋아요 0 | URL
아이가 안 그래도 아픈데 야단까지 맞고 마음 무척 상했겠어요.ㅜㅜ
양치질 이제 잘 해야할텐데요..

2009-09-11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09-09-11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보니 그냥 제 어린 시절이 조금 생각이 나네요.
저는 어릴 때 아파서 치료받고 있는데 어머니가 옆에 계시면, 어디 가서 계시지 왜 옆에 그렇게 서 계실까..
하고 생각하면서 아파도 안 아픈 척 하고 그랬거든요.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 때는, 어머니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파하는 게 왠지 부끄러웠거든요.
(물론 치과치료는 많이 아프니까 좀 다르겠지만요.)
그래서 그런가요. 저는 그 야박한 의사를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네요.^^;

프레이야 2009-09-11 20:19   좋아요 0 | URL
맥거핀님 어릴 적 그 마음 뭔지 좀 짐작되어요.
저도 그런 적이 있었어요.
근데 아들과 딸이 좀 다르긴 할거에요^^

순오기 2009-09-11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아프다는 걸 인정해주고 토닥거리면 되는 건데...
우리동네 이비인후과 의사 하나가 오는 아이마다 야단치고 울리고 십수년 지켜봐도 난리가 아니었어요.
엄마들 입소문이 얼마나 무서운데~ 10년을 다니다 내가 한마디 했어요. 말이야 점잖게 했지만...
"환자들이 귀찮으십니까? 10년을 봐도 참 어지간하십니다. 환자들이 선생님 고객인데 어떻게 그리 함부로 하십니까?" 간호사한테도 함부로 해서 자주 바뀌고...결국 의사의 인격이 안된다는 얘기죠. 요즘 파리 날리고 있어요.^^

프레이야 2009-09-11 20:19   좋아요 0 | URL
역쉬 우리 오기언니답게 한마디, 잘 하셨어요.ㅎ
넉넉한 인품이 아닌 거죠.

하양물감 2009-09-1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태까지 치과를 하넌도 안가봤어요. 그래서 그 고통을 잘 모르르는 편이지요. 대신 남편이 이가 엉망이라 한솔이 치아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양치질을 아주 즐거워하는 한솔이랍니다... (^^)

의사선생님이 조금 더 아이의 입장이 되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의사입장에서도 여러 고충이 있겠지요. 서로가 다 힘든 과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레이야 2009-09-11 20:20   좋아요 0 | URL
저도 15년 전 받고 여태 한 번도 안 갔어요.
아, 언젠가 플라그제거 하러 간 적 있는데, 영 기분이 ..ㅎ

조선인 2009-09-1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음에 드는 곳을 찾느라 지난 5년 동안 치과를 열 번도 넘게 바꿨어요. 이제 겨우 안착한 곳은 버스로 4정거장쯤 되는 곳인데, 그래도 드디어 친절한 선생님을 만나 기뻐하고 있답니다. 좋은 선생님 만나기 참 힘들어요. 에휴.

프레이야 2009-09-11 20:21   좋아요 0 | URL
친절하고 따뜻한 선생님, 분명 있어요.
아이 치과도 늘 가던 곳이 있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갔더니 다른 곳으로 이전준비 한다고
없어진거에요.ㅠ 좋은선생님 만나면 복이에요.

하늘바람 2009-09-11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과 바꿔야겠어요. 아픈데 아파도 참아요 많이 아플거예요. 잘참았어요 하면 위로받는듯해서 그나마 참을 수 있는데 넘하네요. 희령이 참 기특해요

프레이야 2009-09-11 20:2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정말 달래가며 하면 훨씬 나을 건데 말에요.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들은 특히요.. 그래서 소아과 의사도 좀 따뜻한 의사가 좋더라구요.

다락방 2009-09-1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사들의 매너리즘일까요.
저도 얼마전 이비인후과에 가서 제 증상을 설명하려는데 제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자기 설명을 먼저 들으라는거에요. 그리고 나서 다시 제 증상과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를 얘기하려고 하니까, 필요없는 말은 하지 말고 증상만 얘기해요, 증상만. 이러더라구요.
정말 잘 되는 병원이고, 환자가 줄 서 있는건 알지만 아 진짜 야속하더라구요.

희령인 정말 잘 참았네요. 어른인 저도 치과는 겁나던데 말예요. 아, 정말 야속한 닥터 같으니라고.

프레이야 2009-09-11 20:24   좋아요 0 | URL
실력만이 다는 아닐텐데 말에요.
우리 다락방님도 속상했겠어요.ㅠ
저, 일곱번째 파도 읽기 시작했어요. 설레요, 결말이..ㅎ

같은하늘 2009-09-18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과치료는 정말로 겁나는 일이예요.
저도 얼마전 스켈링하러 갔다가 엄청 고생하고 왔지요.
그나저나 의사샌님 의사이기전에 따뜻한 인간이었으면 좋았을걸 그랬네요.

프레이야 2009-09-18 19:49   좋아요 0 | URL
저도 치과가 제일 싫어욧.
의사이기 이전에 사람.. 맞아요, 맞아^^
 

  

영화 <나의 인생, 나의 기타> 포스터 

 

큰딸을 데리러 학교로 차를 몰고 빗속을 달렸다. 방학이지만 보충수업이다 특강이다 해서 3주간은 학교 기숙사에 머문다. 월요일 아침에 데려다 주고 금요일 저녁에 데리고 오고. AP특강 중 특히 Psychology가 무척 재밌고 원어민 선생님(지적 매력이 물씬 하는 매력남이란다)도 대만족이란다.  

얼마전부터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대학생이 되고나서 배우면 안 될까 라고 설득했었다. 일단 하고 싶다고 결심한 건 꼭 하는 아이라 결국 이길 수가 없어서 이번 주중에 인터넷으로 주문해 두고 어제 받았다. 굳이 포크기타를 원해서 그걸로 구입했다. 아이는 한 주 내내 얼마나 기다렸던지.. 그거 왔느냐고 문자가 여러번. 집에 오자마자 기타 현을 퉁기며 입이 헤벌죽이다. 꼭 1학년 때 배우고 싶단다. 교본을 보고 독학으로다가..  2,3 학년 때는 아주 가끔만 퉁기겠다며. 악기 하나 배울 염을 못 내는 끈기부족의 나로선 딱히 말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올해 배우기로 한 플루트는 언제 시작하냐고..ㅎㅎ 

운전 중 6시면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채널고정이다. 오프닝 멘트도 늘 마음에 와닿고 선곡도 좋다. 오늘은 아이 데리러 가던 중 바비킴이 라이브로 부른 '호텔 캘리포니아'를 건졌다. 우와~ 레게풍으로 편곡하여 부르는데 너무 멋지다. 뒤져보니 벌써 힛트했던 것이네. 완전 나만 뒷북이다.^^ 아무튼 이 친구 노래 참 잘 한다. 배철수가 기타 얘기를 꺼내며 기타를 키타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있는데 키타 아닙니다 라고 하는 멘트가 왜그리 웃기던지. 킬킬~  배철수보다 배칠수가 더 배철수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가짜가 더 진짜같다는 뭐 그런 애길 우스개로 말하지만, 뼈있는 소리잖아. 진짜는 자기가 진짜이기 때문에 진짜같이 보이려고 애쓸 필요가 없는 것이고 가짜는 진짜처럼 보이려고 가식적으로라도 애를 쓰며 그렇게 보이도록 해야한다. 그러니 더 진짜처럼 보일밖에.. 오늘도 배철수의 능청스럽지만 진실된 멘트로 실실 웃고, 배철수 좋아한다는 나비님 생각도 났다.^^  

그런데, 딸 남자친구를 같이 태우고 집앞에 내려줬는데, 이번에 두번째로 만난 나에게 하는 말, 친해지고 싶단다. 사실은 첫번째 태워줬을 때 내겐 말 못하고 딸에게 그렇게 문자메세지로 말한 모양이다. 그때 딸이 내게 전했지만 난 무응답하며 미소짓는 걸로 대답했었다. 이번엔 뒷좌석에 둘이 앉아 배철수의 음악캠프 들으며 운전중인 내게 다시 그말을 던지네. 그래?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되나?, 라고 물으니까 자주 만나야죠, 이런다. 이 당돌한 녀석 어떻게 해야할지. 지나친 관심은 용인하는 셈이고 너무 무관심하면 아이의 자존심에 금이 가게 될지 몰라 적당히 최대한 무관심하게 하는데, 둘이 그런대로 좋은 친구사이로만 지내면 좋겠지만.. 괜한 염려가 안 되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나로선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게 가장 좋을지 잠시 생각중이다. (도움말 주시면 감사해요)

그런데, 저 포스터 속, 기타가 저렇게 여자의 뒷모습 곡선과 일치할 줄이야. 베토벤도 극찬한, 악기 중의 악기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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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7-2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어요! ^^

프레이야 2009-07-25 03:31   좋아요 0 | URL
전 나인님 만드신 빵이 멋있어요.
대문사진 속 나란히나란히..^^

순오기 2009-07-2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 정말 완벽하네요~~ ^^아무 몸에나 저렇게 완벽하진 않겠죠?ㅋㅋㅋ
내가 스무살 때 클래식 기타 초큼 배우다 말았는데, 우리 딸이 작년에 클래식 기타 들고 내려와서 둘이 놀랐어요.
어쩜 얘는 내가 했던대로 따라 하는지...하여간 신기한 발견을 많이 해요.
당돌한 녀석~~ 제법 사랑스럽겠는데요. 음~ 자주 만나야 친해진다~ 엄마가 아닌 딸을 자주 만나고 싶단 얘기는 아닌가요?^^

프레이야 2009-07-25 03:30   좋아요 0 | URL
^^ 저도 클래식기타를 권했는데 꼭 통기타를 원하네요.
친해지고 싶다는 말은 이번에 두번째에요. 그게요.. 딸한테 전해달라는 식으로 말해요.
엄마랑 친해지고 싶대, 이렇게 딸이 제게 말하게 하는 식으로요..
당돌한 거에요? 번죽이 좋은거에요? ㅎㅎ

turnleft 2009-07-25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 때 기타로 스트레스 해소했어요. 밤 12시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시간 정도 둥당당~
저 때문에 밤잠 설치셨을 부모님 생각하면 지금은 죄송한 생각만.. ^^;;

프레이야 2009-07-25 13:06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고등학생 때 저도 한 학년 위의 이웃 먼친척 오빠 집에서 통기타를 처음 봤지요.
손으로 퉁겨도 보고 코드도 짚어보고 했는데 손가락이 무지 아프더군요.
그때 그 소리가 참 좋던데요. 스트레스 해소로 그정도는 부모님이 이해하셨을 듯~

무해한모리군 2009-07-25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네번이나 기타치기에 도전했다 손가락이 아파서 실패했답니다 훌쩍..
저의 올해의 결심엔 기타배우기도 있었지만 언제 시작할지 ㅎㅎㅎ
포스터 너무 신선하네요. 그리고 너무 멋진 모녀네요.

프레이야 2009-07-25 13:08   좋아요 0 | URL
저도 어디 아프다싶으면 중도포기에요.ㅠㅠ
저도 플룻 결심만 하고 아직 이러고 있답니다.^^
시작이 반인데 말에요. 훌쩍~

세실 2009-07-2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포스터 분위기 있어요.
음 동성같은 친구로 지내면 좋겠네요. 가끔 님이 밥도 사주시고 하면 좋을듯.
힘든 학교생활에 활력소가 될수도 있을듯 합니다.

프레이야 2009-07-25 13:10   좋아요 0 | URL
가끔 밥 사줄까요? 음음..
학생수도 적고 24시간 같은 공간(물론 교실과 기숙사 남녀공간이 다르지만)에서 생활하니
무조건 막무가내로 말릴 순 없겠지요. 그런 눈으로 보는 게 더 이상할 수도 있고요.
세실님 말씀처럼 긍정적인 쪽으로 잘 유도하고 싶네요.^^

행복희망꿈 2009-07-25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S라인 부럽네요.
따님이 학교생활 잘 하고 있는것 같아요.
남자친구도 있구요? ㅎㅎㅎ
아이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나눌수 있으면 더 멋지겠지요?
저도 기타 배운적이 있는데요. 넘 어려워요~~~
한참 하고 싶은일이 많은 나이가 아닐까요?^^

프레이야 2009-07-25 22:15   좋아요 0 | URL
학교생활은 그런대로 즐겁게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남자친구라고 별로 어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레 내게 보여주니 숨기는 것보다 나은건가요?
기타, 님도 배우신 적 있군요.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 그 때 하는 게 맞겠죠.ㅎㅎ
하고 싶은 게 많아도 쉽사리 손대지 못하는 게 많은 나이가 되면 모두 안타까운데요.
그게 또 다 핑계일까요.

플레져 2009-07-2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프닝 멘트 넘 좋죠? 홈피에는 그 멘트 카테고리가 따로 있더라구요.
저는 운동하며 듣는데 혜경님은 운전중이시구나..^^
지난주엔가 우연히 티비에서 바비 킴이 그 노래 부르는거 봤어요.
바비 킴의 음색은 참 레게와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프레이야 2009-07-25 22:19   좋아요 0 | URL
홈피에 따로 카테고리가요? 작가가 매일 고심하겠군요.
배철수 목소리로 나오니까 더 좋은지도..ㅎㅎ
전 운동이라곤 숨쉬기운동밖에 안 하는데 부지런하세요.
바비킴, 티비에서 원래 불렀다고 하던데 플레져님 보셨군요.~~

라로 2009-07-26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멋진 포스팅, 멋진 딸, 멋진 남자친구, 멋진 프레이야님, 멋진 배철수,,,,,아 정말 그대 주변엔 멋지지 않은 것이 없구료!!!( 늘 감탄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플룻 안배우고 있다는 말엔 떼굴떼굴~~~ㅎㅎㅎ)
남자친구와는 적당히 친해 지시는게 좋지 않을까 사료되구요,,,응???적당히란 말엔 책임이,,,,ㅎㅎ

프레이야 2009-07-26 08:39   좋아요 0 | URL
나비님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신 거에요? 여적 안 자고 계셨던거에요?
제가 생각해도 떼굴떼굴이야요.
그 녀석과 적당히 친해질까요? ㅎㅎ 제가 오히려 긴장되더라구요.

후애(厚愛) 2009-07-2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가 너무 아름다워요~~
중2때 체육선생님이 항상 기타를 들고 다니셨는데 제가 그만
기타를 치시는 체육선생님께 반해 버렸지요. ㅎㅎㅎ


프레이야 2009-07-26 12:50   좋아요 0 | URL
후애님, 그게요.. ㅎㅎ 우리 모두 그런 로망이 있나봐요.
중2때의 저도 생각나네요. 한창 사춘기였죠.
전 체육을 못해서 체육샘이 제일 무서웠어요.ㅠㅠ
기타를 치시는 체육샘이라면 반할만할걸요.ㅋㅋ

같은하늘 2009-07-2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딩시절에 기타가 쳐보구 싶어서 반 친구들과 용돈을 모아 계를 했던 기억이...^^
그리고 1년후 모두모여 기타를 사러갔고, 기타를 둘러메고 학원으로 배우러 다녔던...
지금 컴 옆에 그 기타가 고히 모셔져있네요...
손 놓은지 오래되어 어찌 치는지 잊었어요...ㅜㅜ

그나저나 따님의 남친이 당돌하지만 참 귀엽네요...^^

프레이야 2009-07-27 00:28   좋아요 0 | URL
와~ 멋있어요, 같은하늘님.
컴옆에 모셔져 있으니 가끔 쓰다듬어주시기라도..^^
그 나이땐 그런 낭만이 있나봐요. 전 왜 그런 생각은 안 들었던지 몰라요.ㅎㅎ
그녀석은 사실 난감해요. 둘이 자존심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어찌해야할지.. 끙끙..
하기야 저 혼자 생각이지 걔들이야 별 생각없을텐데요.

 

5학년 작은딸이 어제 방학식을 하고 오늘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십자수를 하고 싶다고 해서 돈을 줬더니 십자수 세트를 어제 사들고 들어왔다. 완전초보인데 세트 안에 든 간단한 설명서를 보고 바로 시작했다.  

바늘귀에 실을 꿰는 일부터 무지하게 집중하며 시작하는데 문제는 온 집이랑 제 몸에 빨강 파랑 노랑 실밥들이 후두두두... 원래 온 집에 어질러 놓고 옷은 아직도 아무곳에나 허물 벗듯 벗어놓고 그런다.

어제 저녁 행사가 있어 나가야했다. 낮에 자꾸 몸이 늘어져 자고 있는 동안에도 혼자 끙끙 대면서도 하더니 내가 나가야할 즈음에는 좀 자야겠다며 들어갔다. 집중을 너무 해서 소진해진 모양이었다. 자도록 두고 나갔다. 그리고 낭송회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니까 

"엄마, 이거 선물이야. 어때?" 

이러며 뭘 내놓는다. 작은 열쇠고리인데 네모모양에  꽃 두 송이가 들어있다.  어제 하루 종일 걸려서 완성한 작품! ^^   

얼마 전에는 일요일에 하루종일 나갔다 왔더니 들어오자마자  

"엄마 주방으로 가봐." 

이러며 주방으로 끌고가 싱크대를 가리켰다. 몇가지 그릇들은 씻어놓고 우유병도 헹궈서 엎어놓고 싱크대위에 어질러 놓은 것들도 싹 치워놓았다. '우렁각시가 되어 엄마를 도왔더니 엄마가 기뻐하시는 모습이 참 좋았다'라고 적힌 글은 그 후 얼마 뒤 아이의 일기장에서 우연히 읽은 글귀다. 이런 게 사랑이다. 보이지 않게 도와주고 내색하지 않고 마음 써주고.

얼마전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통 뜸한 것 같아 물어봤더니 친구한테 듣기 싫은 말로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물론 아이도 그만큼은 아니어도 갚아주었을 테고 누가 먼저 시작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이가 컴플렉스로 여기는 걸 갖고 믿었던 친구가 그랬으니 마음이 무척 상했던 모양이다. 그러다 오늘아침 듣기로, 서로 사과하고 화해했단다. 늘 친구 좋아하고 정 주고 그래서 더 상처도 심하게 받고 마음 아파하는 아이다. 키가 이제 나만 해진 아이가 오늘 아침 내게 영화보러 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한다. 오늘은 이래저래 아이도 학원 가야하고 나도 점자도서관 가야하고 시간이 안 맞으니 주말에 꼭 보러 가자고 달랬다. 그러자고 얼른 타협해주니 또 고맙다. 

십자수를 하며 제 마음을 달래려는 것 같아 보여 안쓰럽기도 하다. 이제 작품 2개 더 만들거란다. 아빠랑 언니것으로..ㅎㅎ 

가정통신문도 어제 안 보여주고 오늘 아침에 그것도 내가 보여달라고 말을 꺼내니까 아참, 깜박했다며 보여준다. 나도 무스탕님, 바람돌이님, 세실님 페이퍼 보고 가정통신문 생각이 났으니 엄청 무심한 엄마 같으니라구~  사랑해, 우리 통통귀염둥이~ 이러며 엉덩이를 토닥거려줬는데 이젠 좀 쑥쓰러운지 씨익 웃는다. 힘내라! 흐린 날 있으면 화창한 날 온단다.  

아무튼 가정통신문, 좋은 말만 씌어있네.

학교에서 가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두뇌가 명석하고 성실하게 학습하여 전교과 성적이 고루 우수하며 리더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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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7-2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우렁각시 딸~
넘 이쁘네요

프레이야 2009-07-23 09:07   좋아요 0 | URL
태은이도 좀 더 크면 그럴 거에요^^
예쁘고 또롱또롱한 태은이~ ^^

후애(厚愛) 2009-07-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따님이 효녀네요!!
너무 이쁜 딸을 두셔서 좋으시죠?^^
전에부터 십자수를 배우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아직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십자수 세트를 파는 줄 몰랐네요. 다음 기회에 기필코! ㅎㅎㅎ

프레이야 2009-07-23 09:08   좋아요 0 | URL
십자수 저도 오래전에 해본 적 있어요.
바늘 귀를 꿰어달라고 하던데 눈이 어릿어릿하더라구요 ㅠㅠ
문구점에서 가지가지 색실이 담긴 간단한 세트를 팔더군요. 도안이랑요^^

세실 2009-07-2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각시 따님 기특하기도 해라~~ 따뜻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조리있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남'은 역시 독서의 힘이겠죠?

프레이야 2009-07-23 09:09   좋아요 0 | URL
독서의 힘, 맞겠죠.^^
사실 큰딸이 저만할 때보다 독서를 덜 하는 것 같아 좀 마뜩지않아요.
책보다 노는 걸 좋아라하는 ㅋㅋ

바람돌이 2009-07-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각시 딸 저의 로망입니다. ㅎㅎ
딸 키운 보람이 펑펑 쏟아질듯합니다.
가정통신문을 보니 전형적인 모범생 나무랄데 없는 녀석들에게 붙는 말들이 다 들어가있군요. ^^

프레이야 2009-07-23 09:10   좋아요 0 | URL
아마 예린이가 곧 그리 될 것 같아요.
우리집에도 두명이 참 다르더라구요. 큰딸은 저런 적이 거의 없어요.
감정표현도 좀 덜하는 편이고요ㅎㅎ

무스탕 2009-07-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이쁜 딸이에요. 우렁각시 딸이 저도 필요해요.. 부럽부럽부럽 +_+
엄마한테 데이트 신청도 하는 센스도 잊지않고 있네요. 선물도 챙겨주고.. 정말 부럽부럽부럽 +_+
울 정성이 방금 오감자 먹으면서 소스 찍어먹는다고 비닐캡을 떼어달래요. 떼어줬더니 껍질은 저 먹으래요 --+

프레이야 2009-07-23 09:11   좋아요 0 | URL
얘가 그래요. 데이트신청을 어찌나 자주 하는지.. ㅋㅋ
동글동글 착한 정성이가 주는 껍질이라면 저도 헤헤거리며 먹을래요. 우힛~

다락방 2009-07-2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이지. 엄마랑 딸 사이에는 확실히 다른 사이에는 없는 그 무언가가 더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딸은 키우면 키울수록 더 예쁜 것 같고 말이지요. 물론 저는 아직까지도 가끔 엄마를 무지 속상하게 하지만, 사실은 가장 사랑한답니다.

그나저나 생각을 조리있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 건, 프레이야님을 쏙 닮았나봐요.
:)

프레이야 2009-07-23 09:12   좋아요 0 | URL
저도 엄마와 많이 싸워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서로 바라는 게 있으니
더 그리 속상한 게 많은가 봐요. 사실은 가장 사랑한다는 님의 글귀에 속마음 다 보이네요.^^
우힛~ 저 닮았나요?

울보 2009-07-2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ㅡ,,,
멋진 딸을 두셨네요,,
우리 딸도 우렁각시가 되어줄까요,자라면,,,,

프레이야 2009-07-23 09:13   좋아요 0 | URL
아마 곧 그럴거에요^^
류가 정말 많이 자랐던걸요. 이름처럼 예쁜 류^^

조선인 2009-07-2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더쉽이라니 정말 멋지잖아요.

프레이야 2009-07-23 09:15   좋아요 0 | URL
리더쉽!은 마로가 짱일 것 같아요.^^
리더쉽이 지나쳐 독단적이란 인상을 주지 말아야할텐데요..
저학년 때보다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타협하고 양보하는 법도
배워나가는 것 같더라구요.

뽀송이 2009-07-22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잘 지내셨어요?
아들만 둘 있는 저와는 또 다른 모습의 님을 봅니다.^^
작은 따님이 보면 감수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여리고, 조용조용 가족을 위해주는 예쁜 구석이 많은 것 같아요.^^
마음으로 친구에게 상처받고,,, 묵묵히 십자수를 했을 작은 따님을 보니 제 마음이 다 뭉클해집니다.
요즘의 초등 5학년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맘적으로 조숙하고 사려 깊은 것 같아요.^^;;
저 5학년때는 정말~ 철 없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ㅎ ㅎ

우리 아가들~ 많이 많이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고, 편이 되어 줘야겠어요!!
님~~~ 작은 따님이랑 영화도 즐거이 보시와요.^^ 저도 작은 아들녀석이랑 해리포터 보려고요.^^*

프레이야 2009-07-23 09:18   좋아요 0 | URL
와락~ 뽀송이님, 작은애가 확실히 그런 편이에요.
큰애는 속정은 있겠지만 무뚝뚝한 편이구요.
저의 그 나이때를 떠올려보면, 나도 그때 조숙한 편이었나싶어요.
아이들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려는 님 저도 본받을래요. 그래야죠!!
앗, 우리딸도 해리포터 보자고 하던데, 제가 그건 별로 안 보고 싶다고 하니까
킹콩을 들다 보자고 해서 그럴까 하고 있답니다.ㅎㅎ

카스피 2009-07-23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엄마에겐 아들보다 딸이 최고지요^^

프레이야 2009-07-23 09:19   좋아요 0 | URL
친구처럼, 아니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사이로 살고 싶어요.
그래도 아들도 하나 있으면 더 좋을텐데,, 이런 안 될 욕심을 ㅋㅋ(가끔)

가시장미 2009-07-2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딸은 5학년이군요. :)
정말 저 가정 통신문 내용을 보면 딱! 혜경언니 딸이네요. ㅋㅋ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 건가요? 비법 좀 알려주세요. 으흐
저도 나중에 저런 가정 통신문 받고파요.

프레이야 2009-07-23 09:20   좋아요 0 | URL
아흐 그랬보여요?? ㅎㅎ
전 정말 잘 해주는 게 없어요.
장미님 대문사진 넘 멋진 거 알아요? ^^

같은하늘 2009-07-23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으~~~ 전 이런 글을 볼때마다 눈물을 머금습니다...ㅜㅜ
아들만 둘인 저는 어쩌라고...

프레이야 2009-07-23 10:17   좋아요 0 | URL
아들 둘, 저도 부러워요.^^
하나씩 나누면 좋겠지요 ㅎㅎ

순오기 2009-07-2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우렁각시 딸의 기쁨이 엄마도 알라디너도 같은 맘일듯해요.^^
첫아이들은 감정표현도 덜하지만 둘째들이 훨씬 곰살맞지요?
딸과 하는 데이트가 남편이랑 하는 데이트보다 설레이죠~~~ ㅋㅋ

프레이야 2009-07-23 22:23   좋아요 0 | URL
네, 첫애랑 둘째랑 정말 다른 것 같아요.
저도 맏이라 부모님께 표현하는 방식이 좀 무뚝뚝하니 그래요.
딸과의 데이트 좋지요^^

2009-07-24 0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7-24 10:24   좋아요 0 | URL
요렇게 찝어주는 우리 오기언니 고마워요. 고쳤어요.ㅎㅎ
저 대문사진 비야언니죠? 오기언니랑 에너지가 꼭 닮은 사람^^
그건, 사랑이었네 읽고있어요.

아영엄마 2009-07-2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저희집 작은 딸내미(같은 5학년이죠~ 근데 키는 여적 꼬맹이..ㅠㅠ)도 최근에 십자수에 필이 꽂혀 기말 시험 끝내고 사와서는 한 며칠 열심히 하더군요. 아직 작품 완성은 안되었던데 언제 마무리지을런지...
이쁜 따님과 데이트 잘 하시어요~

프레이야 2009-07-23 22:24   좋아요 0 | URL
우리딸도 제거 하나 해놓고는 다음 것 진도가 지지부진해요 ㅎㅎ
혜영이가 벌써 5학년이에요? 와! 그랬구나.
연우랑 세자매 정말 예뻐요.

비로그인 2009-07-2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오, 엄마 닮았나 봅니다. 하하


프레이야 2009-07-23 22:26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저랑 감정소통도 잘 되는 편이고 대화도 잘 되는 편이에요.
엄마의 감정을 살펴주는 아이라 사실 첫애보다 더 정이 가요.

털짱 2009-07-3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자랄 때 저희 어머니를 저렇게 기쁘게 해드린 적이 있는지 살짝 부끄러워지네요.^^

프레이야 2009-07-30 21:48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그래요.^^
별로 살가운 딸이 못 되어서요.
엄마한테 따지기나 잘 했지요.ㅠ (지금도 별로 살갑게 못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