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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은 아껴서 야금야금 읽는 맛이 좋다. 이영광의 <그늘과 사귀다>도 내겐 그런 시집이다. 65년생 경북 출생의 그는 책날개에 아주 간단히 소개되어있고 그 말미에 적힌 '과거는 흘러갔다'라는 단문이 인상적이다.  

 알라딘 지기님의 시집 소개로 알게된 이 시집의 시들은 읽으면 가슴에 멍이 드는 느낌이다. 나는 체질적으로 원래 멍이 잘 든다. 살짝만 부딪히거나 긁혀도 멍이 들고 오래 가는 편이다. 몸이 그래서 마음도 그런가. 여기 있는 시들은 그런 뻐근한 멍을 선사하는데, 멍이 들고 그게 풀리는 과정도 그늘과 사귀는 법에 자연스레 속하는 건지도 모른다.  

 특히 오늘 눈에 드는 두 편은 '몸'에 관한 詩다. 목욕탕에 가면 나를 포함해 여자의 몸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이대도 다양하고 살아온 과정도 다양할 건데 어떤 공통의 궤적이 몸에 그려져있고 그런 것들이 스산한 풍경으로 보이기도 한다. 과거는 흘러가지만 몸은 흘러가지 않으면 좋겠다. 욕심이지, 지금 이대로라도 간직하고 싶은 건. 나이 들어가시며 몸이 이곳저곳 부서지고 망가지고 그래서 또 낙담하지만 부실한 이라도 앙물고 다시 일어나겠다 결심하는 엄마. 구부정해진 등, 정맥이 튀어나온 종아리, 후들후들 약해보이는 하체, 숱이 아주 적어진 머리카락 그러나 아직 피부는 고운 나의 어머니가 외손녀의 등을 밀어주고 있고 그 옆으로 싱싱하고 가벼운 몸 둘이 호호거리며 지나갔다. 순간의 스침이지만 강렬한 그 무엇이, 안타깝고 애잔한 탄식과 경배가 함께.  

  

 

 

절 ㆍ1


늙은 몸은 절하기 위해 절에 온다
절 가지고 될 일도 안 될 일도 있고
절 없이도 일은 되기도 안 되기도 하는 것인데,
그저 모든 걸 다 들어 바치는 절은
내가 받는 듯, 난감하다
온몸으로 사지를 구부리고
두 손에 그 힘을 받쳐 올렸다가
다시 통째로 내려놓는 절
성한 데 없는 늙은 뼈가 웅웅
또 저만 빼고, 일문의 안녕을 엎드려 비는데
나는 그만 절을 피해
배롱나무 그늘로 들어간다
늙은 나무가 가득히 피워놓은 붉은 꽃들
또한 절하는 자세여서,
절 안에서 내다보면
그늘 밖에는 햇볕에 타는 어지러운 한세상이
꽃잎에 싸여 엎드린 아름다운 몸이, 있다
결정적인 일은 다 절 가지고는 안 되었는데
몸은 아직 더 결정적인 일이 남아 있다는 거다
몸은 무너졌다가는 다시 일어나고
무너졌는데도 결코 무너지는 법이 없다
아, 꽃잎은 그런 당신을 끝없이 적신다
어머니 뼈는 저 자세에서 가장 단단하고 구멍없다
저 자세는 몸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수없이 많은 절 이미 받고
이 몸 헤롱헤롱 두 발로 잘 걸어왔으니,
결정적인 것들은 잠시 미결로 두라 하고  

한번 시들면 다시 못 볼 것 같은 꽃그늘 아래서
나는 당신 몸에 오래 절하고 싶다






몸은 제 몸을 껴안을 수가 없다
사랑할 수가 없다
빵처럼 부풀어도
딴 몸에게 내다 팔 수가 없다
탈수하는 세탁기처럼
덜덜덜덜덜덜덜덜덜, 떨다가
안간힘으로 조용히
멈춘다, 벗을 수 없구나
몸은 몸속에서 지쳐 잠든다
몸은 결국 이렇게 죽는다  

 

 

 

- [그늘과 사귀다] 이영광 시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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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8-2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시는 몇 번을 곱씹어보게 되네요. 마음이 많이 아려요.

프레이야 2010-08-23 08:11   좋아요 0 | URL
좋은아침이에요. 오늘도 폭염이네요.
더위에 건강히 지내시나요?
첫번째 시, 그렇죠?
"나는 당신 몸에 오래 절하고 싶다."

꿈꾸는섬 2010-08-2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멍이 참 들어요. 게다가 한참가지요. 그래서일까요? 저도 마음에도 멍이 참 잘 들어요.
좋은 시 읽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게 되네요.^^

프레이야 2010-08-23 18:14   좋아요 0 | URL
섬님 비장이 안 좋아도 멍이 잘 들고 오래 간대요.
전 아무래도 다른 증상들도 그렇고 비장이 별로인 거 같아요. 흐흑..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네요. 처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요.
건강히 지내세요. ^^

마녀고양이 2010-08-2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할머니 염할 때가 생각납니다.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있는 몸에, 정말 고운 꽃신과 치마를 입히더이다.
할머니께도 꽃분홍 꿈을 꾸시던 때가 있었겠지요?
너무너무 울었어요...... 세월의 무상함을 몸서리치게 느낄 수 있어서.

프레이야 2010-08-23 18:15   좋아요 0 | URL
특히 할머니의 몸을 보면 정말 안쓰러워요.
미래의 우리 몸일테니까 더 그런가요.
염하는 걸 보셨군요. 전 아직이요.
꽃신에 고운 치마 입으시고 다시 꿏분홍 꿈을 꾸시며 영면하시겠지요._()_

2010-08-23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08-23 18:16   좋아요 0 | URL
네, 고마워요.^^
더 나은 곳에서 즐겁게 일하시게 되길 빌어요.

후애(厚愛) 2010-08-2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질적으로 멍이 잘 들어요.
약간 부딪쳐도 그렇고 누가 살짝 때려도 멍이 금방 들어요.
할머니 염하는 걸 봤는데.. 엄마였던 할머니였는데... 많이 울었지요..

프레이야 2010-08-23 22:16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그렇구나ㅠ
비장이 안 좋아도 멍이 잘 들고 오래 간다고 해요.
비장이 안 좋으면 위장도 대체로 안 좋고요.
저도 비장이 안 좋은 게 분명해요. 다른 증상들로 봐서도요.ㅎㅎ
엄마였던 할머니, 그 얘기 일전에 듣고 마음이 참 아팠어요.

2010-08-23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3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8-2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레이야님의 글도 어떤 시보다 더 마음에 담겨요.
안타깝고 애잔한 탄식과 경배가 함께!
이영광, 그늘과 사귀다~ 새겨보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0-08-24 00:08   좋아요 0 | URL
언니, 이 시집 참 좋아요.
기상이나 지나친 비약, 난해한 은유가 아닌
소박하게 읽히면서 가슴을 때리는 싯구들이 신선하더군요.
아껴서 생각날 때 아무곳이나 펼쳐요.
우리들 몸도 그렇게 낡아가는데...참 얼마나 대단한가요!

양철나무꾼 2010-08-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때문에 어제부터 또 들락거렸어요~
분명 나 자신의 일이기도 하지만,한쪽으로 접어놨던 것들을...
밥을 챙겨먹듯,세수를 하듯,잠을 자듯...
따박따박 챙겨야 한다고 얘기해 주세요.
잠시 접어둘 수는 있지만,건너 뛸 수는 없지요.

프레이야 2010-08-24 19:15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그랬더랬어요? ^^
전 오랜동안 접어두고 안 챙겼더란 생각이 어느 날 들었어요.
좀더 일찍 챙겼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지금이라도 붙잡아두고 싶어요. 가꾸면서요.
세수를 하고 잠을 자고 밥을 먹듯이요.^^

pjy 2010-08-2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모든 걸 다 들어 바치는 절은
내가 받는 듯, 난감하다

아, 이런 마음으로 가끔 짜증나고 또 가끔은 안쓰럽지만, 더 잘해드려야되는데요--;

프레이야 2010-08-25 23:12   좋아요 0 | URL
마음은 그런데 얼굴 뵈면 또 투덜대고..
참 마음같지 않을 때가 많아요. 마음을 너그럽게 먹고
이젠 엄마를 제가 더 품어드려야하는데 말에요.

같은하늘 2010-08-25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심한 밤 좋은시를 마음에 담습니다.

프레이야 2010-08-25 23:13   좋아요 0 | URL
좋은 시에요, 정말.
마음으로 와 담기니 말에요.^^
 

 

빈집의 약속



문태준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복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방이 방 한 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뭉긋이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를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뿐, 마음은 늘 빈집이어서
마음 안의 그 둥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워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 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 

내 마음엔 독사가 산다, 청보리밭 너른 들은커녕. 

일전에 벗들과 변두리 어느 유명한 식당에 가서 비빔밥을 먹었다. 다 먹고 나서 경관이 좋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노란 줄무늬의 가는 뱀(아마도 줄뱀)이 스르륵 지나가는 것을 일별했다. 선명하고도 매혹적인 그 줄무늬와 몸통이 빠르게 움직이는 그 소리. 그냥 무심한 풍경 하나 오롯이 들어앉히지 못하는 못된 사진사 같은 내 마음이 그 뱀 한 마리 때문에 설레며 요동쳤던 기억이 난다. 또, 어쩌자고, 예쁜 뱀 한 마리를 마음에 두냐 말이다. 무섭다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고 다그치는 친구의 목소리를 뒤로 하면서 나는 잠시 그 뱀을 더 생각하며 서성이고 있었다. 왜 예쁘던데? 이러며...  

 

無心!  마음이 빈집이 되어야 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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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11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깜짝이야...독사래서 괜히 놀랬잖아요^^
나름의 체취가 있고, 쓰다듬으면 엄청 부드럽고 오싹했었다는 개코친구의 예전 감상이 생각납니다~

프레이야 2010-08-11 20:11   좋아요 0 | URL
독사 맞아요, 제가요. 아니, 제마음이요ㅎㅎ
집에선 완전 왕비병이랍니다. ㅋ
흐흑 친구분 뱀을 만져보셨단 말이에요?

라로 2010-08-11 20:13   좋아요 0 | URL
저희 아이들도 뱀을 만져봤어요~.
전 뭐했냐고요??? 으악 소리 지르며 부들부들 떨었다죠~.ㅎㅎㅎㅎ

그 친구분은 저와 같은 부류네요,,,ㅎㅎㅎㅎ

소나무집 2010-08-11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운전하는데 앞에서 도로를 가로질러가는 뱀을 발견하고는 멈칫멈칫 서행했어요.내가 그 녀석을 발견하지 못하고 속력을 냈다면~ 아우, 상상하기도 싫어~

프레이야 2010-08-11 23:18   좋아요 0 | URL
걔도 살아야죠. 길을 가로지르는 힘겨운 여정이었을지도요.
아우, 속력을 내셨더라면, 저도 상상하기 싫어요. 소름돋아요.

마녀고양이 2010-08-1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줄무늬 뱀 한마리. 어린 왕자의 그 뱀일까요?
언니가 보셨다는 뱀..... 이미지만 선명하네요. 맘 속의 독사, 나쁜건가요? 잘 모르겠어요.

프레이야 2010-08-11 23:46   좋아요 0 | URL
선명한 노랑줄에 감청색 바탕인데, 감청색줄에 노랑바탕일 수도 있어요.
간격이 아주 고르게 그어져있었어요.
한눈에 스쳐간 또렷한 어떤 이미지!
정말 우리 사는 것도 그런 한 순간의 강렬함으로 오랜 시간을
견디는 것일 수도 있을까요?
마음속의 독사,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시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되어요.
그래요, 우리 누구도 나쁘지 않아요.^^

마녀고양이 2010-08-12 11:48   좋아요 0 | URL
프야 언니, 저는 노란 뱀을 강렬하게 보시는 언니가 좋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를 갖지 않은 사람, 한가지 색으로만 물들은 사람이 과연 좋은걸까 하는 의구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선선해지네요..... 너무 기뻐여~ 의욕이 돌아올 듯 하여.

프레이야 2010-08-12 15:00   좋아요 0 | URL
마녀님, 한가지 색으로만 물든 사람은 위험하지요.
동감이에요. 그리고 힘도 되구요.
올여름 진짜 덥죠? 어여 더더 선선해지면 좋겠어요.
하지만 뭐 이 더위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할래요.ㅎㅎ

穀雨(곡우) 2010-08-1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군생활하던 시절 뱀이 숱하게 많았어요. 습하고 무더운 야심한 밤에 내무반으로 기어들어 오기도 했고 오솔길 사이사이마다 똬리를 틀고 있던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뱀은 인간이 만든 부정적 이미지의 최대의 희생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먼저 해코지를 하지 않으면 제 갈길 무심히 가는 뱀에게 경악하고 매질을 하는 건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음,,,제 생각엔 프레이야님의 마음이 뱀에게 이끌렸던 것은 고단한 그 녀석이 애달파 보여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요? 독은 치명적이지만 때론 매혹적일 때도 있으니...^^

프레이야 2010-08-12 15:03   좋아요 0 | URL
우리들 마음대로 어떠한 이미지를 만들어 심어두고 독단적으로
해석하는 게 어디 뱀뿐일까요.^^
선명하고 경쾌하고 유연한 그 노란 줄뱀,
어쩌면 내면의 에너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더랬어요.
(은유적으로요)

blanca 2010-08-1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프레이야님. 태어날 날이 다가와서 그런 걸까요? 프레이야님과 저. 무심하고 싶어요. 언제나 초연하고 싶어요.

프레이야 2010-08-12 19:30   좋아요 0 | URL
우리 처녀자리지요!! 우리 같이 축하해요.
마음, 그게 과연 있기나 한 건가? 원래부터 없는 것이라고 언젠가 그렇게
말해주더군요. 마음수련하는 사람이요.
우리의 것이 아닌 걸 들고 다니며 종일토록 바쁜 사람, 택배기사,
그게 우리들이라고 이철수는 그림그리고 썼구요. 와닿더군요.
 

 

자전거의 연애학


손택수


  홀아비로 사는 내 늙은 선생님은 자전거 연애의 창안
자다 그에 따르면 유별한 남녀 사이를 자전거만큼 친근
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없다 일단 자전거를 능숙하게 탈
줄 알아야 혀 탈 줄 안다는 것, 그건 낙법과 관계가 있지
나는 주로 하굣길에 여학교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점찍어
둔 가방을 낚아채는 방법을 썼어 그럼 제깐 것이 별수 있
간디, 가방 달라고 죽어라 뛰어오겠지 그렇게만 되면 만
사가 탄탄대로라 이 말이야 지쳐서 더 뛰어오지 못하는
여학생 은근슬쩍 뒤에 태우고 유유히 휘파람이나 불며  

달려가면 되는 것이지 뒤에서 허리를 꼭 잡고 놓지 못하
도록 약간의 과속은 필수항목이고, 그렇게 달려가다 갈
대숲이나 보리밭이 나오면 어어어 브레이크가 말을 안
듣네 이를 어째 가능한 으슥한 곳을 찾아 재깍 넘어지는
거야 그러고는 아주 드러누워버리는 것이지 어째 허리가
펴지질 않는다고, 발목이 삐끗했나보다고, 아무래도 여
기서 쪼깐 쉬어가는 게 낫겠다고...... 아울러 이 모든 일
엔 품위가 있어야 혀 서화담이 황진이 만나듯인 아니더
래도 서규정*이 직녀를 만나듯은 격이 있어야 된단 이 말
씀이지 이것이 요즘 너희 젊은 것들 잘 나가는 오토바이
나 스포츠카로는 감히 엄두도 못 낼 자전거 연애라는 것
이야 허허허 좋은 세상이란 그런 것이지 젊으나 젊은것
들이 불알 두 쪽만 갖고도 연애를 걸 수 있는 세상이지
그는 술잔을 기울이며 한 말씀 더 남기신다 그런데 그 맛
에 너무 깊이 빠지면 못써, 잘못하면 나처럼 이 나이껏
혼자서 살아야 할 테니께.

* 서규정 [직녀에게], 빛남출판사 1999  

 

---------- 

 

사랑에도 계산이 앞서고 거짓이 팽배한 요즘  

이런 거짓 낙법쯤은 낭만이라 불러도 좋아

중요한 건, 낙법의 품격

삶과 연애하는 것 같다는 말이 듣기 좋았던 건 

연애도 삶도 사랑도 어리버리 제대로 몰랐던 것일뿐  

입술을 깨물며 소리쳐도 채워지지 않는 것들  

삶의, 사랑의, 무수한 적의와 의심과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약함을 사랑하는 법 익히기

그것이 낙법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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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7-11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림의 미학이네요.
맞아요. 사귐에도 격이 있어야 하지요.
님 편안한 주말 되셨나요?

글샘 2010-07-1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낙법의 본질...
살면서 낙법은 알아야 하겠어요. 넘어질 때를 반드시 대비할 것.
이런 시 참 좋죠. 날마다 쓰는 말 그대로가 아름다운 시가 되는 것들...

여름 참 덥습니다. 시원하게 보내시길... 시와 함께...
저는 맨날 시원 C1과 함께인 듯... ㅋㅋ

자하(紫霞) 2010-07-1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만난 몇 안되는 남자들은 모두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었군요.

비로그인 2010-07-1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혀 탈줄 안다는 것...으로 읽고 말았네...으이구~미챠미챠~
동태눈깔을 어찌할까요?
동태심보인가보다~ㅋㅋ.

순오기 2010-07-12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연애학이 실린 손택수 시집 <목련전차>엔 내가 무지 좋아하는 시가 많아요~~ ^^
언젠가 한번 만나고픈 시인이기도...
예전에 내가 요 시를 올렸던 거 생각나서 찾아봤어요.
http://blog.aladdin.co.kr/714960143/1914457

마녀고양이 2010-07-1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밤 창을 열고 잤더니, 오늘 열이 있어요...
미열에 내가 둥둥 떠다니는데, 프야 언니의 글을 보니..... 더 둥둥 떠다녀요.

비로그인 2010-07-1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자전거 연애는 좀 해보셨나욤? +_+ (저도 무스탕님 따라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봤어요 ㅎㅎ)

프레이야 2010-07-12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치님 눈은 그냥 있어도 초롱초롱해요.
어제 축구 보느라 날밤 샜더니 아직도 눈이 흐리멍텅
머리가 띵하니 정신 없어요.

마녀고양이님, 열은 좀 어때요? 밤엔 공기가 제법 차서 감기 걸려요.
문 잘 닫고 이불 덮고 자기에요.

오기언니, 목련전차 좋아하시죠? 저 시인, 부산에서 대학원을 나왔더군요.
시에 동래온천도 나오고..ㅎ

마기님, 동태심보는 뭣이래요? ㅎㅎ 산문시 읽다보면 저도 가끔 그래요.

비로그인 2010-07-12 15:17   좋아요 0 | URL
아~~놔 진짜~~
내가 동태눈깔이라고 썼어요?
해태눈깔이라고 쓴건데...
해태랑 동태랑 무슨 상관일까?

에효~진짜~
접시물에 코박아야지 원~~~~~ㅠㅠ

프레이야 2010-07-12 15:20   좋아요 0 | URL
마기님, 해태눈깔은 또 뭣이래요? ㅋㅋ
태자 돌림이네요.

잉크냄새 2010-07-1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림과 헐거워짐의 미학이라고 해도 좋을까요?

프레이야 2010-07-13 19:41   좋아요 0 | URL
느리게 가는 게 어떨 땐 지름길이기도 하더군요.

2010-07-19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07-20 13:52   좋아요 0 | URL
올만이에요.^^
전 여름감기로 고생중이에요. 목이 많이 아프네요.

같은하늘 2010-07-20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줄한줄 읽어 내려가는데 어린시절 엄마가 즐겨보던 드라마의 풍경들이 자꾸 생각나요.
교복입은 남학생의 자전거 뒤에 수줍은듯 앉아 있는 양갈래 머리의 여학생~~~

프레이야 2010-07-20 20:36   좋아요 0 | URL
전, 얼마전 신언니에서 이미숙이 그 술도가 사장 유혹할 때
자전거 뒷자리에서 하던 장면들이 생각나서 웃음나요.
걸어서 일부러 자빠지게 하던 장면이요.ㅋ
같은하늘님 전 낙법은 잘 하지 못하지만 그냥 자전거 타는 건
좋아해요. ^^
 



72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2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2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2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2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2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
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 UDT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2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2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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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3월 26일 사건이 일어나고 3일 후 김덕규 동아대 의대 교수가 해군홈페이지에 올린 시다. 지금 푸른 영령들의 주검이 구조(?)된 시점에서 이 시를 보니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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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노주섭기자】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해군 홈페이지에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라는 시를 올려 네티즌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던 사람은 다름 아닌 동아대 의대 김덕규 교수(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독교인인 김 교수는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그 시를 지어 올렸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사건 발생 후 사흘째 되는 지난달 29일 아침 인터넷신문 기사를 통해 침몰 당시 있었을 거라고 추정되는 승조원들의 위치와 각각의 그림그래프 등을 보고 읽어 가는데 갑자기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생겨나더니 온몸을 휘감았다”며 “그 뜨거운 감정들을 자판을 통해 써내려가다 보니 한 편의 시가 됐다”고 밝혔다.

해군 홈페이지에 시를 올리고 나서 생각하지 못한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는 김 교수는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동아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진료에 임하는 의사일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한편 그는 “아직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한 것과 구조 작전 중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 저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목숨을 걸고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국군을 좀 더 격려해 주시고 사랑해줘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아직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언론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는 김 교수는 의료봉사단체 단장도 맡으면서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제 국민들이 ‘SOS’를 쳐야하지 않을까 한다”며 “우리의 수병을 지켜주소서(Save Our Sailors)라는 뜻”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90년에 동아대 의대에 부임해 현재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기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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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4-1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저려서요.. ㅠㅠ

실비 2010-04-17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맘이 참... 아픕니다..

카스피 2010-04-1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 저리지요.근데 뉴스를 보니 이분이 해군출신이 아니고 육군출신이라고 하더군요.

프레이야 2010-04-18 19:42   좋아요 0 | URL
네, 신앙심이 깊고 선후배간에도 존경받는 분이라고 합니다.

blanca 2010-04-1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읽고 정말 놀랐답니다. 절로 눈물이 나더라구요. 육군출신이군요.
토욜 저녁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홀로 남은 엄마가 죽은 장병 배냇 저고리와 베갯닛꺼내보는 것 보고 너무 슬펐어요. 너무 슬프면 화가 나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0-04-18 21:49   좋아요 0 | URL
한 생명을 그만큼이나 길러내는데 필요했을 가슴과 손과 발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턱 막히지요. 그들에 관한 뉴스를 보고 있기가 힘들어요.
빈소마다 지인이 아닌 일반 조문객들도 많은 걸 봤어요.

저 시를 올린 의사는 부산의 동아대 의대 교수랍니다.
사건 3일 후에 쓴 시인데 정말 저 시의 절절한 명령에 따를 수
있었더라면...,하는 안타까운 생각만 듭니다.

같은하늘 2010-04-20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하고 안타깝고 뭐라 설명할 길이 없어요. 다시보니 또 울컥합니다.ㅜㅜ

순오기 2010-04-2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를 울리는 글이네요~ 요즘은 뉴스 보기도 힘들어요.ㅜㅜ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투를 성공을 부르는 무기로 만드는 데 서툴다.  

하지만 질투만큼 효과적인 성공의 파트너도 드물다.  

질투의 원인을 명확하게 하고, 비교의 주체는 언제나 자신이 되어야한다.   

질투의 본질은 나에게 부족한 재능, 그리고 그것을 채우고 싶다는  

인생의 에너지와 맞닿아 있다.  

질투라는 빨간불이 켜질 때, 이렇게 생각해 보자.  

질투는 스스로를 더욱 현명하게 사랑하라는 마음의 신호이다.
 

- <습관의 심리학> 중 (곽금주 지음, 갤리온) 

 
   

 

모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의 음성이었다. 내 글을 보고 축하한다는 말씀과 함께 몇가지 물어보고 누군가에 대한 질투의 말을 흘렸는데, 예전에 비해 참 많이 누그러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에 나는 그분의 열정이나 욕심, 생의 에너지가 너무 순화된 것은 아닌가, 애잔해지기도 했다. 그게 아니고 자신에 대한 사랑의 확신과 자신감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터를 잡는 것이라면, 괜한 걱정이 아니라, 좋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원소배합으로 이루어져 자신만의 향과 색을 지닌다. 자신과는 다른, 서로 다른 점, 서로 다른 결에 반하여 설레었던 기억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라던 이루마의 방송멘트가 라디오에서 들렸다. 왜 너는 나와 같지 않냐고 화내기 전에 나와 달라서 바로 그점을 질투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점이 좋아서 반했던 순간은 기억 저편으로 밀쳐두고서 말이다. 자신의 생에 바라왔고 바라지만 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열망, 그런 생의 에너지에 대한 아쉬움, 그런게 누구든 있게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아니 그러니까 더욱 나 자신을 현명하게 사랑하는 길밖에 달리 무슨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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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4-0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형도 님 시를 좋아합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프레이야 2010-04-02 20:50   좋아요 0 | URL
기형도의 빈집이군요. 전 이렇게 외우진 못해요.^^
너무 좋아요, 시선물이요.
조용한 저녁입니다~

blanca 2010-04-0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좋아들 하고 시를 나누고 너무 행복한 풍경이네요. 저는 질투와 시기라는 감정에 대하여 연구를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답니다.^^;; 그게 생산적일 때는 내가 앞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되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사람을 참 치사하게 만들더라구요. 참, 프레이야님 축하할 일이 있는 건가요? 잘 모르지만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10-04-02 21:48   좋아요 0 | URL
별 축하할 일은 아닌데요.^^
'습관의 심리학'이란 책에서 질투의 본질을 그렇게 말하더군요.
질투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고 비교의 주체를 나로 하지 않으면
비교와 경쟁 자체에 휘마려, 질투의 내용은 사라지고, 타인을 시기하는
빈 껍질만 남게 된다고요.. 이러한 상황에서는 나를 발전시키는 긍정의 힘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하네요. 인간은 치사하지요, 누구나.ㅎㅎ

302moon 2010-04-0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 너무 좋아요.
제가 좋아하고 아끼는(;) 여러 시인 중 한 분인!
시집을 거푸 읽고 되씹어도 각기 다른 미묘한 여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거 같아요.
제가 너무 늦었죠?… 앞으로 자주 찾아올게요.:)

프레이야 2010-04-04 08:02   좋아요 0 | URL
문님, 귀여운 앞머리 잘 관리하고 계시죠?^^
네 자주 뵈어요.^^

후애(厚愛) 2010-04-0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이 있으신 것 같은데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 2010-04-04 19:54   좋아요 0 | URL
별로 그럴 일도 아니에요.ㅎㅎ
그분 인사지요.
후애님 건강이 늘 걱정입니다.

희망찬샘 2010-04-0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모르지만, 축하를... 기형도 시집 읽긴 읽었는데, 시를 음미하면서 읽는데 서툰지라 남아있는 시가 없네요. 시집의 제목만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프레이야 2010-04-04 19:53   좋아요 0 | URL
에고 그건 별로 그럴일이 아니구요.
사실은 제가 보낸 원고대로 실리지않고 글자체와 글자크기를
마음대로 변형해 놓아 몹시 기분 상했답니다.
편집교정 보는 사람이 실수인지, 고의인지, 갸우뚱하고 있어요.ㅠ
희망찬샘님 새학년 맞아 대단한 열심과 사랑으로 즐거운 교실
만들고 계시죠? 언제나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