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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나의 몇 가지 편집증




강해림




  벽과 벽 사이에 시간의 집이 있다 시간은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남아 늘 혼자
논다 똑딱똑딱 외롭지 않다

  결국 자기 꼬리를 물고 돌고 돌았을 뿐인데, 어느 날 문득 저 높은 유리 담벽을
넘어 달아나는 탈옥의 꿈을 꾸었는데, 시간의 집은 전망 좋은 집 바라보기에 좋은
처소에 있다

  한 번도 내 품에 든 적 없는, 그러나 내가 고요에 들 때 내 몸에 장전된 너를
느낀다 눈도 코도 귀도 없는 부재의, 사랑스러운 너라는 괴물!

  한밤중에 깨어나 혼자 듣는 네 숨소리 째깍째깍 금속성의 검은 수의를 짜는, 내
목을 죄고 두개골을 갉아먹으며 파고드는 째깍째깍 우리는 하나가 되어 사라진
지 아주 오래

  시간은 힘이 세다 썩지 않고 붕괴되지 않고 벌레의 밥이 되지 않는다 죽을 것
같이 쓰리고 아픈 상처도 거뜬히 들어올린다 내 망각의 늪 속엔 영원히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푸른 악어가 산다

  만물 수리상 김씨네 가게는 숲이다 뻐꾸기 소리 사라진 숲 속의 그 많은 시계바
늘이 가리키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나 동상이몽의 톱니바퀴들 근친상간적 소망
으로 시간은 광합성 작용을 일으키고 재생산될 것이다

  태양과 달의 아들, 대지가 너를 젖먹이고 바람이 길들여 키웠다 영원을 믿기
에, 딸랑딸랑 유랑마차를 타고 한 번 집 나갔다 하면 찾아올 줄 모르는 바보

  누가 그를 본 적 있나요?


-------

강해림 : 1954년 대구 태생 
             1991 <현대시>로 데뷔
             시집 <구름사원>, <환한 폐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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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1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어렸을 적에, 학교가기 전 나이(4-5살쯤)때
낮잠 자다가 일어났는데 집에 아무도 없고 시계소리만 째각째각나면
무서웠지요..


프레이야 2007-10-19 19:38   좋아요 0 | URL
시간의 경계가 참 애매모호하단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어릴 적 낮잠 자다가 일어나 해거름일 때의 적요한 시간이 그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소나무집 2007-10-1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모르겠어요. 시계 바늘 붙잡고 있는다고 시간이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자꾸만 붙잡아두고 싶어집니다.

프레이야 2007-10-19 19:39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전 그냥 놓아버리고 싶은 때가 많아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지요, 네^^
 

 

무릎을 잊어버리다

 



엄원태




  한동안 무릎은 시큰거리고 아파서, 내게 각별한 관심
과 사랑을 받아왔다. 아침산책 몇 달 만에 아프지 않게 되
자 쉽게 잊혀졌다.

  어머니는 모시고 사는 우리 부부에게 무관심하고 무뚝
뚝하시다. 때로는 잘 삐치시고 짜증까지 내신다. 어머니
보시기에, 우리가 아프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삼시 세
끼를 꼭 챙겨드려야 마지못한 듯 드신다. 어쩌다 외출이
길어져 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그때까지 밥을 굶으시며
아주 시위를 하신다. 어머니는 우리 부부에게 아픈 무릎

이다.

  아우는 마흔 넘도록 홀로 대척지인 아르헨티나로 멕시
코로 떠돌아다닌다. 아우에 대한 어머니의 염려와 사랑
은 참 각별하시다. 아우는 어머니의 아픈 무릎이다.



- <물방울 무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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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0-18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은 더 생각나는 무릎이겠네요.

프레이야 2007-10-18 12:04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그래서 비오는 날 무릎이 쑤신다고들 하는 걸까요?
근데, 님이 벌써 그런 건 아니죠? ^^
저도 그렇지 않답니다.

비로그인 2007-10-1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들며 어깨, 무릎이 시큰거리면
불현듯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예전에 그러셨겠구나..


프레이야 2007-10-18 14:29   좋아요 0 | URL
한사님, 가을 잘 보내고 계시온지요.^^
나이 들어가며 늘어나는 아픈 무릎, 아픈 어깨, 아픈 허리...
그까진 아니더라도 아픈 손가락에 대한 각별함.

2007-10-18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8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0-1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좋군요. '아픈 무릎'이라.
나에게 '아픈 무릎'이란 무엇일까.

프레이야 2007-10-1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유난히 예민하게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 그중에 저도 들어가려나 모르겠어요.
그런 때도 있고 아닌 때도 있지요. 그런데 예민하게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사랑이 많은 사람 같아요. 네, 우리, 그렇게 안고 가야겠지요.
님의 리뷰 잘 읽고 있어요. 그저 추천만 누르고 나오지요^^

엘신님, 에게 아픈 무릎은 무엇일까? 다들 하나쯤 있을거에요.
가을 참 좋습니다.^^
 

 

길의 길

 


함민복




길 위에 길이 가득 고여 있다
지나간 사람들이
놓고 간 길들
그 길에 젖어 또 한 사람 지나간다

길도 길을 간다
제자리걸음으로
제 몸길을 통해
더 넓고 탄탄한 길로
길이 아니었던 시절로

가다가

문득 
터널 귓바퀴 세우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의 소리 듣는다




- <말랑말랑한 힘> / 문학세계사

 

--------

 

 

가을길에 나섰드랬습니다. 겨자색 들판과 약간은 흐릿한 회청색 하늘 아래 길은 제자리걸음을 걷는 양, 우리를 태운 버스는 가는 듯 마는 듯 굴러갔습니다. 길 위에 길이 어찌나 빠르게 겹쳐오는지 미처 길을 느낄 새가 없었나 봅니다.

 

내려서 발로 길을 밟았습니다. 햇살에 눈이 부셨지만 똑바로 올려다 보았습니다. 능선처럼 누운 무덤들은 천오백년을 침묵으로 버티고 있고 우리들은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습니다. 진흥왕 척경비보다 퇴천3층석탑이 눈을 잡아 끌었고 석탑의 깨어진 귀퉁이 돌들을 보며 탑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견고해 보이는 석탑은 앞과 뒤가 다른 모양새를 띄지 않았고 3층 처마끝 부연으로 치켜올라간 맵시가 멋스러웠습니다.

 

며느리서까래, 부연을 부여잡고 나는 오래오래 전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일화를 그려봅니다. 누가 지은 이야기인지 알 수 없지만 서까래의 1/3 가량의 길이로 덧된 부연의 기능과 아름다움이 재치있는 이야기와 어울립니다. 며느리의 지혜로 날아갈 듯한 곡선을 완성한 늙고 완고한 시아비의 주름살을 생각해보다 그만 일행과 조금 멀어져 있었습니다.

 

길 위에 서면 시간의 길을 생각하게 됩니다. 시인이 말하길 길이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다던 길과는 달리, 시간은 시간이 아니었던 시절은 없지 싶습니다. 면면히 이어지고 겹쳐지고 빠르게 달아나고 밀어낸 시간들이 길 위에 나란히 있습니다. 가다가 터널을 만나면 내가 가고 있는 시간이란 길의 소리에 귀기울여 봐야겠습니다.

 

나도 시간도 하나의 길이란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내 안의 터널을 만나면 잠깐동안 막막하지만 감각은 다시 몇배로 살아나고 집중력은 높아지고, 오로지 나아갈 방향은 빛이 비쳐들어오는 출구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그곳을 향해 질주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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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0-1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가 자기가 만들 길을 가고 있지 않았을까요? 그 길을 알고 느끼면서 가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길을 가면서도 길위를 가는 지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어느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 옳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걸까요? 알고 싶어집니다. ^*^

실비 2007-10-16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은 맘에 와닿는 글을 잘 올려주시네요~

소나무집 2007-10-1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가을이 천천히 와서 좋아요. 늘 후다닥 짧게 지나가버려서 아쉽더니 올해는 가을이 마음에 듭니다. 천천히 왔다 천천히 가길.

바람결 2007-10-1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함민복 시인의 시를 마주할 때마다 늘 우리네 일상의 구체를 생각합니다.
'길도 길을 간다'는데 제 삶은 길가 어디쯤엔가 머츰하게, 내동댕이처럼,
그렇진 않은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빛과 어둠이 갈마드는 것이 인생이고 보면 터널은 분명 빛을 향한다는
분명한 깨침이 또 저를 깨뜨립니다. 참 날 밝은 날이로군요.^^

프레이야 2007-10-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아주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은요^^
누구나 그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만 소신있게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이 가을, 좋으신지요?^^

실비님, 마음이 부대낄 때면 시집을 뒤져봅니다. 아무렇게나 책장을 넘기다 탁 걸려드는
싯구에 제맘이 그대로 가닿는 경우, 참 기쁩니다. 실비님에게도 그리되었다니.. ^^
가을 즐기고 계신지요.^^

소나무집님, 저도 올가을이 참 좋습니다. 지난 여름이 유난히 무더웠고 우리네 마음이
너무 지쳤기 때문일까 싶어요. 천천히 음미하며 이 가을을 보내자구요^^

바람결님, 님이 좋아하는 시인이지요? ^^
머츰하게 가는 '길'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둘레거리기도 하고 깨끔발 하다 넘어지기도
하고 그렇게요. 터널 끝 서치라이트처럼 밝히고 있는 불빛, 님에게도 저에게도 그런
빛 하나 분명 있을 겁니다.
 

고풍의상(古風衣裳)

조지훈



하늘을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附椽) 끝 풍경(風磬)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半月)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 저고리
호장 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내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도라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 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치마 끝에 곱게 감추운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胡蝶)
호접인 양 사풋이 춤을 춰라, 아미(蛾眉)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고를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이냥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지어다.

 

[문장 3호 1939.4]

 

----------

 

'부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찾다가 오랜만에 읽게 된 시. 그 안에 '부연'이 있다.

며느리서까래, 부연에서 생각을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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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0-1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이 시 우리 국어책에 나왔었지요? 아닌가...

바람결 2007-10-1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아름다울 수 가요. 몇 번이나 소리내어 읽다보면 이 밤에 두견이 소리 들리는 듯 하고, 눈 앞에 '기인 치마' 물결치듯 아른거려요. 참 좋으네요.

혜경님, 행복한 주일 보내셨어요?^^

프레이야 2007-10-14 22:14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저녁에 잠시 나갔다 왔는데 바람이 차고 날이 많이 쌀쌀해졌어요.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hnine 2007-10-1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비슷한 제목의 다른 시가 국어 책에 나왔었는데, 이 시 제목을 국어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면서 비교해보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말씀은 안 하셨지만, 이 시가 더 수작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이젠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그 시가 어떤 시였는지 생각이 안 나네요. 이거 생각나야 잠이 올텐데...ㅋㅋ

프레이야 2007-10-14 22:12   좋아요 0 | URL
님, 저도 오락가락하지만 '승무'가 아닌가 싶어요.
님의 편안한 잠을 위해 혹시나 드려요^^

승 무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 보선이여 !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紗)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2007-10-14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0-15 08:54   좋아요 0 | URL
신석초의 고풍, 찾아봐야겠어요. 저도 반가워요^^
시를 좋아하시는 님, 어젯밤 결국 생각해 내셨군요^^

2007-10-1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보니 반가워요.

프레이야 2007-10-15 17:11   좋아요 0 | URL
뉘신지요? 모습 보여주시면 더 좋을텐데요^^

소나무집 2007-10-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신경숙의 <리진>이 생각나네요.
신경숙도 이 시를 읽고는 리진이 춘앵무를 추는 장면을 묘사한 건 아닐까 싶은데요.

홍수맘 2007-10-1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학교 다닐적 배웠던 시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는 ^^;;;
"조지훈 = 청록파" 하면서 외워던 기억도 새삼 떠오르네요.

향기로운 2007-10-15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네요^^*

비로그인 2007-10-1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통춤을 추는 여인의 치마 끝의 버선 발은
매력적입니다. 하하


프레이야 2007-10-1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리진 사두고 아직 안 읽었네요. 리진이 춘앵무를 추는 장면에서
천천히 씹어 읽어볼게요.

홍수맘님/ 그러게요.ㅎㅎ 전, 학교 다닐 적엔 시를 그저 도구로 읽었던 것 같아 아쉬워요.

향기로운님/ 백조로 완전 거듭나면 자주 놀기에요.^^

한사님/ 살짝 치켜든 하얀 버선발, 매력적이에요.^^
언젠가 살풀이춤을 봤는데 참 좋더군요.
 

 

자명한 산책



황인숙


아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금빛 넘치는 금빛 낙엽들
햇살 속에서 그 거죽이
살랑거리며 말라가는
금빛 낙엽들을 거침없이
즈려 밟고 차며 걷는다

만약 숲 속이라면

독충이나 웅덩이라도 숨어 있지 않을까 조심할 텐데

여기는 내게 자명한 세계
낙엽 더미 아래는 단단한, 보도블록

보도블록과 나 사이에서
자명하고도 자명할 뿐인 금빛 낙엽들

나는 자명함을
퍽! 퍽! 걷어차며 걷는다

내 발바닥 아래
누군가가 발바닥을
맞대고 걷는 듯하다


-----



♧ 황인숙

  1958 서울태생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데뷔
  시집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자명한 산책』 등

♤ 가을이 되면 으레 떨어질 줄 아는 잎새와 잎새들. 그리고 그것을 초월하는 일. 
    자명한 것들을 걷어차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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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0-10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는 자명함을 퍽!퍽! 걷어차며 걷는다" 나도 이러고 싶어요!

프레이야 2007-10-10 10:5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저도 퍽퍽 걷어차고 싶어요.^^
조금 있으면 많이도 떨어질 낙엽들, 우리는 너무 당연하고 자명한 것들
앞에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는지도 모르죠. 걷어차서 뒤집어 봐야죠.

2007-10-10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0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10-1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자명한 일들을 걷어차는 일이라...."
가을을 빗댄 이 시가 건네는 의미가 뭘까? 갑자기 단순한 홍수맘 멍해져 옵니다.

프레이야 2007-10-10 16:41   좋아요 0 | URL
그냥 걷어차 보는 것도 좋지요. 속 시원하니!!
홍수맘님, 그거 보냈어요.^^

소나무집 2007-10-1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랜만에 하늘빛이 가을이네요.
파란 하늘, 가을 느낌 자명합니다.
자명해도 그렇지 못해도 다 지나가지요.

프레이야 2007-10-10 16:42   좋아요 0 | URL
소나무집님, 가을은 우리들 마음을 왜 이리 싱숭생숭하게 만드는지요.
네, 다 지나가지만 또 찾아오기를 반복하는 것들..

망상 2007-10-1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오랜만에 시집을 꺼내들었습니다. 3년 쯤 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어두운 장롱에 포스트잇이 달려 있네요.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ㅎ

프레이야 2007-10-11 23:25   좋아요 0 | URL
망상님, 유진과 유진, 리뷰를 읽은 후로 오랜만이죠.
오랜만에 꺼내든 시집, 참 반갑고도 애잔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