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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추억돋게 이벤트 한번 하겠습니다.


지금 당신이 손 뻗으면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의 28쪽에서 찾은 글귀를 이 페이퍼에 옮겨 주세요.

댓글로 하시기가 편하면 댓글창에도 좋아요.

책 제목이나 책 이미지 함께요. 좋은 책과 글귀 소개, 기대할게요^^ 

글쓰기 권한 설정해 두었어요. 왜, 어디서 28쪽을 떠올렸는지 아시는 분, 손 들어 주세요.


(예시)


1. 고유한 순간들 / 김인/ 오후의소묘




누군가 직업을 물어온다. 자영업자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깔끔했다. 형식상 물은 것인데 티 블렌더라 대답하면 상황이 복잡해졌다. 쓸데없이 산만해졌다. 직업에 대해 때마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구차한 일이기도 했다. 누구도 정원사라고 하면 뭘 하는 직업인지 거듭해서 묻지 않았다. - 28쪽


(최근에 본 책들 중 만듦새가 가장 아름답다. 양장본인데 표지부터 본문 내지 디자인까지 단아하고 정갈하다. 종이의 질감도 참 마음에 든다. 글자가 좀 작은데 그건 내 눈이 별로라 그런 거 같고. 내용도 참 좋다. 리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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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22 12:37   좋아요 1 | URL
북사랑 님
페이드 포, 소개 글귀 고맙습니다.
또 좋은 책 알게되네요. ^^

stella.K 2021-11-16 19: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하-28p

˝이윽고 내 심장의 고독은, 찾아왔을 때처럼 급속히 가라 앉는다. 호흡도 원래대로 돌아온다.
나는 기척을 죽인 존재로 돌아온다. 그리고 소녀는 귀 기울이기를 그만두고 다시 <해변의 카프카>로
시선을 돌린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책상 위에 턱을 괴고, 그녀의 마음은 그림 속 여름의 바닷가에 있는
소년에게로 돌아간다.˝

프레이야 2021-11-22 12:42   좋아요 2 | URL
오홋 오랜만의 <해변의 카프카>
반갑네요. 하도 오래전이라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새롭게 읽혀요. 고맙습니다.^^

희선 2021-11-17 01: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이벤트네요 왜 어디서 28쪽을 떠올렸는지도 있다니, 그런 건 아주 모르겠군요

집 앞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 이후로 동네에 있는 다른 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그전에도 저희 동네엔 많은 고양이들이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고양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여기저기 나타나기 시작했으니 저로서는 아주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마치 어느 순간 ‘고양이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처럼 말입니다. (《이왕이면 행복해야지》(도대체)에서, 28쪽)

28쪽 가장 처음에 나온 글이군요 다른 책을 할까 하다가 거기에는 딱 마음에 드는 글이 없어서...


희선

프레이야 2021-11-22 12:42   좋아요 1 | URL
희선 님,
이왕이면 행복해야지, 글귀 참 좋으네요.
고맙습니다.

hnine 2021-11-18 05: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은총의 은총

입양을 기다리다 회갑을 맞은 홀트회 장애인 김영희 양의 행복에 겨운 홍소
닠부이치치 선교사의 사지없는 육체에서 울려나오는 감사의 찬양성가
너무나 광대해서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의 작으 눈에는 담길 수 없는
영성의 대우주.

<유안진 시집 둥근세모꼴, 28쪽 전문이랍니다>

프레이야 2021-11-22 12:44   좋아요 1 | URL
나인 님,
행복은 가까이 작은 것에서 찾는 것이네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좋은 글귀 감사합니다.^^

라로 2021-11-22 00: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벤트에 참가는 안 하지만 (아! 이런 이벤트 넘 좋고요,,^^) 제 옆에 있는 책 28페이지에 마침 예전에 밑줄 그은 것이 있어서 나누고 싶어요.

<진리의 발견>
˝케플러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잊곤 하는 한 가지를 알고 있었다. 상상 할 수 없는 일을 상상하고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 그 상상을 현실로 이루어 낼 때 우리가 지닌 가능성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사실이다.˝
-28

행복한책읽기 2021-11-22 12:37   좋아요 3 | URL
라로님~~~~저도 그 부분 밑줄 쫙쫙!!! 28페이지라는 건 지금 알았어요^^

프레이야 2021-11-22 12:46   좋아요 2 | URL
자동참가^^
바쁜 중에도 늘 책을 가까이하고 이리 좋은 책도 읽는 바지런한 라로 님
<진리의 발견> 책 소개 고마워요^^

라로 2021-11-22 15:07   좋아요 1 | URL
@행복한책읽기님!
저는 이 책 너무 좋아서 읽다가 못 읽고 있어요.
하지만, 제 책상 옆에 늘 있답니다. 영문본과 함께요!!^^;;

라로 2021-11-22 15:09   좋아요 2 | URL
@ 프야님,
ㅎㅎㅎㅎ 책 많이 못 읽고 있어요,, 이상한 일이지만, 알라딘에 글 올리면 상대적으로 책을 많이 못 읽게 되는,,, 이 역학관계는 뭔가요??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21-11-22 16:37   좋아요 1 | URL
라로는 영문판으로 읽으니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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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점자도서관도 원래 상하반기 이어져야 할 강의가 잠정 중단되고 상황을 보다가 7월부터 조심스레 시작했다. 담당자 연락이 오길, 그냥 이번 9차시로 올해 도서관 수업은 종결하는 걸로 결정이 났다고. 어떤 테마로 할까 하다가 관심들이 많으신 일본 옛이야기로 하기로 말씀드리고 준비했다. 그 전년에 유럽과 아시아,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해 왔기에. 

여름 더운 날에도 마스크를 하고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해서 좀 불편했지만 멀리서 오시는 시각장애인들은 얼마나 더 불편하실까. 우리는 에어컨 아래서 수업을 했고 나는 그래도 더웠지만 어떤 분은 춥다고 겨울점퍼를 덮고 계셨다. 마지막 두 차시를 남겨놓고는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녹음으로 수업을 담았다. 당시 줌으로 강의를 하는 방식이 시작되고들 있었는데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줌 강의가 도움되지 않는다. 나는 낭독녹음하는 그 녹음실에 들어가 두 차시 분량을 하루에 녹음했다. 수업하듯이 말하고 읽어드리고 그랬는데 나중에 그 녹음분 수업을 들으신 유쾌한 안**님께서 녹음으로 들으니까 훨씬 더 목소리가 좋고 듣기도 좋았다고 피드백을 해주셨다. 반갑고 감사한 일.^^ 이 분은 내가 녹음한 음성도서 팬이다. 내용이 명료하게 귀에 잘 들어오고 편안하다고 그러신다. 70대 후반 여성인데 집에서 부엌일도 혼자 하고 남편분이 자를 종이에 대어주면 손수 글씨도 쓰신다. 시수필 수업 때 종이에 짧은 글을 써와서 내게 보여 주며 보기 어려울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읽기에 전혀 무리없이 잘 써서 놀랐던 적이 있다. 그런데 2020년 연말에 단편소설 수업을 점자도서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5차시 하였는데 이때도 오셔서 뵈니 짧은 기간 동안 세월의 흔적이 확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워낙 밝고 동안이신데,,, 그때 내 목 건강을 위해 따끈한 유자차를 보온병에 한 가득 가져 오셔서 감사했다.


아무튼 스토리텔링이라 재미있게 들려드리듯 책을 읽어드려야 한다.

일본신화, 오토기조시, 기담으로 나누어 일본문화, 역사와 함께 들려드렸다.


이야기 일본사, 중, 야마토 시대 <고사기><일본서기>


712년 편찬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서 <고사기>720년 편찬된 <일본서기>에 기록된 진무 천황(기원전 660년 일본 제1대 천황에 즉위)의 동방정벌기 (들려드림야마토 조정의 위대함과 건국영웅 찬양.

중국 문화가 일본에 수입되기 이전인 원시 일본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편협한 애국자들과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고 평가받는 역사서.

<고사기><일본서기>에 기록된 신화는 지나치게 미화되었고 때로는 유치하지만 현대 일본에서는 이 두 역사책을 극단적인 민족주의의 바이블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고사기 _ 712년 오노야스마로 지음. 전설, 가요 등을 많이 담고 있어 일본 최고의 문학서라고도 일컬어짐.              33대 스이코 천황까지의 역사 기록. 설화체.

일본서기 _ 720년 도내리 친왕이 총재관이 되어 그의 책임 아래 편찬됨. 편년체로 엮인 전30권의 역사서

풍토기 _ 713 편찬. 지명의 유래와 각지의 산물 정리. 나라 시대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야마토 정권이 하나의 통일된 정권으로 성립한 시기는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

_ 닌토쿠 천황의 능


 

힌큐몬도카

나라 시대 중엽에 편찬된 <만요슈>는 많은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힌큐몬도카>는 당시 백성들의 생활고가 잘 나타나 있다. 문답 형식으로 이루어짐. 전반은 물음, 후반은 답.

 

<전반>

바람은 세차게 불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건만

꽁꽁 얼어서 밤을 지샐 수밖에 없네.

먹을 것이란 소금 안주에 쓰디쓴 술 한잔뿐,

있는 옷을 다 입었건만 떨리는 건 매한가지일세.

늙으신 부모는 허기에 지쳐 꼽추처럼 움츠리고

처자식들은 맥이 빠져 울어 보챌 힘마저 없구나.

있는 자들이여, 당신은 이럴 때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후반>

천지가 넓다지만 나에게는 비좁기만 하네.

해와 달이 밝다지만 나를 비추지는 못하네.

다 쓰러져가는 움막집에 거적을 깔고

부모처자 한 방에서 새우잠을 자네.

가마솥은 불기운을 맛본 지 오래이고

밥그릇에는 거미줄이 엉켜 있네

그런데도 세금을 독촉하는 관리들은

잠자리까지 찾아와 성화일세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이 세상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 말이오!  


 (이야기 일본사, 53쪽)

 


<이야기 일본사> 외에 텍스트로 참고한 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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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1-14 0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강의보다 녹음한 목소리가 더 좋다니... 그건 프레이야 님이 더 잘 들리게 하려고 해서 그랬겠습니다 그렇게라도 강의를 하시고 들으셔서 좋으셨겠습니다 아주 그만두면 아쉽잖아요 어느 나라나 자기 나라를 좋게 말하는 역사서가 있겠습니다 그런 걸 알고 보면 좋겠지만, 그게 다다 여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1-11-14 10:57   좋아요 3 | URL
마이크 음성과 생목이랑 다른 느낌요 ㅎㅎ 마스크까지 해서 분명하게 들리게 하려고 목을 쓰다가 녹음실에서 조용히 조근조근 할 수 있어서 저도 좋았어요. 가다듬어 발성할 수 있다보니. 역사서는 그런 점을 잘 감안해야겠어요. 오늘 날씨가 좀 풀렸네요. 고양이처럼 해바라기 하세요 희선 님 ^^

책읽는나무 2021-11-14 0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목소리로 들음 더 좋을 것 같은 프레이야님!!!
상상되어 집니다^^
배움이란 열정이 무엇일까?글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모든 분들이 숭고해 보입니다.가르쳐 드리는 사람과 그것을 듣고 배우고 싶음을 즐기는 사람!!!
주말 아침 해가 방긋 합니다.
평안한 하루 되시길요♡

프레이야 2021-11-14 10:56   좋아요 3 | URL
저분들 앞에 서면 정말 그런 마음이 늘 들어요. 제 음성도서의 팬분이라 ㅎㅎ 제가 더 감사하지요. 신체도 불편한데 나이도 들고 하지만 배움의 열정은 얼마나 대단하신지 정말 최선을 다해 하나라도 더 들려드리고 싶은 게 제 마음이랍니다.
오늘 따뜻한 햇살이 베란다로 들어오네요. 울냥이는 지금 해바라기 중이에요. 세상 편안하고 느긋하고 귀여운 녀석^^

mini74 2021-11-14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성도서 팬분들도 계시고 대단하세요. 유저차 들고 오신 노년의 팬분 상상하니 참 따뜻합니다. 프레이야님 참 고마운 분*^^*

프레이야 2021-11-14 19:55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 도서 낭독녹음 봉사를 오래 하고 있는데 저렇게 팬분들의 피드백에 보람 느끼지요. 듣기 좋게 더 잘 읽어드려야겠다는 마음 들구요.

붕붕툐툐 2021-11-14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넘 듣고 싶어용~ 프레이야님 목소리 혼자 상상하는 중! 헤헷~♡

프레이야 2021-11-14 22:12   좋아요 1 | URL
ㅎㅎ 상상은 자유이지만 책임 못 져요. 저 자주 가끔 터프해요. ㅋ

그레이스 2021-11-15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상상 중이예요!

프레이야 2021-11-15 15:13   좋아요 2 | URL
서울 분 목소리랑은 비교불가일 걸요. 에구 ㅎㅎ
그럼에도 낭송이나 낭독, 마이크 앞에선 단정해지지요^^
그레이스 님 목소리야말로 그레이스일 것 같아요. 만추네요!!

그레이스 2021-11-15 15:06   좋아요 2 | URL
이곳은 제법 낙엽이 떨어졌습니다^^
초겨울 느낌이예요^^

나뭇잎처럼 2021-11-16 09: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중한 일을 하시는군요. 누군가에게 음성으로 세상을 들려주는 일. 폴 오스터의 소설에 나온 주인공이 시력을 잃은 노인을 위해 하던 알바였어요. 주인공은 그렇게 해서 장면을 묘사하는 소설 작법의 근력을 다지게되죠. <달의 궁전>이었던가. 폴 오스터 전작주의자로서 모든 책을 읽은 탓에 모든 내용이 뒤섞이는...(핑계입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책이 간절하지만 읽지 못하시는 분들께 제 음성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프레이야님 목소리는 어떨까 궁금해지네요. 언젠가 지인들이 함께 모여 낭독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요. 그때 정말 너무 좋았어요. 그냥 소설 한 대목을 돌아가며 읽는 데 전율이랄까 뭐 그런게 느껴지더라구요. 낭독이 갖는 힘 같은 거. 원래 책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소리내어 읽는 거였다지요? 온몸으로 읽기. 그게 바로 낭독이 갖고 있는 힘 같아요. 홧팅입니다!

프레이야 2021-11-16 12:41   좋아요 0 | URL
낭독회을 가지셨군요 나뭇잎님.
낭독의 힘 낭송의 힘 분명 있지요. 이게 온몸으로 운율을 느끼며 표현하는 거라 그죠^^ 원래 책은 소리 내어 읽는 것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달의궁전은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읽기 봉사 어딘가 찾으시면 있을 거에요. 저는 부산점자도서관에서 하구요. 참고 되시길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5편의 장편소설과 160여 편의 단편소설을 남긴 

F. Scott Fitzgerald의 미출간 단편 18편을 수록한 책!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요 

I'd die for you.



젤다와의 이야기도 그렇고 은 루머가 따르는 작가이지만 그들만의 진실은 또 모르는 것이지 않을까.

프린스턴 대학 기록 보관소와 1930년대 잡지 등에서 찾아낸 작품 18편이 고스란히 모였다.

'차용증'만 데뷔 초 1920년 작이고 나머지는 1930년대, 특히 '사랑은 아프다'는 1939-40, 거의 말년 작이다. 

'커플'은 연대 미상. 표제작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요'는 1935/36년 작. 

피츠제럴드가 타이프라이터로 쓴 원고 첫 장이 작품마다 실려 있고 실제 사진도 간간이 실려 있다. 

역시 핸섬한데 욕망에서 나오는 음울한 눈빛... 


각 작품 앞에 먼저 작가의 배경 설명이 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요' 앞에 있는 작품 배경 소개글 중, 


그는 이 단편이 판매되기를 몹시 바랐는데, 돈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만약 <당신을 위해 죽어도 좋아요>가 판매된다면, 상황이 전면적으로 달라질 겁니다."라고 썼다. 피츠제럴드에게서 '자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건 뜻밖이었는데, 특히나 1920년대 그의 경쾌한 작품들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의 초기 단편소설들이 지닌 젊은이들의 로맨틱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복잡하게 구성하는 것은 사려 깊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산군의 자연미 안에서 펼쳐지는 이 단편은 사실 어둡다. 뭔지 모르게 위험스럽고 암울한 분위기의 남자 주인공 칼리 딜래넉스만이 아니라 풍부한 색감과 묘사에는 <위대한 개츠비>의 수많은 울림이 있다. '깨어 있을 때조차 풍겨 나오는 썩은 내' 같은 표현은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리지 않고는 정확히 읽어낼 수 없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아요, 현대문학, 207쪽)




2021년도 다사다난하게 저물고 있다. 조금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


















6월 중반부터 5차시로 장애인 대상으로 했던 문학수업 강의계획서이다. 위의 두 책을 텍스트로 했다. 갖고 계신 분도 있었다. 시각장애인 분은 녹음도서로 읽어 오시고 다른 분들은 종이책으로 읽어 오셨다. 동시대 미국을 살았지만 다른 작품 세계를 썼고 다른 삶을 살았던 작가의 단편을 비교하여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피츠제럴드보다 20년을 더 살다 간 윌리엄 포크너 작품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피츠제럴드의 단편 중 의외로 좋은 작품이 있다는 걸 알고 반가워하셨다. 대체로 포크너의 작품은 처음엔 어려운 듯했지만 수업하고 나니 참 마음에 남는다고 하셨고 피츠제럴드는 재발견이었고 신선했지만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들 하셨다. 원래 같은 이야기를 여러 방식으로 하는 게 작가이다. 

 

 '서재의 향기'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공부하는 이분들은 시와 소설과 영화 등 다양한 읽을거리에 관심이 많고 대단한 열정을 지닌 분들이다. 몸이 불편하신대도 나보다 먼저 와서 기다려 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소감도 나누었는데 또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고가 되었다. 같은 텍스트도 역시 다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한계 안에서 이해하게 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외연을 확장하고 사유를 넓혀갈 수 있으니 서로 참 좋은 시간이었다. 강의실이 있던 그 건물에 외부인 주차가 불편해 집에서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그길이 또한 참 좋았다. 전철역도 있지만 버스정류장 바로 앞이라, 물론 마스크를 하고 시내버스에 앉아 30분 정도 오고가는 길이 왜 그렇게 좋던지. 장마철이 될 거라 비가 자주 오면 오시기 불편할거라 걱정했지만 비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늘 그렇듯 몸이 아파 더 못 나온 분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건강하시길...



포크너와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읽기와 감상

에밀리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 vs 오월제

 

 

포크너와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읽기와 감상

헛간, 타오르다 vs 부잣집 아이

 

 

포크너와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읽기와 감상

그날의 저녁놀 vs 분별 있는 일

 

 

포크너와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읽기와 감상

붉은 나뭇잎 vs 광란의 일요일

 

 

포크너와 피츠제럴드 단편소설 읽기와 감상

여왕이 있었네 vs 컷글라스 그릇

 



# 피츠제럴드 단편소설의 세 가지 주제

_ 물질적 풍요와 성공에 대한 야망

_ 잃어버린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실망과 환멸

_ 삶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낭만적인 꿈과 환상. 구원적 환상. 낭만주의적 이상주의

 

# 피츠제럴드 단편소설의 특징

평생에 걸쳐 160개의 단편을 썼고 그중 1920년대와 30년대에 가장 많은 집필을 했다. 당시 미국이라는 구체성과 특수성이 비교적 강하게 드러나는 미국적 작가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그 시대를 초월하여 특수성과 보편성 사이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피츠제럴드 작품 속 인물은 그만의 특징을 지닌다. 물질적 성공과 젊음과 아름다움을 얻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좌절을 겪으며 깊은 절망에 빠진다. 이런 좌절과 절망에서 비롯하는 삶에 대한 우수와 비애, 비극적 상실감이 짙게 배어 있다. 1920년대 재즈 시대의 미국의 꿈은 시끄러운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한마디로, 가난한 소년이 대도시의 휘황찬란한 쇼윈도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으로 비유된다.

 

# F.S.피츠제럴드가 사망하기 일 년 전 사랑하는 딸 스코티에게 보낸 편지 중

뮤지컬 작가들처럼 글을 썼으면 할 때가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나는 실제로는 너무나 도덕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독자들을 즐겁게 해 주기보다는 오히려 어떤 용인할 수 있는 형식으로 그들을 가르치고 싶어 한다.”


#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     다. - 묘비명

 

# 명언_ 한 차례의 패배를 최후의 패배로 혼동하지 말라.

(비교)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당하지 않는다.- 헤밍웨이



아들이 이블린과 이 차갑고 악의에 찬 아름다운 물건 - 즉 오래전에 얼굴도 잊어버린 남자로부터 받은 이 원한 담긴 선물 -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오랫동안 맥 빠진 막간으로 계속되어 온 음흉한 시합에서 점수를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생각에 잠긴 듯 육중하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 그릇은 오랜 세월에 걸쳐 그랬듯이 그녀 집 안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전 개나 되는 눈으로 얼음처럼 차가운 빛을 내뿜고, 그 사악한 빛은 늙지도 않고 변하는 일도 없이 서로서로 하나로 합쳐지면서 말이다. 

- 피츠제럴드 단편선1 <컷글라스 그릇> 182-183쪽, 민음사



서재의 향기 1차에는 두 작가에 대한 배경과 소개를 이야기했고

아래는 2차시에 이야기 나누기 전 감상에 도움이 되도록 짚어 드렸던 키워드.


1. 에밀리를 위한 장미 한 송이 / 윌리엄 포크너

- 쇠퇴, 상실, 몰락해 가는 것들을 바라보는 관점(요염한 몰락)

- 과거, 현재, 미래 시간의 영속성 안에서 지켜야 할 숭고한 가치.

- 가부장적 권위와 폭력, 사랑의 왜곡된 이름

- (주체적) 여성주의 관점으로 본 에밀리의 선택

- 물리적 시간에 따라 서술하지 않고 서술자의 마음에 떠오르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구성한 플롯의 효과. 복수1인칭 관찰자 시점(우리 마을사람들)

-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옛것을 지키는 의미

- 미국 남부의 보수적 가치와 북부의 자유로운 정치, 사회적 연대 및 연합

  

2. 오월제 / F.S. 피츠제럴드

-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하고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적인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중 하나.

- 시끄러운 세상에서 무언가 찾으려는 젊은이들의 방황, 혼란, 사랑의 실종.

- 1920년대 미국 재즈시대, Lost Generation

- 물질이 우리 삶에 줄 수 있는 것.

- 물질과 정신의 상관관계.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어떻게?

-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가 있다면...

 

3. 헛간 타오르다 / 윌리엄 포크너

- 절제된 언어와 치밀한 구성,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시각적인 언어.

- 남북전쟁 후 재편성되어가는 남부 사회에서 실존의 자리를 상실한 가장의 비애

- 소년이 바라보는 비애와 절망과 공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 불가해하고 모순적인 아버지라는 세계와 소년이 속한 사회 밑바닥 혹은 가장자리의 삶

- 그 세계를 탈출해 어두운 숲으로 향하는 어렴풋한 희망의 빛

- 헛간은 시대를 초월해 냉담한 현대의 사회 변두리에서 소외된 이웃(의 공간)

- 불은 아버지에게 자기 안에 깊이 내재한 주요한 요소를 지켜내는 무기’, 자기존재의 확인

 

4. 부잣집 아이 / 피츠제럴드

- 사람을 어느 유형으로 바라본다면 생길 수 있는 오류

- ‘’ 3인칭 관찰자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앤슨에게 들은 이야기)

- 인간성의 모순 혹은 다양성.

- 1920년대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의 삶

- 풍요 이면의 허무와 상실감.

- 천박하지도 고상하지도 않은 균형감을 지니고 적절히 리듬을 타는 대사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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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1-11-11 2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학텍스트로 진행되는 수업, 따뜻한 분위기에서 대화로 진행되는 수업, 굉장히 궁금하고 멋질 것 같습니다. 강의계획서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1-11-11 23:36   좋아요 3 | URL
독서모임에서도 괜찮을 것 같아서 올려 보았어요.
고맙습니다, 북사랑님^^

얄라알라북사랑 2021-11-11 2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학모임에 껴보고 싶어도, 용기가 나지 않은데 너무너무 궁금한 이 호기심.....언젠가 우연한 기회가 오면 꼭 참여해봐야겠어요 프레이야님의 강의를 직접 들을 기회가 혹시라도 온다면 더욱 좋겠고요. ^^

프레이야 2021-11-12 00:02   좋아요 3 | URL
텍스트를 집에서 읽고 오는 게 우선이지만 혹시 바빠서 못 읽고 오시는 경우들도 있으니
처음부터 아예 같이 읽어나가는 강독 형식의 독서수업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작가의 배경도 이해할 필요가 있구요.
수업이라기보다 모임 식으로 편하게 찾아보시면 어디든 있을 것 같아요^^

scott 2021-11-12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책으로 사랑의 온기를 전하시는 분!

프레이야 2021-11-12 01:12   좋아요 2 | URL
스캇님 😊 감사해요 좋게 봐 주셔서요

다락방 2021-11-12 0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컷 글라스 보울은 핏츠 제럴드 단편들 중에서도 압권이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단편이에요. 피츠제럴드 소설을 읽은 후 나누는 이야기 들이라니 참 좋네요.

프레이야 2021-11-12 10:09   좋아요 2 | URL
그죠. 단편이 더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행기 타기 세 시간 전, 도요. ^^

새파랑 2021-11-12 0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의계획서도 하시고 멋지세요~!! 저도 피츠제럴드 단편 좋아하는데 안읽어본 단편도 몇개 보이네요 ㅋ 저 책으로 읽어봐야 겠어요 ^^

프레이야 2021-11-12 10:09   좋아요 3 | URL
저 미출간집 좋아요.
돈 벌기 위해 많이 썼고 편차도 있지만 그중 닥품성 있는 것들이 민음사 편에 담겨 있구요. 사람을 속단하면 안 되는데 피츠제럴드에게도 사람들이 오해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으니. ^^

stella.K 2021-11-12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못 뵙는 동안 열심히 사셨군요.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프레이야 2021-11-12 17:58   좋아요 3 | URL
에구 뭘요 ^^
늘 힘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

mini74 2021-11-12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읽고 이야기하고 수업도 하시고. 글도 쓰시고. 대단하세요. 👍. 날이 차요 항상 건강조심하세요 프레이야님 *^^*

프레이야 2021-11-12 18:3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미니님~^^
감기 걸리기 좋은 날씨에요. 일교차도 심하고요. 오늘은 계속 뜨끈한 음식 먹고 있어요.
생강차 한 잔 하세요^^

붕붕툐툐 2021-11-12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딥니까? 여기가~
저 진정 가고 싶어요~ 물리적 거리가 허락된다면 참여해도 되나용??
아.. 끝난건가요?? 다시 또 하시면 진짜 참여하고 싶어요~ 강의 공지 해주세요!!!👍😄

프레이야 2021-11-13 00:03   좋아요 2 | URL
ㅎㅎ 귀여우신 울붕붕님 오시면 좋겠지만 넘 멀지요. 끝났어요. 알라딘에서 우린 늘 책 이야기 작가 이야기를 하잖아요^^ 명상과 등산 이야기도요.

희선 2021-11-13 0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사람 소설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군요 둘 다 이름만 알고 소설은 예전에 《위대한 개츠비》밖에 못 봤습니다 보기는 했지만 잘 모르고 봤네요 다음에 또 강의하시겠네요 그때도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프레이야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1-11-13 07:49   좋아요 2 | URL
다음엔 어떤 주제로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오면 좋겠지요.
피츠제럴드는 단편이 상당히 많지만 수준에는 편차가 좀 있어요.
책에 실린 단편은 모두 세련된 문장과 못지않은 통찰이 꽤 매력적입니다.
늘 물질과 젊음을 갈망하고 욕망이 많았던 사람이었네요.
유년의 배경이 한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참 큰 것 같아요.
희선님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1-11-13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으로 문학수업 하시는군요.
감기는 좀 어떠세요. 빨리 좋아지시면 좋겠습니다.
프레이야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1-11-13 20:30   좋아요 1 | URL
이제 정말 겨울이네요. 마음음 아직 겨울이라고 인정이 안 되는데 말이죠. 오늘은 많이 좋아지네요. 항상 감기 조심하세요. 따뜻한 차 많이 드세요. 전 이번에 생강차랑 뱅쇼가 한몫한 거 같아요. ^^
 

드디어 감기몸살이 오고 말았다. 매년 이맘때면 그런다. 밤샘도 몇 날 하고 몰아붙여서 마무리한 몇 가지 일들이 후유증을 남기는 것 같다. 병원에 갈까 하다 귀차니즘도 발동하고 좀 꺼려져서 생강차 진하게 마시고 좀 누웠다가 일어났다. 며칠전 고교 동기의 아버지가 향년 87세로 돌아가셨는데 골절로 입원 중 코로나 감염이 되었던 게 원인이라고 해서 너무 놀랐다. 접견도 못했고 빈소도 채 차리기 전에 화장부터 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날도 흐린데 옛생각도 나고 황망하여 마음이 무척 안 좋았다. 하던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해 놓고 토요일 저녁에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친구 빼고 나머지 유가족들은 별로 침통해 하지 않고 의외로 얼굴들이 좋아서 또 놀랐다. 싱글거리는 것까진 좀 아닌 것 같아 이상하다고 여기며 나왔는데, 그 아버지가 병석에 오래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재혼하여 가족들 사이가 별로였다는 말이 들렸다. 꼭 그래서만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좀 납득이 안 되고... 한 사람, 한 집의 비하인드 스토리야 어찌 말로 다할까. 아무튼 나라는 인간, 어서 낫고 힘내야 하는데 에고... 연말까지 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남았는데...


8월 말부터 10주간 점자도서관에서 성인 시각장애인 대상으로 '테마가 있는 시 감상' 수업을 했다. 원래 상하반기 나누어 하는데 코로나 이후 줄여서 이루어졌다. 개근상 드려야 할 분이 다섯 분 있고 외워서 낭송도 잘 하시고 시를 쓰는 일에도 관심을 보여 쓰시고, 모두 삶에 시가 들어오면서 느끼는 게 많아지신 것 같아 나 또한 감사했다. 매 시간 다른 테마로 시를 골라 소개해 드렸는데 4차시에는 '관계, 타인이라는 의미'를 테마로 했다. 그중 김언의 시 두 가지. 

김언은 1973년 부산 출생이다. 운전중에 들은 EBS라디오 윤고은 시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김언의 시 '미학'을 듣게 되어 시인을 알게 되었다. 














 김언 시집 <모두가 움직인다>







미학 / 김언



나는 혼자서 쉽게 놀지 않는다. 어딘가에 타인을 만들고 있다.

고요하고 거침없이 적을 만든다. 그를 사랑해도 좋다.

그와 무엇으로 대화하겠는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위험에 대해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다.

 

나는 혼자서는 쉽게 취하지 않는다.

어딘가에 항상 손님을 만든다. 분노를 만들기 위해 그를 쫓아가도 좋다. 꼭 그만큼의 간격으로

 

누군가를 방문하고 멱살을 잡는다.

나는 혼자서는 쉽게 풀지 않는다. 어딘가에 꼭 오해를 만들고 있다

 

 

 


사람을 만나러 간다 / 김언

 

 

사람을 만나러 간다.

사람을 만난다는 게 전혀 시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도 나의 만남은 지속적이고 끈질기다.

나는 조바심이 많은 문학이다. 징그러울 정도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러 간다.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 가겠는가.

우리는 시적으로 충분히 지쳤다. 둘 사이에

어떤 시도 오고 가지 않지만 우리는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다. 그 얼굴이 모여서

시를 얘기하고 충분히 억울해하고 짜증을 부리고

돌아왔다. 사람을 만나러 간다.

더 만날 것도 없는 사람이 더 만날 것도 없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 시를 얘기하려고

오늘은 내 주머니 사정을 들먹이고

내일은 내 자존심의 밑바닥을 꽝꽝 두드리고

망치나 해머 뭐 이런 것들로 내 얼굴을 때리고 싶은

상황을 설명하고 그럼에도 꺼지지 않는 불씨를 들먹이는

너를 만나러 간다. 사람을 만나러 간다.

너 또한 내일은 사람을 만나러 간다. 꺼지지 않는 불씨를

확인하려고 네가 만나는 사람과 내가 만나는 사람.

거기서 시가 오는가? 거기서 시를 배우는가?

우리의 만남이 전혀 시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도 시에 대한 얘기는 끝이 없다. 억울할 정도로

길고 오래간다. 꺼지지 않는 이 불씨가

시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니다. 사람을 만나러 간다.




쟝 폴 사르트르(1905-1980)가 말한 즉자존재(사물)와 대자존재(인간)를 떠올려 보면, 인간은 사물과 달리 고정화하지 않는 존재이므로 나를 사물화하고 대상화하여 나의 자유를 제한하는 타인은 내게 지옥이다. 타인이 지옥이라는 말을 오해하면 안 된다. 관계가 왜곡될 때 타인은 지옥이 되는 것이다1943년 카뮈와 교유를 시작했고 이 무렵부터 저항운동을 하는 지하잡지에 기고했다.  1964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지만 거절했고 1980년 사망하여 몽파르나스 묘지에 안장되었다. 

태어나서 1년 후 아버지를 잃고 10년 동안 외가에서 살게 되었는데 이때의 기억을 <말Les Mots>에 자전적으로 담아 1963년 발간했다. 사르트르 자신은 <말>이 문학에 대한 고별이었다는 뜻의 말을 여러 번 하였지만 그것은 소설이나 희곡을 쓰는 작품 활동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지 문학적 관심 그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미 1954년부터 쓰기 시작한 이 자서전에 거듭 수정을 가해 다른 어떤 문학작품보다 더 문학적인 문체를 이루어 놓았다는 평을 받는다. 사르트르는 평생 시력이 좋지 않았고 1973년부터는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한다. 





나는 천직을 포기했다. 그러나 환속한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달리 무슨 할 일이 있겠는가? 

"한 줄이라도 쓰지 않는 날은 없도다."

 이것이 내 습성이요 또 내 본업이다. 오랫동안 나는 펜을 검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지금 나는 우리들의 무력함을 알고 있다 그런들 어떠하랴. 나는 책을 쓰고 또 앞으로도 쓸 것이다. 슬 필요가 있다. 그래도 무슨 소용이 될 터이니까 말이다. 교양은 아무것도, 또 그 누구도 구출하지 못한다. 그것은 아무것도 정당화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산물이다. 인간은 그 곳에 자기를 투사하고, 거기서 제 모습을 알아본다. 오직 이 비판적 거울만이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뿐 아니라 그 쓰러져 가는 낡은 대궐, 즉 나의 속임수는 나의 성격이기도 하다. 사람이란 신경병을 떨어 버릴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이라는 고질병에서 치유될 수는 없는 법이다. 아무리 닳고 지워지고 모욕당하고 따돌림당하고 묵살당한다 하더라도, 어린 시절의 온갖 특징은 50대 인간에게 그대로 남아 있다. 대개의 경우 그것들은 어둠 속에 납작 엎드려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방심하기만 하면 당장 다시 고개를 들고 변장을 하고는 백일하에 뚫고 나온다. 나는 오직 나의 시대를 위해서만 글을 쓴다고 진심으로 주장하지만, 현재의 내 명성이 짜증스럽다. 내가 지금 살아 있는 이상 그런 명성은 영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족히 과거의 미몽은 보정된 셈이다. 그러나 혹시 내가 아직도 남몰래 그 미몽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내 생각에는 꿈을 변형한 것 같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죽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때때로 남의 오해를 받으며 사는 것이 신나는 것이다. (270-271쪽)




 

(첫문장) 1850년 무렵, 알자스 지방에 살고 있던 한 초등학교 선생이 아이들에게 들볶이다 못해 식료품상으로 직업을 바꾸고 말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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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1-10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공~감기 빨리 낳으시길요^^
부모님 부고 소식이 잦네요?
시간도 그러할 것이고,계절도 그러한 것일까요?
......저희 동창들도 부모님의 부고 소식을 종종 전해주곤 하더라구요.ㅜㅜ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길요♡

프레이야 2021-11-10 15:53   좋아요 3 | URL
그렇죠. 우리 나이가 ^^
결국 병원 갔다 왔어요. 주사 맞고 약 받고 ㅎㅎ
좀 빨리 나으려구요.
날이 차요. 책읽는나무 님도 감기조심!!

mini74 2021-11-10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결혼식 돌잔치, 지금은 장례식 갈 일이 더 많아지네요. 프레이야님 시 수업 저도 둗고싶네요 *^^*감기 얼릉 나으세요 ~

프레이야 2021-11-10 17:40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미니 님 ^^
주사 맞고 왔으니 언능 나아지겠지요 에구.
시 낭송도 해 드리고 시인 이야기도 하고요 ~

2021-11-10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0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11-10 19: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도 추운데 밤샘까지 하셔서 감기 몸살이 걸리셨군요 ㅜㅜ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21-11-10 19:3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 님. 으샤!!
감기 조심하세요 ~^^

붕붕툐툐 2021-11-10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성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수업이라니, 너무 멋지세요~~
서로에게 풍성한 시간일 듯 하네요~
프레이야님, 얼른 쾌차하시길 빌게용!!🙏
(밑줄친 첫문장 완전 공감이요~ㅎㅎ)

프레이야 2021-11-10 23:17   좋아요 2 | URL
신나게 ~ 붕붕님 고마워요 ^^
시를 좋아히시고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마음에 들어하셔서 저도 감사한 일이죠.
좋은 시간이었어요. 마지막 시간에 시 낭송하고 소감도 듣고 울컥하더라구용. 아이들한테 들볶이다 직업 바꾸실라요 ㅎㅎ 계속 국어샘 붕붕님으로 계셔주세요.

희선 2021-11-1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감기몸살 좀 나아지셨는지... 감기몸살은 잘 쉬어야 낫는 듯합니다 그동안 밤새우셔서 몸이 쉬라고 아픈가 봅니다 사르트르 나중에 눈이 안 보였군요 사르트르 이름만 알고 잘 모르지만, 다른 것보다 눈은 중요한데... 눈이 보이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책을 듣고 글을 쓴 사람도 있군요 그런 사람 대단합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1-11-13 07:5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아직 헤롱거리고 있어요.ㅜㅜ
어제는 뱅쇼를 만들어 두 잔 벌컥이고 오늘도 계속 생강차 흡입중입니다.
육체적 고통과 한계를 이겨내며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연구하고 예술활동을 하는
위대한 인간들의 업적, 참 존경스럽습니다.

2021-11-13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3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4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4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4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이 새로 나왔네요. 표지 바꾸고 저자 이름에도 한 분이 더 합류되었어요. 원래 저자 김새별 님은 제가 이 책을 부산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할 때만 해도 유품정리사로서 생경한 직업에 사회적으로도 덜 알려져 선입견과 편견에 상처도 입고 힘들게 작업하셨던 분인데 얼마전 티비 모 프로그램에서 나온 걸 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한 길을 꾸준히 오래 한눈팔지 않고 정진하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는 게 보였고 여러모로 성장한 모습도 보였어요. 이제 업체도 커진 것 같고 직원도 여럿이겠지요. 제 목소리를 담은 녹음도서가 부산점자도서관에 있고 그걸 들은 한 분이 참 좋았다고 피드백 해 주셔서 또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 권해 드리고 싶어요.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지금의 삶에 좀 충실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생각도 드는 책입니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걸 소박한 문장으로 쓴 책이에요. 새로 나온 책은 표지가 좀 더 강렬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어느 책 소개 코너에 썼던 글


현재 초등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할 즈음이면 기존의 직업이 많이 사라져 새로운 직업군에 종사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계가 인간의 머리를 대체하여 손과 발이 되어줄 가능성도 더욱 커집니다. 그에 맞게 지금부터 새로운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평생교육 또한 필요하다고 합니다. 성인도 40세 이후, 50세 이후가 되면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 새로운 사회 교육 시스템이 정립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능력이 분명 있을 테지요. 감성이라든지 창의성, 소통과 감사의 영역에서 기계가 일정 부분 대신한다 해도 그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사람이 진정한 마음으로 섬세한 손을 놀려서 하는 작업에 기계가 들어서기엔 한계가 있지요. 이 책의 저자, 김새별은 이름만 보고 여자인 줄 알았는데 남자입니다.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입니다.

​김명민, 하지원이 나왔던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가 생각납니다. 하지원이 장례지도사로 나왔지요. 저자 김새별은 대학시절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을 목도하고 장례지도사가 되었습니다. 이후 유품정리사가 되어 죽은 사람의 집을 청소하고 유품들을 정리하여 유가족의 손에 넘겨주는 일을 합니다. 장례지도사도 생소한 직업이었지만, 유품정리사는 더욱 낯선 직업입니다. 열악한 직업환경이라는 점은 시작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직원도 있고 등록도 되어 있는 전문적인 직업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매일 죽음의 현장으로 출근합니다. 범죄로 사망한 경우와는 달리 고독사나 자살인 경우, 주검은 꽤 시간이 지나 발견됩니다. 그 현장을 몸소 치우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일 것입다. 시체가 부패하여 악취가 진동하고 구더기가 들끓고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까지 죽었거나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현장을 청소, 소독, 정리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떠난 사람의 흔적을 치우고 남겨진 물건을 정리합니다. 전기장판 아래 깔려 눌어붙은 지폐도 있고 집안 구석구석 오줌이 꽉 찬 소주병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고독사는 비단 독거노인들의 일만이 아닙니다. 청년실업자, 지방출신 일류 대학생, 히키코모리 등 사회적 마이너리티들의 목숨 또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의 무관심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유품정리사는 마을 사람들의 편견도 심하게 받습니다. 집주인은 집값이 떨어질까 쉬쉬하고, 유가족은 값나가는 것을 혹여나 놓칠까 전전긍긍하고, 이웃은 장비를 실은 커다란 차가 골목에 들어서는 것부터 꺼립니다. 저자는 몸도 마음도 너무나 고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적으로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될 것 같으니 감정노동이 가장 심한 직업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을 특별히 여겨 보수 면에서 기대를 갖고 문의해 오는 젊은이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직업만큼 투철한 사명감과 냉정한 감성 그리고 참된 인간애를 필요로 하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문장이 아름답다거나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철학적 사유를 그럴듯하게 풀지도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오며 보고 느끼고 깨닫게 된 사실을 담담하게 적어냈습니다. 꾸밈 없이 차분한 시선으로 일관합니다. 딸 하나와 아내가 있는 저자 자신의 삶을 비춰보며 가신 자들과 남은 자들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이었다 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저자 나름의 결론은, 마지막 순간에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건 사랑을 주고 받았던 추억이라는 진리입니다. 자살이나 범죄로 고인이 된 사람들은 주로 혼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홀로 살았습니다. 특히 딸가족과 함께 살면서도 고독사한 어느 할머니의 경우는 정말 놀랍습니다. 외로움을 물질적인 사치로 달래고 살았던 것입니다. 떨어져 있는 자식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지병을 숨기고 홀로 살면서 술병이나 도벽으로 고독을 달랜 아버지들도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꿈으로 고민하다 자살한 청춘들, 사랑이라는 열병으로 죽임을 당한 경우 등 안타까운 사연들. 이들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수습하며 저자가 느낀 점들이 우리에게 거꾸로 삶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걸어갑니다. 그 걸음은 별을 향해 걸어가는 한 발 한 발입니다. 별은 손에 잡힐 듯 떠있습니다. 아주 멀리 있는 별은 사실 가까이 있지요. 늘 우리를 바라보며 낮이든 밤이든 우리의 머리를 밝혀줍니다. 별은 천상에 떠 있는 무덤입니다. 결코 애닯아 할 무엇이 아니라 열심히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본향입니다. ​그래서 천상병 시인은 ‘하늘로 돌아가리‘라고 노래했을까요.

저자는 에필로그 뒤에 부록으로 유품정리사가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을 적어둡니다.
정리해봅니다.

1. 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하세요.
쓸모없는 물건은 과감히 버리거나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주라는 말입니다.
사는 공간을 단순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라는 말입니다.

2. 직접하기 힘든 말이 있다면 글로 적어보세요.
당신이 떠나고 난 뒤 상실의 고통에 빠져 힘들어할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됩니다.

3. 중요한 물건은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세요.
유품 정리 시 모르고 버려질 수 있다는 사실. 가족들에게 미리 알려두는 방법도 좋습니다.

4. 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마세요.
모르고 있었던 자식이 죄책감에 시달려 마음의 병을 얻고 괴로운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5. 가진 것들은 충분히 사용하세요.
아낀다고 모으기만 하고 자신은 누리지 못하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가진 물건은 잘 사용하고 필요 없는 물건은 과감히 버리며 삽시다.

6. 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사세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겪는 것이 다른 사람에 대한 원망이라고 합니다.
그럴 바엔 이기적이더라도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게 낫습니다. 내가 잘 살아야 남도 도울 수 있습니다.

7.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기세요.
당신의 마지막 순간을 따듯하게 감싸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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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7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은 인상적이네요. 캡쳐해놨습니다 ^^
5번 6번 7번이 너무 좋네요~!!

프레이야 2021-11-07 17:44   좋아요 3 | URL
그죠 새파랑 님. 1,2,3,4번도 현실적으로 아주 중요한 팁 같아요. 평소 정리하는 생활. 실제로 유품 정리하다가 장판 아래나 액자 뒤에 숨겨둔 걸 발견했다고 해요. 얼마전 뉴스 생각 나네요. 중고 냉장고 아래에 거금을 숨겨둔 사연요. 가족들에겐 어떤 식으로든 숨기지 않고 뭐든 알려두는 게 좋겠습니다. 글로 마음도 적어두고요.

북다이제스터 2021-11-07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유품정리사가 주변에 많더라구요.
집을 깨끗하게 정리해 주시는 분들이 유품정리를 겸하는 경우가 많은 걸 주변을 보며 알았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겐 정리해야 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2021-11-07 19:47   좋아요 2 | URL
그동안 많이 생겼나 봐요. ^^
그리고 필요한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 들더라구요. 의외로 유가족이 유품을 거부하는 일도 많고 그걸로 분쟁이 되는 경우도 있나 봐요. 한 가지 일에 꾸준히 매진한 분이 새삼 존경스럽더군요. 험한 경우도 많이 겪어야 해서 엄청 에너지 빼앗기는 일일건데 말이죠.
정말 수시로 정리하며 살아야겠어요.

mini74 2021-11-07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번부타 7번까지 모두 마음에 와닿아요.
저는 하나 더 욕심내자면 예쁜 속옷입고 가고 싶어요 ㅎㅎㅎ

프레이야 2021-11-07 22:15   좋아요 2 | URL
ㅎㅎ 그럼요. 그러자구요 우리.
누가 그러더라구요. 항상 이쁜 속옷 입고 나간다구요. 길에서 어떻게 사고 날 수도 있고 그럼 병원 응급실 가면 옷이 드러날건데 그러면서요.

hnine 2021-11-08 0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에 적어놓아야겠어요.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미리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오늘이 더 소중해지네요.
그 ‘오늘‘을 많이 웃으며, 속 끓이지 않으며 살기로해요.

프레이야 2021-11-08 04:37   좋아요 1 | URL
앗 안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신 건가요. 오늘을 하루하루 즐겁게 쌓으면 일주일 한달 일년이 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