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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매무새' '옷매무시'  

 
   보름달이 환한 추석,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절로 부풀어 오릅니다.

   가을의 결실에 대한 감사함과 여

유로움에 함박 웃음꽃이 피어나고,

고향으로 고향으로 차량 행렬은 이

어집니다.

   때깔 좋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엄마가 딸레게 한마디 당부합니다.

   "문안 인사 드릴 때 옷매무새 바

르게 하고 해야 한다."

   엄마의 말씀에 나오는 옷매무새'.

차림과 관련된 말인 것 같은데 용어

선택이 잘못됐군요. '옷매무시'와 구분해 사용해야 합니다.

  

 '옷매무새'는 옷을 입고 난 뒤의 완성된 맵시를 뜻하는 말

입니다. "옷매무새가 단정하다" "비단옷 매무새가 물 흐르듯

아름답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옷매무새'는 옷 입은 상태

를 나타내는 명사로서 형용사(단정하다, 아름답다, 곱다,)와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옷매무시'는 좋은 모양새(매무새)를 내기 위

해 '옷을 입고나서 매만지는 뒷단속'을 뜻하는 말입니다.

복을 입은 뒤에 치마가 잘 여며졌는지, 대님은 제대로 맸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매무시의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옷매무

시'는 행위를 나타내는 명사로 자연스레 '-하다'가 붙어 쓰입

니다. "면접을 치르러 온 사람들은 회사 현관 앞에서 양복을

매무시하였다" "옷매무시를 잘 하는 걸 보니 엄마의 가정교

육이 보통이 아니다"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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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437) -상上 14 : 통계상

 ..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은 항상 그들 속에 있었지만 실제 통계상으로 볼 때, 그것은 너무 요원해 보였다 ..  <윌리엄 에이어스-법정의 아이들,미세기(2004)> 56쪽

  ‘항상(恒常)’은 ‘늘-언제나’로, ‘요원(遙遠/遼遠)해’는 ‘멀어-까마득해-힘들어-아득해’로 고쳐 주면 좋습니다. “그들 속에 있었지만”은 “그들한테 있었지만”으로 다듬으면 좋아요.

 

 ┌ 통계상으로 볼 때
 │
 │=> 통계로 볼 때
 │=> 통계를 살필 때
 │=> 통계로는 / 통계를 보면
 └ …

  ‘-상’은 군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통계로 볼 때”라 쓰면 그만이에요. 한편 ‘통계로는’으로 단출하게 끊어서 써도 좋아요. 쓸 말을 알뜰히, 또는 쓸 말만 알맞게 쓰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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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3-0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확한 표현은 늘 어렵기만 합니다.
잘 배우고 있습니다.^^

프레이야 2006-03-0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어려운 한자말을 써야 유식^^해보인다는 생각들이 알게모르게 있으니까요..
저도 쉬고 바르고 고운 우리말 표현에 좀더 신경을 써야겠어요.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 이 말의 의미는 그것이 국익과 국익의 충돌이 아니라 이념과 이념의 충돌로서의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  <카또오 노리히로-사죄와 망언 사이에서,창작과비평사(1998)> 10쪽

  “국익과 국익의 충돌”은 “국익과 국익이 부딪침”으로 풀면 좋습니다. “이념과 이념의 충돌로서의 전쟁”이란 말도 “이념과 이념이 부딪친 전쟁”으로 쓰면 좋아요. 괜히 사이에 토씨 ‘-의’를 쓰지 않아도 좋습니다.

 

 ┌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이다
 │
 │=> 이 말뜻은 무엇이다
 │=> 이 말은 무엇을 뜻한다
 └ …

 보기글은 ‘의미(意味)’를 ‘뜻’으로 고쳐야 알맞은데, “이 말의 뜻은” 하고 쓰는 일도 썩 잘 고친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이 말뜻은”으로 고쳐야 알맞아요. 조금 더 말흐름을 살핀다면, “이 말은”으로 앞머리를 열고, 끝을 “이러저러한 것을 뜻한다”로 다듬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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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3-0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하지만 우리 말에 너무 많이 쓰여서 어떤 편집자는빠진 의를 다시 넣는 것도 보았습니다.

조선인 2006-03-0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의 안 쓰기는 정말 힘들어요. -.-;;

프레이야 2006-03-0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이런 어투를 쓰게 되던데요, 되도록이면 조심하려고 합니다. 수필쓰기 할 때도 처음에 교수님께 가끔 지적받곤 했어요.^^
 

‘귀감·모범’ 대신 '거울' 혹은‘본보기’

 

거울은 우리 몸이나 어떤 물건을 비추어 보는 데 쓰는 물건입니다. 거울이 지닌 이런 모습 때문에 “어떤 사실과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보이는” 일을 가리킬 때도 ‘거울’이라고 해요. “마음의 ‘거울’이 되는 책” 처럼 말입니다. 또 하나 있어요. “본받거나 교훈이 될 만한 사실이나 대상”이라는 뜻으로도 ‘거울’을 씁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어느 초등학생이 쓴 일기를 모은 책 끝에 이런 말을 붙였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글을 이와 같이 우리 자신의 참 모습을 비춰 보이는 거울로 보아야 하고, 아이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보아야 한다. <오보민 일기-아빠 우리 엄마 맞아>(우리글 펴냄)”

거울삼다’라는 말도 있어요. “다른 사람 일이나 지나온 일을 살피며 좋은 모습은 배우고 나쁜 모습은 삼간다”는 말이 ‘거울삼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거울’보다는 다른 말을 더 즐겨 써요.

‘반면교사(反面敎師)’와 ‘귀감(龜鑑)’과 ‘모범(模範)’이라는 말이 그 말입니다. “어떤 나쁜 모습을 보며 거꾸로 배운다”는 ‘반면교사’이고, “거울로 삼아 본받을 대상”이라서 ‘귀감’입니다. ‘모범’은 “본받아 배울 대상”을 가리키고요.

“거울로 삼아 본받을 대상”이라면 그냥 ‘거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본받아 배울 대상”이라면 그냥 ‘본보기’라고 할 때가 낫고요. 우리에게는 예부터 써온 ‘거울’과 ‘본보기’라는 좋은 말이 있어요. 자기를 비추며 자기를 헤아리고, 남을 비추며 자기를 보는 ‘거울’ 말이에요. 더불어 ‘거울삼다’라고 하면서 좋은 모습을 배우고 궂은 모습은 삼가는 몸가짐을 가리키는 말도 있고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거울’이 되고 ‘본보기’가 됩니다. 우리 어른들이 아름답고 착하고 올바르게 살아간다면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을 거울이나 본보기 삼아서 무럭무럭 자라고 곱고 살뜰한 말과 글을 써요. 아이들이 쓰는 말에 문제가 있다면 아이들이 듣고 읽고 배울 말을 우리 어른들이 벌써 더럽혀 놓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말과 글을 배우는 살뜰한 거울이자 본보기가 되어 주면 좋겠어요.

최종규/책만드는이 http://hbooks.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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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과 계발



1. 개발

→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물리적으로 무엇을 이루어 냄.


① (토지나 천연 자원을) 개척하여 유용하게 만드는 것.

예) 수자원 개발, 신도시 개발, 유전 개발


② (지식이나 능력 등을) 더 나아지도록 이끄는 것.

예) 능력 개발


③ (산업이나 경제 등을) 흥하도록 발전시키는 것.

예) 경제 개발 계획


④ (새로운 것이나 물건을) 연구해 내어 만드는 것.

예) 신제품 개발



2. 계발

→ 인간의 지적·정신적 능력에 관계된 것으로 '이끌어 냄'을 의미.

새롭게 개척해 발전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내재해 있는 것을 찾아내 드러내 주는 것입니다.

(슬기와 재능 등을) 일깨워 더 나은 상태가 되게 하는 것.

예) 지능 계발 프로그램, 소질 계발



▣ 핵심정리 ▣


개발은 '이루어 냄'

계발은 '이끌어 냄'


(자료: 우리말글 바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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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3-0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거 되게 헷갈리죠. 잘 구분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