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동안 눈을 깜박일 수 없을 정도였다. 컷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던지. 거기다 앞에서 세번째 자리에 앉아서 보느라 정말 눈이 빠질 지경이었다. 알고 보니 이 영화 한 편이 3900여 컷에 이른다고 한다. 한 장면이 2초를 넘지 않을 정도였고 어떤 컷은 1초에 7-8컷이 지나갔을 정도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영화는 잠시도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대단했다. 물고 물리며 사건이 점차 베일을 벗게 되는 과정에 충격적인 일들이 속속 드러난다. 우리 사회의 비리와 추한 이면도 드러날 수밖에. 일단 재미있었고 반전 또한 기막혔다.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 작품이고 ‘타짜’의 촬영감독이 빠른 컷으로 찍었다.

 

 영화는 달리기를 잘하는 지연(김윤진 분)의 달리기처럼 스피디한 전개로 달려간다.
중후반 이후 조금씩 눈치를 챌 수 있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씩 흘려두었던 단서들이 조합되면서 기막히게 싸늘한 결론을 던져준다. 살인장면과 리얼한 시체, 폭력과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 펼쳐지는 장면도 꽤 스타일리쉬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스피디한 전개로 수많은 잔상을 남기며 흘러간다.

 

 


 박희순과 김윤진이 콤비로 벌이는 활약도 좋았지만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모성에 호소하는 점이다. 나 또한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이라서 더욱 그렇겠지만 남자들은 얼핏 동감하지 못할 부분일 수도 있겠다. 스물다섯 살의 딸을 둔 엄마나 여덟 살의 딸을 둔 엄마나 딸을 둔 어미의 애타는 가슴은 다르지 않다. 그런 마음을 지연이 바쁜 출근시간에 납치된 딸을 위해 따뜻한 밥상을 차리는 장면으로 보여주다니, 그 장면에서 어이없이 눈물이 흘렀다. 승률 99%의 변호사 지연은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또 한 명의 딸의 추한 면까지 파헤쳐야한다. 그 어미의 가슴이야 어떻든 지금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목표는 7일 안에 자신의 죄없는 어린 딸을 구해내는 일이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살인자 정철민을 변호하려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어미의 곡진한 마음을 점차 이해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녀가 기를 쓰고 꼭 그 살인자의 무죄를 입증해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여기에 반전이 예고되어 있었다.

 

 


 오광록의 반전은 또 다른 재미다. 그의 입을 통해서 과연 정당한 선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조직폭력배인 그는 무죄라서 무죄로 풀려났을까. 그녀가 무죄로 풀려나게 해준 그의 덕을 결정적으로 보게 되지만 선은 과연 절대적인지 영화는 관객에게 의문을 던진다. 오광록의 어록에 적어둘 말이 둘 있다. “신문지가 사람 얼굴을 막 치네.”와 “사람이 늙으면 추해지더라구.”  느물느물하니 자연스러운 연기가 꽉 짜여진 영화 전체에 숨통을 트이게 한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라인과 치밀한 사건해결방법, 리얼한 수사과정과 법정 장면도 모두 인상적이지만 나는 김미숙(심리학과 한 교수 분)의 마지막 장면에 전율이 일었다. 잔주름이 그대로 드러나는 얼굴을 마디가 그대로 불거진 손이 가리며 흐느끼는데, 클로즈업 되는 그 장면이 아주 서늘하다. 그녀는 어떤 장면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기가 쉬운데 마지막에는 대책없이 무너진다. 그녀가 모 드라마에서 악다구니를 쓰고 거칠게 입을 놀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썩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다. 누구나 겉모습만이 아닌 다른 면이 따로 있는 법이다. 모성은 겉으로 보이는 어떤 것 이상의 뜨거움이었다. 영화 속,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 같이. 영화는 용서나 구도의 자세가 아니라 철저한 복수의 구도로 섬뜩한 진실을 전한다.

 우리는 명백한 범죄를 앞에 두고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지연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범죄스릴러가 이렇게 여운이 오래 갈 줄이야.



- Seven Days / 원신연 / 2007

- 2007년 내가 본 백여섯 번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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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11-2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보셨군요.^^
저도 몇일 전에 봤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연기들도 꽤~ 좋았어요.^^
특히, 박희순과 오광록 덕분에 울다가 웃다가 했다지요.
님 말씀대로 범죄스릴러 인데도... 두 엄마의 모성에 먹먹해졌답니다.^^;;

프레이야 2007-11-27 03:19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그죠. 별 기대없이 봤는데 시작부터 완전 빨려들어갔어요.^^
마지막에 김미숙의 흐느낌, 정말 처절했어요. 오싹..

다락방 2007-11-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에 대해 저는 전혀 호감이 일지 않았었는데요, 혜경님의 리뷰를 보니 이 영화를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주 잘 읽히는 리뷰였어요.

프레이야 2007-11-27 21: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도 이 영화는 그랬어요. 베오울프 보러갔다가 시간상 이걸로
봤는데 의외로 건졌어요. 숨돌릴 틈 없이 재미있더군요.^^

바람결 2007-11-2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들렀습니다.
여전한 글들, 여전히 좋습니다.
저는 지난 금요일, 극장 앞에서 고민 끝에 '색,계'를 보고왔는데요,
마음이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ㅠ
세븐데이즈, 보고 싶어지네요.
역시 오광록 님은 멋진 배우임에 틀림없나보네요.
<복수는 나의 것>이었나요?
오광록의 표정 한 컷을 박찬욱 감독은 최고의 연기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는데요,
그를 볼 때마다 녹록치 않은 연기, 만만치 않더라구요.
말이 많았습니다. 무튼 좋은 하루보내세요~^^

프레이야 2007-11-27 21:58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반가워요.^^ 그간 바쁘셨는지요?
색,계 보고 마음 아프셨군요. 짐작 됩니다.
복수는 나의 것,에도 오광록이 나왔었군요. 기억이 가물가물..
여기서도 좋았어요^^ 오늘 참 마음 불편한 일이 있었던지라
저 지금부터 자중자애하고 좀 차분해지렵니다.

잉크냄새 2007-11-2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주름이 그대로 드러나는 얼굴을 마디가 그대로 불거진 손...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나 봅니다. 김미숙에게 이런 구절이 이어지다니요.ㅎㅎ

프레이야 2007-11-27 21:59   좋아요 0 | URL
손은 나이를 못 속이는 것 같아요, 잉크냄새님.
마지막 장면 참 서늘하더군요. ^^ 혹시 김미숙 팬??

행복희망꿈 2007-11-27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어요.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봤답니다.
모성애는 물론이고 배우 김윤진의 또다른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역시나 남자조연들의 연기도 이 영화를 오래 기억되게 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작으나마 저를 위해서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답니다.

프레이야 2007-11-27 22:00   좋아요 0 | URL
희망꿈님, 김윤진, 저는 밀애에서 좋더군요. 여기서도요..
이 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겠어요.^^

네꼬 2007-11-2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근데 혹시 무서워요? (응? 엉뚱한 질문인가!) (간만의 혜경님 리뷰 감상 츠읍- 입맛이~~)

프레이야 2007-11-27 22:15   좋아요 0 | URL
네꼬님, 와락! 좀 잔인한 장면이 나와요. 모조 시체가 워낙 리얼해서
배우들도 겁이 다 날 지경이었다죠. 시체부검이라든지 ㅎㅎ 츠읍~

순오기 2007-11-2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야겠네요~~요즘엔 짬을 못내서 영화 보는 것 뜸하고 있는데...
스릴러를 좋아하는데, 너무 호러물과 점점 구별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프레이야 2007-11-27 23:2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도 스릴러를 좋아하시는군요.^^
궁녀가 호러로 간 것과는 달리 이 영화는 마음에 들더이다.

가시장미(이미애) 2007-11-2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저도 보았답니다. 덕분에 감기가 더 심해져.. 오늘 앓아누워 출근을 못했드래요 ㅋㅋ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악의 근원이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것, 포기할 수 없는 것, 그런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악한 것은 아닐텐데, 살다보면 그런 것들이 악한 것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다가오기도 하니, 그것을 위해 악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낸 영화라고... 느꼈어요.

저도 리뷰를 써보고 싶은데, 엄두가 나질 않네요. 영화리뷰 안 써본지.. 100만년이 지난 듯합니다. 으흐

프레이야 2007-11-27 23:23   좋아요 0 | URL
가시장미님, 헉, 잘 집어주셨어요. 선과 악의 기준이 참 주관적이란
생각을 저도 비슷하게 했지요.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악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 딜레마 같아요. 요새 제 주위에도 그런 비슷한 일들이 있어서
혼란스럽고 마음도 좋지 않답니다. 알라딘과는 무관하게 저 개인적으로요..

책향기 2007-11-28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꽤 괜찮다는 입소문 듣고 벼르고 있던 참이어요. 남편이랑 같이 보러가고 싶은데 그러자니 열심히 시험공부중인 큰 애가 맘에 걸려서 지난 주말엔 놓치고 말았거든요. 님의 글 읽으니 이번엔 어떻게 심야라도 보고 와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프레이야 2007-11-28 17:36   좋아요 0 | URL
저도 옆지기와 심야 봤는데 사람들이 아주 많았어요, 책향기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낯설고 역겨운 장면이 떠올랐다. 거북한 감정이 중후반으로 갈수록 나도 모르는 새 애틋하고 본질적인 것으로 옮겨가던 기묘한 경험도 떠올랐다. 장엄한 산의 풍광과 영화 전반에서 들려왔던 모랫바람 서걱이는 소리 그리고 지지부진한 시간이 흐른 후 애니스가 발견한 것. 옷 위에 옷이 겹쳐져 옷걸이에 걸려있던 지점에서 왈칵 쏟아져 나오려던 내 눈물의 의미, 완전무결한 결합에 대한 열망이 영화 <색,계>를 보면서도 비슷하게 전해져왔다.

 성(性)의 경계를 넘는 情의 모호함은 이념의 그것을 넘는 色의 모호함으로, 삶의 신산한 풍경은 1942년 전쟁의 소용돌이 속 상하이로 치환된다. 감독은 여전히, 현실의 냉대 속에 팽개쳐진 인물들을 곡진히 그려낸다. 몇 군데 혈을 두고 몸서리치게 서늘한 감동을 주는 것 또한 그대로이다. 우리 몸의 혈을 누르는 것처럼 그곳을 집중적으로 누르면 처음엔 아프다가 나중엔 시원해진다. 참지 못할 것 같은 고통의 극점을 초월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라고 할까. 내게 첫번째 그런 혈은 홍콩에서 연극부 저항단들이 합심하여 이Yee의 밑에서 개처럼 일하는 고향선배를 죽이는 장면이었다.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치열하게 파고든다. 이제 그만 찔러도 될 것 같은데 그만 하지, 라는 우리의 감정을 완벽하게 넘어버린다. 놀라운 간접체험이다.

 

 이 영화에서 섹스는 도구이자 전략, 과정, 욕망이다. 접근의 도구, 탐색의 과정, 그리고 숨길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이다. 예상대로 그 감정의 변화를 감지하는 순간, 관객도 '계'를 풀게된다. 처음엔 숨 막히고 낯 뜨거웠다. '계’를 풀지 못하는 이들의 전쟁 같은 정사신은 서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몸짓으로 시작된다. 상당히 가학적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의 거친 동작은 점점 부드러워진다. 여자의 눈빛에서 연기나 위장이 아닌 진정한 ‘색’을 본 남자는 자신의 내면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통속적인 ‘색’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일본식 요정에서 왕치아즈가 부르는 노래에 이는 결정적으로 가슴에 빗장을 푼다. 그 모든 남성적 폭력이 여성성 안에 함몰되는 듯하다. 엄마가 불러주는 자장가처럼.

 


 그는 치아즈에게 붉은 다이아몬드를 선물했다. 아내가 다이아몬드를 이야기할 땐 그저 돌일 뿐이라고, 관심 없다고 했던 사람이. 色이다!  4년 전 마주 앉은 자리에서 와인잔에 찍힌 그녀의 붉은 입술 자국이나 현재시점에서 카페에 홀로 앉아 마신 커피잔에 찍힌 붉은 입술 자국, 모두 '색'이다. 그 색은 이와 치아즈 모두가 함께 욕망하는 것이다. 붉은 다이어몬드는 찾아보니, 캐럿 당 시가 49억 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 6캐럿이면?  헉..

 

 다이어몬드는 흔히 사랑의 절정을 말한다. 여성의 수호보석이기도 한 그 보석을 선물하며 이(양조위 분)는 왕치아즈(탕웨이 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었을까. 동료를 배신하고 이를 구한 치아즈는 채석장 앞에서 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 보석을 돌려보낸다. “이건 당신 것이에요.” 승리와 성공의 상징이기도 한 다이아몬드를 그에게 돌려보내며 그녀는 이의 안녕을 바랐던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냉담하지만 동요하는 이의 책상위에 놓인 처연한 붉은색이 그녀의 공허하지만 두려움 없는 눈동자와 오버랩되었다. 피로 얼룩진 전쟁도 붉은 입술의 욕망도 진홍색 보석이 전하는 사랑도, 공허할 뿐이다. 붉은 립스틱이 지워진 창백한 왕치아즈의 입술, 그것은 다시 이의 허망한 눈동자로 이어진다.

 이들의 색(色)과 계(戒)를 이야기하며 영화는 역사적 정황을 무색하게 한다. 이Yee는 구호를 외치는 뭍사람들의 눈에서 두려움을 보았지만 왕치아즈(막 부인)의 눈에서는 어떠한 두려움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녀의 눈에 두려움이 없었던 건 거창한 구호를 부르짖는 이념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일까. 이를 제거하는 일이 성사되면 아버지가 있는 영국으로 보내주겠다는 우영감의 말에 더 기울어졌을 수도 있다. 3년 전 사랑했지만 서로 표현하지 않았던 남자, 유민의 이끌림을 뿌리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동료들과 함께 죽음을 맞게 되지만 우영감은 잡히지 않았고 일본군 첩보대장인 이는 여전히 살아서 눈물만 글썽인다. 섬뜩한 아이러니다. 양조위의 눈빛이 가장 슬펐던 마지막 장면이다. 일본이 자기네 命이 다해가는 것을 알고 발악을 하고 있다는 이Yee의 말은 자신의 운명에게 하는 외침이기도 하다. 그가 생존의 방편으로 택한 배반의 잔인함에 몸서리쳐진다. 불신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파괴적인 정사, 인간의 치사함과 나약함, 차갑기 그지없는 현실과 역사의 소용돌이, 그리고 무력감에 무너지는, 슬픔이 서늘하다.

 



 

 

  ‘계’는 이성에 가깝다면 ‘색’은 본능에 가깝다. 때때로 색은 계를 기어오르는데, 다스리지 않으면 멋진 구도가 나오지 않는다. 좁게는 포로노와 예술작품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 리안 감독은 기자들이 영화 제목에 대해 묻자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끓어오르는 마음은 색이고, 영화를 잘 만들려고 애쓰는 것은 계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색은 욕망을 담고 있다. 색은 공허함을 남긴다. 영화 ‘스타더스트’에서 인상적이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 소망하는 것을 조심하라! 그렇다고 ‘계’가 넘쳐 영화든 다른 뭐든 너무 잘 만들려고만 해도 우리네 삶의 색채란 게 다채롭지 못하려나. 감독의 말처럼 사랑과 고통이 공존하는 것이듯, 색과 계가 공존하며 어울리되 천박하지 않으면, 하고 내게 바란다. 

 1942년 상하이와 홍콩, 당시의 거리와 사람들을 재현한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다시 영화를 보게되면 더 눈여겨 보고싶다. 처절한 정사장면도 마찬가지다. 전체를 위에서 비추다가도 반드시 인물의 얼굴에 포커스를 두어 고통의 열락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런데 노출수위를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는지는 다소 의문이지만, 이 부분도 보통 갖게 되는 우리의 내면적 검열기준을 확 넘어버리는 감독 특유의 언어로 읽힌다. 영화보기를 즐기는 왕치아즈가 극장에서 흑백영화를 관람하는 장면이 세 번 나온다. 눈익은 옛날 배우가 나오던데 제목은 모르겠다. 친일파 고위간부 부인들이 모여 마작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무척 빠른 손놀림으로 지나간다. 그 중 한 명은 육감을 발휘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막 부인(왕치아즈)의 정체를 의심하고 내심을 읽고 있다. 재미있는 관찰이다.




- 색,계 Lust, Caution / 리안 / 2007

- 2007년 내가 본 백두 번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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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2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3 0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7-11-13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 이거 보기는 어려울 듯...땡땡이 치는 고3 엄마일지라도! ^^
님의 영화글을 보면 한편을 다 본 듯해요..그리고 진짜 보고 싶은 마음이 UP

프레이야 2007-11-13 05:31   좋아요 0 | URL
앗, 순오기님도 깨셨군요. 정말 몇 날 안 남았네요.
이번 주 안 되면 다음주에 보시어요. 전 다시 보고 싶으네요.^^

다윗 2007-11-13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조위라는 배우, 정말 매력있지 않나요?
세계적인 홍콩감독 왕가위는 양조위에 대한 상찬의 상찬을 아끼지 않는다 하죠.
소인도 양조위 정말 좋아한답니다.
이 영화 꼭 봐야겠어요. ^^

프레이야 2007-11-13 13:55   좋아요 0 | URL
전 화양연화에서의 그가 인상 깊어요. 다른 영화는 제대로 안 봐서리..
이 영화에선 탕웨이의 키에 비해 작아보여서 좀 안 어울려 보였어요.ㅎㅎ

비로그인 2007-11-1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의 스틸컷을 보면 색감이 선명하더군요.
메이킹 러브가 Headache를 잊게 한다고도 하지요.
영화가 슬플 거 같습니다. 혜경님.


프레이야 2007-11-13 13:56   좋아요 0 | URL
색감이 선명한 장면과 회색빛 암담한 장면이 상반되어요.
현실은 회색빛, 욕망은 원색이랄까요..
한사님, 슬픈 영화에요. 특히 Yee와 치아즈의 슬픈 눈동자가 인상적이에요.

전호인 2007-11-1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보에서는 너무 육감적인 부분만 부각 시키는 것 같아서 애로쪽에 가까운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프레이야 2007-11-13 13:58   좋아요 0 | URL
홍보를 그런쪽으로 너무 하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는 그렇지가 않은데요.. 선정적인 장면은 전체 이야기 상
꼭 필요한 부분이에요.^^

비로그인 2007-11-1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감독의 영화, 보고싶어요.^^
와호장룡이 인상적이었는데.
여주인공 용이 자기를 둘러싼 방사형 관계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것.
사람들은 모두 자기 욕망을 한 사람에게만 투사하고,
결국 자기가 자기자신일수없는 상황에서 죽음으로 매듭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양조위의 눈빛은 나이가 들수록 불을 내뿜는 것 같더군요.ㅎㅎ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참 좋았어요. 므흣 ^-^*

프레이야 2007-11-13 14:00   좋아요 0 | URL
와호장룡은 못 봤네요. 그러고 보니 이야기가 비슷하네요.
이 영화에선 그 죽음이 왕치아즈가 먼저라는 것,
님도 양조위 좋아하시는군요. 전 그럼 안 좋아할래요 ㅎㅎ (양보)

뽀송이 2007-11-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러 갑니다.^^
1942년 상하이와 홍콩, 당시의 거리와 사람들을 재현한 장면들...
저도 눈여겨 볼게요.^^
아침 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셔요.^.~

프레이야 2007-11-13 14:01   좋아요 0 | URL
그 장면들이 빨리빨리 지나가요. 눈 깜짝 안 하고 봐야하는데..ㅎㅎ
저 요새 감기몸살 제대로 걸렸습니다.
아 지금쯤 보고 오셨겠네요.^^

마늘빵 2007-11-1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함 봐야되는데. 둘이 보기 뭣하고 혼자 보기도 뭣한 영화에요.

프레이야 2007-11-13 14:02   좋아요 0 | URL
혼자 보면 머쓱, 둘이 보면 더 머쓱 하려나요, 아프님^^
그럼 셋이 보시는 건 어때요?

chika 2007-11-1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방송에서 누군가가 이안의 영화가 예매율 1위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차암~ 하며 말을 못잇는걸 봤어요. 예전에 왕의 남자,라는 영화를 다른 상상을 하며 보러갔다는 사람들 얘기랑 비슷한거 같군요. ㅋ
그나저나 저도 이 영화 보고 싶기는 한데, 제겐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ㅜㅡ

프레이야 2007-11-13 14:03   좋아요 0 | URL
그 부분 입소문 때문에 예매율이 올라가는 건 맞을 걸요.ㅎㅎ
근데 그 사람 뭔 상상을 하는거에요?^^
순결한 치카님은 이해 못 하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문득...(농담)

stella.K 2007-11-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방송국 기자가 그런 말을 했지요. 중국에서 상영할 땐 중요한 부분은 다 삭제됐데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무삭제로 상영하니,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중요한 부분이 삭제됐다면 그게 어디 색,계이겠습니까? 저도 그 기자의 말에 동감합니다. 보고 싶긴한데 말씀하신 정사신을 제가 감당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홍홍.

프레이야 2007-11-13 14: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색이 삭제되면 영화이름이 바뀌어야할 건데요..
홍홍.. 감당 못 하시려나요.. ^^

소나무집 2007-11-1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절한 정사 장면 때문에 누군가랑 함께 보기 민망할 것 같은데요.

프레이야 2007-11-13 14:05   좋아요 0 | URL
옆지기랑 갔는데도 좀 민망하더군요. 제 옆엔 왠 아가씨들 같았는데
찍 소리도 안 내고요, 전 자꾸 침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나는 것 같고..ㅎㅎ

무스탕 2007-11-13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려고 진즉에 꼽아둔 영화인데 시간이 없어요.. ㅠ.ㅠ
근데 이 영화를 울 동네 극장 두군중 한군데도 안하는거에요. 보려면 버스타고 나가야 하는데 슬쩍 귀찮은 감도 있고.. ^^
하여간 보고싶고 볼 영화에요.

프레이야 2007-11-13 14:06   좋아요 0 | URL
대국보다 얼굴 작은 우리 무스탕님, 버스타고 가셔서 보실 만해요.
탕웨이도 참 매력적입니다.

다락방 2007-11-1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혜경님이네요.
저는 이 영화를 보았지만 혜경님의 감상만큼 근사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게는 다소 지루하게까지 느껴졌거든요.
내가 너무 기대했던걸까,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또 아직도 안끝나네, 라는 생각도 했구요.
예고편이나 홍보에서 정사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예매율이 높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저는 혜경님의 이 멋진 감상을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제게 뭘 말하려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양조위만큼은 정말 멋지더군요!

프레이야 2007-11-13 14:0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와락^^ 중간에 조금 지루한 감이 있긴 했어요.
님도 양조위를요? 어째 탕웨이의 늘씬한 몸과는 좀 덜 어울리던걸요.
Yee가 3년후에 치아즈와 재회한 후 한 말,
3년전과는 달라, 달라졌어. 이말이 정답이랍니다.
치아즈가 색을 알게 된 것이랄까요.^^

다락방 2007-11-13 17:54   좋아요 0 | URL
"당신이 온게 내게 선물이야."
"다이아는 관심없어. 그걸 낀 당신의 손을 보고싶을뿐이지."

그 차가운 얼굴로 이렇게 말하는데,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

프레이야 2007-11-13 19:15   좋아요 0 | URL
네 그 대사 기억 나요.^^
손이 손을 덮는 장면이 몇 번 나왔지요. 차 안에서, 그리고 일본식 요정
에서 노래를 불러준 후 치아즈가 이의 손등을 살며시.. 얼마나 따뜻하던지..
그걸 낀 당신의 손을 보고 싶어.. 네 정말 다정한 말이었어요.
치아즈의 '계'를 풀어버린 결정적인 사랑의 말이에요.
다정한 말 한 마디에 풀어지는 게 대개의 (여자들)마음이겠죠.^^

가시장미(이미애) 2007-11-15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서 이 글보고, 아주 감탄을 했더래요. 식객은 보았지만, 색계는 안 봤는데...사실 둘이볼지 혼자볼지도 고민되는 영화지만, 영화를 보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어서 미루고있네요 ㅋㅋ 뭐 모든 영화를 보고 제대로 이해한 적은 없지만서도..;;근데 리뷰가 너무 마음을 동요시켜서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

프레이야 2007-11-19 16:08   좋아요 0 | URL
장미님 그랬더래요?ㅎㅎ
식객, 색계.. 비슷한 자음의 나열이..
장미님은 당연 J님이랑 보셔야죠. 전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안개와 골목 혹은 안개 낀 골목. 영화 M의 이미지다. 안개가 떠올려주는 건 많다. 신비, 환상, 꿈, 혼돈, 현실과의 모호한 경계, 그리고 아름답고 잔인한 슬픔까지. 꿈 속의 상황처럼 관객도 함께 혼돈 속을 헤매면 좋겠다고 말한 감독의 바람처럼 영화는 혼돈스럽다. 하지만 혼돈스럽지 않기도 하다. 나도 간혹 꿈을 꾸면 골목길을 달리거나 골목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잡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감독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그런 꿈의 기억을 불러온다. Mistery, Memory, Misty, 그리고 Muse... 

 꿈은 반죽음의 상태다. 안개낀 골목을 민우가 헤매는 건 꿈을 꾸는 상태라고 보인다. 안개는 꿈이자 죽음, 안개 낀 골목은 죽은 자들이 다니는 길이다. 꿈은 어떤 일을 예정해 주기도 하지만 대개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글쓰기도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되는, 기억의 집이다. 영화에서는 시가 아니라 소설을 쓰는 젊은이가 주인공이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써내려가야 하고 출판사 측의 재촉은 목을 조이고 이야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명성에 걸맞은 이야기를 써야한다는 압박까지, 신예소설가 한민우(강동원 분)는 막다른 골목에 갇혀 헤매고 있는 형국이다. 과연 출구는 없는 것인가. 영화가 제시하는 출구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그러나 지금은 색이 바랜, 기억의 서랍 저 구석에 숨어있는 순연한 열정이다.

 

 

 

 영화에서 그 열정은 첫사랑의 기억으로 상징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민우가 사랑한 첫사랑이라기보다 민우가 사랑 받은 첫사랑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때 그런 감정이 분명 있었지. 그랬나? 정말? 세월이 흘러 생각해 보니 그게 첫사랑이었나. 정말 아름다웠어.’ 라는 미화된 추억이라도 나쁘지 않다. 설레고 머뭇거리고 꾸밈없고, 마음만 앞서서 넘어지기 일쑤고 실수투성이에 어쭙잖은 말과 행동, 그리고 서서히 잊혀져간 그 모든 기억들. 그곳으로 인도하는 Lupin Bar의 작은 성냥갑은 어쩌면 민우에게 영매와도 같은 것이다. 실재에 속해있지 않지만 기억의 서랍 속에 분명 존재하는 하잘 것 없는 것. ‘첫사랑’은 하나의 클리쉐가 되었지만 M에서 그것은 뮤즈에 해당하는 것으로 격상되는 느낌이다.

More Specific, Less Poetic!  이제 이야기를 꾸밈없이 술술 써내려가는 민우의 노트북 자판 소리와 반복적으로 박히는 글자들이 화면을 채운다. 재빠르게 지나가고 또 채우고... 민우는 미미(이연희 분)와의 솜사탕 같은 기억을 불러오며 산문의 언어와 시의 언어가 다름을 체감한다. 자판을 두드리는 그의 손가락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송곳같이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떠오른다. 오르한 파묵은 바늘 끝으로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소설을 쓴다고 했지. 미미는 민우에게 뮤즈의 분신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개인적인 소소한 체험들, 구체적인 기억들, 아스름하지만 일면 분명한 느낌들이 세월을 따라 흩어지고 파편이 되어 안개 낀 골목에 쓰레기처럼 널브러져있다. 그것을 날마다 줍고 먼지를 털어 서랍 속에 두는 일만이 가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들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날려보내야 한다. 버려야 한다. 민우가 'Mimi'를 반복적으로 화면에 나열하여 놓고는 Delete 키를 눌러 한순간에 날려버리듯이 그렇게. 그리고 날마다 새로운 열정으로 채워가야 한다. 우리의 기억은 거듭 재생되고 재활하는 것이다.이것은 망각을 허용할 때 가능하지 않은가.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란 사실은 이런 점에선 축복이지 싶다.


 


 

 

 

 망각! 영화가 보여주는 안개의 이미지에서 나는 결정적으로 ‘망각’을 줍는다. 민우가 루팡 바의 성냥갑을 잃어버리듯이(애초에 없었지만) 상실과 망각은 안개 낀 골목이 막다른 곳이 아니라는 희망이나 다름없다. 어두침침하고 애매모호한 그 골목은 넓고 푸른 바다의 수평선으로 이어지고, 저녁놀이 붉게 타는 지평선으로 이어진다. 그 분명하고 강렬한 색채에 빠져들 듯했다. 반어적이지만 실제로 내가 꾸는 꿈은 늘 출구가 있었다. 쫓기듯 달아나 골목에 갇히더라도 막다른 곳에선 언제나 그랬다. 희미하나마 보이는 햇살이 출구를 가리키고 어느 순간 날아오르듯 그곳을 향해 질주하거나 비상하는 것이다.

 이명세 감독의 언어는 매력적이다. 굳이 따지자면 소설보다 시에 가까운 언어다. 색채를 입은 정치한 언어들. 일식집의 공간에서 분열되어 울리는 목소리, 루팡 바가 있는 아련한 기억의 골목과 루팡 바 바텐더의 알듯말듯한 말, 통유리로 밖이 훤히 보이는 민우의 세련되었지만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는 집과 어디선가 웅웅대는 것 같은 말소리, 뒤를 따라다니는 발자국소리. 이 모든 공간이 민우를 밀어내고 있는 것 같다. 그 느낌은 미미에게도 마찬가지다. 민우의 약혼자가 나오는 장면만 빼고 민우와 미미의 장면은 '꿈'의 공간이자 시간이므로 이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민우는 모든 답답한 이미지들을 벗고 마지막에는 차를 타를 질주하여 바다에 이른다. 눈부시게 환한 바다 앞에서 이제 안개는 걷힌 것 같다. 하지만 살면서 또 다시 한 차례 안개가 엄습하겠지. 그 속에서 소중한 기억의 파편을 찾는 건 자신의 몫이다.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며 흘러나오는 보아가 부른 ‘안개’와 중간에 이연희가 동요 풍으로 부른 ‘안개’가 정훈희의 ‘안개’와는 또 다른 맛이다.



- M / 이명세 / 2007

- 2007년 내가 본 백한 번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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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1-1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한번째, 님의 리뷰를 보고 나면 꼭 그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는... ^^
우리동네 영화관 시간표 확인하니 조조가 10시 20분... 오늘은 답사가는 교수님 따라 갈 일정이 있으니 낼이나 모레 조조로 찜!!

프레이야 2007-11-10 09:17   좋아요 0 | URL
와우~ 답사 잘 다녀오셔서 이야기 들려주세요.
조조로 찜 잘 해두셨죠^^

하늘바람 2007-11-1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보니 더 보고프네요 힝 하지만 볼 수 없다는 ㅠㅠ

프레이야 2007-11-10 09:32   좋아요 0 | URL
에궁^^ 하늘바람님 귀여운 태은이 땜에 디비디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거죠. 그렇게 찬찬히 보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극장에서 화면이 빨리 지나가고 멈출 수 없으니..

비로그인 2007-11-1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알라디너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우리 둘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는데요.
혜경님께서는 리뷰를 좋은 면이 드러내도록 예쁘게 쓰신다....
는 점이었어요.
이런 얘기 대놓고 하면 쑥스러우세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할걸요.

프레이야 2007-11-10 15:19   좋아요 0 | URL
ㅎㅎ 나쁜 면을 제가 비평할 수 있을 정도의 감식안을 갖고 있지 못하니
섣불리 그러는 건 의미가 없지요. 단지 내가 느끼고 내안에서 재구성된
의미들을 찾을 뿐이지요. 비평의 대상으로 텍스트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 글쓰기 합평시간에도 느낀 거지만,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못하고 안이한 비평, 비평을 위한 비평을 하는 어느분에게 좀 속으로 화가 났거든요. 장점을 살려주는 비평이 바람직하다고 믿는지라..^^ 그만한 노력이 들어간 것이니. 하지만 저도 영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죠. 실생활에선 제법 까칠하답니다.
민서님, '쑥'스럽구먼요.^^

Mephistopheles 2007-11-1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은....
왠지 고삐리가 샘 몰래 담배 피는 사진 같아요..
(강동원이 심히 동안이긴 동안이군요..)

프레이야 2007-11-10 18:32   좋아요 0 | URL
ㅎㅎ 중삐리보단 낫네요. 강동원 연기는 보고 나면 인상에 남질 않는 게
좀 이상해요. 어색해 보이고 따로 노는 것 같은 그 분위기를 오히려 이용
했다면 이 영화에선 어울리는 것 같아요.

뽀송이 2007-11-10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이 영화 보셨군요.^^
전 나름대로 괜찮았어요.^^
영화가 끝나고 옆지기랑 생각이 달라서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관뒀어요.ㅡㅜ
음... 뭐... 같은 영화를 보고 서로가 느끼는 게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님이랑 저의 생각이 비슷하니 기분 좋아요.^^
전 오늘 가족들이랑 '식객' 보고 왔어요.^^

프레이야 2007-11-10 21:08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식객 보고 오셨어요? 두 아들도 재밌어 하던가요? ㅎㅎ
우리집 중학생은 또 보고 싶다고 해요..
전 좀 있다 옆지기랑 색,계 보러가요~~~

실비 2007-11-1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내리기전에 꼭 봐야할텐데...^^

야클 2007-11-1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영화전문비평가 리뷰 같아요. 잘 읽고갑니다. 추천 한방! ^^

프레이야 2007-11-11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보시면 특이한 느낌과 감동이 올 거에요^^

야클님, 흐흑, 고맙습니다. 한 방~ 이거이 애정의 표시인데 말이에요^^

마르 2007-11-12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저승사자가 바텐더로 분장하고 귀신들이 바에서 술을 마신다는 것. 현대사회에서는 귀신들 조차 때깔이 고와서 그런 걸까요? 음, 그러고 보니 "제7의 봉인"에서처럼 바텐더가 검은 옷을 입고 있더군요. 아, "제7의 봉인"이 흑백 영화라서 그렇군요. 그리고 저승사자가 망자를 지하철에 태워서 데리고 간다는 것도 좀 거시기하더군요.

프레이야 2007-11-12 08:51   좋아요 0 | URL
마르님, 역시 영화를 공부하신 분이라 늘 보시는 시각이 예리하셔요.
제7의 봉인,은 전 못 봤지만 전무송이 연기한 그 저승사자 바텐더와
루팡 바에서 미미가 귀여운 춤을 추던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미미의 목을 조르던 그 검은그림자도 저승사자로 봤는데 맞는지요?

마르 2007-11-1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누군가 미미를 위협할 때 지팡이를 쥔 손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지하철에서 미미와 거리를 두고 앉아있는 바텐더가 지팡이를 가지고 있더군요.

프레이야 2007-11-12 19:35   좋아요 0 | URL
솔직히 중간중간에 조금 눈을 감고 있어서 놓친 장면이 몇 있어요.ㅎㅎ

2007-11-13 2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3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따라 학원 가기 싫다며 영화 보러 가자는 큰딸이랑 데이트를 했다. 작은딸에겐 속이고 각자 볼일 있는 것처럼... 알아도 속아 넘어가주는 여우라서 괜찮다. 대학교 앞 거리에서 모자도 두 개 사고 줄없는 연습장 노트도 한 권 사고 무슨 과자도 하나 사서 극장으로 향했다. 학원 가기 싫다면 바로 땡땡이 치는 거 허락해 주는 난 완전 불량엄마인 거야.

 식객을 사전에서 다시 확인하니

1. 세력이 있는 사람의 집에서 손이 되어 지내는 사람을 이르던 말. 

2. 하는 일 없이 남의 집에 얹혀서 얻어먹고 지내는 사람. 


 을 두고 하는 이름인데 영화는 제목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원작 만화는 보지 않았다. 허영만의 만화는 워낙 이야기가 탄탄하고 재미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니 영화의 완성에는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할 것 같다. 그의 만화컷 자체가 하나의 콘티로 손색이 없다는 최동훈 감독의 말만큼 원작이 좋다는 말은 감독의 겸양일 수도 있겠다고 들린다. 영화가 담아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거란 점에선 실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고.

 

 

  영화 ‘식객’은 그저 보통 정도의 흥미를 주는 다이제스트 같다. 물론 감동스러운 장면과 유머러스한 장면이 잘 섞여 있고 눈의 즐거움을 주려는 흔적이 많다. 화면을 분할 구성하여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컷팅 된 장면들은 꽤 마음에 든다. 음식대결이 열을 띠는 장면에서 스피디한 화면처리를 하여 속도와 긴장을 주는 효과를 노렸다.

 

 



 

 

 긴 원작을 두 시간의 영화에 담기 위해 감독은 중심사건을 어디에 둘까 고심했을 것이다. 영화는 현대의 진정한 대령숙수를 가리는 음식 대결로 간다. 성찬(김강우 분)과 봉주(임원희 분)의 대결로 단순한 구도를 갖지만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이 자주 삽입되어 비밀이 속속 드러나고 놀라움과 감동을 준다. 빛바랜 옛날 사진 같은 톤으로 화면을 표현하고 현재와 긴박하게 오고가며 이야기를 무리 없이 이어준다. 결정적으로 순종임금의 눈물로 망국의 설움을 토하는 울음바다 장면이 가슴 아리기도 잠깐 영화는 코믹한 분위기로 계속 나아가려고 하여 어정쩡해진 것 같다. 소를 잡고 살을 바르는 과정이 클라이막스인데 '장자'에 나오는 조리사 丁이 떠올랐다. 소가 죽기 전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출혈이 생긴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도살장으로 끌려나오기 싫어 버티는 소와 주인의 뜻을 알고 제발로 걸어가준 소의 차이. 재료에서부터 마음이 담겨야 한다. 맛은 가슴으로 내는 것이고 가슴으로 보는 것이다. 영화는 전문요리용어를 소개하고 한국적 분위기를 고조하려는 노력이 보이긴 하지만 부족하거나 어색해 보여 못내 아쉽다.

 화려한 궁중요리를 비롯해 서민들의 밥상, (심사위원들이 말하기를)‘장터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육개장, 삼겹살에 라면까지 다양한 음식이 등장하지만 어느 한 가지도 내 구미를 확 당기지는 못했다. 결정적인 요릿감은 황복인데 성찬이 회를 떠서 접시에 놓은 모양이 예술이다. 그런데 그것마저 그리 당기지 않은 이유는 딱 한 가지!  바로 모든 음식의 맛을 내는 비결이 내게 빠져있었기 때문. 그게 무엇이냐면 ‘시장’이다. 너무 든든히 먹고 가는 바람에 구미가 당기기 어려웠던 것이다. ㅋㅋ

 

 


<성찬의 황복 요리>

 

 

 

 이참에 육개장 제대로 끓이기에 한 번 도전해 볼까 한다. 양지머리 삼겹살을 삶아 결대로 찢어두고, 식물성 기름에 고춧가루를 볶아 고추기름을 내고, 무와 토란대와 고사리를 넣고 끓인다. 여기에 녹두나물을 넣기도 한다. 어머니가 끓이는 쇠고기국이 바로 이 육개장과 거의 흡사하다. 그것보다 조금 덜 맵게 끓인다는 것만 다르다. 녹두나물 대신 콩나물의 머리를 떼고 쓰기도 한다. 대파도 듬뿍 넣고 얼큰하게 해서 먹고 나면 여름엔 더욱 이열치열로 보신까지 되는 음식이다. 조선마지막 임금에게 뜨거운 눈물을 줄줄 흘리게 한 쇠고기탕이라니.

영화에서 중요한 재료는 쇠고기, 토란대, 고사리그리고 고추기름으로 나온다. 재료 하나하나에 대령숙수의 깊은 뜻을 담아 민족적 감흥을 불러내려하는데, 어째 순종의 울음이 정말 맵고 더워서 나는 눈물로 보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눈물과 웃음을 번갈아 주지만 웃음 쪽에 비중을 많이 두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쇠고기, 토란대, 고사리를 강조하며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1920년대 식민치하의 국난과 함께 전하려 한다. 대령숙수의 두 제자들이 다른 길을 걷고 각자가 품은 수치심과 한이 이어지는데 결론에서 운암정의 그 할배는 희석되고 봉주만 코믹하게 망가져있어서 너무 가벼워보인다.  

 

 

 

 김강우는 ‘경의선’에도 나온 배우인데 그 영화도 챙겨봐야겠다. 다양한 표정을 지닌 배우로 보였다. 인상을 쓰면 야비하고 독해 보이는데 씩 웃으면 아주 선하고 순수해 보인다. 그의 연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다른 인물들은 지극히 만화적이다. 물론 만화가 원작이라 그렇겠지만 선악의 구도도 너무 극명하여 아쉬웠다. 악역이라도 동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 성찬이 ‘너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을게’ 라며 동생같이 키운 소를 보내고 소는 그의 마음을 알고 순순히 도살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이 가장 마음 아팠다. 둘은 똑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최고의 숯을 찾는 과정에서 물갈나무와 그에 얽힌 어느 살인자와 어머니(이주실 분)의 이야기가 가련하다. 찐고구마를 먹으면 목이 메는 까닭은 아픈 추억에 있었다.

 



 

 

 

 마지막 칼국수집 장면에서 허영만이 까메오로 나온다. “진수성찬이네” 이러며. 진수성찬은 누구에게나 추억의 맛으로 기억되는 가장 따뜻했던 밥상이 아닐런지. 음식으로 얼어있던 마음을 녹이는 진수성찬을 나도 받아본 적이 있다. 사춘기 시절 마음이 복닥거리면 외할머니의 작은 방에 갔다. 뜨듯한 아랫목에서 한숨 푹 자고 나면 외할머니는 풋고추 송송 썰어넣고 조선된장으로 빡빡하게 끓인 된장찌개를 갓 지은 흰밥과 함께 소반에 놓아 들여주셨다. 아무 말 없이. 얼마나 달고 진한 맛이던지. 지금 같으면 밥 두 그릇도 뚝딱 해치울 수 있지만 그땐 입 짧은 손녀라 반그릇만 먹고 배부르다며 물리곤 했다. 음식을 해준 사람에게는 가장 싫을 짓을 했다. 나는 십오 년 전에 숟가락을 영영 놓으신 외할머니의, 철부지 식객이었던 것이다.

 

 큰딸은 봉주가 망하고 콧물 질질 흘리며 한쪽 버선도 벗겨진 채 울고 있는 장면에서 우스워 죽겠단다. 가끔은 이렇게 땡땡이도 괜찮네. 아까 산 모자를 두고 나와서 부리나케 극장으로 다시 들어가 앉았던 좌석 밑에 떨어져 있는 걸 찾아 나왔다. 휴우~


 


- 식객 / 전윤수 / 2007

- 2007년 내가 본 백번 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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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1-06 08:22   좋아요 0 | URL
재밌게, 여기저기서 많이 웃더군요.
네, 저도 기뻐요, 어여쁜 님^^

Mephistopheles 2007-11-06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만화책에서도 봉주가 악역이라고 말하긴 좀 거시기 해요 성찬이 지나치게 착하고 봉주는 별로 착하지 않다 뿐인거죠..^^ 어찌 영화상의 성찬은 심하게 다이어트를 해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프레이야 2007-11-06 15:44   좋아요 0 | URL
만화 보셨군요. 역쉬! 메피님.
성찬이 지나치게 착하게 나오나요? 영화에선 오히려 성질 있어 좋던걸요.
역할이 다이어트 되었단 말이죠? 만화를 안 봐서^^
아닌가, 퉁퉁한 타입이 아니란 말씀이신가요.ㅎㅎ

순오기 2007-11-06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처럼 한가한 시간이라 이 영화 봤어요. 아직 페이퍼는 쓰지 못했고...저도 사형수의 고구마에 울컥, 소의 눈물도... 역시 사랑은 추억이지요.
호호~~ 전, 허영만씨인지도 모르고 봤어요~ 아들은 도서실에서 빌려 몇편 봤다는데, 오늘 시리즈 10권까지 질렀어요. 4편은 절판이라 빼고요.
금년 100번째 영화~~~~ 대단하네요!!

프레이야 2007-11-06 08:27   좋아요 0 | URL
도서실에도 있군요. 옆지기가 만화 살까 하던데 제가 관두라고 했어요.
올해는 번호 매겨봤더니 그리 됬네요.^^
역시 맛도 사랑도 공유된 추억인가 봐요.

Kitty 2007-11-06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찬이 다이어트 심하게 했다는 메피님 말씀 대동감!
식객 팬으로서 저도 꼭 봐야겠네요. ^^

프레이야 2007-11-06 08:28   좋아요 0 | URL
키티님도 만화 보셨군요.^^ 그럼 영화는 아쉬움을 많이 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너무 기대 안 하면 웃으며 볼 수 있을 거에요^^

hnine 2007-11-06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강우가 가지는 매력의 이유를 바로 지적해 주셨네요. 저도 눈여겨 보고 있던 배우인데.
큰딸이 얼마나 신났었을까요. 학원 하루 제끼고 ^^, 거기다가 엄마도 독차지 하고 영화 데이트까지.

프레이야 2007-11-06 08:30   좋아요 0 | URL
김강우, 잘 생기지 않은 얼굴이 매력이더이다.
영화에선 좀 봉주가 더 강한 인상으로 나오긴 한데 그래도 김강우가 좋던걸요.
요새 두 딸이 각자 따로 저랑 데이트 하려고 해서 제가 기운 딸려요.ㅎㅎ
나이 차이가 나니까 세명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는 고르기 어렵구요..

마노아 2007-11-0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고 싶어요. 원작 만화 너무 재밌었어요. ^^
엄마와 딸의 훌륭한 땡땡이~ 권장해요^^ㅋㅋㅋ

프레이야 2007-11-06 15:38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마노아님 땡땡이 가끔 하면 신나잖아요..ㅎㅎ
만화 보셨군요. 그럼 좀 실망하실 수도..

stella.K 2007-11-0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지난 주말에 봤어요. 정말 만화같이 만들었더군요. 선악구도 확실하고, 웃기고 역사관도 있고 등등. 나름 잘 만든 영화 같아요. 성찬이 아끼던 소를 잡을 땐 정말 저도 울었어요. 순간 우리집 다롱이가 왜 그리도 생각나던지...흐흑!

프레이야 2007-11-06 15:39   좋아요 0 | URL
만화같이^^ 만화장면이 연상되는 화면분할이 인상적이에요.
다롱이 흐흑.. 제게도 그런 개가 있었지요. 오래 되었네요.

행복희망꿈 2007-11-0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무지 보고 싶은데, 기회가 될지 모르겠네요. ^*^

프레이야 2007-11-06 15:40   좋아요 0 | URL
딸들이랑 같이 가셔서 보시기엔 작은 딸이 좀 어리려나요.^^

소나무집 2007-11-06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딸내미랑 영화 보러 가고 싶어요. 둘이서만 가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이 영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만화 좋아하는 남편이 종종 얘기했거든요.

프레이야 2007-11-06 15:41   좋아요 0 | URL
각자 자기랑 둘만 가자고 해서 바빠요 바빠.ㅎㅎ
영화관 들어가기 전에 사들고 가는 음료수랑 간식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작은딸이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지라..ㅎㅎ
울옆지기도 이 만화 사라고 하던데 그냥 안 샀어요.

바람결 2007-11-06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에 이 영화 보았습니다.
한 편의 만화를 배부르게 읽고 나온 듯한 느낌으로 극장을 나섰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뜨끈하게 웃고, 울었습니다. 때론 아주 단순한 내러티브의 구조를
지닌 영화들이 적지 않은 감흥을 주는 것 같아요.
그 감흥을 깔끔한 끝맛같은 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무튼 재밌게 보았고, 혜경님의 글을 맛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김강우는 제가 몇 해전부터 아주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데요,
영화에서보다는 드라마에서의 강렬함이 더 인상적이네요.
<나는 달린다>라는 MBC 미니시리즈를 추천해요!!^^
'네멋'의 박성수 PD가 연출을 맡았구요, 그래서 더 재밌게, 아프게 봤던 드라마네요.ㅎㅎ
무튼 좋은 리뷰보고 주절거리다 갑니다~~

프레이야 2007-11-06 15:43   좋아요 0 | URL
그죠, 단순한 내러티브가 주는 즐거움이 있어요.
김강우는 그래서 검색해보니 드라마에 먼저 나왔더군요.
전 못 봤지 뭐에요. 은근 멋지던걸요.^^
삶이든 음식이든 글이든 맛깔 나면 좋겠는데, 바람결님^^

잉크냄새 2007-11-0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피님 말씀처럼 성찬의 케릭터는 약간 퉁퉁한 타입이 어울릴것 같네요.
비만은 아니고 과체중 정도?

프레이야 2007-11-06 15:44   좋아요 0 | URL
퉁퉁한 타입이라면 음, 누가 있을까요? ^^
그래도 전 김강우가 좋아요, 잉크냄새님ㅎㅎ

책향기 2007-11-0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번째 영화가 식객이군요. 저는 수능보는날 우리 딸애가 학교 안 간다고 해서 영화보러 가기로 했는데, 이 영화를 볼까 해요. 님의 리뷰 읽으니 더 기대되요^^

프레이야 2007-11-06 15:45   좋아요 0 | URL
책향기님, 수능이 15일이죠? 딸이랑 재미나게 보시고 데이트 하시길요..
호호 신나겠어요.

산사춘 2007-11-06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셔요. 음식영화는 다 찾아서 보는데 곧... 오호호호

프레이야 2007-11-07 00:40   좋아요 0 | URL
흐미, 산사춘님 음식을 무지 좋아하시는거죠? ㅎㅎ
전 가끔 님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려요. 박력있는 페이퍼 때문에요^^
칼칼한 웃음을 주시는 산사춘 '여사님'으로 모실게요.

미설 2007-11-07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근 멋진 김강우가 하는 드라마마다 별로 반응이 시큰둥해서 안타까웠는데 이번엔 만회가 되면 좋겠네요^^ 저도 일단 보고싶은 영화에요.
저희 엄마가 끓여주시는 육개장이 진국인데 못먹은지 오래네요.. 한그릇 밥 말아 뚝딱 먹으면 이 입짧았던 저도 힘이 불끈불끈 솟곤 했는데요..

프레이야 2007-11-07 17:27   좋아요 0 | URL
미설님도 감강우 좋아하시구나.
최고의 음식은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 라는 멋진 대사가
생각나요. 엄마가 끓여주시는 육개장~ 히히 저도 괜히 침이 꼴깍.^^

홍수맘 2007-11-07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객" 저는 영화보다 강원래가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님의 얘기를 들으니 살~짝 고민됩니다. ^^.
저희 집에는 자반고등어 때문에 식객 10편만 가지고 있다지요.

프레이야 2007-11-07 23:43   좋아요 0 | URL
님, 그런 드라마도 나오나요?
자반고등어가 10편에 나와보군요.
보내신 거 잘 받았어요. 낼 보낼게요.^^

뽀송이 2007-11-07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아버님이 입원해 계시지만... 지금은 치료가 잘 되고 있어서...
큰아들 기말고사도 끝나고 옆지기도 바빠지기 전에 틈내서 토욜날 '식객' 보려고 예매해 놨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음음... 제가 한식, 양식 조리사자격증도 있거든요.^^;; 헤헤^^

프레이야 2007-11-07 23:44   좋아요 0 | URL
연로하신 아버님이 입원해 계시군요.
치료가 잘 되고 있다니 안심입니다.
근데 님 조리사 자격증이라고라요??? 와~~ 멋져요. 어쩐지 전에
올리신 음식 사진이 예사롭지 않았다는..ㅎㅎ
아들들이랑 옆지기님이랑 재미나게 보고 오세요.

마태우스 2007-11-1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엊그제 봤습니다. 음, 전 소 잡는 데서부터 공감이 안가서 그다음부턴 별루였어요. 사실 타짜와 달리 원작만화는 영화로 만들만한 소재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둘의 대결을 추진했겠지만, 선과 악이 너무 극명하게 대립되는 것에 식상해서인지 별반 와닿지 않더군요. 님은 든든히 드시고 가서 맛이 안땡겼다는데 전 배가 고팠는데도 거기 음식들이 먹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 음식들이 모양만 신경써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는..... 잘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07-11-13 14:16   좋아요 0 | URL
마태님 서재 시사인에 났더군요. 저도 조금^^

모양만 신경 써서 만든 음식, 영화속에서 진짜 그런 느낌을 많이 줬어요.
사형수가 먹던 고구마가 제일로 맛나 보이더군요.^^

마태우스 2007-11-1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진수성찬이라고 말한 사람이 허영만 씨라니... 덕분에 알았습니다^^

프레이야 2007-11-13 14:16   좋아요 0 | URL
저도 얼른 봐서 몰랐는데 나중에 까메오로 나왔다는 말 듣고 생각해보니
그사람이더군요. (아닌가?^^)
 
10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달이 뜨네 달이 뜨네
미이케 탄갱 위에 달이 뜨네
굴뚝이 하도나 높아서
달님도 눈이 매울거예요

당신이 그럴 작정으로 말한다면
결심을 하지요, 헤어집시다
원래의 열여덟 아가씨로 되돌려 준다면 헤어집시다


 원작 소설에 나온다는 탄광요 가사다. 영화는 이 아련한 가사를 구슬픈 곡조에 달아 어린시절 마사야(오다기리 죠 분)가 살았던 외가 탄광촌에서 자주 들려오게 한다. "탄광요는 언제 들어도 참 좋아요." 세상에서 제일 자유로운 아빠(고바야시 카오루 분)는 이 노래를 들으며 술에 취해 오수를 즐기고, 마사야는 까치발을 하고 아빠의 스케치북과 연필을 몰래 들고 마루로 나온다. 평생의 꿈, 그림. 아빠의 꿈은 정말 꿈에 그친다. 때는 1966년, 1958년에 만들어진 333미터 높이의 철골구조물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아빠는 기타를 높이 쳐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흑백사진 속 젊은 아빠다. 원작의 제목처럼 이 영화는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글자글 웃기고 울리며 들려준다.

 '나'의 나레이션으로 이야기는 흘러가는데 140분이란 시간이 좀 길다 싶게 뒷부분으로 갈수록 좀 압축되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끝나도 좋겠단 생각이 들면 또 이어지고 이어지고 했는데 결국 주인공 마사야가 도쿄타워에 올라 생의 의미를 찾는 것처럼 마무리된다. 오까(엄마)와의 이별 이후의 심경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지 싶다. 황량해 보이는 도시의 풍경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노래와 어쩐지 잘 어울린다. 따뜻한 노랫말과 부드러운 곡조가 좋아 객석이 다 비어도 오래 앉아서 들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좋은 노래를 왜 듣지도 않고 다들 일어나는지 안타까웠다. 도쿄타워 위에도 아름다운 달이 떠 있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가사가 참 좋았다. 여운이 잔잔하게 밀려온다. 부르는 남자의 목소리도 부드럽고 꾸밈없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기쁨을 스스로 찾는 유쾌한 인물이 마사야의 엄마 에이코다. 씩씩하고 야무지고 지혜롭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결혼에는 실패했지만 효자 아들을 둔 덕분에 행복하게 살다 간다고, 편지를 남기고 도쿄 아들 집에 살러 와서도 우리 잘 지내봅시다, 라고 절을 하는 사랑스러운 엄마다. 마사야는 아버지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막연한 환상을 품고 도쿄로 갔고 방황하며 젊음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를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오게 한 사람은 엄마, 에이코다. 빙글빙글 빙글빙글...... 마사야는 엄마를 찾아 헤매며 구불구불한 세상의 미로를 돌고돌아 결국 엄마를 찾는다. 한눈을 팔 뻔한 젊고 아름다운 엄마와 진한 포옹을 하는 소년 마사야와 에이코의 장면이 가장 뭉클했다. 어릴 때부터 엄마를 찾아 빙글빙글 돌았던 마사야는 성인이 되어서 마음의 고향을 등진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어린시절 토끼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것처럼 ‘아무리 되먹지 못해도 어렴풋이 알 건 아니까, 생명은 소중한 것이니까.'

 아들만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고 살아온 엄마가 생을 정리하고자 누운 병실에서 둘은 함께 창밖 멀리 도쿄타워를 바라본다. 그들의 꿈은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디로 갔는지. 애초에 꿈의 진실은 무엇이었는지.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우리가 생각하는 꿈이란 게, 엉터리 데생실력으로도 미술고등학교에 합격할 수 있는 그런 애매모호한 정체를 가진 건 아닌지. 멀리서 보면 오르지 못할 것처럼 높고 화려하고 잡히지 않을 것 같지만, 막상 가까이서 보면 그닥 매력적이지도 않고 그저그런 철골에 지나지 않는 것. 꿈위에 올라서고 보면 뭐 별 것도 아닌 걸 위해 여태 뭘 했나 싶은 것. 마사야가 혼란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소년 마사야가 묻는다. “도쿄에는 도대체 왜 왔지?” 도쿄는 마사야나 엄마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도쿄타워는 엄마에겐 너무 높은 곳이었다.

 

 

 


 

 

 

 함께 오르자고 약속했던 도쿄타워를 헤어진 애인 미즈에(마츠 다카코 분)와 오른 마사야는 웃으며 말한다. “엄마는 '사요나라'라고 편지에 쓰셨지만 뭐가 안녕이에요? 여기 이렇게 함께 계신대요.” 달이 차면 기울어 스러져가듯,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가 온다. 사라져가는 세대 에이코는 산업화의 상징 도쿄타워에 함께 서 있는 것이다. 도쿄타워처럼 우뚝한 아들 마사야를 굳건히 서게 한 기둥이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향수를 느끼는 세대, 사라져가는 것들에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세대 그리고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닌 세대 모두에게 영화는 온기있게 다가가려는 것 같다.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은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경배의 대상이어야 한다. 엔딩의 아름다운 노랫말처럼, 도쿄타워 위에도 아름다운 달이 떠 있는 것이다. 달은 엄마의 얼굴인지 ‘...눈물을 감추려 하지 말아요.'

 

 

 에이코(키키 키린 분)가 병상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장면은 마음이 몹시 아팠다. 병과 싸우고 있는 내 어머니가 생각나 더욱 안쓰러웠다. 밉기만 할 남편이 병실에 온다니까 머리모양을 걱정하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침상에 꿇어앉아있는 에이코. 내 어머니도 병원에 항암주사를 맞으러 갈 때마다 최대한 화사한 옷으로 매일 갈아입고 가신다. 나는 그 모습이 보기 좋다. 살아있음이고 살고자 하는 몸짓이다.  

 

 

  

 

 

 

 

 영화는 밝고 희망찬 분위기와 웃음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가슴을 쥐어짜는 슬픔이 아니라 여유가 느껴지는, 울다가 금방 실쭉 웃음이 나오는, 슬픔이다. 그래서 결코 슬프지 않다. 생의 발랄함이 그 위에 있기 때문이다. 신산한 삶을 스스로 코믹하게 해주고 자신과 남들에게도 웃음을 주는 발랄함을 잃지 않는 여자, 엄마가 제일 좋아하셨던 건 바로 아들이 일을 하는 모습이다. 주검 옆에서 비탄에 빠져있지만 않고 출판사로 넘길 원고를 쓰는 마사야를 통해 생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말해주는 것이다. 물론 너무나 사랑스러운 엄마에게서 얻은 값진 선물이다. 감정을 격정적으로 꺼내지 않고 상징적인 장면으로 보여주어 감동이 더한다. 쪼그라드는 엄마의 작고 거친 발, 열정을 가득 담은 장렬한 저녁놀, 아빠가 흰색 칠을 하다 마는 배, 그리고 도쿄타워 위에 서서 이제는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된 마사야의 삶의 원동력.  탑을 서 있게 하는 힘!

 

 

 서두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특별한 감동을 주는 영화였다.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노래에 맞춰 플로어에서 춤을 추던 젊은 엄마 아빠의 모습이, 회상에 젖어 행복에 겨운 병든 에이코의 얼굴과 겹쳐온다. 우린 매사에 왜 항상 늦게 깨닫는 것일까. 엄마! 




-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 졸리 마츠오카 / 2007

- 2007년 내가 본 아흔여덟 번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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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10-2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사야의 삶의 원동력, 탑을 서 있게 하는 힘!
멋진 표현입니다.
번개처럼 지나간 순간을 놓친 후 머리를 쥐어박는 우리의 후회가 모두 끝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ㅎㅎ

프레이야 2007-10-28 08:10   좋아요 0 | URL
달팽이님, 이렇게 불쑥 나타나셔서 놀래키기에요? 너무 반갑습니다.
요 얼마간 많이 생각났었거든요. 이런저런 일들과 관련하여 더욱이요.
말과 글을 한동안 놓고 지내고 싶다시던 말이 기억나요.
이제 님의 좋은 글 다시 보여주시는 거지요.^^

순오기 2007-10-2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제가 본 '도쿄타워'는 유부녀가 바람 피우는 영화로 별로였어요.
이웃집 언니가 아들 둘 군대보내놓고 우울해 하기에 둘이서 영화관 독차지하고 봤었는데, 제목만 같지 다른 영화인가 봐요~~ 님이 본 영화는 좋은 영화군요.

BRINY 2007-10-2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께서 보신 [도쿄타워]는 에쿠니 카오리 소설이 원작이구요, 오다기리 죠가 나온 [도쿄타워]는 리리 프랭키 소설이 원작. 둘다 베스트셀러였는데, 제목만 같지 참 틀리죠.

비로그인 2007-10-29 17:5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도 불륜인가 했었는데..혜경님 글을 보니까 참 보고싶네요. 영화도, 책도.

프레이야 2007-10-29 18:54   좋아요 0 | URL
새초롬님, 혹평을 하는 사람도 있나본데 어떤 관점인지 궁금해요.
같은 영화나 책을 봐도 다 다른 결로 보고 읽히니까, 당연한 것일 테지요.^^

프레이야 2007-10-28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아래 브리님께서 잘 설명해 주셨네요.^^ 그 영화랑 구분하려고 영화 제목
앞에 '오다기리 죠의'를 붙인 것 같아요. 릴리 프랭키의 자전적 소설이 원작이구요.
어머니는 영원하고도 공감가는 가는 소재이고 주제인데 남다른 감동을 주더군요.
눈물이 살짝 나오면서 씨익 웃게 만드는, 한마디로 엉덩이에 털나는 영화에요.ㅎㅎ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뭐 난다고 하잖아요? ^^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브리니님, 맞아요. 소설을 먼저 읽었다면 영화에서 감동이 좀 덜할라나 싶어요.^^
전 소설은 읽지 않았거든요. 잘 지내시죠?^^

뽀송이 2007-10-28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보고 싶어지는군요.
나이 먹어갈수록 '엄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오늘 옆지기랑 영화 'M' 보고 왔어요.^^
영화 본 후에 옆지기랑 의견이 틀려서... 한참을 이야기 했답니다.^^;;

프레이야 2007-10-28 22:17   좋아요 0 | URL
저도 M 보고 싶어요. 이명세 감독이 그랬다죠.
이야기를 할거면 내가 소설을 쓰지 왜 영화를 만들겠냐고..
옆지기님이랑 어떻게 의견이 달랐는지 페이퍼로 써주세요.
뽀송이님, 재미난 이야기 기다릴게요^^

이게다예요 2007-11-0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좀 많이 길더라고요. 늘어지고.
다 보고 나니까, 머리속에서 구루구루 구루구루 이 말이 뱅뱅 돌더라고요. ^^
아무래도 의도적이겠죠.
그런데 오다기리 죠의 매력이 충분히 발산되지 않은 거 같아 조금 아쉬웠어요. 역시나 그동안 해 왔던 비주류쪽 영화들이 좀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레이야 2007-11-01 09:56   좋아요 0 | URL
다예요님, 구르구르구르구르 뱅글뱅글~ 의도적? ^^
엄마를 찾아헤매다 둘이 만나는 그 순간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스크랩 헤븐,에서 본 오다기리가 저도 강렬하게 남아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