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정념노트  (수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Unklarheit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25 Jun 2026 02:34:08 +0900</lastBuildDate><image><title>수이</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653511435111531.png</url><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수이</description></image><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민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62867</link><pubDate>Thu, 07 May 2026 16: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6286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039220&TPaperId=172628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94/59/coveroff/k74203922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그냥 펼쳤다 쭉쭉<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94/59/cover150/k7420392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94598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요가는 어렵지만 맥주는 맛있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32724</link><pubDate>Wed, 22 Apr 2026 2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3272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034583&TPaperId=172327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09/36/coveroff/k34203458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797088&TPaperId=172327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306/33/coveroff/899579708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679186&TPaperId=172327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40/coveroff/893567918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며칠 동안 정신 없었다. 단골 카페에서 책 읽고 있는데 사장님이 책 읽는 모습 예쁘다고 사진 찍어 보여주셨는데 뽀글머리 아줌마가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 노안으로 책을 읽고 있더라. 그래서 아악 내적 비명을 지르고 아이에게 보여주었더니 영락 없는 아지매네, 라고 해서 그날로 후다다다닥 단골 미용실 오랜만에 예약을 해서 그러니까 6개월 만에 후딱 머리 폈다. 정확히 8년 젊어졌군, 이라는 아이의 칭찬에 헤헷거리고 앞머리 말고 숙제 하러 후다다닥. 보름만 바쁘면 좀 한가해질듯. 한나 아렌트를 읽다가 그러니까 악인에게는 정말로 내적인 마음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구나 라는 걸 느낌. 한나 언니는 다른 식으로 표현했지만. 사건의 개요만 대충 알고 있어서 정확한 건 재판일에 직접 가서 방청을 해봐야 알듯. 참 신기하네 싶은 지점들이 있는데 그건 시간이 좀 더 흘러봐야 알듯 싶고 궁금한 건 인간의 심리니까 그쪽으로 포인트를 맞춰도 될듯. 환멸 같은 건 없다. 그런 게 애초 생길 수가 없을 정도로 기대감이 없었기에 그러한 거 아니었을까 싶다. 알고 싶지 않은 일을 알게 되어 씁쓸하네. 씁쓸한 건 씁쓸한 거고 열심히 놀고 있다. 요가를 세 시간씩 하고 맥주를 매일 마시고 있다. 뭔가 또 돼지가 되어가고 있지만 언니도 작업 끝나면 바로 여름 시작. 우리의 갱년기를 아름답게 채색할 필요 없이 아주 적나라하게_ 둘이 만나면 수다 다섯 시간은 기본_ 몸보신을 하면서 시원한 스파클링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갱년기라서 아무리 조금 먹어도 뱃살이 불룩불룩해지고 있다. 같이 요가하는 필라테스 강사 말에 따르면 온몸이 근육이 되려면 온종일 삼시세끼 말고 다섯끼 먹고 잠자는 시간이랑 샤워하는 시간 빼고 운동만 해야 한다고 해서 이번 생은 포기하기로. <br><br><br>요가 세 시간씩 하고 매일 맥주 마시는 우리 셋<br><br>퇴근길 신난 내 친구!<br><br>빠마한 언니 인증샷!<br><br><br>30년 만에 매직스트레이트해서&nbsp;신난 나!<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40/cover150/89356791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34046</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곤란하게도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22850</link><pubDate>Fri, 17 Apr 2026 17: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2285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5591&TPaperId=17222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66/53/coveroff/898431559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4991&TPaperId=17222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5/98/coveroff/896437499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  30대 때 혼자 인도를 여행할 때 남자들이 따라다니며 '결혼했냐' '아이는 있냐' 같은 질문을 해댔다. '없다'고 답하자 곧바로 '그건 죄'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신을 거스른 죄'라는 뜻 같았다.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는 하늘을 거스른 죄인으로 내세에서도 성불하지 못한다는 뜻일 것이다. 인도에는 대리모 사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그들은 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 셈일까?  또 하나, 아이 없는 여자가 종종 받는 비난은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는 이기주의자'라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은 나는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 신기해서 "왜 낳았어?"라고 묻고 다닌 적이 있다. 그중 한번은 이렇게 질문을 해보았다.  "아이를 낳는 이기심과 낳지 않는 이기심 중 어느 쪽이 더 이기적이라고 생각해?"  "그야 당연히 낳는 쪽이지."  이 말에 친구들은 박장대소했다. 총명한 여성이었다.  아이는 여자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준다. 게다가 대체불가능한 절대적 신뢰를 보낸다. 고지마 게이코 씨가 엄마가 된 경험에 대해 '자신이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아이가 자신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여 준다는 사실에 숙연해졌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을 것이다. 나는 그 '절대'를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일본 사회는 모성을 이렇게 치켜세우면서도, 엄마가 된 여자에게 패널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육아를 즐길 수 없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불행한 엄마 밑에서 성장하는 건 아이에게도 불행한 일이라 단언할 수 있다. 일본의 엄마들이 행복해지면 엄마가 되고 싶은 여성도 늘어날까? (173-174) <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느리게 마이너노트로] 완독. 마음 가서 다시 읽고 싶은 페이지를 펼쳐서 읽다가 문득. 절대적인 신뢰를 주고받는 관계에 있어서. 아이를 낳는 이기심과 낳지 않는 이기심 중 낳는 이기심이 압도적이다 그 말에도 동조. 분신. 아무것도 모르던 철모르던 십대가 되기도 전에 아래 여동생과 소꿉놀이를 했을 때 엄마딸 놀이를 했을 때 기억도. 정확하게는 나를 닮은 자식보다는 나의 분신에 대한 상상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자주 보냈던 걸 떠올리자면.  역시 아이를 낳는 쪽의 이기심이 압도적. 극강의 자기애에서 발현되었다고 봐야 할까. 아이를 낳아 아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보살핌을 받는 쪽은 이쪽이다. 아이가 제마음대로 혀를 놀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부터. 아이와 가능하면 모든 것들을 나누려고 하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놀라운데, 라는 주변의 반응을 보면 오히려 놀라운 건 이쪽인데 그냥 무덤덤한 척 한다.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졌다면 하나 더, 아니 둘 더 이런 식으로 다섯까지 낳았을 지도 모른다. 육아에는 젬병이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복작거리며 살 수도 있었을 거 같다. 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아침 산책을 하면서 아들 다섯을 올망졸망 달고 다니는 엄마아빠를 보고는 기함을 할 뻔도 했다. 엄마의 자연유산과 유산을 통들어 그 아이들이 다 태어났더라면 나는 동생이 셋이 아니라 여섯이었다. 며칠 전 엄마와 빙수를 먹으면서 이왕 낳는 거 그냥 다 낳지 그랬어, 라고 했더니 갑자기 동생들 욕심은! 있는 애들이나 잘 챙겨. 라고 한소리 듣고 엄마 말씀이 진리. 사랑하는 내 동생들, 로 생각을 고쳐 먹었다. 참으로 모순적인 존재로군. 더 이상 임신과 출산은 무리인 몸으로 주변에서 여러 이들과 이야기를 할 적마다 하나 더 낳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이라고 말하는 내 주둥이를 보면서 아니 미쳤나, 왜 이러지, 라는 말풍선도 동시에. 아이는 갖고 싶지만 책임지기는 두려워, 라는 어떤 대답을 들으면서 아 그런가, 그럴 수도. 책임을 진다, 그 마음.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느낀 점 두 가지. 내가 이토록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일 줄이야, 라는 자기비판을 모멸감 속에서 미친듯 해댔고_ 이건 아이와 의사소통을 나누기 전에 주로_ 내가 이토록 대단한 존재일 줄이야, 라는 극강의 자기애에 쪄들어 온몸 자체가 하트 형태로 이글거릴 때도. 모성애로 따지자면 자기 엄마 못지않게 만렙이군, 이게 니 바탕이야, 라는 말도 얼마 전에 듣긴 들었다. 그런 것도 사주에 나타나나, 으흠. 욕망의 결과 사주팔자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그건 자연스러운 건가. 결혼을 하건 하지 않건 아이를 낳건 낳지 않건 가능하면 욕망의 흐름대로 가는 편이 제일 자연스럽긴 하다. 그게 아닐 경우 아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라면서 시간을 하염없이 잡아먹을 수 있으니까. 생각을 깊이 해도 비교적 삶의 성찰이 뛰어나다는 이들의 조언을 아무리 귀가 닳도록 들어봤자 그 길이 내 길이 아니라면 방법은 없다. 그러니까 각자의 길이 존재하는 거겠지. 삶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건 아이를 갖기 전과 갖고난 후. 방금 전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런데 엄마, 만일에 내가 엄마가 딱 꿈꾸는 그런 이상형의 딸이 아니라 무진장 말 안 듣고 엄마 말에 사사건건 토 달고 말썽 엄청 부리는 딸이었더라면 인생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어쨌다 이런 식의 말을 못했을 지도 몰라, 라고 했다. 음 정확한데. 애니웨이 또 인생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건 이혼을 하기 전과 하고난 후. 우리 엄마는 울타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옛날 여성답게 표현했다. 그것도 옳은 말씀. 울타리 안에서 살아갈지 울타리 밖에서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건 본인의 몫이고. 그 이후 달라지는 흐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직 진행중이니 그건 뭐다, 라고 확연히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br><br>​​<br><br><br><br><br><br>이쯤이라면 아마도 그때쯤일 거다. 직접 뵌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까. 이제까지 만난 이들 중에 안광만으로 아찔했던 이는 선생님이 유일했다. 직접 눈을 마주하면서도 이햐, 놀라운데, 라고 감탄했다. 일본어를 할 줄 몰라 안타까웠던 건 그때가 유일하다. 한국에 관련된 글 중 '한국이야말로 신자유주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디스토피아아 돼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문장.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디스토피아에 삶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군, 부끄럽게도, 라는 생각도 더불어. 노인이 될 준비를 하는 건 아니지만 나이듦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아무래도 읽고 있는 자료의 팔할이 모두 시니어와 연관이 있는지라 이 책에서도 유독 관심이 가는 글 역시 후반부. 오랜만에 할배들 사이에서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아 신문을 펼쳤더니 돌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재이지만 머지 않아 더 끔찍할 결과가 예상되는지라 정부에서도 이래저래 대책을 내놓는다고는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라는 기사를 읽으면서 으흠 한숨을 짧게 내쉬고 머리를 재빨리 굴린다. 정은문고에서 읽고픈 책이 출간되어 메모해놓았다. 지하철에서 옛 애인과 많이 닮은 사람을 만나 흠칫 놀랐다. 노안이 된 눈으로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 저 녀석이 그때 내가 사랑했던 그 녀석인가, 하고 바라보았으나 다행스럽게도 아니었다. 20년이 채 되지 않아 한국도 할배와 할매들 천국이 될 것이다. 20년 후라면 나 역시 할매가 되어있을 테고. 갱년기 증상이 요즘 들어 가열차다. 몇 년 지나면 감쪽같이 다 사라질 테니까 그닥 걱정은 하지 않지만. 2년 전에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인생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터라 전혀 관심을 지니고 있지 않았네. 죄스럽군. 죄스러운 마음에 할 수 있는 건 기껏 글을 찾아 읽는 것뿐. 맞아, 사촌오빠가 쉰일곱인데 지난 번 조카 결혼식에서 아니 그새 왜 할배가 되어버렸어? 당황스러워하니 너는 안 늙을 줄 알지? 좀만 기다려, 금방이다, 눈 깜짝할 새, 라고 했다. 그렇다면 눈 깜.짝.할.새 할 일을 후다다닥 해야겠구먼. 곤란하게도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욕망이 드글거리는. 다 이루지 못할 걸 앎에도 불구하고 미련한 중생은 역시 곤란하군, 중얼거리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합니다. <br><br>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5/98/cover150/89643749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59846</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무례하지 않은 사람  - [느낌을 팝니다 - 사회학자의 오롯한 일인 생활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7717</link><pubDate>Wed, 15 Apr 2026 09: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77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2845&TPaperId=172177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759/77/coveroff/8960902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2845&TPaperId=172177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느낌을 팝니다 - 사회학자의 오롯한 일인 생활법</a><br/>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1월<br/></td></tr></table><br/><br><br><br> 내가 아는 한 고령자 커뮤니티에서는 자기소개를 할 때 과거의 직업이나 경력 같은 것은 이야기하지 않고 또 묻지도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모든 이가 이미 현역에서 물러난 사람들이다. "바깥세상에서는 어떤 분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서는 모두가 이름 없는 사람이다.  자기소개 대신 현재 열중하는 취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유화를 그리고 있어요." "아마추어 오페라 서클에 가입한 후로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공연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어요," "도예를 하고 싶어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친해지면 더 이상 취미나 특기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우에노 씨 그건 말이죠, 구실을 만들기 위한 취미이기 때문이에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아니에요."라고 가르쳐준 고령 친구가 있다. 그 말이 내 안에서 깊게 울렸다.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그것도 직함이나 지위로는 잴 수 없는 그 사람의 모습, 행동, 말투, 움직이는 방식...... 결국 그 사람의 풍채가 그 사람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은 그러한 풍채가 훌륭한 사람인 것이고, 다시 만나 사람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 역시 그런 좋은 느낌을 주는 이들이다.  타인을 볼 때...... 우리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기준으로 '무엇무엇을 한 누구누구'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나 자신도 종종 '무엇무엇을 한 우에노 씨' 같은 눈길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사귀는 것은 그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그의 인품이다.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함께 있는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와는 식탁을 같이하고 싶지 않다. 과거의 지위나 실적이 현재 이곳에서의 무례함과 오만함을 면죄하지 않는다.  그의 풍채를 통해 그 사람이 과거에 헤쳐온 전쟁과 수많은 고뇌를 추측해본다. 자세히 묻지는 않지만, 이러하고 저러한 일이 있은 결과로 그 사람의 '지금'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느낀다. 그리고 문득, 그때 당시에 만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감개가 스친다. 경험과 시간으로 단련된, 닳고 닳은 가죽 수첩의 표지처럼 둔한 광택을 띤 채로 그 사람이 내 눈앞에 있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마음껏 향유하기만 하면 된다.  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가! (217-218) ​<br><br><br><br><br>한 박사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오랜 생활을 해서 한국어를 아주 잘 하는. 아무래도 일이 일이니만큼 그 역시 한국의 대학에 업을 두고 있는 입장이지만 제일 싫은 건 역시 개저씨들. 이라고 해서 까닭을 물었다. 다 설명충들이야. 같이 모여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이들은 빵 터졌다. 뜬금포로 스승은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물어보니 여든이 가까워오는 이들 중에 그렇게 오래 입을 다물고 가만히 귀기울여 듣는 이는 처음이었어. 아니다, 여든이라는 나이와 무관하게 나이라는 제한선을 없애고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그토록 잘 들어주는 이는 처음이었어, 라는 말에 또 다들 침묵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함께 하는 동안에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배려하지 못한다는 문장에 밑줄. 다시 보고 싶다, 다시 함께 만나 커피를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다, 다시 만나 눈을 맞추고 싶다, 다시 만나 그 목소리를 듣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이들은 세상에 그다지 많지 않다. 이런 시간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오해와 더불어 쌓이고 쌓여 친분이 다져지고 관계가 형성된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는 함께 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언제 어디에서나 만나는 그 누구일지라도. 경계를 정해 딱딱하고 차갑게 대하는 것도 별로지만 지나치게 살갑게 다가와 혀에 꿀을 바르고 당장 집어삼킬듯이 구는 인위적인 다정함도 구역질을 일으키게 만든다. 사는 일은 쉽지 않고 사람을 사귀는 일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책 속으로만 파고드는 것도 별로인 건 마찬가지. 책이 아무리 흥미롭고 좋다 해도 사람이 줄 수 있는 걸 책이 줄 수는 없다. 까다롭군. 며칠 전 술자리에서 곧 환갑을 맞이하는 언니가 이제 모든 게 끝나버린 것만 같아, 몸도 마음도, 곧 정년인데, 라는 말을 해서 다들 아니야, 아니야, 이제 시작이야, 라면서 응원을 하며 그녀의 다음 행보를 듣고싶어 했다. 언니는 부끄러워하면서 이런 걸 하고 싶고 저런 걸 계획하고 있고 또 이런 걸 하려고 해, 라고 주저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신나서 말을 이어갔다. 우에노를 읽는 동안 주변의 많은 이들이 떠올랐다. 더불어 소소한 이야기들도 기억에 남는 건 꼭 남기도록 하자, 이 마음도. 무례하지 않은 인간이 되도록 하자. 다른 이들에게도, 그리고 이 지구에게도.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759/77/cover150/8960902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759775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살아라 5월은 푸르른 바람의 색깔‘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5816</link><pubDate>Tue, 14 Apr 2026 1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581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78590&TPaperId=172158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039/33/coveroff/897297859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4991&TPaperId=172158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5/98/coveroff/896437499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2845&TPaperId=172158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759/77/coveroff/896090284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 1943년에 태어난 엘케와 1948년에 태어난 우에노의 글을 번갈아 읽는 동안 얼음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고 싶어 갈등하다가 뜨거운 물을 끓여 커피알갱이를 녹여 검은색 물로 만든 후 희가 만들어준 마들렌을 입 속에 넣어보았다. 너무 맛있다. 산책을 하는 동안 희가 한 이야기를 더듬고 있다. 아사나를 행하는 동안 아무래도 아상을 벗어던지고 수행을 하는 입장이니까 욕망도 버려야 하고 자연스럽게 여성화되지 않을까, 라는 말이 마음에 걸리나 보다. 그녀가 말한 여성화와 억압에 대해서. 아사나를 행하는 동안 나는 철저하게 한 마리 짐승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인간이 되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한 마리 짐승이로구나 하는 마음. 물론 이건 내 집중력이 얕디 얕아서 더 그러한 걸 수도 있겠지만. 이번 여름에는 좀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겠구나. 어깨 가동성이 서서히 넓어지고 있다. 욕심을 내서 무리를 해서 조금 더 가볍게 뒤로 보내고 싶지만 그 전에 멈춘다. 무조건 호흡이 먼저다. 호흡이 거칠어지면 거기에서 한 호흡만 더 가보고 고통이 느껴져서 숨을 쉬지 못하겠으면 오늘은 딱 거기까지야, 라는 스승의 말을 몸 안에 문신처럼 새겨놓는다. 경계를 명확하게 가로지르지 않아도 되는구나, 이 사실을 우에노 언니 에세이를 읽는 동안 확연히 깨닫게 된다. 역시 이 정도로 싸돌아다니는 건 좋은 일이로구나, 경계 없이. 라고나 할까. 봄이라서 그런지 '억누를 수 없는 생명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br><br><br><br><br> <br>​<br class="Apple-interchange-newline">]]></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759/77/cover150/8960902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759775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임레 케르테스가 떠오른 장면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3169</link><pubDate>Sun, 12 Apr 2026 23: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316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039293&TPaperId=17213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26/89/coveroff/k30203929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615198008&TPaperId=17213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847/98/coveroff/161519800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464221138&TPaperId=17213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364/24/coveroff/146422113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4427&TPaperId=17213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3/50/coveroff/k32203442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하우스메이드 3권을 슬렁슬렁 좀 읽고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침묵의 친구]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몸이 정화되어가는 느낌은 오랜만인지라 옆에 앉은 사람이 좀이 쑤셔 어쩔 줄 모르겠다는듯 계속 몸을 움직였음에도 짜증내지 않았다. 다만 에티켓은 그 나이 정도면 좀 지켜주면 좋겠다. 불이 켜지고 보니 얼추 마흔은 넘어보이던데. 젊은이들은 거의 없었다. 백발이 성성한 노년들과 중장년층이 대개였다. 씨네키드로 보이는 젊은이들 서넛 정도만 보였고. 만일 내가 그 나이에 그러니까 십대나 이십대여서 뭐 삼십대라고 해도 좋으니 그때 이 영화를 봤다면 얼마나 이 모든 것들을 최대한 흡수하려고 했을까 그건 모르겠다. 나이가 드니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받아들여지는 건 이런 거구나 다시 오늘 경험으로 느꼈다. 나이 많은 게 삶에 있어서 독이 된다고 여기면 그쪽만 보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젊어지려고 하는 것도 같고. 사이보그가 아니니까 아무리 젊어지고싶어 발악을 하며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것들만 먹는다고 해도 찰나가 오면 모든 것들이 멈추기 마련이다. 영화를 보고 돌아와 집에 있는 초록이들 모두에게 그리고 내 껌딱지 고양이에게 눈을 맞춰주며 사랑을 속삭였다. ​<br><br><br><br><br>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러니까 그 현상들에 대해서. 마음길이라는 게 눈에 훤하게 보여서 오고가는 건가. 어쩌면 그럴 수도 있고 그렇다면 그걸 알고 싶다, 보고 싶다, 알리고 싶다, 보여주고 싶다. 아유르베다를 읽던 와중에 각 도샤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고 그런 게 꽤 중요한데 그걸 자꾸 거스르려고 하는 현상들이 발생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오해의 소지가 생겨 질병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물론 아직 배우는 입장이니 섣불리 해석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가는 와중에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궁금한 것들이 있는대로 호기심이 생기면 호기심이 있는 그대로 물어보는 것이 더 좋다. 시대는 다르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다 다르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수많은 시간을 보낸다. 은행나무가 그 중심에 자리하고 그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이들.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존재에게 기대면서 내 마음을 알아달라거나 내게 사랑을 달라는 요구도 집착도 없이 그저 기대고 있다가 아 이건 뭐지 싶어 고개를 들어 찬란한 나뭇잎을 바라볼 때. 1832년부터 코로나가 한창 유행한 2020년까지. 그러니까 약 200여년을 살아온 거대한 나무와 접점을 가졌던 세 명의 인물들 이야기. 일흔이 넘은 노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게 뭘까? 슬픔도 고통도 없이 전혀 다른 종인 인간과 식물이라는 두 존재가 서로를 발견했을 때 그 기쁨과 그 온전한 일체감에 대해서. 양조위 오빠가 나체로 등장해서 순간 깜놀했다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의 인간과 역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이니 이런 식으로 그려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서로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인간관계도 흔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차단하는가 하면 그러지도 않아.  오해와 이해가 뒤섞여 엮어나가는 흐름도 좋았다. 적이 친구가 되었다가 친구가 적이 되는 게 인간사에 왜 자주 일어나는지. 이해가지 않던 부분도 다시 보면 이해가 살짝 될 수도. 누군가의 어릿광대가 될 필요는 없다. 영화 다 보고 해 쨍쨍할 때 신나서 걷는 동안.​<br> <br><br><br><br><br><br><br><br><br><br><br><br>개봉하게 되면 시간이 날 적마다 두 번 더 보러 가기로 했다. 태양이 아스팔트를 들끓게 만들기 전까지는 그래도 상영하지 않을까 싶다. 보는 동안 요가 풀로  연달아 세 시간 정도 한 느낌과 비슷한 충만감을 얻었다. 함께 요가를 하는 도반님 한 분이 우리중에 제일 아상이 강해, 라고 말했다. 여기 모인 이들 중에 아상이 강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 반문하니 그래도 그대가 제일 강해, 라고 이야기해서 웃겨서 나만큼 그대도 강하잖아, 라고 말하니 아니야. 제일 쎄. 아상의 퀸이야, 라고 말했다. 그럼 어디 이 아상의 퀸이 아상으로 해탈을 해보도록 하지, 라고 말했더니 도반님이 막 웃었다. 우리가 처음 만나 서로 어색해하며 반갑습니다, 눈맞춤을 한 게 불과 1년 전이거늘 땀범벅에 머리는 산발을 하고 서로에게 아상이 너무 강해서 해탈하기 글렀어 쯧쯧, 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웃겼다. 스승들이 들으면 꼴값들 한다, 라고 하시겠군 속으로 생각했다. 에너지의 흐름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를 주고받곤 하는데 왜 난 그 선생님 아사나를 들어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지 모르겠어요, 해서 그걸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직접 물어보니 그건 그냥 흐름인데 어떻게 설명을 하나, 라는 들으나 마나 한 대답을 들었다. 영화 장면들 장면들마다 임레 케르테스의 말이 떠올랐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3/50/cover150/k3220344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235042</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고고한 척 우아한 척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9644</link><pubDate>Mon, 06 Apr 2026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964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936182&TPaperId=17199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59/76/coveroff/k57293618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885930&TPaperId=17199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53/90/coveroff/12508859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593872&TPaperId=17199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203/98/coveroff/895559387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04672&TPaperId=17199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1/99/coveroff/893740467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br> 계속. 밀란 쿤데라 책은 독서모임 책인지라 시작. 고고한 척 우아한 척, 이라는 말을 듣고 또 한참 웃었다. 고고한 척, 자기가 힘들 때는 온갖 추한 모습을 다 보이는 마귀할멈이면서 그래도 고고한 척, 이라고 입을 삐죽거려서 그게 엄마 트레이트마크야, 아가, 어쩌겠니, 이모가 그걸 제일 먼저 간파한 사람이고, 말하고 웃으며 안아줬다. 그러고보니 고등학교 다닐 때 문예반 선배가 내 뒷담화하고 다닐 때 세상 제일 고고한 척, 잘난 척, 이라고 했던 말도 떠오르는군. 난 그 언니 정말 좋아했는데. 친구들에게 내 뒷담화 막 하고 그렇게 졸업하실 줄이야. 언니 잘 살고 있나요?​​<br> <br><br><br><br><br><br><br><br><br><br><br>본성에 따르는 삶에 대한 고대의 관점으로부터 근대적 관점으로의 이행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는 여기서 구성적 선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기술해왔다. 이성의 위계적 질서를 반대하는 자연의 섭리적 계획은 이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도덕의 원천들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그러한 원천들이 이성에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감정에도 있는 것인지 하는 점과 관련되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할 지는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계획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고대의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면화되었음을 대변한다. 우리가 로크적 이신론을 선택해 이성을 유일한 접근방식으로 삼더라도 이것은 이제 도구적 이성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자신의 경향, 우리에게 쾌락과 고통을 가져다주는 것과 관련된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우리가 만약 허치슨을 따른다면 내면으로의 전환은 더욱 분명해진다. 왜냐하면 우리 감정을 참고함으로써만 우리는 실제로 사물의 계획을 인정하고 그것에서 즐거움을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런 형태의 이신론은 18세기에 이루어진 진보와 더불어 점점 더 강한 주도권을 쥐게 된다. 그리고 감정을 점점 더 많이 선택함으로써 감정에 대한 철학적 이해에 혁명이 일어난다. 어쩌면 어휘의 변화에서도 그것을 추적할 수 있다. 예컨대 부분적으로 '정념passion'의 자리를 대체한 '감정sentiment'이라는 단어 자체는 감정적 삶의 복권이 이루어졌다는 증거이다.  이것의 기저에는 도덕 심리학에서 일어난 매우 깊은 변화가 깔려 있다. 고대인들에게 정념은 무엇보다도 도덕적 삶과 맺는 연관성을 통해 이해되었다. 그들은 이런 연관성을 정념 속에 어떤 목적이나 사태의 선함과 악함에 대한 암묵적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찾았다. 스토아학파는 그런 평가를 단지 '의견'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그러한 환원적 견해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아리스토텔레스조차 도덕적 목표로 삼은 것은 우리의 정념이 선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완벽하게 순종해 그 결과 훌륭한 사람은 반드시 필요할 때만 그리고 오직 그런 정도로만 정념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정념은 프로네시스phronēsis[실천적 지혜]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데카르트와 더불어 첫 번째 변화가 찾아온다. 정념은 이제 암묵적인 평가보다는 영육의 전체적인 통일에서 맡고 있는 기능과 관련을 맺게 된다. 여기서 처음으로 우리는 계획과 관련된 근대적 틀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우리의 목표는 정념을 적절한 기능에 종속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기능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거리를 둔 이성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우리가 정념을 체험한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우리의 정념은 냉정하고 거리를 둔 오성이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기능만 수행해야 한다.  감정에 대한 18세기 이론과 더불어 우리는 또 하나의 깊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여전히 계획이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최소한 이것에 접근하는 전형적인 길은 감정을 통해서다. 이제는 감정이 규범적인 것이 된다. 우리는 옳은 것을 최소한 부분적으로 우리의 통상적인 감정을 체험함으로써 얻게 된다. 이것에는 우리가 악습이나 잘못된 견해의 왜곡된 영향을 극복하는 것이 포함된다. - 허치슨은 외재적 이론이 어떻게 우리의 도덕 감정을 잘못 평가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그러한 감정의 기가 꺾이게 되는지를 부단히 지적한다. 허치슨 말대로 우리는 이런 왜곡을 시정하기 위해 이성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 선과 악의 영역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오직 우리의 도덕 감정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이는 내가 색맹을 교정하기 위해 질병으로 인해 손상된 신체 상태를 이성적으로 고려한다고 해서 내가 오직 시각을 통해 색깔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변화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제 감정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확실히 도덕적 선의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투사주의적 해석이 주장하는 대로 어떤 것이 좋다는 느낌이 그것을 선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왜곡되지 않은 정상적 감정이 내가 선과 악을 결정하는 진정 구성적 선인 사물의 계획에 접근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의 일탈은 이성에 의해 교정될 수 있지만 그러한 감정이 낳는 통찰은 이성에 의해 대체될 수 없다. 그것은 더 이상 단지 사물에 대한 암묵적인 평가로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한 이성의 위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 아니다. 또한 그것은 충분한 인식을 거쳐 이제 거리를 둔 이성에 의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는 어떤 기능에 수반하는 감정적 현상에 불과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체가 선을 평가하는 부분이고, 이성은 그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은 고대의 이론도 데카르트의 이론도 부여하지 않았던 유례없는 지위를 도덕 생활에서 누린다.  감정에 부여된 새로운 지위로 인해 고대적 자연관과는 완전히 다르게 자연을 규범적인 것으로 보는 근대적 관점을 낳았던 혁명은 완성된다. 고대 사상가들에 의하면 자연은 우리에게 어떤 질서를 부여하며, 그런 질서는 우리가 타락하지 않는 한 우리가 그것을 사랑하고 그것의 본보기를 따르도록 격려한다. 반면 근대적 관점은 자연을 올바른 충동이나 감정의 원천으로 인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질서를 관찰함으로써가 아니라 올바른 내적 충동을 경험함으로써 자연과 전형적으로 그리고 핵심적으로 만나게 된다. 규범으로서의 자연은 내적 성향이다. 그것은 루소가 주장하게 될 내적 목소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곧 낭만파들에 의해 보다 풍부하고 깊은 내면성으로 바뀌게 된다. (577-581)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1/99/cover150/89374046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19922</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무한에 가까운 고유성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7743</link><pubDate>Sun, 05 Apr 2026 1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774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5794&TPaperId=171977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4/78/coveroff/k232135794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7404&TPaperId=171977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94/coveroff/k88213740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5740X&TPaperId=171977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82/11/coveroff/895095740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동생과 장을 보면서 너무 밀가루와 고깃덩이만  잔뜩 사는 거 아닌가 하고 반성을 좀 했고 작년 오늘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올해 너무 방만하게 살고 있는 거 같아서 안다르 조깅복을 사야겠다 했고 하지만 사고서 또 하지 않으면 꽝인데 하면서도 장바구니 안에 넣어놓았다. 동생이 사는 아파트 단지 옆에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는데 1년 동안 10억이 올랐다고 했다. 동생과 친한 나이 많은 언니가 이번에 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를 하나 사두라고, 그럼 1년 후에 10억 더 벌 거라고 했다고 한다. 신기한 세상이다, 라는 느낌만 들뿐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할까? ​살이 찌는 건 정말 눈 깜짝할 새, 하지만 빼는 건 의지를 갖고 하는 경우 다른 이야기가 된다. 스트레스 잔뜩 받아서 밥을 도저히 못 먹을 경우에는 쑥쑥 빠지지만 소화 기관이 건강해서 사는 게 꽤 흥미롭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먹는 즐거움도 중요한지라. 틈새 운동을 자주 하고_ 인간의 몸은 움직이는 만큼 군살이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_ 틈새 미온수를 마시는 일을 자주 한다. 중간중간 스케줄 틈틈 책을 읽고 커피를 마셨다. 오늘의 단어를 외우고 또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지라 준비를 하고 후다닥 나가야 한다. 어쨌거나 봄은 봄이로구나 싶다. 20년 같이 살던 친구 커플이 이혼했고 이혼 도장 찍자마자 재빨리 재혼을 하는 걸 보고 이햐 놀라웠다.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는 일. 유교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헉 하고 놀랐다. 사랑에 광속도로 빠지고 바로 재혼을 하는 것도 대단해보였다. 친구도 친구의 전남편도 같은 소리를 하긴 했다. 우리가 이 정도 살아봤으니 아는 거지만 우리 평생에 몇 번이나 사랑을 할 수 있겠어? 라고. 동의한다. 아주 자그마한 결혼식,이라고 해서 기대.​머리 박박 밀고 절에 들어가겠다는 후배를 간절하게 말리면서 그냥 이혼하고 편하게 살아라 설득하며 소주 두 병을 마셨고 여전히 헤롱헤롱. 월1회 하는 독서모임에 참석하자고 친구 녀석이 꼬셔서 또 꼬드김에 넘어갔다. 독서모임 멤버들이 꽤 유쾌하다. 모임에 참석하기 전 시간이 맞아 커피만 같이 마셔봤지만. 삶에 있어서 사랑과 자유가 차지하는 영역이 그닥 크지 않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이들과는 겹쳐짐이 서서히 흐릿해져간다. 나쁘지 않은 일이다. 네가 틀렸다, 네가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은 옳지 않다, 그러니 내 말을 따라라, 라고 직간접적으로 조언하고 충고하는 이들과도 전혀 아쉬움 없이 아듀를 고하고 연락처를 삭제한다. 그 말이 옳고 그 조언이 진실되지 않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다만 그 옳고 진실된 조언은 자신의 삶에만 해당이 된다. 다른 인생에도 그 조언이 적절한 효력을 발휘할 거라고 여기는 건 좀 지나치게 오만하지 않은가 싶다. 웃긴 건 또 그만큼 새로운 이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삶이란. 무한에 가까운 개인들, 그러니까 무한에 가까운 고유성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 어떤 일들이 생겨나고 또 어떤 에피소드들이 탄생하는지는 미리 짐작하여 헤아리기 어려운 일이다.&nbsp;<br><br><br>잠깐 짬이 나서 단골카페에 들려 병렬독서를 했다. ​​​​In speaking and acting, we show our uniqueness. Im Spreshen und Handeln zeigen wir unsere Einzigartigkeit. ​<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82/11/cover150/89509574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7821153</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How was I shaped into who I am?</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4766</link><pubDate>Fri, 03 Apr 2026 18: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476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7404&TPaperId=171947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94/coveroff/k88213740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How was I shaped into who I am?<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94/cover150/k8821374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79495</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4월 읽기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8617</link><pubDate>Tue, 31 Mar 2026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86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808&TPaperId=171886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52/coveroff/k11213780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635X&TPaperId=171886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21/16/coveroff/895469635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 4월에는 좀 정신이 없을듯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읽어야 할 것들은 읽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좀 두근거리는 마음이 없다고 하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br><br><br><br><br>&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21/16/cover150/895469635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21167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출근길 -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 (Paperback) - '노멀 피플' 작가 샐리 루니 신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5696</link><pubDate>Tue, 31 Mar 2026 08: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56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885930&TPaperId=171856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53/90/coveroff/12508859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885930&TPaperId=171856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Beautiful World, Where Are You (Paperback) - '노멀 피플' 작가 샐리 루니 신작</a><br/> / Picador USA / 2022년 09월<br/></td></tr></table><br/>알바 하러 가다가 ☕️ 저 책 읽다가 딴 책으로 갈아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53/90/cover150/12508859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653901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사랑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3871</link><pubDate>Mon, 30 Mar 2026 15: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387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465&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34/coveroff/8932403465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5794&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4/78/coveroff/k232135794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359837&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547/90/coveroff/896735983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832215&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427/37/coveroff/k53283221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885930&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53/90/coveroff/1250885930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3871'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비비언 고닉이 엄마에게 부모자식일지라도 사랑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야, 라고 하니 어머님이 부르르르르 떠시면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할 때 그 상반되는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잠깐 쉼표를 찍고난 후 미셸 프랑코의 페르난도와 제니퍼를 겹쳐보았다.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해지는 지점들에서 그들의 사랑은 원만하게 진행이 되는듯 보이는데 서로를 컨트롤하려고 할 때 그 사랑이라고 여겨졌던 감정이 얼마나 추악한 민낯을 보이는지. 만일 상대방의 마음에 흡족해지도록 '나'를 잃게 된다면 그 사랑은 어떤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왜 내 말을 듣지 않아? 내 말을 들으면 우리 관계는 영원까지 갈 수 있는데. 나는 네 노리개가 아니야, 라는 걸 알리고자 페르난도가 제니퍼를 강간하는 장면과 감금되어있다가 친오빠에 의해 자유의 몸이 되는 순간 제니퍼가 오빠에게 페르난도를 불구의 몸으로 만들라고 하는 장면과 페르난도의 비명소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으로 향하는 제니퍼의 눈에서 눈물이 맺히는 장면. 서로가 서로의 노리개일 수 있을 때 입가에 퍼지는 즐거운 미소와 서로가 서로의 가장 크나큰 약점을 붙잡고 미친듯 손톱을 칼처럼 서로의 가장 연약한 살 속에 깊숙이 파고들 때 울려퍼지는 비명소리와. 영화 제목은 [드림스]인데 그러니까 페르난도와 제니퍼의 꿈을 말하는 거겠지. 각자의 꿈꾸고자 하는 바가 달랐다는 이야기가 될 테고 하여 복수형으로 쓰인 건데 이게 대차대조표가 동일할 때 하나의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고 그게 정말로 가능한지에 대해서 미셸 프랑코는 말하고자 한 게 아닐까. 미국과 멕시코 이야기 끝없이 하는 사람이니만큼 그 국가들의 대차대조표 또한 맞물리겠고. 아이는 영화 줄거리를 듣고난 후 왜 그렇게 제니퍼가 나이브하게 굴었는지 이해할 수 없어, 라고 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느 정도 상대방을 믿을 수 있는지 그 믿음의 깊이와 그 믿음이 배신당할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의 수들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페르난도는 나이브하지 않았는가 따져본다면 그 역시 절대적으로 제니퍼를 믿었으나 그 믿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깡그리 짓밟혔고 이래저래 강간과 통제욕으로 인해서 [하우스메이드]도 겹쳐졌다. 제목 가물가물한 독일 영화도 동시에 떠올랐으나 그러면 너무 멀리까지 갈 거 같아서 거기에서 스탑. 지미 카터의 마음 속 불륜에 대해서 언급하는 씬까지 읽고 오늘 할 일을 시작. 모랄과 무관하다고 보는 게 이런 경우에도 해당이 되는가 싶어 그 문장을 갖고 한동안 입속에 갖고 우물거려보았다. 봄이 한창이다 싶은 순간 여름이 곧 찾아오겠다 싶다. 가녀린 모기 한 마리를 손바닥으로 찰싹 내려치는 순간. ​​<br><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0/64/cover150/153874257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306473</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사랑이 권력이 되는 순간  - [Normal People (Paperback) - '노멀 피플' 원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8996</link><pubDate>Sat, 28 Mar 2026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89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84822187&TPaperId=171789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off/198482218f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84822187&TPaperId=171789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Normal People (Paperback) - '노멀 피플' 원작</a><br/>샐리 루니 / Hogarth Pr                               / 2020년 02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소설 속에서 압도적으로 좋아하는 장면, 코넬이 마리안느의 오빠 앨런에게 경고하는 장면. 다시 한번 더 마리안느에게 손을 댄다면, 마리안느에게 욕을 하면 내가 널 죽일 거야, 라고. 사랑 안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권력이라는 속성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하는. 사랑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힘 겨루기를 할 수밖에 없게 한다. 거기에서 강자와 약자의 위치가 분명하게 정립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형제와 자매, 남매 사이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도, 연인과 부부 사이에서도. 그 마음을 볼모로 삼는 일에 대해서 연달아 소설을 읽는 동안 캐치. 앤드류가 니나를 갖고 뒤흔들 수 있는 건 니나의 딸 세실리아를 볼모로 삼기 때문이고 앤드류가 자신과 니나의 자식을 간절하게 바라는 까닭도 니나를 확실한 볼모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너는 내게서 도망칠 수 없어. 그렇다면 노멀 피플에서 마리안느가 코넬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 전부를 볼모로 삼는 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주기를 원하면서 스스로를 볼모로 삼는 건. 마음을 볼모로 삼으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자신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상대방보다 내가 더 사랑의 위치에 있어서 위에 있다는 걸 알리고자 하는 것. 정말로 힘 있는 사랑이라는 게 뭘까? 관찰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여러 이들과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고 두 권의 소설을 연달아 읽는 동안 진실로 힘이 있는 사랑이라는 건, 그러니까 압도적인 사랑의 빛 아래에서 마음놓고 숨을 쉴 수 있고 몸에서 모든 긴장을 빼낼 수 있다면_ 굳이 마음을 볼모로 삼을 까닭이 대체 무어란 말인가. 좋아하는 마음 그대로, 온전하게 이어지지 않을 경우 어디 네가 감히 나를 거역하느냐, 라는 뜻. 많이 좋아하지만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어디 네가 감히, 라는 상대방의 뜻을 알아차리게 되면 사랑의 감정이 미끄덩거리고 구역질나는 이물질의 형태를 띠게 되어 급하게 운동화끈을 묶게 된다. 사랑은 좋지만 볼모가 될 생각은 없어. 강한 마음의 작용성. 엄마를 버리고자 한 적도 없고 엄마에게서 버림을 받고 싶다 라는 마음도 품어본 적은 없지만 엄마가 나를 자유롭게 사랑하지 않는다면 멀리 가급적 멀리 갈 수밖에 없어, 라는 뜻은 엄마에게도 이성적으로 이야기했다가 잔인한 년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사랑이 감옥이 되는 경우에 대해서. 입센도 다시 읽어보긴 해야겠군. 갓난아이를 품에 안는 여인의 입장. 갓난아이가 되어보기도 하고 그 여인이 되어보기도 하고. 굳이 권력의 정점에 도달해야겠다_라거나 지대한 사랑의 대지가 되어보겠다_ 이런 마음은 없지만. 사랑을 주는 입장에서 사랑을 받는 위치를 동시에 가지는 순간 인간은 제일 취약한 존재가 되어 자신의 모든 무기를 내버리게 된다. 샐리 루니를 읽는 동안 사랑이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얼마나 비루한 존재로 만들 수도 있는지. 스승이 농담조로 나는 요가를 이만큼 가르쳐서 누가 나를 싫어하면 단박에 그 기로 알아채지, 라고 했을 때 속으로 풉, 대꾸하면서 그 정도는 요가를 이만큼 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음,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단박에. 괜히 마음의 작용이라는 게 있는 게 아님, 하고 비웃었다. 다섯살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을. 주체성,이라는 말을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사용하는 나의 어린 여인의 말을 빌려 주체적으로 서로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로구나, 라는 걸 노멀 피플 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 새삼 느꼈다. 판타지를 공고히 하는 일에 대해서 비겁하게 변명을 내세울 생각 같은 건 해보지 않았다.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면 지금 나는 이곳에 있지 않기에.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150/198482218f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8670556</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보부아르와 베유와 머독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5287</link><pubDate>Thu, 26 Mar 2026 17: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52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84822187&TPaperId=17175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off/198482218f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362&TPaperId=17175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25/93/coveroff/893746236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354&TPaperId=17175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25/93/coveroff/8937462354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781&TPaperId=17175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5/65/coveroff/8937461781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보부아르와 베유와 머독. 샌드위치 먹으러 왔는데 솔드 아웃. 어쩔 수 없이 강제 다이어트. 샐리 루니와 어울리는 봄날. 선을 일상적으로 행하는 이들은 선에 관심이 없다는 이하영의 말은 그대로 옳다. 비단 선뿐만 아니라. 이웃집 목련이 활짝 폈고 아이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하영을 완독하고나니 케이가 많이 떠올랐다. 예순이 되기 전에는 마주하면 좋겠지만 그러하지 못한다 해도 아쉬울 일은 없다. 그때 우리는 질릴 정도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주고받았으니까. 관계가 끝나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지니고 있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다시 돌아가고 싶다라는 마음도 없고 우연히 서로를 마주한다고 해도 얼굴을 붉힐 까닭 없이 서로를 포옹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알고. 내 인생에 그와 함께 있었던 시간은 온통 축복이었다. 당시에는 몰랐으나. 케이도 동일하게 생각하겠지? 어느덧 케이도 오십대 중반이다. 케이는 내게 있어서 decent한 인간이었다. 예의 바른 인간, 품위 있는 인간, 그렇게 말해도 괜찮겠는데 정말 말 그대로 디센트한 친구였군, 그걸 이하영을 읽는 동안 다시 느낌. 물론 상사로서의 케이나 남편으로서의 케이, 아버지로서의 케이의 모습을 나는 알 까닭이 없으니 그러한 관계에 있어서 케이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알 수 없으나 그의 디센트함이 그 모습 곳곳에 스며들어 반짝거릴 거라는 그런 친구로서의 믿음? 제부는 두 달 내내 벤츠 노래를 부른다. 결국 동생이 지게 될듯. 이하영의 선의 캐리커처를 우연히 마주한 올해 봄은 그대로 행운이다. 이 책을 샐리 루니와 더불어 읽은 것도. 이하영의 박사 논문이 출간되면 읽어봐야지. 오랜만에 글의 힘을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 나는 이곳을 좋아하는군. 이곳도 나를 좋아하고. 공간의 힘도 다시금. 어떤 인과성의 작용도 없이 받아들여지는 순간들, 그것이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작은 축복들이라는 사실을 여러모로 오늘 깨닫는다. 쟈켓을 벗고 팔에 걸쳐 들고다니는 시간, 에코백 안에는 이하영과 샐리 루니가 찰랑거리며 그 존재감을 내 안에 불러 일으키고 생수통 안에 들어있는 물빛 안으로 이하영과 샐리 루니의 활자들이 덩실거리며 춤을 추는 광경이 촉각으로 느껴졌다. <br><br><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5/65/cover150/893746178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56594</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선의 캐리커처</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2236</link><pubDate>Wed, 25 Mar 2026 1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223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84822187&TPaperId=171722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off/198482218f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이하영의 선의 캐리커처를 조금 읽고난 후 샐리 루니로,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지점들. 우물을 파고드는 노가다를 하는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시몬 베유와 아이리스 머독을 제대로는 아닐지라도 조금이라도 읽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 수치심과 경멸에 사로잡혀서 오랜 시간을 직조해가는 동안 깨달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건 아니라는. 코넬이 자신의 엄마에게 제발, 이성적으로 제대로 행동해, 라고 할 때 로렌이 대꾸한 게 꽤 좋았다. 이하영의 선의 캐리커처 책정보는 알라딘에 없군.&nbsp;<br>보부아르의 말들과 더불어. 예순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죽음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 사랑하는 아빠에 대해서 많은 것들이 올라왔다 수면 위로. 이하영을 읽는 아침 시간 동안.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이란 제목 대신 선의 캐리커처,라는 이하영 책제목을 써도 좋겠다는 생각도.&nbsp;<br><br><br><br><br><br><br><br><br clear="all"><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150/198482218f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867055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