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정념노트  (수이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Unklarheit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22 Apr 2026 09:53:16 +0900</lastBuildDate><image><title>수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5351143505391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수이</description></image><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곤란하게도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22850</link><pubDate>Fri, 17 Apr 2026 17: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2285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5591&TPaperId=17222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566/53/coveroff/898431559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4991&TPaperId=17222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5/98/coveroff/896437499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  30대 때 혼자 인도를 여행할 때 남자들이 따라다니며 '결혼했냐' '아이는 있냐' 같은 질문을 해댔다. '없다'고 답하자 곧바로 '그건 죄'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신을 거스른 죄'라는 뜻 같았다.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는 하늘을 거스른 죄인으로 내세에서도 성불하지 못한다는 뜻일 것이다. 인도에는 대리모 사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그들은 신의 뜻을 따르고 있는 셈일까?  또 하나, 아이 없는 여자가 종종 받는 비난은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는 이기주의자'라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은 나는 아이를 낳은 여자들이 신기해서 "왜 낳았어?"라고 묻고 다닌 적이 있다. 그중 한번은 이렇게 질문을 해보았다.  "아이를 낳는 이기심과 낳지 않는 이기심 중 어느 쪽이 더 이기적이라고 생각해?"  "그야 당연히 낳는 쪽이지."  이 말에 친구들은 박장대소했다. 총명한 여성이었다.  아이는 여자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준다. 게다가 대체불가능한 절대적 신뢰를 보낸다. 고지마 게이코 씨가 엄마가 된 경험에 대해 '자신이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보다 아이가 자신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여 준다는 사실에 숙연해졌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을 것이다. 나는 그 '절대'를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일본 사회는 모성을 이렇게 치켜세우면서도, 엄마가 된 여자에게 패널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육아를 즐길 수 없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불행한 엄마 밑에서 성장하는 건 아이에게도 불행한 일이라 단언할 수 있다. 일본의 엄마들이 행복해지면 엄마가 되고 싶은 여성도 늘어날까? (173-174) <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느리게 마이너노트로] 완독. 마음 가서 다시 읽고 싶은 페이지를 펼쳐서 읽다가 문득. 절대적인 신뢰를 주고받는 관계에 있어서. 아이를 낳는 이기심과 낳지 않는 이기심 중 낳는 이기심이 압도적이다 그 말에도 동조. 분신. 아무것도 모르던 철모르던 십대가 되기도 전에 아래 여동생과 소꿉놀이를 했을 때 엄마딸 놀이를 했을 때 기억도. 정확하게는 나를 닮은 자식보다는 나의 분신에 대한 상상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자주 보냈던 걸 떠올리자면.  역시 아이를 낳는 쪽의 이기심이 압도적. 극강의 자기애에서 발현되었다고 봐야 할까. 아이를 낳아 아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보살핌을 받는 쪽은 이쪽이다. 아이가 제마음대로 혀를 놀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부터. 아이와 가능하면 모든 것들을 나누려고 하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놀라운데, 라는 주변의 반응을 보면 오히려 놀라운 건 이쪽인데 그냥 무덤덤한 척 한다.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졌다면 하나 더, 아니 둘 더 이런 식으로 다섯까지 낳았을 지도 모른다. 육아에는 젬병이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복작거리며 살 수도 있었을 거 같다. 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아침 산책을 하면서 아들 다섯을 올망졸망 달고 다니는 엄마아빠를 보고는 기함을 할 뻔도 했다. 엄마의 자연유산과 유산을 통들어 그 아이들이 다 태어났더라면 나는 동생이 셋이 아니라 여섯이었다. 며칠 전 엄마와 빙수를 먹으면서 이왕 낳는 거 그냥 다 낳지 그랬어, 라고 했더니 갑자기 동생들 욕심은! 있는 애들이나 잘 챙겨. 라고 한소리 듣고 엄마 말씀이 진리. 사랑하는 내 동생들, 로 생각을 고쳐 먹었다. 참으로 모순적인 존재로군. 더 이상 임신과 출산은 무리인 몸으로 주변에서 여러 이들과 이야기를 할 적마다 하나 더 낳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이라고 말하는 내 주둥이를 보면서 아니 미쳤나, 왜 이러지, 라는 말풍선도 동시에. 아이는 갖고 싶지만 책임지기는 두려워, 라는 어떤 대답을 들으면서 아 그런가, 그럴 수도. 책임을 진다, 그 마음.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느낀 점 두 가지. 내가 이토록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일 줄이야, 라는 자기비판을 모멸감 속에서 미친듯 해댔고_ 이건 아이와 의사소통을 나누기 전에 주로_ 내가 이토록 대단한 존재일 줄이야, 라는 극강의 자기애에 쪄들어 온몸 자체가 하트 형태로 이글거릴 때도. 모성애로 따지자면 자기 엄마 못지않게 만렙이군, 이게 니 바탕이야, 라는 말도 얼마 전에 듣긴 들었다. 그런 것도 사주에 나타나나, 으흠. 욕망의 결과 사주팔자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그건 자연스러운 건가. 결혼을 하건 하지 않건 아이를 낳건 낳지 않건 가능하면 욕망의 흐름대로 가는 편이 제일 자연스럽긴 하다. 그게 아닐 경우 아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라면서 시간을 하염없이 잡아먹을 수 있으니까. 생각을 깊이 해도 비교적 삶의 성찰이 뛰어나다는 이들의 조언을 아무리 귀가 닳도록 들어봤자 그 길이 내 길이 아니라면 방법은 없다. 그러니까 각자의 길이 존재하는 거겠지. 삶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건 아이를 갖기 전과 갖고난 후. 방금 전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런데 엄마, 만일에 내가 엄마가 딱 꿈꾸는 그런 이상형의 딸이 아니라 무진장 말 안 듣고 엄마 말에 사사건건 토 달고 말썽 엄청 부리는 딸이었더라면 인생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어쨌다 이런 식의 말을 못했을 지도 몰라, 라고 했다. 음 정확한데. 애니웨이 또 인생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건 이혼을 하기 전과 하고난 후. 우리 엄마는 울타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옛날 여성답게 표현했다. 그것도 옳은 말씀. 울타리 안에서 살아갈지 울타리 밖에서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건 본인의 몫이고. 그 이후 달라지는 흐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직 진행중이니 그건 뭐다, 라고 확연히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br><br>​​<br><br><br><br><br><br>이쯤이라면 아마도 그때쯤일 거다. 직접 뵌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까. 이제까지 만난 이들 중에 안광만으로 아찔했던 이는 선생님이 유일했다. 직접 눈을 마주하면서도 이햐, 놀라운데, 라고 감탄했다. 일본어를 할 줄 몰라 안타까웠던 건 그때가 유일하다. 한국에 관련된 글 중 '한국이야말로 신자유주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디스토피아아 돼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문장.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디스토피아에 삶이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군, 부끄럽게도, 라는 생각도 더불어. 노인이 될 준비를 하는 건 아니지만 나이듦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아무래도 읽고 있는 자료의 팔할이 모두 시니어와 연관이 있는지라 이 책에서도 유독 관심이 가는 글 역시 후반부. 오랜만에 할배들 사이에서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아 신문을 펼쳤더니 돌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재이지만 머지 않아 더 끔찍할 결과가 예상되는지라 정부에서도 이래저래 대책을 내놓는다고는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라는 기사를 읽으면서 으흠 한숨을 짧게 내쉬고 머리를 재빨리 굴린다. 정은문고에서 읽고픈 책이 출간되어 메모해놓았다. 지하철에서 옛 애인과 많이 닮은 사람을 만나 흠칫 놀랐다. 노안이 된 눈으로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 저 녀석이 그때 내가 사랑했던 그 녀석인가, 하고 바라보았으나 다행스럽게도 아니었다. 20년이 채 되지 않아 한국도 할배와 할매들 천국이 될 것이다. 20년 후라면 나 역시 할매가 되어있을 테고. 갱년기 증상이 요즘 들어 가열차다. 몇 년 지나면 감쪽같이 다 사라질 테니까 그닥 걱정은 하지 않지만. 2년 전에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인생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터라 전혀 관심을 지니고 있지 않았네. 죄스럽군. 죄스러운 마음에 할 수 있는 건 기껏 글을 찾아 읽는 것뿐. 맞아, 사촌오빠가 쉰일곱인데 지난 번 조카 결혼식에서 아니 그새 왜 할배가 되어버렸어? 당황스러워하니 너는 안 늙을 줄 알지? 좀만 기다려, 금방이다, 눈 깜짝할 새, 라고 했다. 그렇다면 눈 깜.짝.할.새 할 일을 후다다닥 해야겠구먼. 곤란하게도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욕망이 드글거리는. 다 이루지 못할 걸 앎에도 불구하고 미련한 중생은 역시 곤란하군, 중얼거리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합니다. <br><br>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5/98/cover150/89643749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559846</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무례하지 않은 사람  - [느낌을 팝니다 - 사회학자의 오롯한 일인 생활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7717</link><pubDate>Wed, 15 Apr 2026 09: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77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2845&TPaperId=172177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759/77/coveroff/8960902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2845&TPaperId=172177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느낌을 팝니다 - 사회학자의 오롯한 일인 생활법</a><br/>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11월<br/></td></tr></table><br/><br><br><br> 내가 아는 한 고령자 커뮤니티에서는 자기소개를 할 때 과거의 직업이나 경력 같은 것은 이야기하지 않고 또 묻지도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모든 이가 이미 현역에서 물러난 사람들이다. "바깥세상에서는 어떤 분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서는 모두가 이름 없는 사람이다.  자기소개 대신 현재 열중하는 취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유화를 그리고 있어요." "아마추어 오페라 서클에 가입한 후로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공연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어요," "도예를 하고 싶어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친해지면 더 이상 취미나 특기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우에노 씨 그건 말이죠, 구실을 만들기 위한 취미이기 때문이에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아니에요."라고 가르쳐준 고령 친구가 있다. 그 말이 내 안에서 깊게 울렸다.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그것도 직함이나 지위로는 잴 수 없는 그 사람의 모습, 행동, 말투, 움직이는 방식...... 결국 그 사람의 풍채가 그 사람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은 그러한 풍채가 훌륭한 사람인 것이고, 다시 만나 사람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 역시 그런 좋은 느낌을 주는 이들이다.  타인을 볼 때...... 우리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기준으로 '무엇무엇을 한 누구누구'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나 자신도 종종 '무엇무엇을 한 우에노 씨' 같은 눈길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사귀는 것은 그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그의 인품이다.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함께 있는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와는 식탁을 같이하고 싶지 않다. 과거의 지위나 실적이 현재 이곳에서의 무례함과 오만함을 면죄하지 않는다.  그의 풍채를 통해 그 사람이 과거에 헤쳐온 전쟁과 수많은 고뇌를 추측해본다. 자세히 묻지는 않지만, 이러하고 저러한 일이 있은 결과로 그 사람의 '지금'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느낀다. 그리고 문득, 그때 당시에 만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감개가 스친다. 경험과 시간으로 단련된, 닳고 닳은 가죽 수첩의 표지처럼 둔한 광택을 띤 채로 그 사람이 내 눈앞에 있다. 나는 다만 그것을 마음껏 향유하기만 하면 된다.  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가! (217-218) ​<br><br><br><br><br>한 박사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오랜 생활을 해서 한국어를 아주 잘 하는. 아무래도 일이 일이니만큼 그 역시 한국의 대학에 업을 두고 있는 입장이지만 제일 싫은 건 역시 개저씨들. 이라고 해서 까닭을 물었다. 다 설명충들이야. 같이 모여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이들은 빵 터졌다. 뜬금포로 스승은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물어보니 여든이 가까워오는 이들 중에 그렇게 오래 입을 다물고 가만히 귀기울여 듣는 이는 처음이었어. 아니다, 여든이라는 나이와 무관하게 나이라는 제한선을 없애고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그토록 잘 들어주는 이는 처음이었어, 라는 말에 또 다들 침묵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함께 하는 동안에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배려하지 못한다는 문장에 밑줄. 다시 보고 싶다, 다시 함께 만나 커피를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다, 다시 만나 눈을 맞추고 싶다, 다시 만나 그 목소리를 듣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이들은 세상에 그다지 많지 않다. 이런 시간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오해와 더불어 쌓이고 쌓여 친분이 다져지고 관계가 형성된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는 함께 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언제 어디에서나 만나는 그 누구일지라도. 경계를 정해 딱딱하고 차갑게 대하는 것도 별로지만 지나치게 살갑게 다가와 혀에 꿀을 바르고 당장 집어삼킬듯이 구는 인위적인 다정함도 구역질을 일으키게 만든다. 사는 일은 쉽지 않고 사람을 사귀는 일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책 속으로만 파고드는 것도 별로인 건 마찬가지. 책이 아무리 흥미롭고 좋다 해도 사람이 줄 수 있는 걸 책이 줄 수는 없다. 까다롭군. 며칠 전 술자리에서 곧 환갑을 맞이하는 언니가 이제 모든 게 끝나버린 것만 같아, 몸도 마음도, 곧 정년인데, 라는 말을 해서 다들 아니야, 아니야, 이제 시작이야, 라면서 응원을 하며 그녀의 다음 행보를 듣고싶어 했다. 언니는 부끄러워하면서 이런 걸 하고 싶고 저런 걸 계획하고 있고 또 이런 걸 하려고 해, 라고 주저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신나서 말을 이어갔다. 우에노를 읽는 동안 주변의 많은 이들이 떠올랐다. 더불어 소소한 이야기들도 기억에 남는 건 꼭 남기도록 하자, 이 마음도. 무례하지 않은 인간이 되도록 하자. 다른 이들에게도, 그리고 이 지구에게도.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759/77/cover150/8960902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759775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살아라 5월은 푸르른 바람의 색깔‘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5816</link><pubDate>Tue, 14 Apr 2026 1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581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78590&TPaperId=172158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039/33/coveroff/897297859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74991&TPaperId=172158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55/98/coveroff/896437499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2845&TPaperId=172158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759/77/coveroff/896090284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 1943년에 태어난 엘케와 1948년에 태어난 우에노의 글을 번갈아 읽는 동안 얼음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고 싶어 갈등하다가 뜨거운 물을 끓여 커피알갱이를 녹여 검은색 물로 만든 후 희가 만들어준 마들렌을 입 속에 넣어보았다. 너무 맛있다. 산책을 하는 동안 희가 한 이야기를 더듬고 있다. 아사나를 행하는 동안 아무래도 아상을 벗어던지고 수행을 하는 입장이니까 욕망도 버려야 하고 자연스럽게 여성화되지 않을까, 라는 말이 마음에 걸리나 보다. 그녀가 말한 여성화와 억압에 대해서. 아사나를 행하는 동안 나는 철저하게 한 마리 짐승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인간이 되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한 마리 짐승이로구나 하는 마음. 물론 이건 내 집중력이 얕디 얕아서 더 그러한 걸 수도 있겠지만. 이번 여름에는 좀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겠구나. 어깨 가동성이 서서히 넓어지고 있다. 욕심을 내서 무리를 해서 조금 더 가볍게 뒤로 보내고 싶지만 그 전에 멈춘다. 무조건 호흡이 먼저다. 호흡이 거칠어지면 거기에서 한 호흡만 더 가보고 고통이 느껴져서 숨을 쉬지 못하겠으면 오늘은 딱 거기까지야, 라는 스승의 말을 몸 안에 문신처럼 새겨놓는다. 경계를 명확하게 가로지르지 않아도 되는구나, 이 사실을 우에노 언니 에세이를 읽는 동안 확연히 깨닫게 된다. 역시 이 정도로 싸돌아다니는 건 좋은 일이로구나, 경계 없이. 라고나 할까. 봄이라서 그런지 '억누를 수 없는 생명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br><br><br><br><br> <br>​<br class="Apple-interchange-newline">]]></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759/77/cover150/8960902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759775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임레 케르테스가 떠오른 장면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3169</link><pubDate>Sun, 12 Apr 2026 23: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21316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039293&TPaperId=17213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26/89/coveroff/k30203929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615198008&TPaperId=17213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847/98/coveroff/161519800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464221138&TPaperId=17213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364/24/coveroff/146422113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4427&TPaperId=17213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3/50/coveroff/k32203442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하우스메이드 3권을 슬렁슬렁 좀 읽고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침묵의 친구]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몸이 정화되어가는 느낌은 오랜만인지라 옆에 앉은 사람이 좀이 쑤셔 어쩔 줄 모르겠다는듯 계속 몸을 움직였음에도 짜증내지 않았다. 다만 에티켓은 그 나이 정도면 좀 지켜주면 좋겠다. 불이 켜지고 보니 얼추 마흔은 넘어보이던데. 젊은이들은 거의 없었다. 백발이 성성한 노년들과 중장년층이 대개였다. 씨네키드로 보이는 젊은이들 서넛 정도만 보였고. 만일 내가 그 나이에 그러니까 십대나 이십대여서 뭐 삼십대라고 해도 좋으니 그때 이 영화를 봤다면 얼마나 이 모든 것들을 최대한 흡수하려고 했을까 그건 모르겠다. 나이가 드니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받아들여지는 건 이런 거구나 다시 오늘 경험으로 느꼈다. 나이 많은 게 삶에 있어서 독이 된다고 여기면 그쪽만 보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젊어지려고 하는 것도 같고. 사이보그가 아니니까 아무리 젊어지고싶어 발악을 하며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것들만 먹는다고 해도 찰나가 오면 모든 것들이 멈추기 마련이다. 영화를 보고 돌아와 집에 있는 초록이들 모두에게 그리고 내 껌딱지 고양이에게 눈을 맞춰주며 사랑을 속삭였다. ​<br><br><br><br><br>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러니까 그 현상들에 대해서. 마음길이라는 게 눈에 훤하게 보여서 오고가는 건가. 어쩌면 그럴 수도 있고 그렇다면 그걸 알고 싶다, 보고 싶다, 알리고 싶다, 보여주고 싶다. 아유르베다를 읽던 와중에 각 도샤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고 그런 게 꽤 중요한데 그걸 자꾸 거스르려고 하는 현상들이 발생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오해의 소지가 생겨 질병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물론 아직 배우는 입장이니 섣불리 해석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가는 와중에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궁금한 것들이 있는대로 호기심이 생기면 호기심이 있는 그대로 물어보는 것이 더 좋다. 시대는 다르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다 다르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수많은 시간을 보낸다. 은행나무가 그 중심에 자리하고 그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이들.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존재에게 기대면서 내 마음을 알아달라거나 내게 사랑을 달라는 요구도 집착도 없이 그저 기대고 있다가 아 이건 뭐지 싶어 고개를 들어 찬란한 나뭇잎을 바라볼 때. 1832년부터 코로나가 한창 유행한 2020년까지. 그러니까 약 200여년을 살아온 거대한 나무와 접점을 가졌던 세 명의 인물들 이야기. 일흔이 넘은 노감독이 보여주고자 한 게 뭘까? 슬픔도 고통도 없이 전혀 다른 종인 인간과 식물이라는 두 존재가 서로를 발견했을 때 그 기쁨과 그 온전한 일체감에 대해서. 양조위 오빠가 나체로 등장해서 순간 깜놀했다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의 인간과 역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이니 이런 식으로 그려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서로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인간관계도 흔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차단하는가 하면 그러지도 않아.  오해와 이해가 뒤섞여 엮어나가는 흐름도 좋았다. 적이 친구가 되었다가 친구가 적이 되는 게 인간사에 왜 자주 일어나는지. 이해가지 않던 부분도 다시 보면 이해가 살짝 될 수도. 누군가의 어릿광대가 될 필요는 없다. 영화 다 보고 해 쨍쨍할 때 신나서 걷는 동안.​<br> <br><br><br><br><br><br><br><br><br><br><br><br>개봉하게 되면 시간이 날 적마다 두 번 더 보러 가기로 했다. 태양이 아스팔트를 들끓게 만들기 전까지는 그래도 상영하지 않을까 싶다. 보는 동안 요가 풀로  연달아 세 시간 정도 한 느낌과 비슷한 충만감을 얻었다. 함께 요가를 하는 도반님 한 분이 우리중에 제일 아상이 강해, 라고 말했다. 여기 모인 이들 중에 아상이 강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 반문하니 그래도 그대가 제일 강해, 라고 이야기해서 웃겨서 나만큼 그대도 강하잖아, 라고 말하니 아니야. 제일 쎄. 아상의 퀸이야, 라고 말했다. 그럼 어디 이 아상의 퀸이 아상으로 해탈을 해보도록 하지, 라고 말했더니 도반님이 막 웃었다. 우리가 처음 만나 서로 어색해하며 반갑습니다, 눈맞춤을 한 게 불과 1년 전이거늘 땀범벅에 머리는 산발을 하고 서로에게 아상이 너무 강해서 해탈하기 글렀어 쯧쯧, 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웃겼다. 스승들이 들으면 꼴값들 한다, 라고 하시겠군 속으로 생각했다. 에너지의 흐름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를 주고받곤 하는데 왜 난 그 선생님 아사나를 들어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지 모르겠어요, 해서 그걸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직접 물어보니 그건 그냥 흐름인데 어떻게 설명을 하나, 라는 들으나 마나 한 대답을 들었다. 영화 장면들 장면들마다 임레 케르테스의 말이 떠올랐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23/50/cover150/k3220344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235042</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고고한 척 우아한 척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9644</link><pubDate>Mon, 06 Apr 2026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964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936182&TPaperId=17199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59/76/coveroff/k57293618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885930&TPaperId=17199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53/90/coveroff/12508859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593872&TPaperId=17199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203/98/coveroff/895559387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04672&TPaperId=17199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1/99/coveroff/893740467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br> 계속. 밀란 쿤데라 책은 독서모임 책인지라 시작. 고고한 척 우아한 척, 이라는 말을 듣고 또 한참 웃었다. 고고한 척, 자기가 힘들 때는 온갖 추한 모습을 다 보이는 마귀할멈이면서 그래도 고고한 척, 이라고 입을 삐죽거려서 그게 엄마 트레이트마크야, 아가, 어쩌겠니, 이모가 그걸 제일 먼저 간파한 사람이고, 말하고 웃으며 안아줬다. 그러고보니 고등학교 다닐 때 문예반 선배가 내 뒷담화하고 다닐 때 세상 제일 고고한 척, 잘난 척, 이라고 했던 말도 떠오르는군. 난 그 언니 정말 좋아했는데. 친구들에게 내 뒷담화 막 하고 그렇게 졸업하실 줄이야. 언니 잘 살고 있나요?​​<br> <br><br><br><br><br><br><br><br><br><br><br>본성에 따르는 삶에 대한 고대의 관점으로부터 근대적 관점으로의 이행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는 여기서 구성적 선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기술해왔다. 이성의 위계적 질서를 반대하는 자연의 섭리적 계획은 이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도덕의 원천들에 대한 다양한 견해는 그러한 원천들이 이성에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감정에도 있는 것인지 하는 점과 관련되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할 지는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계획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고대의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면화되었음을 대변한다. 우리가 로크적 이신론을 선택해 이성을 유일한 접근방식으로 삼더라도 이것은 이제 도구적 이성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자신의 경향, 우리에게 쾌락과 고통을 가져다주는 것과 관련된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우리가 만약 허치슨을 따른다면 내면으로의 전환은 더욱 분명해진다. 왜냐하면 우리 감정을 참고함으로써만 우리는 실제로 사물의 계획을 인정하고 그것에서 즐거움을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런 형태의 이신론은 18세기에 이루어진 진보와 더불어 점점 더 강한 주도권을 쥐게 된다. 그리고 감정을 점점 더 많이 선택함으로써 감정에 대한 철학적 이해에 혁명이 일어난다. 어쩌면 어휘의 변화에서도 그것을 추적할 수 있다. 예컨대 부분적으로 '정념passion'의 자리를 대체한 '감정sentiment'이라는 단어 자체는 감정적 삶의 복권이 이루어졌다는 증거이다.  이것의 기저에는 도덕 심리학에서 일어난 매우 깊은 변화가 깔려 있다. 고대인들에게 정념은 무엇보다도 도덕적 삶과 맺는 연관성을 통해 이해되었다. 그들은 이런 연관성을 정념 속에 어떤 목적이나 사태의 선함과 악함에 대한 암묵적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찾았다. 스토아학파는 그런 평가를 단지 '의견'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그러한 환원적 견해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아리스토텔레스조차 도덕적 목표로 삼은 것은 우리의 정념이 선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완벽하게 순종해 그 결과 훌륭한 사람은 반드시 필요할 때만 그리고 오직 그런 정도로만 정념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정념은 프로네시스phronēsis[실천적 지혜]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다.  앞서 살펴본 대로 데카르트와 더불어 첫 번째 변화가 찾아온다. 정념은 이제 암묵적인 평가보다는 영육의 전체적인 통일에서 맡고 있는 기능과 관련을 맺게 된다. 여기서 처음으로 우리는 계획과 관련된 근대적 틀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우리의 목표는 정념을 적절한 기능에 종속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기능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거리를 둔 이성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 우리가 정념을 체험한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우리의 정념은 냉정하고 거리를 둔 오성이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기능만 수행해야 한다.  감정에 대한 18세기 이론과 더불어 우리는 또 하나의 깊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여전히 계획이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최소한 이것에 접근하는 전형적인 길은 감정을 통해서다. 이제는 감정이 규범적인 것이 된다. 우리는 옳은 것을 최소한 부분적으로 우리의 통상적인 감정을 체험함으로써 얻게 된다. 이것에는 우리가 악습이나 잘못된 견해의 왜곡된 영향을 극복하는 것이 포함된다. - 허치슨은 외재적 이론이 어떻게 우리의 도덕 감정을 잘못 평가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그러한 감정의 기가 꺾이게 되는지를 부단히 지적한다. 허치슨 말대로 우리는 이런 왜곡을 시정하기 위해 이성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런 선과 악의 영역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오직 우리의 도덕 감정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이는 내가 색맹을 교정하기 위해 질병으로 인해 손상된 신체 상태를 이성적으로 고려한다고 해서 내가 오직 시각을 통해 색깔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변화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제 감정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확실히 도덕적 선의 시금석이기 때문이다. 투사주의적 해석이 주장하는 대로 어떤 것이 좋다는 느낌이 그것을 선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왜곡되지 않은 정상적 감정이 내가 선과 악을 결정하는 진정 구성적 선인 사물의 계획에 접근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의 일탈은 이성에 의해 교정될 수 있지만 그러한 감정이 낳는 통찰은 이성에 의해 대체될 수 없다. 그것은 더 이상 단지 사물에 대한 암묵적인 평가로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한 이성의 위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 아니다. 또한 그것은 충분한 인식을 거쳐 이제 거리를 둔 이성에 의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는 어떤 기능에 수반하는 감정적 현상에 불과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체가 선을 평가하는 부분이고, 이성은 그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은 고대의 이론도 데카르트의 이론도 부여하지 않았던 유례없는 지위를 도덕 생활에서 누린다.  감정에 부여된 새로운 지위로 인해 고대적 자연관과는 완전히 다르게 자연을 규범적인 것으로 보는 근대적 관점을 낳았던 혁명은 완성된다. 고대 사상가들에 의하면 자연은 우리에게 어떤 질서를 부여하며, 그런 질서는 우리가 타락하지 않는 한 우리가 그것을 사랑하고 그것의 본보기를 따르도록 격려한다. 반면 근대적 관점은 자연을 올바른 충동이나 감정의 원천으로 인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질서를 관찰함으로써가 아니라 올바른 내적 충동을 경험함으로써 자연과 전형적으로 그리고 핵심적으로 만나게 된다. 규범으로서의 자연은 내적 성향이다. 그것은 루소가 주장하게 될 내적 목소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곧 낭만파들에 의해 보다 풍부하고 깊은 내면성으로 바뀌게 된다. (577-581)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1/99/cover150/89374046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19922</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무한에 가까운 고유성들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7743</link><pubDate>Sun, 05 Apr 2026 12: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774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5794&TPaperId=171977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4/78/coveroff/k232135794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7404&TPaperId=171977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94/coveroff/k88213740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5740X&TPaperId=171977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82/11/coveroff/895095740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동생과 장을 보면서 너무 밀가루와 고깃덩이만  잔뜩 사는 거 아닌가 하고 반성을 좀 했고 작년 오늘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올해 너무 방만하게 살고 있는 거 같아서 안다르 조깅복을 사야겠다 했고 하지만 사고서 또 하지 않으면 꽝인데 하면서도 장바구니 안에 넣어놓았다. 동생이 사는 아파트 단지 옆에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는데 1년 동안 10억이 올랐다고 했다. 동생과 친한 나이 많은 언니가 이번에 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를 하나 사두라고, 그럼 1년 후에 10억 더 벌 거라고 했다고 한다. 신기한 세상이다, 라는 느낌만 들뿐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할까? ​살이 찌는 건 정말 눈 깜짝할 새, 하지만 빼는 건 의지를 갖고 하는 경우 다른 이야기가 된다. 스트레스 잔뜩 받아서 밥을 도저히 못 먹을 경우에는 쑥쑥 빠지지만 소화 기관이 건강해서 사는 게 꽤 흥미롭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먹는 즐거움도 중요한지라. 틈새 운동을 자주 하고_ 인간의 몸은 움직이는 만큼 군살이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_ 틈새 미온수를 마시는 일을 자주 한다. 중간중간 스케줄 틈틈 책을 읽고 커피를 마셨다. 오늘의 단어를 외우고 또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지라 준비를 하고 후다닥 나가야 한다. 어쨌거나 봄은 봄이로구나 싶다. 20년 같이 살던 친구 커플이 이혼했고 이혼 도장 찍자마자 재빨리 재혼을 하는 걸 보고 이햐 놀라웠다. 역시 인생은 알 수 없는 일. 유교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헉 하고 놀랐다. 사랑에 광속도로 빠지고 바로 재혼을 하는 것도 대단해보였다. 친구도 친구의 전남편도 같은 소리를 하긴 했다. 우리가 이 정도 살아봤으니 아는 거지만 우리 평생에 몇 번이나 사랑을 할 수 있겠어? 라고. 동의한다. 아주 자그마한 결혼식,이라고 해서 기대.​머리 박박 밀고 절에 들어가겠다는 후배를 간절하게 말리면서 그냥 이혼하고 편하게 살아라 설득하며 소주 두 병을 마셨고 여전히 헤롱헤롱. 월1회 하는 독서모임에 참석하자고 친구 녀석이 꼬셔서 또 꼬드김에 넘어갔다. 독서모임 멤버들이 꽤 유쾌하다. 모임에 참석하기 전 시간이 맞아 커피만 같이 마셔봤지만. 삶에 있어서 사랑과 자유가 차지하는 영역이 그닥 크지 않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이들과는 겹쳐짐이 서서히 흐릿해져간다. 나쁘지 않은 일이다. 네가 틀렸다, 네가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은 옳지 않다, 그러니 내 말을 따라라, 라고 직간접적으로 조언하고 충고하는 이들과도 전혀 아쉬움 없이 아듀를 고하고 연락처를 삭제한다. 그 말이 옳고 그 조언이 진실되지 않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다만 그 옳고 진실된 조언은 자신의 삶에만 해당이 된다. 다른 인생에도 그 조언이 적절한 효력을 발휘할 거라고 여기는 건 좀 지나치게 오만하지 않은가 싶다. 웃긴 건 또 그만큼 새로운 이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삶이란. 무한에 가까운 개인들, 그러니까 무한에 가까운 고유성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 어떤 일들이 생겨나고 또 어떤 에피소드들이 탄생하는지는 미리 짐작하여 헤아리기 어려운 일이다.&nbsp;<br><br><br>잠깐 짬이 나서 단골카페에 들려 병렬독서를 했다. ​​​​In speaking and acting, we show our uniqueness. Im Spreshen und Handeln zeigen wir unsere Einzigartigkeit. ​<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82/11/cover150/89509574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7821153</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How was I shaped into who I am?</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4766</link><pubDate>Fri, 03 Apr 2026 18: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9476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7404&TPaperId=171947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94/coveroff/k88213740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How was I shaped into who I am?<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7/94/cover150/k8821374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79495</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4월 읽기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8617</link><pubDate>Tue, 31 Mar 2026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86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808&TPaperId=171886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52/coveroff/k11213780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9635X&TPaperId=171886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21/16/coveroff/895469635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 4월에는 좀 정신이 없을듯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읽어야 할 것들은 읽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좀 두근거리는 마음이 없다고 하면 그것도 거짓말이겠지?!<br><br><br><br><br>&nbsp;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21/16/cover150/895469635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21167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출근길 - [Beautiful World, Where Are You (Paperback) - '노멀 피플' 작가 샐리 루니 신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5696</link><pubDate>Tue, 31 Mar 2026 08: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56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885930&TPaperId=171856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53/90/coveroff/12508859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885930&TPaperId=171856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Beautiful World, Where Are You (Paperback) - '노멀 피플' 작가 샐리 루니 신작</a><br/> / Picador USA / 2022년 09월<br/></td></tr></table><br/>알바 하러 가다가 ☕️ 저 책 읽다가 딴 책으로 갈아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53/90/cover150/12508859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653901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사랑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3871</link><pubDate>Mon, 30 Mar 2026 15: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387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465&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34/coveroff/893240346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5794&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34/78/coveroff/k232135794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359837&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547/90/coveroff/896735983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832215&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427/37/coveroff/k53283221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250885930&TPaperId=17183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653/90/coveroff/1250885930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83871'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비비언 고닉이 엄마에게 부모자식일지라도 사랑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야, 라고 하니 어머님이 부르르르르 떠시면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할 때 그 상반되는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잠깐 쉼표를 찍고난 후 미셸 프랑코의 페르난도와 제니퍼를 겹쳐보았다.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해지는 지점들에서 그들의 사랑은 원만하게 진행이 되는듯 보이는데 서로를 컨트롤하려고 할 때 그 사랑이라고 여겨졌던 감정이 얼마나 추악한 민낯을 보이는지. 만일 상대방의 마음에 흡족해지도록 '나'를 잃게 된다면 그 사랑은 어떤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왜 내 말을 듣지 않아? 내 말을 들으면 우리 관계는 영원까지 갈 수 있는데. 나는 네 노리개가 아니야, 라는 걸 알리고자 페르난도가 제니퍼를 강간하는 장면과 감금되어있다가 친오빠에 의해 자유의 몸이 되는 순간 제니퍼가 오빠에게 페르난도를 불구의 몸으로 만들라고 하는 장면과 페르난도의 비명소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으로 향하는 제니퍼의 눈에서 눈물이 맺히는 장면. 서로가 서로의 노리개일 수 있을 때 입가에 퍼지는 즐거운 미소와 서로가 서로의 가장 크나큰 약점을 붙잡고 미친듯 손톱을 칼처럼 서로의 가장 연약한 살 속에 깊숙이 파고들 때 울려퍼지는 비명소리와. 영화 제목은 [드림스]인데 그러니까 페르난도와 제니퍼의 꿈을 말하는 거겠지. 각자의 꿈꾸고자 하는 바가 달랐다는 이야기가 될 테고 하여 복수형으로 쓰인 건데 이게 대차대조표가 동일할 때 하나의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고 그게 정말로 가능한지에 대해서 미셸 프랑코는 말하고자 한 게 아닐까. 미국과 멕시코 이야기 끝없이 하는 사람이니만큼 그 국가들의 대차대조표 또한 맞물리겠고. 아이는 영화 줄거리를 듣고난 후 왜 그렇게 제니퍼가 나이브하게 굴었는지 이해할 수 없어, 라고 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느 정도 상대방을 믿을 수 있는지 그 믿음의 깊이와 그 믿음이 배신당할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의 수들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페르난도는 나이브하지 않았는가 따져본다면 그 역시 절대적으로 제니퍼를 믿었으나 그 믿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깡그리 짓밟혔고 이래저래 강간과 통제욕으로 인해서 [하우스메이드]도 겹쳐졌다. 제목 가물가물한 독일 영화도 동시에 떠올랐으나 그러면 너무 멀리까지 갈 거 같아서 거기에서 스탑. 지미 카터의 마음 속 불륜에 대해서 언급하는 씬까지 읽고 오늘 할 일을 시작. 모랄과 무관하다고 보는 게 이런 경우에도 해당이 되는가 싶어 그 문장을 갖고 한동안 입속에 갖고 우물거려보았다. 봄이 한창이다 싶은 순간 여름이 곧 찾아오겠다 싶다. 가녀린 모기 한 마리를 손바닥으로 찰싹 내려치는 순간. ​​<br><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0/64/cover150/153874257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306473</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사랑이 권력이 되는 순간  - [Normal People (Paperback) - '노멀 피플' 원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8996</link><pubDate>Sat, 28 Mar 2026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89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84822187&TPaperId=171789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off/198482218f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84822187&TPaperId=171789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Normal People (Paperback) - '노멀 피플' 원작</a><br/>샐리 루니 / Hogarth Pr                               / 2020년 02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소설 속에서 압도적으로 좋아하는 장면, 코넬이 마리안느의 오빠 앨런에게 경고하는 장면. 다시 한번 더 마리안느에게 손을 댄다면, 마리안느에게 욕을 하면 내가 널 죽일 거야, 라고. 사랑 안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권력이라는 속성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하는. 사랑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힘 겨루기를 할 수밖에 없게 한다. 거기에서 강자와 약자의 위치가 분명하게 정립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형제와 자매, 남매 사이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도, 연인과 부부 사이에서도. 그 마음을 볼모로 삼는 일에 대해서 연달아 소설을 읽는 동안 캐치. 앤드류가 니나를 갖고 뒤흔들 수 있는 건 니나의 딸 세실리아를 볼모로 삼기 때문이고 앤드류가 자신과 니나의 자식을 간절하게 바라는 까닭도 니나를 확실한 볼모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너는 내게서 도망칠 수 없어. 그렇다면 노멀 피플에서 마리안느가 코넬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 전부를 볼모로 삼는 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주기를 원하면서 스스로를 볼모로 삼는 건. 마음을 볼모로 삼으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자신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상대방보다 내가 더 사랑의 위치에 있어서 위에 있다는 걸 알리고자 하는 것. 정말로 힘 있는 사랑이라는 게 뭘까? 관찰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여러 이들과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고 두 권의 소설을 연달아 읽는 동안 진실로 힘이 있는 사랑이라는 건, 그러니까 압도적인 사랑의 빛 아래에서 마음놓고 숨을 쉴 수 있고 몸에서 모든 긴장을 빼낼 수 있다면_ 굳이 마음을 볼모로 삼을 까닭이 대체 무어란 말인가. 좋아하는 마음 그대로, 온전하게 이어지지 않을 경우 어디 네가 감히 나를 거역하느냐, 라는 뜻. 많이 좋아하지만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어디 네가 감히, 라는 상대방의 뜻을 알아차리게 되면 사랑의 감정이 미끄덩거리고 구역질나는 이물질의 형태를 띠게 되어 급하게 운동화끈을 묶게 된다. 사랑은 좋지만 볼모가 될 생각은 없어. 강한 마음의 작용성. 엄마를 버리고자 한 적도 없고 엄마에게서 버림을 받고 싶다 라는 마음도 품어본 적은 없지만 엄마가 나를 자유롭게 사랑하지 않는다면 멀리 가급적 멀리 갈 수밖에 없어, 라는 뜻은 엄마에게도 이성적으로 이야기했다가 잔인한 년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사랑이 감옥이 되는 경우에 대해서. 입센도 다시 읽어보긴 해야겠군. 갓난아이를 품에 안는 여인의 입장. 갓난아이가 되어보기도 하고 그 여인이 되어보기도 하고. 굳이 권력의 정점에 도달해야겠다_라거나 지대한 사랑의 대지가 되어보겠다_ 이런 마음은 없지만. 사랑을 주는 입장에서 사랑을 받는 위치를 동시에 가지는 순간 인간은 제일 취약한 존재가 되어 자신의 모든 무기를 내버리게 된다. 샐리 루니를 읽는 동안 사랑이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얼마나 비루한 존재로 만들 수도 있는지. 스승이 농담조로 나는 요가를 이만큼 가르쳐서 누가 나를 싫어하면 단박에 그 기로 알아채지, 라고 했을 때 속으로 풉, 대꾸하면서 그 정도는 요가를 이만큼 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음,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단박에. 괜히 마음의 작용이라는 게 있는 게 아님, 하고 비웃었다. 다섯살 아이도 다 아는 사실을. 주체성,이라는 말을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사용하는 나의 어린 여인의 말을 빌려 주체적으로 서로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로구나, 라는 걸 노멀 피플 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 새삼 느꼈다. 판타지를 공고히 하는 일에 대해서 비겁하게 변명을 내세울 생각 같은 건 해보지 않았다.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면 지금 나는 이곳에 있지 않기에.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150/198482218f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8670556</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보부아르와 베유와 머독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5287</link><pubDate>Thu, 26 Mar 2026 17: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52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84822187&TPaperId=17175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off/198482218f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362&TPaperId=17175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25/93/coveroff/893746236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354&TPaperId=17175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25/93/coveroff/8937462354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781&TPaperId=17175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5/65/coveroff/8937461781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보부아르와 베유와 머독. 샌드위치 먹으러 왔는데 솔드 아웃. 어쩔 수 없이 강제 다이어트. 샐리 루니와 어울리는 봄날. 선을 일상적으로 행하는 이들은 선에 관심이 없다는 이하영의 말은 그대로 옳다. 비단 선뿐만 아니라. 이웃집 목련이 활짝 폈고 아이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하영을 완독하고나니 케이가 많이 떠올랐다. 예순이 되기 전에는 마주하면 좋겠지만 그러하지 못한다 해도 아쉬울 일은 없다. 그때 우리는 질릴 정도로 서로에 대한 애정을 주고받았으니까. 관계가 끝나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지니고 있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다시 돌아가고 싶다라는 마음도 없고 우연히 서로를 마주한다고 해도 얼굴을 붉힐 까닭 없이 서로를 포옹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알고. 내 인생에 그와 함께 있었던 시간은 온통 축복이었다. 당시에는 몰랐으나. 케이도 동일하게 생각하겠지? 어느덧 케이도 오십대 중반이다. 케이는 내게 있어서 decent한 인간이었다. 예의 바른 인간, 품위 있는 인간, 그렇게 말해도 괜찮겠는데 정말 말 그대로 디센트한 친구였군, 그걸 이하영을 읽는 동안 다시 느낌. 물론 상사로서의 케이나 남편으로서의 케이, 아버지로서의 케이의 모습을 나는 알 까닭이 없으니 그러한 관계에 있어서 케이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알 수 없으나 그의 디센트함이 그 모습 곳곳에 스며들어 반짝거릴 거라는 그런 친구로서의 믿음? 제부는 두 달 내내 벤츠 노래를 부른다. 결국 동생이 지게 될듯. 이하영의 선의 캐리커처를 우연히 마주한 올해 봄은 그대로 행운이다. 이 책을 샐리 루니와 더불어 읽은 것도. 이하영의 박사 논문이 출간되면 읽어봐야지. 오랜만에 글의 힘을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 나는 이곳을 좋아하는군. 이곳도 나를 좋아하고. 공간의 힘도 다시금. 어떤 인과성의 작용도 없이 받아들여지는 순간들, 그것이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작은 축복들이라는 사실을 여러모로 오늘 깨닫는다. 쟈켓을 벗고 팔에 걸쳐 들고다니는 시간, 에코백 안에는 이하영과 샐리 루니가 찰랑거리며 그 존재감을 내 안에 불러 일으키고 생수통 안에 들어있는 물빛 안으로 이하영과 샐리 루니의 활자들이 덩실거리며 춤을 추는 광경이 촉각으로 느껴졌다. <br><br><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5/65/cover150/893746178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56594</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선의 캐리커처</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2236</link><pubDate>Wed, 25 Mar 2026 1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7223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84822187&TPaperId=171722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off/198482218f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이하영의 선의 캐리커처를 조금 읽고난 후 샐리 루니로,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지점들. 우물을 파고드는 노가다를 하는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시몬 베유와 아이리스 머독을 제대로는 아닐지라도 조금이라도 읽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 수치심과 경멸에 사로잡혀서 오랜 시간을 직조해가는 동안 깨달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건 아니라는. 코넬이 자신의 엄마에게 제발, 이성적으로 제대로 행동해, 라고 할 때 로렌이 대꾸한 게 꽤 좋았다. 이하영의 선의 캐리커처 책정보는 알라딘에 없군.&nbsp;<br>보부아르의 말들과 더불어. 예순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죽음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 사랑하는 아빠에 대해서 많은 것들이 올라왔다 수면 위로. 이하영을 읽는 아침 시간 동안.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이란 제목 대신 선의 캐리커처,라는 이하영 책제목을 써도 좋겠다는 생각도.&nbsp;<br><br><br><br><br><br><br><br><br clear="all"><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150/198482218f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8670556</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벚꽃 활짝  - [The Housemaid's Secret (Paperback)]</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66245</link><pubDate>Sun, 22 Mar 2026 19: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662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349132607&TPaperId=171662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16/60/coveroff/03491326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349132607&TPaperId=171662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The Housemaid's Secret (Paperback)</a><br/>프리다 맥파든 / Little, Brown Book Group / 2023년 07월<br/></td></tr></table><br/><br>&nbsp; 중반부까지는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딱 중반부를 지나니 이야기 전개 속도가 확확 불붙어서 그 덕분에 달릴 수 있었고.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현실 속 등장인물들을 대입시키면서 읽어나가니 조금 더 심장이 쫄깃거렸던. 아이가 일주일 동안 개연성이라는 단어를 네 번 썼는데 요즘 개연성에 엄청 꽂히셨네요? 아씨? 하고 살짝 놀리니 개연성이 없는 건 견딜 수 없어, 라고 답했고 나도 모르게 한쪽 입술 비틀면서 살아보세요, 그 개연성이 얼마나 잘 먹히는지 그건 살아봐야 아는 일입니다, 답했다. 물론 정도차는 있겠으나. 충실함과 사랑과 법에 대해서 요즘 자주 생각하는데 결말 부분에 이르러 상간녀가 아내에게 네 남편은 너를 너무 사랑해, 너도 알잖아? 라고 이야기하니 아내가 상간녀에게 묻는다. 내 남편이 나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너랑 섹스를 했을까? 라고. 체크해두었다. 미러링의 극강을 보여주시더라. 그러니까 미러링과 네 삶이 무대 위에 올라갈 경우를 상상해보라, 이 두 가지 효과에 대해서. 서울대병원 정신과 전문의가 얼토당토않은 말을 SNS에 올려서 이건 무슨 개소리야 또, 라고 잠깐 흥분을 했다가 가만히 피드백하지 않고 사람들의 댓글을 보니 대부분 팔할이 인간에 대한 이해가 당신은 어느 정도까지인 건가_ 그 가지각색의 변들을 들어보았다. 물론 고유명사 올리지 않았으나 나는 내 본명 여기서 깔 수 있음, 언제든지, 라고 그 의사선생님도 써놓았지만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 의사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치자, 어느 정도 치유가 될 것인가 과연? 궁금해졌다. 웬디가 그에게 간다면 과연 어느 정도 치유가 될까? 밀리의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지만 잠깐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br><br>&nbsp;&nbsp;<br>&nbsp;&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16/60/cover150/03491326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016602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봄날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63714</link><pubDate>Sat, 21 Mar 2026 11: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6371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5210&TPaperId=171637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2/17/coveroff/k77213521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713&TPaperId=171637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38/2/coveroff/893746471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83877X&TPaperId=171637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645/46/coveroff/893783877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464221138&TPaperId=171637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364/24/coveroff/146422113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349132607&TPaperId=171637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16/60/coveroff/0349132607_2.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63714'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 새로 베이커리카페가 오픈했다고 해서 가오픈 기간중인지라 후딱 다녀오려고 오픈 시간 맞춰 가보았으나 이미 아지매들과 할머니들이 테이블 곳곳을 차지하고 계셔서 당황했다. 라떼를 한잔 주문하고 3층으로 올라가보았더니 50대 아저씨와 20대 아가씨가 꽁냥거리며 소파 한쪽을 차지하고 있기에 나도 소파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아놓고 책을 펼쳤다. 이십여 페이지 읽고 시계를 보니 벌써 시간이 후딱 지나가서 아이 점심을 챙겨주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확연히 봄날이긴 봄날이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찬 바람이 훅 지나가서 그래도 얇게 입고 다니지 말자, 당분간은, 하고. 각자 일정을 마치고 오늘 아침 보니 아이가 책 선물을 받았다면서 보여줬다. 오 좋은 책 선물 받았네. 아이는 이건 이래서 골랐고 저건 저래서 골랐고 그건 그래서 골랐어, 라고 종알거리며 이야기를 했다. 이웃집에 있는 목련에서 봉오리가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날이 이토록 따뜻하니 금세 환하게 피겠구나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프리다 적당히 읽고 찰스 읽어라, 무언의 압박을 느끼면서 오래 방치해두었던 찰스를 책상 위에 펼쳐놓았다.&nbsp;<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0/64/cover150/153874257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306473</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Sprich leicht, aber denke tief.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9629</link><pubDate>Thu, 19 Mar 2026 13: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962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349132607&TPaperId=17159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16/60/coveroff/0349132607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04923&TPaperId=17159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92/84/coveroff/893740492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11X&TPaperId=17159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5/66/coveroff/893746411x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어제 기점으로, ​Speak lightly, but think deeply. ​​아침을 먹고 산책을 하는데 거의 2년 동안 친하게 지냈던 지인이 지나치면서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쓰고 있었으니 그녀가 나를 알아볼 수 없었던 건 당연한 거고. 뒤돌아 그녀인 걸 다시 확인하면서 가서 아는 척을 할까 말까 갈등하다가 그냥 지나쳤다. 열심히 스페인어를 1년 동안 함께 공부했었다. 우리가 다시 함께 할 수 있을까? 그걸 잠깐 헤아리다가 그럴 일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그 잠깐 동안 그 모든 것들을 헤아렸다. 이미 끝난 인연을 갖고 다시 잡으려 하지 말라, 내 안에서 속삭였다. 그대로 흘려 보내라. ​어제 친구와 통화를 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알았다. 그는 나를 사랑했는데 참으로 기이한 방식으로 사랑을 했고 그 괴이한 자화상을 마주하면서 그가 꽤 당황했을 법도 하다 싶었다. 조금 더 자유로우면 안돼? 왜 이렇게 어리석어? 수십 번을 말해주어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대체 내가 어떻게 감당을 할까 싶었다. 자기애에 이토록 충실한 내가 나보다 너를 사랑할 수 있는 유통기한은 그럼 더 짧아질 텐데, 왜 그렇게 당신은 어리석게 굴어? 나는 당신이 똑똑해서 당신이 좋은 건데 왜 이렇게 멍청하게 행동해? 생각보다 무척 지난한 이별 과정을 겪고난 후에 왜 안 때려? 뺨 맞을 줄 알았는데, 라는 말을 듣고난 후에 가만히 응답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너도 아는구나, 네가 나한테 맞을 짓을 나한테 했다는 사실을. 당신은 나를 진짜 너무 모르는군요. 내 무응답에 시선을 회피하는 당신을 계속 바라보면서. 가끔 만나서 같이 커피 마시자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럴 일이 없다는 걸 당신도 나도 너무 잘 알지 않나요. 글쎄, 당신이 정년퇴직을 할 무렵이면 그때는 그럴 수 있을지도. 홀로 속으로 이야기했고. 아마 내 느낌이 맞다면, 당신은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뜰 테고 숨을 내쉬지 않는, 차가운 당신의 몸이 담긴 관을 마주하고난 후에야 나는 가벼이 이야기를 시작하겠지요. 한때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한 남자에 대해서. 과거형으로 말했습니다, 포인트. ​안토니오 다마지오를 듣는 동안 인간의 의식은 그렇게 절반과 절반으로 나뉘어 있다고 하는데 나란 인간은 구할이 한쪽으로 치우친 인간이로구나 그걸 알았다. 김기림과 이상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다가 오열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는 물었다. 크리넥스를 뽑아주면서. 엄마, 이상 때문에 우는 거야? 김기림 때문에 우는 거야? 아주 극소수의 인물들에게만 이해가 가능했고 그 소수의 마음마저 가벼이 여기지 않은.  아침에는 나오기 전 김기림을 몇 편 읽고 나왔다. 심장이 금세 탱탱하게 부풀어올랐다. ​​<br><br><br> <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5/66/cover150/893746411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356630</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매출은 그닥</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7951</link><pubDate>Wed, 18 Mar 2026 16: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795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633704&TPaperId=171579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213/0/coveroff/k89263370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매출은 그닥 좋지 않을 겁니다. 라고 했으나 수천만 권 팔림. 지구가 존재하는 한 수천만 권 더 팔릴듯. 그러고 보니 1984 읽은 건 삭발 막 하고난 후였다. 다시 읽어도 좋겠군. 20년이 흘렀으니까. 오늘 한 시간 내내 쉼없이 떠드는 동안 볼스터에서 인요가하는 듯한 치유를 받음.&nbsp;<br><br><br><br clear="all"><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213/0/cover150/k8926337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2130053</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봄</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5845</link><pubDate>Tue, 17 Mar 2026 1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584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633704&TPaperId=171558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213/0/coveroff/k89263370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커피 마시러 들어가는데 유명 유투버가 앉아 있어서 살짝 놀람.&nbsp;인사는 안 하고 스리슬쩍 그녀가 읽고 있는 책 제목을 주문하면서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했다.<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213/0/cover150/k8926337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2130053</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다시 읽기 - [The Housemaid (Paperback) - 『하우스메이드』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3686</link><pubDate>Mon, 16 Mar 2026 13: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36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538742578&TPaperId=171536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0/64/coveroff/153874257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538742578&TPaperId=171536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The Housemaid (Paperback) - 『하우스메이드』원서</a><br/>Freida Mcfadden / Grand Central Publishing / 2022년 08월<br/></td></tr></table><br/>재독은 잘 하지 않는데_게을러서_ 재독 시작. 단어 체크 겸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0/64/cover150/153874257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306473</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완전한 인간은 없고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1382</link><pubDate>Sun, 15 Mar 2026 1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5138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7248&TPaperId=171513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853/49/coveroff/893291724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538742578&TPaperId=171513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0/64/coveroff/1538742578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nbsp;<br>&nbsp;왜 완전한 인간은 없는가, 곰곰 따져보니 이건 아무래도 감정의 문제인듯.&nbsp;<br>&nbsp;정말 완벽해보이는 인간들도 모두 다 감정의 트리거 하나씩은 최소한 갖고 있기에.&nbsp;프리다 맥파든을 읽고 잠깐 어린 왕자를 읽던 와중에 어린 왕자가 장미에게 갖고 있었던&nbsp;&nbsp;그 감정이 맨 처음 앤드류를 대하는 니나와 밀리의 감정과 동일함을 알았다.&nbsp;<br><br><br><br>  <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0/64/cover150/153874257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306473</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신사와 야수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9657</link><pubDate>Sat, 14 Mar 2026 12: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965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546X&TPaperId=171496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88/43/coveroff/897275546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538742578&TPaperId=171496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0/64/coveroff/153874257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6921&TPaperId=171496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37/coveroff/k78213692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635836&TPaperId=171496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688/88/coveroff/k95263583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후안 마요르가의 희곡이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관심이 가서 읽어보기로. ​​"사람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해. 이야기 없는 인생은 아무런 가치가 없어." - 후안 마요르가 ​​[맨 끝줄 소년]의 한 문장. 이걸 좀 꼬아서 이야기하자면 이야기가 없는 인생은 없다. 행복한 가정의 이야기가 모두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나 불행에 있어서는 그 형태가 모두 제각각이라는 건 도끼 오빠 말이지만 그 행복과 그 불행에 있어서 각각의 다양성은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이야기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그걸 정할 수 있는 건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당사자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후안은 '이야기 없는 인생'은 가치가 없다고 하지만 인생사 자체에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건 당연지사. 다른 이들이 내 인생을 어떻게 읽을지, 내가 내 인생을 어떤 식으로 기록하며 읽을지는 절대적인 스텝은 아니고. 읽고 쓰고 해석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시간과 등장인물들에 따라 다양하기 그지 없고. 며칠 전 완독한 권영민의 [주피터 초상]을 펼쳐든 건 이상 때문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나는 역시 김기림에게 더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구만 이것도 펼친 후에 다시 깨닫게 된 거고. 아침에 눈을 뜨고 의미 없는 말로 내 공간을 채울 일은 아니로구나 알았다. ​​프리다 맥파든을  아침 준비를 하는 동안 읽고 밑줄. 새벽 여섯시 알람이 울리기 전에 다섯시 십오분에 눈이 떠져서 침대 위에 누운 그대로 다리 스트레칭을 좀 하고 의도하지 않고 떠오르는 그대로 말을 주고받았다. 천장에서 모래알이 끝없이 쏟아져 열린 목구멍 안으로 들어오면 들어오는대로 그 모래알을 씹어 삼켜야 하는 갈증이로구나 싶었다. 이걸 우울하게만 여길 일인가 싶었다. 누구나 갱년기를 한 번씩은 겪어 나가야 하는 거고 나는 이런 식의 갈증을 몸으로 느끼면서 갱년기라는 터널을 거쳐가는구나 했다. 이 정도로 갈증이 깊을 일인가. 무수한 갱년기 증상들을 스텝별로 거쳐 나가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목이 심하게 마르면 목이 마르는대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켠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미칠 정도로 움직이고 다녔는데 올해는 어쩐 일로 그다지 많이 움직이고 싶지 않은데 그것도 갱년기의 증상 중 하나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러한 부동의 시간이 흐르고난 후에는 또 어마어마하게 움직이고 싶어질 테니까. 그리고 예상은 그런대로 맞아 떨어져서 갈증이 최고조에 달할 때 코끼리처럼 물을 마시고 온몸의 근육이 팽팽해져서 더 이상 용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움직이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밀리가 앤드류에게 넌 참 신사로구나, 하니 우리 엄마가 나를 그리 키우셨지, 대꾸하고 아이구 잘 키우셨구만, 응답하니 우리 엄마가 들으면 정말 좋아하시겠는걸, 까지. ​​여기가 반전이지 싶은 건 정말로 그가 신사인지 아닌지는 후에 드러나는 일이고 그가 그런 식으로 폭력성을 드러내는 게 어린아이였을 때 엄마가 그렇게 키워서 그런 건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뭐 인간이 그렇게 단순하게 어린 시절 폭력성을 접하고 자라면 성인이 되어서도 폭력적인 인간이 된다, 이건 아니겠지만. 확률이 높아지는 거겠지. 며칠 전 지인과 브런치를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복, 배우자복, 자식복, 친구복 등등. 수순을 매길 일은 아니었으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수순을 매기고 있더라. 어떤 부모를 만나서 어떤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느냐? 어떤 친구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냐? 어떤 스승을 만나 학창 시절을 보내느냐? 어떤 연인 혹은 배우자를 만나 시간을 함께 하느냐? 어떤 자식(들)을 만나 어떻게 사랑을 주고 받느냐? 이게 거의 인생사에 있어서 팔할 이상을 좌우할지도. 하여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 속에서 고립됨에 대해서 경찰이 이야기할 때 그것도 암시가 되었고. 권영민의 소설을 읽을 때에도 이상이 어떤 이들과 친구가 되고 어떤 이들을 만나 사랑을 하는지에 따라서 인생사가 확확 바뀌는데 다 읽고난 후에 꼰대처럼 나도 모르게 아 이래서 인간들을 잘 만나야 하는 것, 이라고 중얼거리고 있더라. ​​134쪽에 밀리가 프랑스어 하는 앤드류 보면서 반해서 저런 이야기 하는데 아니 왜 어째서 겨우 이십대 후반인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싶어 한참 눈을 끔벅였다. 브리저튼 시즌4에서 베네딕트가 프랑스어 하는 하녀 소피에게 반하는 설정이 떠올랐다. 오 그러고보니 앤드류와 베네딕트, 밀리와 소피의 계급성이 동일하군.  후안 마요르가까지 읽어봐야 알겠지만 통제욕과 애정의 상관 관계가 겹쳐지는. 사랑하면 그 사람 말을 그대로 믿고 그대로 따르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니까. 사랑을 받기 위해서 엄마와 아빠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 컴플렉스는 태어나 인식이라는 걸 하면서부터 그저 본능처럼 하게 되는 거고. 하우스메이드 결말이 너무 궁금하지만 참고 오늘 완독하지 않는 것이 오늘 계획이다. 앤드류가 신사인지 야수인지는 아직 소설 속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신사 모습만 보이기는 하는데 정말 그가 신사인지 야수인지는 마지막 페이지에 닿아봐야 알겠지. 하얀 날개를 가졌다고 해서, 단지 보이는 그 하얀 날개만으로 그를 천사라고 쉬이 단정지을 수 없음에도 언제나 쉬이 고개를 끄덕거리는 건 눈 앞에 바로 보이는 그 하얀 날개가 하나의 증명 방식이라고 여기니까. ​​​<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688/88/cover150/k9526358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6888898</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결코 당신은 믿지 못할 거예요.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7779</link><pubDate>Fri, 13 Mar 2026 12: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77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832215&TPaperId=171477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427/37/coveroff/k53283221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538766833&TPaperId=171477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638/54/coveroff/1538766833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F082834383&TPaperId=171477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54/24/coveroff/f082834383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   <br><br><br><br><br><br> 열다섯처럼 잘도 먹는군, 이라는 소리를 듣고 프리다 맥파든을 사놓고 어딘가에 분명 뒀는데 왜 안 보이지 하고 찾아보니 책장 뒤쪽 한쪽 구석에 박혀서 보이지 않았던 것. 할 일이 그득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크한 글들만 읽다보니 이러다가 다 내버려두고 또 도망치고 싶어질까봐 뇌를 환기하도록 하자, 싶었다. 결코 당신은 믿지 못할 거예요, 라는 문장 하나에 꽂혀서 오 어디 읽어볼까.&nbsp;<br><br><br>&nbsp;그러니까 친구가 내내 프리다 프리다 프리다 하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프리다 칼로,만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었으니까. 692,238개의 리뷰가 달린 걸 보고 오 역시 베셀답군. 그 중에 리뷰를 하나 읽고 시작. 인생은 장담할 수 없고 삶은 언제나 우리가 계획한 그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라는 속담이 겹쳐지기도.&nbsp;하여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을 시작한다.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을 읽을 생각이 어제까지만 해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미 언젠가 책을 사두고 있었고 오늘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는 걸 먼지를 그득 먹은 책을 탁탁 털면서 알았다.&nbsp;<br><br><br>&nbsp;&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054/24/cover150/f08283438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0542459</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선생으로서의 한계와 시인으로서의 한계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5577</link><pubDate>Thu, 12 Mar 2026 1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557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132270&TPaperId=17145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56/27/coveroff/895213227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41&TPaperId=17145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4/coveroff/s97293223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465&TPaperId=17145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34/coveroff/893240346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11X&TPaperId=17145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035/66/coveroff/893746411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3008&TPaperId=171455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62/36/coveroff/8937463008_2.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5577'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   <br><br><br><br><br><br>&nbsp;&nbsp;<br><br><br><br><br><br><br><br><br><br><br><br><br>&nbsp;이상 이야기라고 해서 혹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다. 제대로 발견한 건 '다시 이상'이라는 것. 선생으로서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건 모조리 다 해설해버리고 말겠다,라는 마음인지 아니면 이상의 팬으로서 가진 마음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간까지 읽으면서 아무래도 선생으로서의 한계가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지고 있다. 배움 하나가 깊어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가 높아져 좋은 것이다,라고 스승이 이야기했다는 말을 들었을 당시에는 그래서 어느 정도의 해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그 시선의 깊이가 참으로 궁금했는데 막상 실망에 실망만 더해지다보니 선생으로서는 괜찮을지 모르겠으나 인간이라는 역할 자체로 따지고 들자면 그닥, 이라는 생각이 왜 더해졌는지는 모르겠다. 이건 어쩌면 가르치기 좋아하는 이들의 바운더리인가 싶기도 했지만. 가르치는 걸 좋아한다면 그저 가르침만을 행할 일이지, 그 이상의 다른 영역은 넘보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 이 이야기는 이 소설 이야기는 아님. 이십대 초반에 권영민의 책으로 공부해본 학생 시절을 거쳤으니 선생으로서의 틀을 넘어 자신이 바라보는 이상을 창작이라는 틀을 이용해서 세상에 더 가볍게 내놓고자 하는 의도는 꽤 훌륭하다고 여긴다. 그렇다면 역으로 시인으로서의 한계라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 있는 이상의 글을 다시 읽으면서 그런 의문도 품어보았으나 그 안에서 다시 머무는 동안 고요하게 파도치는 소리에 귀기울였다. 이상의 시를 처음 접했을 때가 교복 입던 시절이었는데 수십년이 지나고도 파도를 치게 한다는 게 좀 신기하게 다가왔다. 이야기할 거리가 아무것도 없어서 그저 평범하기만 한 일상들뿐이라고 노상 툴툴대던 소녀들은 이제 중년에 접어들어가면서 자기가 하고픈 이야기를 마음껏 지면에 펼쳐놓는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건 흥미롭다. 딱히 선생질할 생각도 그들에게는 없으니 더 이야기가 잘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만일에 더 배우고픈 생각이 든다면 그건 '민낯'으로 되어가는 수많은 과정들 중 하나의 스텝일지도. 그렇다고 해서 그 배움의 끝에 모두가 '민낯'으로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걸 주변의 여러 이들을 보면서 알게 되고. 그래도 이제까지 하품하면서 페이지를 넘기지는 않았으니 완독 후 다시. 오랜만에 읽는 한국 소설. 정말 한국 소설을 읽지 않고 사는구나 이땅에서 살면서 다시 느낌. 권영민의 이상을 읽는 동안 아 내가 이상의 민낯을 제대로 보지 않았었구나, 그저 교복 입던 시절에 알았던 이상의 낯을 그의 민낯으로 잘못 알고 있었구나. 그렇다면 이 소설을 다 읽고난 후에 내가 할 일이란 명확하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을 믿고 이상은 수없이 자신의 뜻을 내세우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 위선이 싫으면서도 위선을 행했고 (좋은 게 좋은 것이니) 후에 그게 너무 못마땅해 억지로 위악을 내세웠다. 정직을 말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이상은 정직한 얼굴을 내보였고 과정은 그대로 행해졌다. 아 이래서 좋아한 거였나?! 허나 남성으로서 여성을 대하는 태도는 그냥 미성숙한 소년에 불과.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소설 안에서 그닥 별로,로 그려지는 이상이다. 하긴 글 좀 쓴다고 해서 인간성까지 훌륭하리라고 보는 건 과대망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카프카와 이상이 겹쳐지는 대목들을 번갈아가면서 읽는. 관계성 속에서 찾아지는 자아에 대해서 두 작가가 한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얽히는 동안 오늘 저녁 메뉴는 까르보나라로 해줘, 라고 딸아이가 한 말을 떠올리며 냉장고에 없는 베이컨과 청양고추를 어디에서 사야 하나 하는. 선생으로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인을 더 잘 이해하고자 애쓰는 창작자로서의 필체에 조금 더 방점을 찍고 나머지를 읽어보기로.&nbsp;<br><br><br>   <br><br><br><br><br><br>&nbsp; &nbsp;<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37/cover150/k7821369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53721</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밑줄</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3235</link><pubDate>Wed, 11 Mar 2026 0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323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132270&TPaperId=171432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56/27/coveroff/895213227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오늘 밑줄.<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56/27/cover150/89521322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0562706</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단골 서점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1981</link><pubDate>Tue, 10 Mar 2026 1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198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7248&TPaperId=171419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853/49/coveroff/893291724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41385&TPaperId=171419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610/42/coveroff/895464138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678856&TPaperId=171419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89/58/coveroff/8935678856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465&TPaperId=171419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34/coveroff/8932403465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객관적인 조건을 먼저 서술하고난 후에 상황을 제시하는 것과 상황을 먼저 알려준 후 조건을 서술할 때, 그 어마무시한 괴리감이 놀라웠다. 글쓴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앎에도 불구하고 그 소소한 조건들에 사로잡혀 테마를 잃을 때 감탄도 나오긴 하지만. 단골 서점에 들려서 신간이 뭐가 들어왔나 체크하고 대형서점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책들을 훑고 다음에 사고픈 책도 찜해놓고. 100미터마다 한집 꼴로 떡볶이를 파는 곳이 세 군데 있는데 손님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은 중간에 있는 집. 저기가 맛집이로군, 서서 떡볶이와 어묵과 순대를 입에 넣으면서 만족스러워하는 이들의 표정과 주인장의 표정까지 캐치하고난 후 다음을 기약했다. 카프카와 생떽쥐베리와 크리스타 볼프를 읽는 와중에 예니 에르펜베크를 시작했다. 겹쳐지는 것들이 은근 있어서 읽는 일이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어제 알라디너와 댓글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속으로 대꾸했다. 저는 바다와 같이 거대한 애정을 주고받는 일에 그다지 능한 인간이 아닌걸요, 악. 하고 웃었다.&nbsp;<br><br><br><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34/cover150/893240346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43478</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김치찌개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0224</link><pubDate>Mon, 09 Mar 2026 1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4022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027358248&TPaperId=17140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180/26/coveroff/8027358248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465&TPaperId=17140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4/34/coveroff/893240346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359837&TPaperId=17140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547/90/coveroff/896735983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07970657&TPaperId=17140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192/24/coveroff/1907970657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감 놔라 배 놔라 왜 사람들은 자신의 식탁도 아닌데 위한답시고 원하지도 않는 조언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정말 위하는 마음일까? 아니면 자신의 뜻을 가스라이팅하는 걸까? 너는 내가 특별히 아끼는 사람이니까. 물론 그런 경계도 정하지 않고 말을 하는 거지만. 너는 왜 그렇게 살아? 이렇게 살아가는 게 훨씬 더 안전하고 편한데. 너만 그렇게 살아. 나는 그렇게 살아가는 게 너무 답답하고 한심해보여. 네가 그렇게 살아간다고 해서 그렇게 왜 살아? 라고 한 번도 나는 묻지 않았어. 부모자식, 형제자매, 그러니까 피가 뒤섞인 관계에서조차 그런 말을 하는 건 정말 조심해야 하는 일인데 말야. 자신의 시간이 아닌데 자신의 영역이 아닌데 자신의 사랑이 그저 최고인 줄 착각들을 하면서. 뭘 해라 뭘 하지 마, 이런 걸 왜 정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음. 독립적인 존재들끼리 마주해서 함께 하는데.&nbsp;<br><br>정말 생을 가볍게 만드는, 하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 그런 걸 드디어 내가 실천할 수 있게 됐을 때. 나를 불편하게 만들면 그걸로 끝인데 그걸 몰랐어. 그냥 내가 잘못 보는 걸 수도 있으니까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하는 거잖아. 하지만 기회를 주면 그걸로 아주 심장을 시퍼렇게 멍들게 할뿐이라는 걸.&nbsp;<br>심장이 내내 뛸 거라고 여기지. 하지만 우리의 심장은 언젠가 멈출 수밖에 없어. 검버섯과 기미와 주름으로 그득 덮인 얼굴로 맨 마지막에 어떤 생각을 하며 심장의 마지막 북소리를 들을지는 오직 스스로만이 정할 수 있는 거고. 그러니까 남의 인생에 함부로 감을 놓고 배를 놓아라 하면 너무 멍청한 일. 너는 왜 그렇게 멍청한 생각들만 그득 하고 살아? 라고 묻는 건 매일밤 같이 몸을 섞는다고 해도 해서는 안될 말. 설령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해도.&nbsp;<br>나는 천재야. 이 말을 하지 않는 유일한 이. 천재가 나는 천재야, 라고 하는 거 나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라고 함.<br>미친듯이 속사포처럼 말을 퍼붓고.&nbsp;<br>봄이 아닌 줄 알면서도 봄이라고 착각을 하고 둘 다 옷을 얇게 입고 나가 바들바들 떨었다.&nbsp;미신일 줄 알면서도 그 미신을 잘 지키면 바운더리 안에서 내내 안전할 수 있으리라고 여기는 태도는 어리석지 않다. 선선하게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nbsp;<br>용서하기로 했어. 저주만 내내 하니까 지쳐서. 그래서 고백록을 쓰기로 했어. 하지만 당분간은 더 방탕하게 살아보고 싶어. 나는 그걸 자유라고 믿으니까. 여기에도 흰 머리, 저기에도 흰 머리. 황정은 소설가 이야기를 했고 김지승의 리뷰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심층적인 규정들로 인간의 모든 걸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 여기는 그 태도가 너무 오만해서 나는 그쪽으로는 읽고 싶지 않아. 인간은 그렇게 심플하지 않잖아.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지 않아. 그렇게 세상을 향해서 오만한 시선을 보내고 싶지 않아. 그런 건 나를 더 시니컬하게 만들어.&nbsp;<br>사진을 얼마나 못 찍던지, 보이는 그대로 카메라를 들이밀면 그 시선대로 모든 게 다 들어올 줄 아는데 번번이 그게 아니라는 걸 또 알게 되고. 광화문과 너머로 보이는 북악산을 바라보면서 봄이 곧 너머에서 올 것임을. 올린 사진들은 모두 그녀가 찍은 것들.&nbsp;<br><br><br><br><br><br>   <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192/24/cover150/190797065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1922488</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나방</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12762</link><pubDate>Wed, 25 Feb 2026 09: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1276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030857&TPaperId=171127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75/80/coveroff/k19203085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유디트 헤르만 시작, 쌀로 만든 식빵에 치즈 한 장 올려놓고 딸기잼 살짝 올려 사과랑 커피랑. 여기저기 빵집을 다녀보아도 역시 여기 식빵이 제일 훌륭하다는 사실. 값이 사악해서 그렇지. 조카 결혼하는데 뭘 입고 가야 하나, 살찔 때 옷을 다 버렸다. 다시 살찔 때를 대비해 하나 정도는 갖고 있었어야 했거늘. 언어가 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하는 톤이 확실히 뒤라스와는 다르다. 그래서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듯.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어가 들리고 마치 머나먼 나라에 와있는 것만 같은 착각.<br clear="all">]]></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75/80/cover150/k1920308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0758035</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커피 타임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10966</link><pubDate>Tue, 24 Feb 2026 14: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1096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984822187&TPaperId=17110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867/5/coveroff/198482218f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132270&TPaperId=17110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56/27/coveroff/895213227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036975&TPaperId=17110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29/47/coveroff/k02203697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593872&TPaperId=171109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203/98/coveroff/895559387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오늘의 밑줄. 방학인데 내내 놀기만 한다고 동생이 조카에게 소리 지르는 걸 들으면서 우리도 방학 동안 내내 놀기만 했잖아, 라고 하니까 우린 놀기만 하지 않았어! 책도 읽었다고! 라고 대꾸하는 걸 들으면서 빙그레. 아저씨 셋이 들어와 영화와 연기와 배우들 이야기를 주식 이야기 틈바구니 사이로 하는 걸 엿듣고 있다. 모두 다 평론가처럼 말하네! 미모가 대단하다는 이십대 여성 살인자 이야기도. 시끄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불편하지도 않은 걸 보니 무의미한 배경음악과 다를 바 없는. 내가 왜 너를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거니? 라고 물어본 적은 없지만. 딸아이가 라이프라는 건 C, B와 D 사이에 있는. 이라고 해서 초이스, 벌스, 그리고 데쓰. 출생과 죽음 사이에서 어떤 선택들과 선택들이 하나씩 겹쳐지고 쌓이다가 순간 또 확 허물어져버리는. 내가 너를 선택한 건가? 네가 나를 선택한 건가? 어쩔 수 없는 선택들도 온전하게 책임을 지려고 한다면 그것도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지?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나도 어쩔 수 없이 채찍을 들고 바닥을 날카롭게 치고픈 충동이야 있지만 그래도 이성을 가진 인간이니 하고 심호흡을 한다. ​세 사람이 각자의 생각에 잠겨 한 액자 속에 있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알아버림. 힌트를 발견했다. 한 뿌리를 지니고 있되 가지마다 뻗어 자라는 꽃송이는 모두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세 꽃송이에만 방점을 두고 있다가 한 뿌리라는 걸 알았고 거기에 포인트를 두면 다른 장면들이 쏟아져 나온다. 심리적인 면모에만 초점을 두어도 괜찮겠다. 동일한 시간,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서도 서로 제각각 다른 생각들을 하면서 끝없이 풍경들이 펼쳐지고. 우연히 동일한 시간, 다른 공간 안에서 각자 동일한 행위들을 하면서 펼쳐지는 다른 생각들도.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나이든 여성 노숙자가 짐으로 가득 들어찬 이마트 장바구니 두 개를 낑낑거리면서 든 채로 환한 빛이 쏟아지는 음식점 안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는 풍경과 마주했다. 아이리스 머독 이름이 보여서 어떤 책일지 궁금해서 충동적으로 구입.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으나 현재 쓰고 있다는 논문의 개요는 좀 관심이 간다. 사장님이 드립을 새로 내려 서비스로 주시면서 곧 봄이 오겠네요, 하셨다. 건조하고 메마른 손이 두 발목을 쥐는 손간 봄이 왔다는 걸 알아차렸다, 라는 문장이 찰나 머릿속에서 두둥실 떠올랐다. ​추하고 고통스럽고 천한 걸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며 두 팔 벌려 반길 인간은 그 어디에도 없다. 추하고 고통스럽고 천한 짓을 극히 자연스럽게 하는 이들조차 그러하지 않을까. 동생과 대화 나누던 중. 그러니까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쓰고 있으니까. 인간의 탈을 쓰고서 해야할 짓과 하지 말아야 할 짓이 있다는 것 정도는 굳이 부모가 아니어도 학교라는 제도권 안에서 어떤 가르침들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그냥 알 수 있는 것들이니까. 스스로 얼굴을 붉히는 짓을 하고도 얼굴이 빨개지지 않는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는 있어도. 카프카의 글을 읽는데 이십대 초반에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는 걸 순순히 인정하게 되었다. 경험의 폭이 시간과 더불어 넓어진 거야 당연한 거지만 그때는 또 그때 최선을 다해 이해하려고 했던 것도 같다. 심장의 형태가 단 하나뿐일 거라고 여겼던 건 크나큰 착각이었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이들과 어떤 사랑을 주고받느냐에 따라서 그 심장의 형태와 빛의 세기와 컬러가 모두 다 달라진다는 걸_ ​<br>&nbsp;&nbsp;<br><br><br>&nbsp;&nbsp;<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203/98/cover150/89555938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2039857</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Cibi</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06685</link><pubDate>Sun, 22 Feb 2026 14: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10668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838774599&TPaperId=171066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920/84/coveroff/1838774599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우린 짐승이 아니야, 라고 맏언니 치비는 이야기한다. 소설을 읽다가 며칠 전에 들은 이야기 하나 떠올랐다.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긁히는지, 그 긁히는 부분에 자신의 본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러니까 선한 사람은 악한 걸 보면 거기에서 긁히고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은 진실에서 긁힌다고. 그런데 반대로 봐도 긁히는 건 마찬가지인지라 또 헷갈릴 수도 있겠다.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움에 긁힐까? 아니면 추함에 긁힐까? 인간이 뭐 그렇게 단순한 존재는 아니니까. 걸음을 옮기면서 조지 오웰의 소설을 라디오극으로 만든 방송을 듣다가 또 소설 내용이 가물거려서 읽긴 읽어야겠네 싶었다. 치비와 마그다와 리비가 드디어 탈출에 성공했다. 자유인이 된 걸 만끽하며 서로 와인잔을 부딪치는 곳까지. 어린 독일인 병사가 소녀들의 탈출을 저지하며 한 발자국만 더 다가오면 쏴버릴 테야, 라고 말하니 너는 하나고 우리는 여럿, 네가 나를 쏘게 되면 내 동생들과 친구들이 네게 달려들어 네 눈알을 뽑아버릴 거야, 자비를 베풀 테니 얼른 꺼져, 라고 치비가 말하니 어린 소년은 달리기 시작한다.<br><br><br><br><br clear="all"><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8920/84/cover150/183877459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9208464</link></image></item><item><author>수이</author><category>2026</category><title>정체성 </title><link>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083216</link><pubDate>Tue, 10 Feb 2026 1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708321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4527&TPaperId=170832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345/99/coveroff/893746452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030800&TPaperId=170832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96/88/coveroff/k332030800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135930&TPaperId=170832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6/73/coveroff/k00213593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br><br><br><br><br><br> 정체성이라는 걸 어디에 둘 수 있느냐, 이런 건 없다고 보지만 살아가다보면 그걸 명확하게 체감할 수 있는 계기들이 생긴다. 누구를 만나느냐, 누구와 사느냐, 누구와 이야기를 하느냐, 어느 곳에서 일을 하느냐, 무엇을 읽느냐, 어느 지점에 분노하느냐 등등. 그러니까 다와다 요코가 말한대로 '우리는 바다를 항해하게 되는데' 바다를 항해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고 함께 하는 이들과 어떤 식으로 살아갈지를 선택하고 결정하게 된다. 사람들이 흔히 착각을 하는지 아니면 내가 착각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존중을 받는 위치에 있다보면 누구나 남녀노소 차별하지 않고 마주하는 이들 모두를 존중할 거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나는 그렇게 배웠다. 그렇게 배웠지만 그게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다. 노망과 야망의 차이가 단지 한 글자는 아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고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저 젠더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그저 젠더' 따위에 신경을 쓰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거 아니냐고 나보다 정확히 열 살 많은 선배들이 이야기를 하던데 너희들에게는 '그저 젠더'잖아. 나한테는 '그저 젠더' 따위가 아니고. 그런 것도 모르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라는 거야? 따질 수는 없었지만.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갱년기에 다다른 더 이상 젊지 않은 유색인 여성으로서 다시 정체성의 개념에 다다른 오늘 오후. 커피가 어느때보다 더 달고 더 쓰더라.&nbsp;<br><br><br><br><br><br><br><br>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6/73/cover150/k0021359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06732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