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세상에! 세상에! 존 도련님한테 덤벼들다니 저렇게 표독스러울수가 있어!"
"세상에 저렇게 미쳐 날뛰는 모습을 누가 본 적이 있을까!"
그러자 리드 부인도 가세했다.
"당장 저것을 붉은 방으로 끌고 가서 가둬." 즉시 네 개의 손이 내 몸을 꽉 붙잡았고, 나는 2층으로 들려 끌려갔다. - P58

17) 붉은 방: 제인이 감금되었던 붉은 방(그녀의 이어지는 ‘발작‘ )과 20장에 나오는 버사 로체스터의 다락방 사이의 암묵적 유사성은 현대 페미니스트 비평의 핵심 - P414

내용 축을 이루며, 산드라 M. 길버트와 수전 구바, 다락방의 미친 여자: 19세기 여성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프린스턴: 예일 대학교 출판부, 2000)과 일레인 쇼월터, 『자기들만의 문학: 브론테에서 레싱까지의 영국 여성 소설가들 (프린스턴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 1977)에서 상세히 연구된 바 있다. 주홍색과 하얀색, 위협적인 피, 성적인 사랑과 죽음이 빚어내는 과격한 동력이 나중에 가서 의미심장한 가정 내 공간들을 특징짓게 된다. (본문 11장 102번 주해 참조)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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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일곱 읽고_ 그때는 축약본으로 읽은_ 마흔다섯 재독, 아직 본문 들어가지 않았지만 두근거린다.






『제인 에어』는 안정된 사회질서가 정치적 급진주의에 의해 위협받던 민감한 시기, 사랑의 격정과 하층계급의 열망과 여성의 분노를 주된 어조로 삼고 있다. 대중은 저자가 사용한 필명의 실체를 밝혀 저자의 정체를 파헤치고 싶은 호기심에 불타올랐다. 브론테 자매는남성의 이름처럼 들리는 필명을 사용했다. 당시의 관행이었던 문학비평의 이중 기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중 기준이란 여성 작가는 정당한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수수께끼 같은 필명은 『제인 에어』를 쓴 저자의 정체를 폭로하려는 대중의 열망에 불을 붙였을 뿐이었다. 커러 벨은 남자인가 아니면 여자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커러 벨이 액턴 벨이면서 엘리스 벨이기까지 한 것은 아닌가?(이 이름들은 앤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의 필명들이다. 두 사람이 쓴 『애그니스 그레이』와 『폭풍의 언덕』이 같은 해12월 『제인 에어』에 뒤이어 출간되었다.) 영향력 있는 소설가이자 비평가였던 조지 헨리 루이스는 "심연과도 같은 노력과 고통과 인내심" 으로 창작된 이 소설이 여성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렸으며, 소설의 개인적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 주인공을 동경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녀의 강력한 의지, 올곧은 정신, 사랑할 줄 아는 심성,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용모를사랑하게 됩니다." 『제인 에어』가 "현실성, 심오하고 의미심장한 실제적 현실성"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는 걸 알아차린 그의 직관은 샬럿 브론테의 핵심을 깊숙이 찌른 것이었다. - P9

[제인 에어]는 지진과도 같았던 정치적·사회적 혼란기에 영국북부 산업 지대 양모 제조업 도시에서 창작된, 권위와 갈등을 다룬이야기이다. 작품에서 요구하고 있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주장, 육체적일 뿐만 아니라 지적 · 정신적 차원의 허기와 갈망에 대한 주장, 권위에 대한 주인공의 지속적인 도전 등에 대하여 당시의 보수 언론은 불안감을 내보였다. 그것은 위협을 느낀 사회 주류층의 반응이기도 했다. "국외에서는 권위를 전복하거나 인간적·종교적 규범을 파괴했고, 국내에서는 차티스트 운동과 반란을 책동했던 정신적 기조가 바로 [제인 에어]창작의 정신적 기조와 같은 것이었다."
1840년대에 영국에서 일어난 차티스트 운동의 결과 대규모 시위와폭동, 파업, 대청원이 벌어졌고, 산업화와 자본주의에 의해 경제적고통을 겪고 있던 노동자 대중은 분노에 휩싸여 단결했다. 그들은 남성의 보통 선거권을 요구했고 평등한 권리를 주장했다. 또한 1847년의 유럽은 냉엄하게 1848년의 혁명들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 P11

그러나 고아 여자아이가 겪었던 힘겨운 인생살이, 즉 그녀의 학교생활, 가정교사 생활, 주인과의 밀통 관계를 과감히 거절하고 결국은 행복하고 합법적인 결혼을 하게 된다는 사적인 이야기가 대체 차티스트 운동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유럽의 혁명들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제국 등으로 확산되어 나가고 있었고런던에서는 ‘대청원‘ 이 있었던 달이었던 1848년 4월, 《크리스천 리멤버런서》는 『제인 에어가 "도덕적 자코뱅주의" 에 불타오르고 있는 작품이며 "이보다 더 증오를 부추기는 작품은 결코 없었다." 고비난했다. 그리고 "주인공의 ‘부당해, 부당해.‘ 라는 발언은 비방의모든 부담을 세상에 존재하는 권력에게 지우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맹위를 떨치던 혁명들이 실패로 끝난 12월에는 《쿼털리 리뷰》가 『제인 에어』를 근본적으로 비기독교적인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작품에 나오는 "부자들의 안락한 삶과 가난한 자들의 궁핍한 삶에 대한 불평" 이 "하느님의 말씀이건 하느님의 섭리이건 어느 곳에서도 그럴 권한을 찾을 수 없는 오만하고 끝도 없는 인권에 대한 주장"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 P12

자신들을 "백인 노예"라고 부르며 사슬을 부수고 감옥에서 나가겠노라고 맹세했던 차티스트 노동운동가들처럼, 엄청난 독서량을 가지고 있는 어린 제인은 독서에서 얻어낸 많은 인용구들을 동원하여(이 점에서 그녀는 다시 한번 차티스트들을 닮았다.) 존 리드에게 보복한다. 예컨대 제인은 고대 로마 시대와 현대의 노예 반란 사건들의 용어들을 이용하여 그를 공격한다. "이 사악하고 잔인한 놈아! ………이 노예 감독 같은 놈아! 이 로마 황제 같은놈아!" (1장) 2장은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2층으로 가는 내내 반항했다. ……반란을 일으킨 여느 노예들처럼 자포자기 상태에서 무슨 짓이든 벌이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굴복과 반항, 감금과해방, 정의를 위한 투쟁과 인내해야 하는 의무 사이의 길항 관계는과격한 내용을 담은 작품 서두 장들부터 시작하여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야 진정된다. 소설에는 뒤를 돌아보는 발언도 나온다. 격분한 어린 여자아이가 고함치는 이런 발언이다. "어찌 감히‘라고 했나요? 어찌 감히? 그게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죠." (4장) 『제인 에어』는노예제도와 반란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주된 정서는 분노이고 주된 기조는 열기이다. 열과 불의 이미지가 다른 어떤 것들보다 중요하며 손필드 장과 그 주인은 방화에 의해 징벌을 받는다. 암묵적인 불의 이미지(제인은 열정으로 가득 찬(ardent) 인물이다. 이 ‘ardent‘ 란 단어는 ‘타오르다‘ 라는 의미의 라틴어가 어원이다.)가 작품 전체의 산문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녀가 안착하게 되는 모든 장소들, 즉 게이츠헤드, 로우드, 손필드 장, 무어 하우스는 각각 일종의 바스티유 감옥을 상징하며, 그녀는 그런 곳들로부터 도망치거나 마차를 타고 떠나거나 손필드 장에서처럼 엉금엉금 기어 나오다시피해야 한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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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7-26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에 밑줄긋기, 앞쪽 해제인가요? 이것 땜에 펭귄책 찾아봐야겠어요^^

Vita 2021-07-26 18:45   좋아요 1 | URL
네 단발님 맨앞 해제. 두근거리면서 읽고 있어요. 이런 제인 에어의 위대한 가치를 단번에 캐치하신 어렸던 단발님 모습이 갑자기 급궁금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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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7-25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도 너무 예쁘고 페넬로페 피츠제럴드 원작도, 영화도 읽고 싶게 예쁘네요.

Vita 2021-07-25 23:10   좋아요 1 | URL
영화가 좋았어요. 그래서 책까지 읽게 될 거 같아요. 소소하게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이어서 배워 나가는 게 지구인들이 할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영화 다 보고난 후에.
 






















  7월 약속 모두 취소했다. 아마도 8월도 9월도 나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현재 마음은 그러하다. 올해 내내 어디를 차마 갈 생각을 못하겠다. 혹독하게 며칠 동안 마음앓이했다. 핀란드로 떠나는 언니도 만나지 못했다. 언니는 오늘 무사히 도착했다고 한다. 마흔일곱 나이에 다시 공부 시작하는 언니의 앞길을 무조건 응원한다. 언니 인생은 이제 시작이야. 그대가 건강한 모습으로 공부하고 공부할 수 있기를 지칠 때마다 응원하도록 할게. 톡했다. 여름 바람이 불 때 이 미풍을 내 살갗이 느껴준다는 사실이 왜 오늘따라 생생하게 느껴지는지 알 까닭 없다. 나는 사라질 것이다. 절절할 것도 없이 살갗에 닿는 미풍의 속삭임만으로도 너는 필멸의 존재다 알게 된다. 하교 후 이야기, 스페인으로 이민을 가는 동급생과 짝꿍이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한다. 친한 남자 동급생에게는 이 새끼가!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스페인을 가는 **에게는 항상 서로의 이름을 예의있게 부르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짝꿍이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장난을 치다가 서로 이 바보가! 이 멍충이가! 한다고 종알종알. 거리감이 사라진다는 거네. 응, 그런 거 같아. 거리감이 사라져서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하고 떠보니 아 음 하다가 응, 그런 거 같아.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잖아. 그러고보니 1학년때 걔랑 나랑 같은 반이었을 때 엄청 싸우곤 했는데 어떻게 그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이렇게 친하게 된 걸까. 신기하지 않아? 엄마 종알종알. 열어놓은 창문 틈새로 바람이 쓩 불었다. 바람님이 나 대신 대답해주시네. 서로 마주보고 웃었다. 어딘가 저 멀리 있는 사람이 보내는 바람 같다고 잠깐 생각하다 말았다. 아 단테도 계속 읽는 중. 겨드랑이 사이에서 땀방울이 몽글몽글거린다. 선풍기 바람도 없이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 아래 땀방울. 오늘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읽기. 저녁은 간단하게 김밥 싸서 흡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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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21-07-08 2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용기있는 언니가 전 부럽네요^^ 짱 멋지심!

Vita 2021-07-09 00:40   좋아요 2 | URL
유학 갔는데 이민 생각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성공적인 유학 생활 기원 먼저 하고 있습니다!

미미 2021-07-08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읽을 시간 사수하시려고 김밥 흡입하신거 다 알아요ㅋㅋㅋ🙄

Vita 2021-07-09 00:41   좋아요 1 | URL
라면만 먹기 허전해서 김밥 만들었는데 ㅋㅋㅋ 저 이제 막 책 열심히 읽지 않아서 ㅋㅋㅋ

붕붕툐툐 2021-07-08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저녁 김밥 먹었어요!! 47살에 훌쩍 떠나다니!! 저도 몇 년 준비해서 훌쩍 떠나고 싶어요!!^^

Vita 2021-07-09 00:41   좋아요 2 | URL
음 저는 훌쩍 떠나고 싶다가도 그냥 박혀 있고싶고 왔다갔다 하네요. 툐툐님의 훌쩍 떠남을 기원합니다! :)
 


 프랜시스 메이어와 영화에서 그녀의 역할을 맡은 다이안 레인 




 토스카나 관련 영화를 보고난 후 실화에 바탕을 두고 영화가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 좀 찾아보았다. 프랜시스 메이어스의 [Under the Tuscan sun] 에세이집. 한역으로 번역된 건 절판 상태인지라 도서관에 가봐야 읽을 수 있을듯. 현재는 읽을 책이 책상 위에 10여권 쌓여있는지라 차마 주문할 수가 없다. 사놓고 나중에 읽으면 되니까_라는 말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장바구니에 살포시 담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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