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트러블 -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
주디스 버틀러 지음, 조현준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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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페이지

이 책을 나오게 한 쟁점과 학술적 전통 몇 가지를 열거하기는 했지만 이 짧은 지면을 통해 완전한 설명을 하려는 게 그 목적은 아니다. 이 책에 관해서는, 항상 이해할 수는 없는 한 가지 생산조건의 양상이 있다. 즉, 이 책은 단지 학계에서만 생겨난 것이 아니라내가 참여해온 집중된 사회운동에서 생겨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 전 14년간 몸담았던 미국 동부해안의 레즈비언 /게이 커뮤니티라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이 수행하는 주체의 탈구 작업에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분명 어떤 사람이 있다. 나는 많은 회의와 술자리, 행진에 참여했고, 다양한 종류의 젠더를 만났으며, 나 자신이 그 몇 개의 젠더들의 교차점에 있다고 생각했고, 그 몇 가지 문화의 가장자리에서 섹슈얼리티와 만났다. 나는 성적인 인식과 자유를 위한 의미 있는 운동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자 애쓰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고, 희망과 내적 불화 양쪽에서 그 운동의 일부가 되어가면서 기쁨과 절망을 느꼈다. 학계에 편히 몸을 숨기고 있는 동시에 이런 벽 바깥의삶도 살고 있었다. [젠더 트러블]이 학문적 저작이긴 하지만, 내게 이 책은 내가 내 삶의 여러 다른 면들을 연결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레호보스 해변에 앉아 경계를 넘나들고 있을 때 시작되었다. - P58

나는 또한 배제당한 삶의 폭력성의 실상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것은 ‘삶‘ 이라는 이름을 갖지 못하며, 그런 삶의 유폐 상태는 삶의 중지나 유예된 사형 선고를 의미한다. 이 책에는 성의 이상적 형태가 의미하는 규범의 폭력에 저항하려는 강한 욕망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일반적이고 학문적인 담론이 고취하는 자연스럽거나 미리 전제된 이성애에 관해 만연된 가정을 근절하려는 강한 욕망에서 젠더를 ‘탈자연화 하려는 끈질긴 시도가 나타난다. 이러한 탈자연화의 글쓰기는 단순히 언어와 유희하려는 욕망에서행해지거나, 몇몇 비평가들이 추측하듯 (연극이나 정치가 언제나분명하게 구분되기라도 하듯) ‘진짜‘ 정치의 자리에 연극적인 익살극을 지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살기 위한 욕망, 삶이 가능해지도록 만들려는 욕망, 그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보려는 욕망에서 행해진 것이다. 가족, 친구, 그리고 다른 종류의 확장된 친족구성원과 함께 살려면 아저씨께 이 세상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규범에 가까이 가지 못한 사람은 생중사의 형벌을 선고받게하는 이런 이상적 형태론의 규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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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7 2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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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0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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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오늘도 하루. 시간 더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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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껏 살아라! - 생의 끝자락에 선 아버지가 아들에게
티찌아노 테르짜니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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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장,

폴코: 확실히 우리 사회는 변화 없고 안락한 삶을 선호해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돈과 건강 정도고 둘러싸고 있는사방의 벽을 넘어서기 어려워해요. 최근에 사두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 사람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곳곳을 돌아다녀요. 그런 식으로 의식주라는 일체의 수단 없이도 사는 게가능하다는 걸 보여 줘요. 심지어 옷가지조차 필요 없다는 걸요.
티찌아노: 위험을 감수하면서 뭔가를 해야 할 때가 있다. 확실성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어. 확실성은 안락함을 주는 대신 우리를 종속시키니까.
폴코: 확실성이 우리를 종속시킨다고요?
티찌아노: 모든 확실성은 일종의 종속이야. 은퇴해서 연금을 타고 싶으면 평생 일을 해서 매달 불입금을 내야 하지. 의료 보험 혜택을 받고 싶으면 매달 300유로는 내야 해. 그건 더 이상 자유가 아니야. 모든 확실성은 일종의 종속이고 제약이지. 하지만 난 언제나 제3의 길이 있다고 확신한다. 모든 걸 포기할 필요는 없어. 모든 걸 원해서도 안 되지. 중요한 건 무엇을 하려고 하며, 그것을 위해 얼마나 타협을 할 것이냐를 스스로 잘알아야 한다는 거야. 쥐와 덫의 관계가 아닐까? 네가 쥐라고 하자. 그런데 저기에 벌써 덫이 놓여져 있어. 네가 초대를 받아 갔 - P312

던 친구 부부의 집 같은 거 말이야. 아마 너는 그 집에 들어가자마자 실망했을 거다. 쇼핑 센터에 있을 때는 그럴 듯해 보였던 주방 설비가 집에 설치되고 나니 영 별로였을 거고, 가구들에도 개성이 없었을 거야. 그런 가구들보단 차라리 중고품상에 있는오래된 식탁이 낫겠다고 생각했겠지.
폴코: 쥐가 그런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티찌아노: 간디의 처방전이 있지. 금욕을 하는 거야. 과다한 욕망을 포기하는 거지.
폴코: 그게 아빠의 결론이에요?
(아빠가 생각에 잠겼다.)
티찌아노: 난 우리의 대화로 일종의 유언을 하고 싶었어. 내 안 어딘가에 어떤 소망, 아주 인간적인 소망이 있었지. 내 육신은 죽더라도 같은 길을 가거나 같은 가치를 믿는 사람을 통해서 내정신의 일부나마 남아 있었으면 하는 소망 말이야. 네가 인생에대해 뭔가를 안다면, 자신의 파편을 모아서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싶은 이 소망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내가 너한테 지금까지해 온 이야기가 그 작은 꾸러미겠지.
내가 걸어온 길이 결코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네가 꼭 알아주었으면 해. 난 예외적인 사람이 아니야. 누구나 나처럼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어. 약간의 용기, 결단, 그리고 자의식만 있으 - P313

면 돼. 돈과 화려한 경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를 감싸고 있는 저 경이로운 세계의 일부가 바로 우리라는 인식이 중요하지. 내가 한 당부가 독자성에 대한 찬가로 이해됐으면 좋겠다. 네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것 말이야. 알겠니? 그리고 그건 누구나 할 수 있어.
폴코: 뭘요?
티찌아노: 자기만의 고유한 삶을 사는 거 말이야. 진정한 삶, 내게 맞는 삶, 자신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거지.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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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저녁
이제 언어가 바뀌는 지역인 로베레토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북쪽 지역에서는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를 계속 왔다 갔다 했다. 이제 처음으로 토박이 이탈리아어를 쓰는 마부를 만나게 되었다. 여관 주인이 독일어를 못하니 드디어 나의 말재주를 시험해 봐야 한다. 지금부터는 좋아하는 언어가 살아나서 사용하는 언어가 되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 P36

나를 내부로부터 개조하는 재탄생 작업이 늘 계속된다. 이곳에서 뭔가 제대로 된 것을 배우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학창 시절로까지 되돌아가 그 많은 것을 버리고 모조리 새로 공부해야 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확신을 갖고 완전히 배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될수록 더욱 즐겁다. 나는 탑을 세우면서 기초공사를 부실하게 한 건축가와 같다. 그래도 그는 늦지않게 알아채고 이미 쌓은 것을 허물어버린다. 그는 평면도를 넓히고 개선해서 토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려고 한다. 앞으로 완공될 건축물이 견고해질 것을 생각하며 미리 기뻐한다. 돌아가면 넓은 세계에서 삶이 가져다준 도덕적 결과도 나에게서 느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예술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윤리 의식도 커다란 혁신을 겪고 있는 것이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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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시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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