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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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7-31 2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카슨…언젠가는 꼭 읽으리라 결심하는 작가. 그러나….
침묵의 봄 읽다가 잠든 사람, 손! ✋

vita 2021-07-31 22:39   좋아요 1 | URL
아직 한 장도 펼쳐보지 못한 사람. 여기 손 번쩍!
 

부제- 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하여

결혼의 불가역성과 배타성이 살지 않은 삶에 대한 상상을 자극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에 결혼이 특히 자주 등장하는 데는 더 흥미롭고, 더 아픈 이유가 있다. 성경과 기독교 문화는 누군가와 결혼한다는 것은 당신이 더는 다른 사람과 분리된 한 사람이 아니라 배우자와 하나가 된 사람, ‘일체一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르친다. 살지 않은 삶에 대한 이야기는 부부의 삶을 두 사람의 삶이 아니라,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두 사람이 합쳐져 하나가 된 사람의 삶으로 취급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결혼생활의 실패(그리고 결혼하는 데 실패하는 것도 실패라고 믿는다면 미혼)는 독신의 삶을 더 볼품없는 것, 더 불행한 구속으로 만든다. "그 누구도 다른누군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애덤 필립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결혼은 다른 누군가가 되는 것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는 셈이다." 당신이 결혼하기를 원하고, 결혼할 수 있고,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말이다. - P179

결혼, 직업, 자녀 양육을 둘러싼 조건들의 변화가 지난 몇십년 동안 집중되면서 이런 경험들이 훨씬 더 치열해졌다. 그것도 특히 여성에게, 직업적으로 성공하기를 원하는 엄마들은 아이가 없는 직장 여성, 경력을 포기한 엄마들, 아이 양육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남자 동료들을 곁눈질한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스스로 일을 그만두었거나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엄마들은 여전히 일을 하는 주변의 여성들을 곁눈질한다.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아이가 없는 여자들은 아이가 있는 여자들을 곁눈질한다. 정답인 길은 없는 듯하다. 모든 좋은 길은 나머지 길을 배제한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매기 넬슨Maggie Nelson 이 말한다. "나는 글을 쓰면서 동시에 아이를 안아줄 수 없다." 그녀가 쓴 모든 문장은, 내가 읽는 그녀의 모든 문장은 그녀가 아이를 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전달한다. 결과물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바로 내려놓기인 듯하다. (넬슨의 저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내 책을 한 줄로 요약했다고 느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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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삶 그대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뒤죽박죽 엉켜 있을 때가 많다 보니 철학자들은 이에 관한 논리를 세우고, 또다시 세우는 일을 반복한다. 철학 저술가 윌리엄 해즐릿 William Hazlitt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대리인으로 존재하기"가 돼버릴 테니까. 과연 그 누가 "선택할 수 있다면 당장 내일 대천사 가브리엘이 되겠는가? 가브리엘은 단지 멋진 광경에 불과하지 않은가?"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가진 어떤 특성을 가지고 싶어 할 수 있다. 이 사람의 예술적 감각이나, 저 사람의 통찰력을 부러워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인 채로 이를 소유하고 그런 특성과 재능을 누리고 싶어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처럼 해즐릿은 행복과 불행 등 모든 감정들보다 우리에게 더 근원적인 감정은 우리 자신에 대한 원초적인 애착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허영심과는 달라서 더 근본적이며 더 뿌리가 깊다. - P79

나를 외롭게 만든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다. 그런데 해즐릿은 내가 그 외로움 자체를 사랑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한때는 건드릴 수조차 없었던 기억도 아련하게 다가온다. 보도가 보이고, 비스듬히 비추는 햇살이 보이고, 놀란 표정인 주변 사람들의 회색 정장이 보이고, 상처받은 내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 이것들이 무엇이건 간에 이것들에 관한 기억은 나의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방식으로 행복해지기보다는 차라리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참해지기를원한다." 해즐릿의 이 말은 프로이트를 연상시킨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행복이 아니다. "습관과 선호로 인해 자신의 일부이고 수천 개의 회상, 결핍,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된, 자신의 취향과 역량에 꼭 맞는 행복을 원한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해즐릿은 딱 잘라 말한다. "그들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다. 그들의 행복은 우리의 행복이 아니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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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세상에! 세상에! 존 도련님한테 덤벼들다니 저렇게 표독스러울수가 있어!"
"세상에 저렇게 미쳐 날뛰는 모습을 누가 본 적이 있을까!"
그러자 리드 부인도 가세했다.
"당장 저것을 붉은 방으로 끌고 가서 가둬." 즉시 네 개의 손이 내 몸을 꽉 붙잡았고, 나는 2층으로 들려 끌려갔다. - P58

17) 붉은 방: 제인이 감금되었던 붉은 방(그녀의 이어지는 ‘발작‘ )과 20장에 나오는 버사 로체스터의 다락방 사이의 암묵적 유사성은 현대 페미니스트 비평의 핵심 - P414

내용 축을 이루며, 산드라 M. 길버트와 수전 구바, 다락방의 미친 여자: 19세기 여성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프린스턴: 예일 대학교 출판부, 2000)과 일레인 쇼월터, 『자기들만의 문학: 브론테에서 레싱까지의 영국 여성 소설가들 (프린스턴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 1977)에서 상세히 연구된 바 있다. 주홍색과 하얀색, 위협적인 피, 성적인 사랑과 죽음이 빚어내는 과격한 동력이 나중에 가서 의미심장한 가정 내 공간들을 특징짓게 된다. (본문 11장 102번 주해 참조)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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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일곱 읽고_ 그때는 축약본으로 읽은_ 마흔다섯 재독, 아직 본문 들어가지 않았지만 두근거린다.






『제인 에어』는 안정된 사회질서가 정치적 급진주의에 의해 위협받던 민감한 시기, 사랑의 격정과 하층계급의 열망과 여성의 분노를 주된 어조로 삼고 있다. 대중은 저자가 사용한 필명의 실체를 밝혀 저자의 정체를 파헤치고 싶은 호기심에 불타올랐다. 브론테 자매는남성의 이름처럼 들리는 필명을 사용했다. 당시의 관행이었던 문학비평의 이중 기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중 기준이란 여성 작가는 정당한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수수께끼 같은 필명은 『제인 에어』를 쓴 저자의 정체를 폭로하려는 대중의 열망에 불을 붙였을 뿐이었다. 커러 벨은 남자인가 아니면 여자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커러 벨이 액턴 벨이면서 엘리스 벨이기까지 한 것은 아닌가?(이 이름들은 앤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의 필명들이다. 두 사람이 쓴 『애그니스 그레이』와 『폭풍의 언덕』이 같은 해12월 『제인 에어』에 뒤이어 출간되었다.) 영향력 있는 소설가이자 비평가였던 조지 헨리 루이스는 "심연과도 같은 노력과 고통과 인내심" 으로 창작된 이 소설이 여성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렸으며, 소설의 개인적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 주인공을 동경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녀의 강력한 의지, 올곧은 정신, 사랑할 줄 아는 심성,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용모를사랑하게 됩니다." 『제인 에어』가 "현실성, 심오하고 의미심장한 실제적 현실성"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는 걸 알아차린 그의 직관은 샬럿 브론테의 핵심을 깊숙이 찌른 것이었다. - P9

[제인 에어]는 지진과도 같았던 정치적·사회적 혼란기에 영국북부 산업 지대 양모 제조업 도시에서 창작된, 권위와 갈등을 다룬이야기이다. 작품에서 요구하고 있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주장, 육체적일 뿐만 아니라 지적 · 정신적 차원의 허기와 갈망에 대한 주장, 권위에 대한 주인공의 지속적인 도전 등에 대하여 당시의 보수 언론은 불안감을 내보였다. 그것은 위협을 느낀 사회 주류층의 반응이기도 했다. "국외에서는 권위를 전복하거나 인간적·종교적 규범을 파괴했고, 국내에서는 차티스트 운동과 반란을 책동했던 정신적 기조가 바로 [제인 에어]창작의 정신적 기조와 같은 것이었다."
1840년대에 영국에서 일어난 차티스트 운동의 결과 대규모 시위와폭동, 파업, 대청원이 벌어졌고, 산업화와 자본주의에 의해 경제적고통을 겪고 있던 노동자 대중은 분노에 휩싸여 단결했다. 그들은 남성의 보통 선거권을 요구했고 평등한 권리를 주장했다. 또한 1847년의 유럽은 냉엄하게 1848년의 혁명들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 P11

그러나 고아 여자아이가 겪었던 힘겨운 인생살이, 즉 그녀의 학교생활, 가정교사 생활, 주인과의 밀통 관계를 과감히 거절하고 결국은 행복하고 합법적인 결혼을 하게 된다는 사적인 이야기가 대체 차티스트 운동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유럽의 혁명들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제국 등으로 확산되어 나가고 있었고런던에서는 ‘대청원‘ 이 있었던 달이었던 1848년 4월, 《크리스천 리멤버런서》는 『제인 에어가 "도덕적 자코뱅주의" 에 불타오르고 있는 작품이며 "이보다 더 증오를 부추기는 작품은 결코 없었다." 고비난했다. 그리고 "주인공의 ‘부당해, 부당해.‘ 라는 발언은 비방의모든 부담을 세상에 존재하는 권력에게 지우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맹위를 떨치던 혁명들이 실패로 끝난 12월에는 《쿼털리 리뷰》가 『제인 에어』를 근본적으로 비기독교적인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작품에 나오는 "부자들의 안락한 삶과 가난한 자들의 궁핍한 삶에 대한 불평" 이 "하느님의 말씀이건 하느님의 섭리이건 어느 곳에서도 그럴 권한을 찾을 수 없는 오만하고 끝도 없는 인권에 대한 주장"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 P12

자신들을 "백인 노예"라고 부르며 사슬을 부수고 감옥에서 나가겠노라고 맹세했던 차티스트 노동운동가들처럼, 엄청난 독서량을 가지고 있는 어린 제인은 독서에서 얻어낸 많은 인용구들을 동원하여(이 점에서 그녀는 다시 한번 차티스트들을 닮았다.) 존 리드에게 보복한다. 예컨대 제인은 고대 로마 시대와 현대의 노예 반란 사건들의 용어들을 이용하여 그를 공격한다. "이 사악하고 잔인한 놈아! ………이 노예 감독 같은 놈아! 이 로마 황제 같은놈아!" (1장) 2장은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2층으로 가는 내내 반항했다. ……반란을 일으킨 여느 노예들처럼 자포자기 상태에서 무슨 짓이든 벌이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굴복과 반항, 감금과해방, 정의를 위한 투쟁과 인내해야 하는 의무 사이의 길항 관계는과격한 내용을 담은 작품 서두 장들부터 시작하여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야 진정된다. 소설에는 뒤를 돌아보는 발언도 나온다. 격분한 어린 여자아이가 고함치는 이런 발언이다. "어찌 감히‘라고 했나요? 어찌 감히? 그게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죠." (4장) 『제인 에어』는노예제도와 반란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주된 정서는 분노이고 주된 기조는 열기이다. 열과 불의 이미지가 다른 어떤 것들보다 중요하며 손필드 장과 그 주인은 방화에 의해 징벌을 받는다. 암묵적인 불의 이미지(제인은 열정으로 가득 찬(ardent) 인물이다. 이 ‘ardent‘ 란 단어는 ‘타오르다‘ 라는 의미의 라틴어가 어원이다.)가 작품 전체의 산문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녀가 안착하게 되는 모든 장소들, 즉 게이츠헤드, 로우드, 손필드 장, 무어 하우스는 각각 일종의 바스티유 감옥을 상징하며, 그녀는 그런 곳들로부터 도망치거나 마차를 타고 떠나거나 손필드 장에서처럼 엉금엉금 기어 나오다시피해야 한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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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7-26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에 밑줄긋기, 앞쪽 해제인가요? 이것 땜에 펭귄책 찾아봐야겠어요^^

vita 2021-07-26 18:45   좋아요 1 | URL
네 단발님 맨앞 해제. 두근거리면서 읽고 있어요. 이런 제인 에어의 위대한 가치를 단번에 캐치하신 어렸던 단발님 모습이 갑자기 급궁금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