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이 저자들은 어떤 공통의 이해관계가 동일한 사회 계층에 속하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주었을지 모른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여성용 품행지침서들이, 60년에서 100년의 시간이 더 흐르는 동안 사실상 수평적인 결속관계들이 존재하지 않았을 식자층 대중들 사이에 이런 결속관계가 존재한다고 전제했던 것은 사회사와 문학사 모두에 분명한 함의를 갖는다.
이것은 좋은 취향의 독서를 구성하는 것에 일어난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관계에 대한 대중적 이해에 일어난 기본적 변화를 나타낸다. 그러나나는 이런 일련의 담론에 의해 제기된 문제가 이언 와트나 리처드 앨틱(Richard Altick)이 소설 독서 대중에 대한 연구에서 다룬 문제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서둘러 부연해야겠다. 우리는 품행지침서에 대고어떤 새로운 사회적 요인들이 독서층으로 유입되어 그 취향을 그렇게바꾸었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접근 가능한 자료들에서 이런 변화에 대한 설명을 얻을 수는 없다. 그 대신 우리는 만일 사회경제적 범주에 일어난 변화가 여성 교육을 지배하는 범주에 일어난 유사한 변화보다 나중에 발생했다면, 이 새로운 가정의 이상형이 이빌적인 경제 집단에게 무엇을 말해 주었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이 경제집단은 정치적 관계가 근대적 배치형태를 취한 이후인 19세기에 들어선 다음에도 이 새로운 가정의 이상형이 계속해서 의미를 갖도록 보증했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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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8-04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비타님 벌써 시작하셨군요! 🤗🤗🤗

vita 2021-08-04 13:34   좋아요 1 | URL
생각보다 어렵고 생각보다 잼나요 단발님 🙂 트러블 때 트러블 제대로 못 읽어서 트러블도 읽어야 하는데 읽을 수 있을지🥺

다락방 2021-08-05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어렵다고요? 😩

vita 2021-08-05 09:32   좋아요 0 | URL
저한테 어려운 ㅋㅋㅋ 그래도 트러블보다 나아요 :)
 

























바쁜 일상을 끝내고나니 이 시간이다. 서른이 채 되기 전에 들은 음악들.

스무살 여름에는 매일 섹스만 했다. 그래서 스무살과 여름_이라는 단어가 함께 있으면 저절로 섹스 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첫사랑과 하루키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알바와 토마스 만. 온전한 섹스만이 그득했던 스무살 여름. 몸을 갖고 있다는 기쁨과 다른 이의 몸이 그토록 생생하게 만져지고 느껴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쾌락의 나날들을 보냈다. 한 동네에 살았기에 매일 볼 수 있었고 매일 밥을 먹었고 매일 맥주를 마시거나 커피를 마셨고 읽고 있던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었고 유독 목소리가 좋았던 그가 들려주는 노래와 사랑의 속삭임을 들었다.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사람이었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열정에 가득찼던 나의 몸과 그의 몸이었다. 그때 우리가 했던 약속은 아직까지 생생하다. 매일 매일 매일 섹스를 하자. 이 몸이 닳고 닳고 닳아 없어질 그 날까지 매일 섹스를 하고 매일 사랑을 해서 하나의 거대한 신전을 만들도록 하자. 이토록 오랜 세월이 흐르고난 후 매일 매일 매일 섹스를 하자는 약속을 새끼 손가락 걸며 했던 첫사랑과 우연히 만났다. 우리는 남남이 되어 서로를 등한시하고 아무 말 없이 스쳐 지나갔다. 아 그리고 떠올랐다. 스무살 여름 저 남자와 매일 섹스를 했다는 사실을. 내게 잔인하게 이별의 말을 내뱉었던 그에게 세상의 저주란 저주는 모두 내렸다. 분노가 힘이 되고 그 힘이 하나의 에너지가 되어서 그토록 사랑했던 남자의 가슴에 온몸의 무게를 다해서 칼을 꽂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별이 있기 전에는 곧 그가 입대를 한다는 사실, 매일 섹스를 할 수 있었던 그의 자그마한 골방, 라디오와 카세트 테이프에서 끝없이 흘러나오던 노랫소리. 그러한 모든 것들이 한데 섞여 하나의 완벽한 단편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언제까지나 기억하리라. 이 몸에서 마지막 숨이 다하는 날까지. 그렇게 나 홀로 수첩에 적기도 했다. 처음 외박을 하고 처음 그와 잔 날, 비가 엄청 내렸다. 그때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었다. 엄마에게서 삐삐가 끝없이 왔다. 다음날 집에 들어가 엄마를 보았는데 미친듯 웃는 나를 보고 엄마가 내 등을 때리며 하시던 말씀, 아이구 이것아 한창 공부해야할 때인데 왜 하필 이때 남자를 알아갖고! 너무 놀라워서 어떻게 알았어? 엄마 하고 물어보니 얼굴에서 다 티 난다. 피임 꼭 해야 해. 하고 쿨하게 말했다. 애 생겨도 엄마는 안 키워줄거야. 너랑 네 남자가 책임져야 해. 아빠한테는 비밀이야. 남자친구 생겼다는 말 하지 마! 엄마한테 간단하게 잔소리듣고 고봉밥을 마구 퍼먹고난 후 동생들을 불러 모았다. 아직 어린 고등학생과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동생 셋을 불러다놓고 수박을 베어물면서 자! 오늘 이 언니가, 이 누나가 처음으로 남자랑 자고 온 날이니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보도록 하자꾸나! 나의 동생들아!

비가 내려서 우연히 첫사랑을 스치고 지나가서 중얼거려본다.

내 자그마한 아가가 스물이 되어 매일 섹스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너무 어이가 없고 어이가 없어서 남편에게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하니까 품 속에서 평생 어화둥둥거리며 살 줄 알았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사랑할 줄 알면 괜찮아. 해서 내 자그마한 아가에게도 이야기했다. 무조건 스물 이하에는 안돼. 스무살 넘어야 해. 엄마도 딱 스무살에 섹스했어. 하니까 아 변태! 하고 소리를 지른다. 물론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지만 만일 그때 매일 섹스를 해서 아가가 생기면 그리고 너와 네 남자가 낳기로 한다면 엄마가 아가는 키워줄게. 다만 공부는 계속해야 해. 하니까 악 변태! 라고 또 그러길래 이 정도면 이성적인 변태란다, 그러니 이성적인 변태 엄마_라고 해주렴,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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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8-02 0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기은 안돼요. 제발 피임교육부터!! ^^

vita 2021-08-02 10:13   좋아요 2 | URL
네 아가는 아무래도 스물에 무리일 거 같아요. 피임 잘 해서 나중에 제대로 된 성인이 되어 예쁜 아가 낳아 스스로 기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후후후

새파랑 2021-08-02 0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른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vita 2021-08-02 10:13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의 항상 다정한 말씀 감사드려요 ^^

2021-08-02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2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21-08-02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다 읽고 너무 좋아서 한숨 쉬었어요. 영화를 한 편 본 느낌에 동의합니다 ♡

vita 2021-08-03 12:51   좋아요 1 | URL
다정한 달밤님🥰

mini74 2021-08-02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소설의 도입부를 본 느낌입니다. 누구 글일까 궁금해 하며 내려오다가 헉 비타님 이야기. 글 너무 잘 쓰세요 !!!! 체털리부인의 사랑에 보면 부모가 딸들의 얼굴을 보며 대번 알아보는 그런 대목이 나오지요. ~~

vita 2021-08-03 12:51   좋아요 2 | URL
얼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지요 ㅋㅋㅋㅋ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과거형이네요 슬푸다 🥺

syo 2021-08-03 1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답은 ㅅㅅ다..... 👍😎🔥

vita 2021-08-03 12:50   좋아요 2 | URL
아침부터 알라딘 곳곳에서 ㅅㅅ 이야기 건전해~ 🤗 산책하러 나가야지 쟝쟝님한테 잔소리 안 들으려면 ㅋㅋ

공쟝쟝 2021-08-03 18:21   좋아요 0 | URL
안됀다니까!!!

그렇게혜윰 2021-08-03 20:39   좋아요 0 | URL
소설

vita 2021-08-04 13:55   좋아요 1 | URL
혜윰님 답변도 마음에 드는걸요. 아침부터 소설 읽고 싶어진다 했는데..... 벌써 오후 두 시네.....

공쟝쟝 2021-08-03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맨날 맨날 막 여러번 막 그런 거는 소설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 스무살 여름과 매일.. 섹스라니 ... 진짜 소설 같다요. ... 머찌다. ... 나는 소설을 읽는 데 누구는 인생으로 소설을 쓰는 구나 ... 아... 내 스무살은.. (기억하기 싫다).... 이번 생은.... .. 올 여름도...(덥다). ... 투덜투덜

vita 2021-08-03 18:27   좋아요 0 | URL
애인 만들면 매일 해요 쟝쟝님 매일 섹스 하면 이런 말 나온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_ 말고 나 매일 섹 하는 여자야_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8-03 18:51   좋아요 0 | URL
그 날을 위해 !!! 그 날의 체력을 위해 !!! 나는 !!! 달린다!!!!!

카스피 2021-08-0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은 뭐 스무살이면 완죤 성인이니 굳이 피임할 필요가 .....

vita 2021-08-03 19:00   좋아요 0 | URL
아니 카스피님 피임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성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임신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양도 스무살 성인인데요;;;

카스피 2021-08-05 17:35   좋아요 0 | URL
ㅎㅎ 물론 피임은 꼭 해야 되지만 제가 말한 의도는 서양의 경우 성인만 되도 바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와 달리 피임에 그닥 민감해 하지 않는것 같아서요^^;;;

vita 2021-08-05 17:37   좋아요 0 | URL
후후후후 제가 발끈했네요, 피임에
민감해야하는 여성의 입장이라 그런가 봐요 _
 

나는 말과 글이 드러내는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말과 글이 감추는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요컨대 나는 내가 말과 글로 인해 어떤 책임을 얼마나 지게 될지 완벽하게 알 수 없다. - P221

우리는 의미로 가득한 작품의 모범인 「당신을 사랑하는 신」에서 처음 살펴본 읽기의 모범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작품이 의미로 가득한 이상적인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 우리가 진심을 다해 충분히 꼼꼼히 읽는다면, 예술이 한없이 의미로 가득한 것처럼 우리 삶도 아주 잠시나마 의미를 가질 수 있을 테니까.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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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 H. 밀러의 책을 읽다 말고 그에게 어떻게 해서든지 감사한 마음을 다이렉트로 보내고싶었다. 메일을 쓰고 틀린 단어와 문법 오류를 바로 잡아주는 프로그램으로 도움을 받아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보내고나니 마치 유치원생이 그림책을 읽고 너무 좋고 좋아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해서든지 작가에게 보여주고싶어하는 거 같았다. 쪽팔려서 삭제해야겠다 한 순간 이미 보았다. 오 맘마 미아. 답장을 받고난 후 너무 기분이 좋아서 또 마구 엉터리 영어로 이번에는 오류도 체크하지 않고 보냈다. 책을 다 읽어가는 순간에도 단독성과 단독성의 사슬 이야기는 계속 앞으로도 내내 떠오를듯. 이웃이 말한 그것, 우리의 영어 실력은 유치원생 수준이지만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어른의 속성들, 어른의 본질들 그걸 바탕으로 영어를 읽고 쓰고 그러면 조금 더 다양한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글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 우연한 생의 저자에게도 마음 깊이_라는 단어를 썼는데 그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을 이런 식으로 드러내 보여준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것까지 포함되었는지 그가 그 근저의 의미까지 캐치할 수 있을지 그건 모르겠다. 그리고 우연히. 며칠 전 후배가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물론 전공은 다르지만 같은 대학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걸 사슬로 표현한다면 좀 강제적이고 억압적이지만 그런 의미가 아예 배제되어있다고 할 수는 없을듯. 후배가 원하는 대학으로 가게 된다면_ 이라는 가정으로 잠깐 상상 놀이를 해보았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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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8-01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그그그그니까… 앤드루에게 메일을 보내고 답을 받았다는 말씀이시죠? 우아! 멋져요, 비타님! 용기도 멋지고 영어실력도 멋집니다! 🥳🥳🥳 그나저나 저도 얼른 이 책 찾아봐야겠어요. 저자에게 메일을 쓰게 하는 책이라니요… 기대만발!

vita 2021-08-01 13:32   좋아요 3 | URL
앤드루는 자기 책 코리언으로 번역된 거 모르더라구요. 이번에 알게 됐노라고 하던걸요. 영어 실력은 다시 제 비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앤드루 책 단발님도 좋아하시면 좋겠어요:)

blanca 2021-08-01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이 책 장바구니에 몇 번 넣었다 삭제해버렸는데 비타님 글 읽으니 다시 장바구니로 옮기려 합니다!

vita 2021-08-01 17:48   좋아요 1 | URL
읽는 동안 제 심장 안으로 작가가 쑤욱 들어온 느낌을 몇 번이고 느껴서 저는 좋았어요. 영어 욕심도 생겼어요. 영어 잘 하게 되면 볼티모어로 놀러갈래요 하고 메일 추신에 적었어요 ㅋㅋㅋ

공쟝쟝 2021-08-01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와 저자랑 직접 소통하는 애정과 실력 🥺 아 이 사람 내 친구야 (💘)

vita 2021-08-01 17:49   좋아요 2 | URL
비루한 영어 실력인지라 흑흑흑 하고픈 말은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랑 고백은 안 했어요 잘 했어?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8-01 1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적극적인 독자라니.....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한국작가에게도 좋아한다고 메일 안쓰는 게으른 독자인데 말입니다. ㅠ.ㅠ

vita 2021-08-02 00:00   좋아요 1 | URL
메일 쓰는 거 저도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바람돌이님, 아마 그 정도로 좋았다는 거겠죠. :)

붕붕툐툐 2021-08-0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져용!! (근데, 한국어로 번역된 걸 모르다니... 그럴 수도 있나 신기하네용!!ㅎㅎ)

vita 2021-08-02 10:31   좋아요 1 | URL
저도 그게 신기했어요. 출판사끼리 판권 계약하니 당연히 저자한테도 알렸어야 할 텐데 차마 그런 것까지 물어볼 수는 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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