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딸아이랑 공부하던 중_ 엄마, 나는 책의 탄생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 왜? 책이 쓰이고 없던 세상이 존재하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인물들이 탄생해. 작가의 펜에 의해서. 허공에서 없던 무언가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새로운 인물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한 세계를 창조하는 게 마음에 들어. 그래서 책의 탄생_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벅차. 어린 왕자도 없던 인물이잖아. 그런데 쌩떽쥐베리 아저씨가 어린 왕자를 쓰면서 어린 왕자가 탄생했잖아. 그렇게 해서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어린 왕자를 만나고 그 어린 왕자의 삶을 알게 되고 그가 어떻게 사랑하고 누구를 사랑하고 여행을 하면서 누구를 만나고 그 여행으로 또 무언가를 느끼게 되고. 그렇게 한 세계가 만들어지는 게 너무 좋아. 어린 왕자의 세계와 내 세계가 만나서 또 하나의 세계가 창조돼. 그게 마치 마법 같아.

민이 이야기 들으면서 메모. 그리고 때마침 나는 한나 아렌트 언니. 그러니까 인간의 조건. 그러니까 이 지구, 이 삶, 이 세계.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8-06 16: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따님의 말이 책의 세계를 완전히 멋지게 표현했네요. 작가가 될 거 같아요. ^^

vita 2021-08-11 01:03   좋아요 1 | URL
미래의 직업군 중에 하나라고 하더라구요. :)

mini74 2021-08-06 17: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어린왕자만 보면. 뭐시 이런기 있나 싶어가꼬. 의 애린왕자가 자꾸 생각나서 ㅎㅎ 정말 비타님 글 속 아이의 말이 참 좋아요.

vita 2021-08-11 01:03   좋아요 2 | URL
애린왕자 인기가 어마무시하던데 저는 일단 원작을 읽고 나중에 읽어보겠습니다 :)

새파랑 2021-08-06 1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의 탄생! 멋지네요~!! 저도 따님이 미래 유망 작가가 되실거 같아요. 미리 싸인이라도 🙄

vita 2021-08-11 01:03   좋아요 2 | URL
미래의 베셀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ㅎㅎㅎㅎ

붕붕툐툐 2021-08-06 22: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쳇~ 그 어머니에 그 따님이네요!
(부러워서 심술~😊)

vita 2021-08-11 01:04   좋아요 2 | URL
심술 부리시는 툐툐님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1-08-07 2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반짝일 때 넘 행복해요♡

vita 2021-08-11 01:04   좋아요 1 | URL
네 그럴 때는 인생의 찬란한 순간_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올라요 :)
 

(확실히 이 책에서 가장 예기치 못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녀는우리가 당연시하는 사고와 행동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아르키메데스적 점을 고대 그리스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2,5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그녀의 조용한 추정 자체는 진보에 대한 현대적 믿음에 이의를 제기한다. [인간의 조건]에서 다루는 문제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말은 독자가 느끼는 어리둥절함은 그리스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언급으로 배가된다. 확실히 자리 잡은 그 어떤 패턴도 따르지 않는 이 길고 복잡한 글쓰기 작품은, 예기치 못한 통찰들로 가득하지만 분명하고 명백한 논증적 구조는 결여되어 있다. 그러므로 서론의 방식으로 제기해야할 가장 긴박한 물음은 다음과 같다. 아렌트는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것인가?
책이 어렵지만 그런데도 매력이 있다는 것은 모두 그녀가 대단히 많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처음 읽어보면 쫓아갈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상의 가닥들이 뒤엉켜 있지만, 반복해서 읽으면 놀랄 만하다. 그렇지만 그녀는 결코 관습적으로 이해된 방식으로 정치철학을 쓰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철학적 논증들로 뒷받침된 정치적 처방을 제공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런 장르에 익숙한 독자들은 인간의 행위능력에 관한 아렌트의 설명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조건』에서 그와 같은 것을 발견하려고 애쓴다. 이 책에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이 가미되었기 때문에 그녀가 정치적 행위의 유토피아, 즉 일종의 새로운 아테네를 제시하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추정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캐리커처가 전적으로 근거 없지는 않다. - P52

그리고 이 책의 가장 명백한 조직 원리는 인간의 조건을 위한 근본적인세 가지 활동 형식에 관한 현상학적 분석에 있다. 동물로서의 인간의 생물학적 삶에 부합하는 노동, 인간이 지상에 건립하는 대상들의 인공세계에 부합하는 작업 그리고 별개의 개인으로서 우리의 다원성에 부합하는 행위. 아렌트는 이 구별들과 (그 안에 함축된 활동들의 위계질서가) 철학 및 종교적 우선권에 의해 형성된 지적 전통 내에서 무시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 책에는 현상학적 분석 이상의 것이 상당히 많다. 또한 인간활동에 관한 전통적 정치철학의 잘못된 서술에 대한아렌트의 비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관심사들이 현대 사건에 대한 그녀의 대응에 의해 틀이 짜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서론에서 "오직 우리가 행하는 것을 사유하겠다"는 제안을밝혔을 때 그녀가 마음먹은 것은 인간활동에 관한 일반적 분석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최근에 겪은 경험과 공포를 고려하여 인간의 조건을다시 사유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험과 공포인가? - P5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의 조건]

근대와 근대적 인간은 주지하다시피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는 기호를 달고 탄생했다. 그것은 세계의 중심이 인간과 지구로 옮겨졌음을 뜻한다. 이와 같은 인간중심주의는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작위성의 이데올로기를 동반한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고 서술할 수 없는 신(神)을 배제하면, 모든 관심이 우리가 알수 있고, 만들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으로 집중됨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근대의 이데올로기는 다음과 같은 지극히 간단한 명제로 표현될 수 있다. 가능한 것은 만들고, 가능하지 않은 것은 가능하게 만들어라.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전체주의적 믿음을 가지고 근대인은 자신과 이 지구를 하나의 실험장으로, 즉 작위성의 실험장으로 만들었다. - P32

유대인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근본악의 경험은 아렌트로 하여금 인간과 지구의 유한성을 토대로 이 세계를 사랑할 수 있는 관점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최초의 철학적 저서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조건』은 라틴어 개념 콘디티온 후마나(Condition humana)의 번역용어로서 이미 인간존재가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렌트 자신이 이 저서를 아모르 문디(Amor Mundi, 世界愛, loveof the world)로 불러주기를 바랐듯이, 『인간의 조건은 세계에 관해 단순히 관조하고 성찰하는 형이상학적 전통을 넘어서 인간답게 살아갈수 있는 실천철학적 방향을 제시한다. 아렌트는 이 책에서 인간의 조건들, 인간적 활동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이 실행되는 장소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인간 실존의 조건들은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전제조건들이다. - P35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08-05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꺅 비타님!!!!!!!!!!!!!

vita 2021-08-06 00:41   좋아요 1 | URL
고고씽~ ^^

단발머리 2021-08-06 0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집에 있다는 것만 알았잖아요! 언제부터 읽는 거에요? 😲😲😲👍🏼👍🏼👍🏼

vita 2021-08-06 10:22   좋아요 1 | URL
어제요 ㅋㅋㅋㅋ 다들 한나 이야기 하셔서 궁금해서 ^^
 






 















맬번에 있는 친구 생각하면서 커피 마셨다. 맬번의 무슨 유명한 커피 대회에서 수상한 바리스타가 이집 대표라고 해서. 복숭아 케이크 던져준 동네 친구랑 시간 맞춰서 남편이랑 애들 밥 챙겨주기 전에 잠깐 짬내서 커피 마시고 왔다. 맬번에 사는 내 잘생긴 친구 이야기도 언젠가는 소설로 써야 하는데. 어쨌거나 친구랑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한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나서 여고생들처럼 좋아하고 목적지로 이동. 솔직히 요즘 커피 잘하는 집 너무 많이 생겨서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힘들지만 오늘 마신 라떼는 정말 최고였다. 라떼도 맛있었고 청년들 서비스 마인드도 훌륭했고 음악 선곡이 탁월했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은 적당히 쌀쌀했고 오전인지라 문은 계속 열어놓은 상태였고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코로나 4단계인지라 디저트를 팔지 않아 아쉬웠다. 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으나 많았다. 노후 준비와 주택 이야기, 아이들 교육 이야기. 친구의 염색하지 않은 은발 몇 가닥이 아름다워서 나도 그냥 염색하지 말아야겠다. 한가로운 인생 이야기도. 얼마 전에는 패밀리 멤버들 모두 다 키우고 싶은 개 이야기 했는데 남편은 진돗개, 딸아이는 사모예드, 나는 인절미. 골든리트리버라고 하지요. 그러고 보니 모두 다 덩치 커다란 개들이네. 그런 개 세 마리를 키우려면 마당 있는 집이어야 해. 평수도 넓어야 하고. 그리고 책도 못 읽고 계속 개들만 돌보는 걸로 하루 시간 다 갈걸, 이탈리아어 공부할 시간도 없을거야 아마. 라고 해서 잠깐 상상했다. 그런 인생도 괜찮을 거 같다. 한적하고 행복하고 많이 웃을 수 있는 인생. 이탈리아어 공부 못하는 건 좀 아쉬워도 괜찮을 거 같다. 많이 웃을 수 있을 거 같고 더 행복해질 거 같다. 한 동네 사는 어여쁜 친구들끼리 소개도 시켜주고 같이 밥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그래야 하는데 코로나가 이것저것 못 하게 막네. 그리고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이 친구랑 내가 좋아하는 저 친구랑 같이 다 모여서 커피 마시고 밥 먹고 와인 마시고 그걸 내가 엄청 좋아하는구나 하고. 어릴 때도 그랬는데 그래서 이 친구랑 저 친구랑 소개시켜줬는데 둘이 서로를 너무 싫어해서 당황했던 적 기억났다. 둘 다 예쁘고 둘 다 글도 잘 쓰고 둘 다 목소리도 좋고 둘 다 책도 엄청 읽고 둘 다 어마무시 똑똑하고 둘 다 술도 잘 마시고 그런데 둘이 싫어해. 엄청. 아 그래서 당황했던 기억. 이래서 시너지와 에너지 효과가 모두 다 어우러져야 하는가 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1-08-05 15: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 마리 키우시면 눈사람아니라 털로 털사람? 만드실 수 있을 듯 ㅎㅎ
원래 좀 달라야 친해지지 않을까요.~~라떼를 부러워하며 ㅠㅠ

vita 2021-08-05 17:23   좋아요 3 | URL
제 소원입니다 미니님 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사람은 좀 달라야 하나봐요. 저는 예쁜 제 친구 둘 서로 친하게 되어 셋이서 막 놀려고 했는데 제 뜻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그 둘을 모두 다 아는 이들 이야기는 자의식이 어마무시해서 그래. 라고 하던데 자의식 어마무시한 거랑 서로 친구 되는 거랑 뭔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라떼는 어마어마무시했어요. 엄청 맛나요.

얄라알라북사랑 2021-08-05 1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폭염에 도리어 금속 재질 테이블이 더 시원해 보입니다. 복숭아 케이크를 연상시키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표지 디자인이네요^^

어마무시한 라떼 맛 보고 싶어요 ㅋㅋ

vita 2021-08-06 00:44   좋아요 0 | URL
부암동 에이커피입니다. 나중에 가보세요 얄라얄라님 진짜 맛나요 :)
 





 여름이니 매일매일 노는 건 당연한 일인 거 같다. 방학 계획표 따위 다 찢어버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1-08-04 1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랑해요!!!! 😍😍😍😍😍

vita 2021-08-04 20:06   좋아요 1 | URL
저요? 저기 저 청년이요?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05 17:55   좋아요 0 | URL
둘 다요! 두 분 다요!!! 😍😍😍😍😍😍😍😍😍😍😍😍

붕붕툐툐 2021-08-04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쫙쫙!!!(이런 말만 잘듣는 툐붕이)

vita 2021-08-05 09:33   좋아요 1 | URL
선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8-05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학계획표? 그게 뭐예요? ㅎㅎ

vita 2021-08-05 09:34   좋아요 1 | URL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