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질문, 이모 왜 이모 집에는 영어책이 많아요?

영어를 잘 하고 싶어서.

영어를 잘 해서 뭘 하려구요?

여행도 가고 영어책도 읽고싶어서.

연수 대답, 이모 저도 영어 잘 해요. 마이 네임 이즈 연수!

우리 연수 영어 진짜 잘 한다! 나중에 이모랑 여행 가자!

좋아요. 이모. 걱정 말아요. 제가 영어를 잘 하니 저만 믿어요! 돈 워리! 노 프라블럼!

우리 일곱살 조카와 오늘 나눈 이야기.

마음 편히 계속 파친코. 

토요일이 흘러가는 봄밤, 내일 모레 비 내리고 잠깐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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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1-02-27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뻐요^^ 오늘 산책 나갔더니 3월 개학을 기다리는 꼬맹이들이 무리 무리 나와 노는 모습에 행복하더라고요^^ 조카 분 이름도 이쁘네요
 

도토야마의 가게로 가는 차 안에서 운전사와 고로는 레슬링 이야기를 했고, 모자수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모자수는 다른 게임장들에서 어떤 직원들을 빼내올까 생각하다가 자신이 이미 운영자가 될 마음을 먹고 있음을 깨닫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고로는 절대 틀리는 법이 없었다. 모자수가 어떤 사람인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알고 있었다. 모자수는 노아처럼 영리하지 않았다. 지금 노아는 도쿄의 와세다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었고, 사전 없이도 영어로 된 두꺼운 소설책들을 읽을 수 있었다. 노아는 진짜 일본인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파친코 게임장에서는 일하기 싫어했다. 노아는 가족들이 설탕과자 가게를 사면 모자수가 가족과 함께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일본인들과 마찬가지로 파친코게임장은 존경할 만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P82

도토야마 씨의 재봉사들이 평소보다 훨씬 늦게까지 일해서 모자수는 숙제로 외워야 하는 영어 단어가 적힌 구겨진 종이를 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교에 다닐 때는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 따위에 관심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자신은 영어 단어와 숙어를 상당히잘 외우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모자수의 이런 암기 능력은 유미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현금과 옷, 장신구 같은 선물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여자들과 달리 모자수의 여자친구는 공부에만 관심이 있었다. 유미는 모자수가 그들의 선생님인 존 메리맨 목사의 질문에 옳은 대답을 할 때 제일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유미는 미국에서 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언젠가 미국에서 살려면 영어를 잘 배워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서 그럭저럭 글을 읽을 수 있었는데, 어떤 남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려 모자수는 더 이상 단어를 읽을수가 없었다. 모자수는 몇 걸음 앞쪽에 나타난 남자의 구두를 보고 고개를 슬쩍 들었다.
"네가 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모자수? 진짜로?"-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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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들이 나혜석을 알게 되는 순간은 대체로 비슷하다.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면, 누군가가 나혜석이라는 이름을 말해준다. '나혜석 콤플렉스'라는 복합 고유명사를 눈앞에 흔들며 이혼 후에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한 그의 비극적 삶을 굳이 귀에 대고 들려준다. 나에게 처음 나혜석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이는 대학 선배였다. 나와 벌인 토론에서 밀리자 "똑똑한 여자, 인기 없어"라고 말하던 이였다. 나는 그의 말을 20년째 곱씹으면서 한심해하고 있지만, 나혜석을 알려준 건 고마웠다. 페미니스트인 나에게 나혜석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주인공이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내려고 한 사람이라는 점을 늘 감탄한다.

국문학자 장영은은 나혜석의 불행과 몰락이 이혼 때문이었다는 평가에 반대한다. 장영은은 나혜석의 고난은 글 쓸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혼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이후 나혜석에게 글 청탁을 하는 곳은 점점 줄어들었다. 아무에게도 보호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 이혼한 식민지 여성 지식인에게 지면에서의 배제는 공적 존재로서의 삭제와 다름없었다. 식민지 여성 작가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였을까. 식민지 시기 여성이 넘어서야 할 산은 제도가 아니라 인간, 그것도 아버지, 남편, 오빠, 애인이었다. 국문학자 손유경은 식민지라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구조를 조망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성 평론가들에게 폄훼되었던 식민지 여성 작가 지하련과 최정희의 자전적 글쓰기를 분석하며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그녀들의 소설은 신변과 개인사를 다루었기에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 넘어서려던 경계가 매번 인간의 얼굴을 띠고 있기에 더 큰 고통을 받았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내 생각도 같다. 이것이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짓누르는 억압에 대해 오랫동안 입을 다물었던 이유다.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문제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면 내부 총질을 하지 말라, 공작정치에 이용당하지 말라는 성마른 충고를 힘주어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여자의 전쟁은 언제나 내전이었다. 친밀한 사이인 가족과 애인이, 여전히 충성심이 남아 있는 공동체 안에서 신뢰하는 동료가 바로 자신의 가해자다. 미국의 흑인 여성운동가 프랜시스 빌은 흑인 남성이 원한 해방은 백인 남성만 누린 남성적 특권이었는데, 그 특권은 바로 흑인 여성의 몸에 대한 '프리패스권'이었다고 통렬하게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흑인 여성으로서의 해방은 이중의 모순 속에서 반드시 내전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른바 '진보진영'에서 집중적으로 미투(#MeToo)가 나왔던 이유는 진보진영 남성들이 남성 권력에 대항하지 않고 그것을 욕망했기 때문이다. 미투운동으로 인해 진보진영의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났다는 식의 비판을 하는 것은 본인들의 자유이나, 일단은 반성이 먼저다. 미투운동이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100년 전 선배들이 하던 것처럼 여성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또 내고, 쓰고 또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고 했다. 마침 우리 한국 여성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읽고 쓰기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 무기는 충분하다. (7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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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제일 많이 봤던 시기는 재수할 때였다. 종로에서 어지간히 보았던듯 싶다. 책이 읽히지 않으면 영화관으로 달려가곤 했다. 혼자서 오래오래. 가물가물하지만 영화를 함께 보았던 이들은 세 명이었다. 한나 아렌트를 보았다. 내용은 오래 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철학은 키스를 하고난 후부터 할래 라며 남편에게 달려들던 한나 아렌트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오늘은 책이 잘 읽히지 않아서 딴짓을 많이 했다. 사진도 한 장씩 올리면서 주절거려보도록 하자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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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2-23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영화 봤어요.
아렌트가 담배를 어찌나 맛있게 피는지...ㅋㅋ

수연 2021-02-25 12:05   좋아요 0 | URL
담배 끊었던 사람까지 다시 담배를 찾고 싶어지게끔 만드는 한나 아렌트 언니 ^^
 

싸이먼은 하마터면 베프의 여동생에게 욕.망.을 가질 뻔. 그들은 이제 만났으니 역사가 시작된 것인가 두궁두궁두구구구구궁!!!


여덟살짜리 마야가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에서 그만 나도 모르게 타임슬립을 해서 이 새끼! 너 가만히 있어!! 하고 정지시키고 미친듯 패주고싶은 마음을 참기가 힘들어지고!


오늘부터는 이제 좀 읽어야한다. 그녀의 허공을 가르는 채찍질소리가 들리는 듯하니. 2월이 이제 겨우 일주일 남았단 말이야!! 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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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2-22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브리저튼 열심히 보고 있어요.ㅎㅎㅎ 흐뭇하게 감상중입니다 *^^*

수연 2021-02-22 16:33   좋아요 3 | URL
야한 장면 모두 패스하는 바람에 저는 제대로 보지 못해서 딸아이 일찍 재우고 이제 다시 제대로!!! 보려구요 ㅋㅋ (얼굴이 저절로 복숭아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mini74 2021-02-22 16:35   좋아요 0 | URL
그 부분이 백미입니다 ㅎㅎㅎ

수연 2021-02-22 16:53   좋아요 1 | URL
딸아이를 확 여동생집에 보내고 오늘밤 정주행을 할까요 미니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2-22 1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커피도 달력도 원서도 빼빼로도 키보드도 너무 이뻐요! 누가 제 책상 이렇게 이쁘게 꾸며 주면 공부 열심히 할 거 같아요! 아닌가요? 🙄

수연 2021-02-22 16:55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ㅋㅋㅋㅋ 모두 너저분하게 흩어져있는 거 사진 찍으려고 한데 모아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포토용으로다가 ㅋㅋㅋㅋ 누드빼빼로는 사랑입니다 어흑 근데 딸아이가 자기꺼 다 먹고 제꺼 세 개 남은 거 빼앗아먹었습니다 방금 ㅠㅠ 내 빼빼로!!!!!!

2021-02-22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22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22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22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