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에보르크 글라히아우프 글 읽는 동안 발견한 철학자 몇몇 있다. 그중에 제일 궁금한 인물 사라 코프만(Sarah Kofman, 1934-1994). 인문학 전문 출판사에서 페미니즘 총서를 기획해서 번역 작업중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됐다. 아직 1권도 출간되지 않았으나 만일 거기 언급되는 수많은 여성 사상가들 책이 번역되어 나올 경우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사라 코프만 책도 출간 예정이라고 해서 기대중이다. 이 자그마한 책의 마지막 여성 철학자로 언급되는 인물은 마사 누스바움이다. 사라 코프만 나오고 바로 마사 누스바움. 딸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만일 아이가 눈여겨 보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접했을지 모르겠다. 아이가 농담처럼 엄마 철학 섹션에 있는 책은 다 새 책이야. 물론 이 책 역시 한 번도 펼쳐진 적 없는 새 책으로 내 손에 오늘 와닿았다. 우리동네 도서관에는 철학 관련서만 따로 모아놓은 공간이 존재하는데 거기 있는 책도 다 새 책이다. 가능하면 소설은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읽고 싶고 자주 펼치고 싶은 책은 구입하도록 하자 하고 사고싶은 책의 구매자평을 슬쩍 보면 거의 50대 남성들이 구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나 편파적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듯 하다. 이 작은 책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언급하는 이가 한나 아렌트이다.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언급했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철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철학한다는 것은 모든 인간의 욕망이고 전문가들만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4)


이 문장을 접하고 나니 떠올랐다. 어떤 책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나 아렌트 박사 논문이었던가 아니면 그의 3대 저작 중 하나일 텐데 아주 옛날 이 문장을 접한 기억 났다. 모든 이들이 철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_ 그때 역시 그 문장을 수첩에 옮겨 적었던 기억도 또렷하게. 철학서를 조금씩 읽기 시작하면서 이걸 철학을 한다고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도 얼마나 몽매한 편견에 사로잡혀서 두려워했던가 싶어 실소. 이 역시 생의 갈망에 다름 아닌데. 며칠 전 칼 야스퍼스 방송 듣는데 두철수에서 또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 듣고 순간 기분 나빠서 잠깐 멈추었다. 다이렉트로 여성을 비하하지는 않았지만 돌려 까는 게 너무 다이렉트로 와닿아서 불방망이로 한대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좀 과장해서 마녀라고 지명된 여성들이 고문 의자에 앉아 불방망이로 얻어맞을 때 기분이 이러했겠구나 일단 신체적인 고통은 차치하고라도 수치심과 모욕감에 정신이 아찔했겠구나 분명 불방망이를 손에 들고 있었던 힘센 남성들은 웃으면서 낄낄거리면서 내려칠 준비를 했을 테니까. 두철수 좋아하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문제 있는데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알려줘야 하나 후원도 하고 돈 내고 방송도 들으니까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렇게 여성을 깐답니까 대체 해야 하나. 너희만 철학서 읽고 너희만 철학하는 거 아니잖아 라고 알려줘야 하나. 애정하니까. 사라 코프만 책 읽으려면 불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다 늙어서 맨날 공부한다는 소리만 하네. 살림할 생각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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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5-25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ita님, 저는 야심차게 <시적 정의> 온라인 읽기 모임, 올 초 꾸렸다가 3월을 넘기고 6월이 다 가도록 조용 조용히 구렁이 담 넘고 있는데

세상에나 따님께서 마사 누스바움 책을 빌려오다니, 배움을 사랑하는 어머니와 그 따님이시네요.^^ 부럽부럽하고 갑니다

vita 2022-05-25 08:28   좋아요 0 | URL
시적 정의 다 읽으셨어요? 저는 이제 시작요 얄라알라님 마사 언니 넘 좋아요 ㅠㅠ 딸이 빌려온 책은 여성 철학자요. 거기에 마사 언니도 있더라구요. :)

얄라알라 2022-05-25 13:03   좋아요 0 | URL
구렁이 담 넘는다는 말이요^^:; 실은 읽다 중도 포기한 후 조용히 조용히 숨어 버렸다는 자책입니다...흑
앞 부분만 두 번 도전했어요. 저에게 어려운 장르의 글이 있는 것 같아서 극복해야겠는데..

vita 2022-05-25 13:25   좋아요 1 | URL
저도 이제 시작하니까 지금 읽는 수치심 마저 읽고 읽으려구요 본격적으로는, 다시 함께 해요 얄라알라님 :)

2022-05-25 0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5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25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5-25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철수 저도 예전에 몇개 들어봤는 데 말투가 듣다가 재수없어서 안듣는데 ㅋㅋㅋㅋ (나꼼수처럼 남자들 지들끼리 야부리 터는 팟캐들 몽땅 안들은 지 참 오래됬 ㅠㅠㅠ)
그 하유선? 님 나오는 좋은 철학 팟캐스트 추천해주셔서 조만감 청취하려 합니다!

vita 2022-05-25 08:30   좋아요 2 | URL
재수없는데 또 중독되어서 욕하며 듣고 있습니다. 깨이지 못한 자들이라 그러려니 편향적으로 깨인 자들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애정하는 마음을 가지려 합니다. 말투 재수없는 것도 중독이 되어버렸고 ㅋㅋㅋ

공쟝쟝 2022-05-25 08:52   좋아요 1 | URL
ㅋㅋㅋ 나도 뭐 목마르면 듣겠죠 ㅋㅋㅋㅋㅋ 근데 좋은 거 있음 혼자 듣지 말고 추천좀 해주시구랴 ㅋㅋㅋ

얄라알라 2022-05-25 13:30   좋아요 1 | URL
와!!! ˝야부리˝라는 단어를 정말 얼마만에 들어보는지요? 서태지처럼 피부 뽀얗고 금테 안경에 딱 봐도 우아우아하신 분 입에서 처음 들어본 단어라 엄청 강렬하게 제 기억에 남아 있는데
공쟝쟝님께서 시원스레 써주시니까, 아주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생각 듭니다.


저는 vita님 이글 새벽에 읽고 ˝두철수˝를 검색했잖아요.
배철*, 안철*만 알았지 ㅋㅋ두철수는 새벽에 처음 !

vita 2022-05-25 13:54   좋아요 1 | URL
팟빵에서 듣는 건 유료입니다 얄라님 네이버 오디오클립으로 들으시면 초기 방송분 무료로 들으실 수 있어요. 집에 가서 링크 걸게요 :)

vita 2022-05-25 21:18   좋아요 1 | URL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29

얄라알라님 여기 두철수 네이버오디오클립 링크 걸어놨어요.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