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를 다시 읽어야 하나 갈등하던 중 잠깐 커피 마시러 나왔다가 영풍문고가 보여서 쓰윽 훑다가 발견, 민이가 용돈 많이 받았다고 사주었다. 한 권만 골라봐 엄마_ 그래서 신중하게 책장과 책장 사이를 헤치던 중 고른 책,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 읽는 동안 또 얼마나 따끔거릴지 알 수 없다. 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라고 나는 나를 정의하는 수많은 문장들 안 이 문장을 넣었지만 어느 순간 포용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지점들이 보이면 거침없이 경계 밖으로 내밀려고 한다. 그렇다면 차별주의자라는 말인데. 차별을 안 하고 차별을 당하지 않고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는가. 유토피아라면 몰라도? 글쎄 그럴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스스로를 용인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기를 원한다. 그 가능성의 폭에 따라서 우리는 서로를 친구로 삼기도, 서로를 적으로 대하기도 한다. 그 어느 경계에서도 또렷하지 못함. 나는 노오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나보다 약간이라도 더 짙은 노란색을 보면 진저리날 때 있다. 왜 그러는지 알면 좋겠는데 왜 그런지 아주 잠깐이나마 캐시 박 홍이 깨우쳐준다면 좋겠는데. 그런 기대감으로 책을 펼친다. 





그럼에도 우리가 한 점의 불평이라도 시작할라치면, 미국인들은 갑자기 우리를 다 안다는 식이다. 너희가 왜 화를 내! 다음은 너희가 백인이 될 차례야! 우리가 조립라인 위에 줄줄이 놓인 아이패드인양. - P39

이 나라에 온 최초의 중국인 여성들이 맞닥뜨린 운명은 더 끔찍했다. 중국에서 납치당해 이 거칠고 야만스러운 나라로 밀반입된 15세의 소녀가 여관에 감금된 채 하루에 열 차례씩 강간당하다가 결국 매독으로 만신창이가 되는 전개가 나는 상상조차 버겁다. 그러고 나면 소녀는 길거리에 버려져 홀로 죽어갔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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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0 15: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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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0 15: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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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0 15: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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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0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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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0 15: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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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0 15: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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