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곧 9월 중순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2022년이 곧이다. 

에너지가 딸려서 뭔가 막 할 엄두가 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인 거 같다. 오랜만에 걸었다. 

따님과 산책하러 나오신 어떤 어머님이 아 후달려 라는 내 말을 듣고 지나가시면서 한마디 하셨다.

내가 아흔둘인데 아가가 후달려 라는 말을 하니까 귀엽네요. 걸음마 연습 부지런히 하세요, 아가. 

얼굴 시뻘개졌다. 아흔둘에도 책 읽으려면 부지런히 걸어야지 하면서 땀 뻘뻘 흘리며 걸었다. 


올해 읽은 책 좀 정리하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과 읽는 소설에 갓 스물을 넘긴 대학생이 삼십대 중반의 유부남과 연애를 한다. 

연애물인데 이토록 메마를 수 있는 건 뭘까 아직 결말을 알지 못하니 조금 더 읽어봐야 알겠다.

극사실물이라고 해야 할까. 샐리 루니 소설 읽다보면 그런 게 느껴진다. 메마르고 버석거린다.

이것이 샐리 루니의 강점일지도. 셀로판지로 만든 인형들이 현대 도시에서 사랑을 주고받고 그 사이

자신을 해치는 과정들. 아직 두 작품이 전부이니 섣불리 단정지을 일은 아니지만. 

외로움과 고독이 그들의 달달한(동시에 시큼한) 연애 사이 자리한다. 


셀로판지로 만든 등장인물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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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9-12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샐리 루니의 예고편들,,, 원서로 읽기엔 시간이 없는 관계로 번역본을 기다려봅니다

붕붕툐툐 2021-09-12 22:27   좋아요 0 | URL
시간만 있다면 원서를 읽어낼 수 있다는 이 자신감! 하긴 저도 한 10년 이면 원서 한 권 읽을 수도..ㅎㅎ

vita 2021-09-12 22:45   좋아요 1 | URL
번역본 최신판 빼고 다 있어요 그레이스님~ 근데 샐리 루니 소설은 평이 무척 엇갈려요. 그러니 읽으시기 전에 리뷰 읽어보셔도 좋을듯 해요. :)

그레이스 2021-09-12 22:4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붕붕툐툐 2021-09-12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흔 둘에도 산책하시고 귀도 달 들리시고, 오지랖 부리시는 에너지도 있는 게 부럽네요~ㅋㅋㅋ
비타 아가 잘 걸으셨어요?ㅎㅎ

vita 2021-09-12 22:47   좋아요 2 | URL
네 잘 걸었습니다 ㅋㅋㅋ 근데 위 댓글과 관련 지어서_ 음 영어원서 읽기는 일종의 습관인지라 처음에 시작이 어렵지 습관이 되면 그냥저냥 읽어지던데요. 고등학교 영문법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결국은 단어 싸움인지라 ㅋㅋ

그레이스 2021-09-12 22:49   좋아요 1 | URL
비타님 좋은 습관!
부러워요~♡

붕붕툐툐 2021-09-12 22:55   좋아요 1 | URL
오~ 비타님 용기 주셔서 감사해용!!!! 습관 만들기 도전해봐야겠네용!!^^

새파랑 2021-09-12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 원서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요 😄
친구들과의 대화 전 번역본으로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vita 2021-09-14 10:21   좋아요 1 | URL
샐리 루니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새파랑님 요즘 엄청 다독하시던데! 화이팅입니다 :)

다락방 2021-09-12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원서 책탑은 참 뽀대가 나요... 저도 원서를 더 사야겠어요! (틀림)

vita 2021-09-14 10:21   좋아요 1 | URL
저도 어제 두 권 더 샀어요 소곤소곤

단발머리 2021-09-13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쿨해보이는 그 말들 너머로 ‘사랑해줘, 사랑해줘, 제발 나를 사랑해줘‘ 그런 말들이 막 메아리쳐 들려와요. 저도 샐리 루니 좋아요. 원서를 더 사아겠다는 결심에 더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읽어서 나도 책등을 저렇게 해지게 하겠다, 하고 결심합니다.
비타님, 굿모닝!

vita 2021-09-14 10:22   좋아요 0 | URL
저는 단발머리님을 엄청 사랑하는데!!!! 더 사랑해도 될까요? 라는 헛소리를 댓글로 달아봅니다. 만일 웃고 있으시다면 그대 미소에 하트를 하나 더 올려놓겠습니다 뿅 ㅋㅋㅋㅋ

독서괭 2021-09-1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흔두살 어르신에게 아가 소리 들으셨군요 ㅎㅎㅎ 그래도 후달리는 건 후달리는 거죠ㅎㅎ 많이 걷고 오래 읽으시길요. 홧팅~^^

vita 2021-09-14 10:23   좋아요 1 | URL
후달리면서 운동하고 읽고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독서괭님의 위로의 말씀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