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뇌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단지 여자에게 흔하거나 남자에게 흔한 특징들이 모인 고유한 모자이크일 뿐이다. 그리고 이 모자이크는 만화경 속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색 조각의 형태처럼 일생을 통해 변화한다." 



 "미국 대법관 루스 베이터 긴즈버그의 생애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2018)에서 그녀는 코넬대학교 시절 한 사람과 두 번 이상 데이트를 한 적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미래 남편이 된 마틴 긴즈버그를 만났을 때는 달랐다. "그는 내가 만났던 남자 중 나에게도 뇌가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진 최초의 남자였다"라고 그녀는 뼈 있는 농담을 한다." 

 


 



















 언젠가 알라딘에서도 밝혔지만 아이큐가 100이 넘지를 않는다. 100이 넘지 않는 아이큐로 일상을 이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밝혀보고자 했으나 아 어려운 건 별로 없습니다. 책을 읽고 시간이 좀 흘러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아이큐 탓만은 아닌 거 같다. 아이큐 아무리 좋아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이 봐서. 이번달 여성주의 읽기 [젠더 모자이크]를 뒤늦게 집어들었다. 읽다가 아이큐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옛날 남자친구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너는 대학원은 좀 무리인 거 같아. 공부 머리는 아닌 거 같아. 소설 써. 라고 해서 같이 먹고 있던 한식 밥상을 뒤집어 엎어뜨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두 가지 지점에서 열이 받았는데 네가 나를 안다면 얼마나 안다고 공부 머리가 아닌 거 같다고 하냐. 소설이 그렇게 만만하냐. 그렇게 두 가지 지점에서. 밥상을 뒤집어엎고자 하는 충동이 사내들에게 자주 일어나고 실제로 밥상을 뒤집어엎는 경우를 보기도 봤고 드라마에서도 보기도 봤고 밥상이 어느 순간 대리석 식탁으로 바뀌면서 그러지는 못했으나. 그때 처음 인지했던 거 같다. 아 내 안에 밥상을 뒤집어엎으려는 악마가 살기도 사는구나 하고. 그냥 에피소드인데 떠올라서 중얼거려보았습니다. 아니다 그냥 중얼거린 건 아니다. 그때 그 경험이 내 훗날을 많이 좌우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당시 남자친구에게 나 대학원 가고 싶은데 했던 건 그가 이미 대학원 과정을 다 밟고난 후인지라 인생 경험 선배로서의 조언을 얻고자 했던 것. 하지만 단칼에 넌 공부 머리는 아니야. 라는 말은 이후 계속 나는 공부 머리는 아니야 나는 공부 머리는 아니야 나는 공부 머리는 아니야 로 오랜 시절 메아리친다. 내가 하면 잘하는데 이걸 다 알면서도 왜 그 말에 그렇게 절절했는가 싶으니 나도 어마무시하게 잘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래서 계속 나는 공부 머리는 아닌가보다 라고 결론지었던듯.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여자의 뇌와 남자의 뇌가 다르다면 얼마나 다르겠는가 이게 요지인듯. 아직 중반부도 못 읽었으니 쉬이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오늘은 할 일이 많은듯 많은듯 많지만 그럼에도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렇지 않고서는 언제 쓸지 알 수 없어서. 바람도 불고 양꼬치도 먹고 싶고 소주도 마시고 싶고. 알코홀릭이 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쓰면서 술을 줄이고 줄이고 아끼고 아낀다. 하지만 나는 안다. 바쿠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나는 술을 사랑한다. 노상 취하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서 일단 근심 걱정 사라져서 마알갛게 세상을 마주할 수 있기에. 처음 술을 배울 때 잘못 배워서 그런 것도 있는 거 같고. 어쨌거나 엄청 줄이려고 노력중이라는 사실을 밝히고_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안녕하세요 비타입니다. 콜 미 비타. 닉네임 바꾸는 게 별 게 아니면 또 별 게 아닐 수 있는데 이름을 바꾸는 거고 그 바뀐 이름을 알리면서 앞으로 저는 수연이 아니라 비타 그러니 콜 미 비타라고 불러주세요. 한다. 비타라는 이름을 지어준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울프가 사랑했던 그 비타, 소설 [올랜도]의 올랜도 실존 인물 비타 되시겠다. 비타 언니가 없었다면 소설 올랜도도 없었다. 다시 올랜도 읽어보고 싶군요. 비타는 여성 명사. 이탈리아어로 인생_이라는 뜻도 있지요. 흡족하다. 여러모로. 내가 얼마나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지 그러고자 하는지 아는 친구가 너는 이제 비타_ 그러니 마음껏 네 인생을 살아라. 그런 의미로 새로운 이름을 준 거 같다. 친구의 뜻을 존중하여 아 너무 어감 좋다 손바닥을 짝짝짝 치면서 비타로 바꾸었다. 처음에는 라우라_라고 지어줬는데 라우라 엄마한테 안 어울려 하고 딸아이가 단칼에 잘라서 친구가 고심하다가 민이는 라우라 너는 비타. 그래서 딸아이한테 말하니 오 라우라 앤 비타. 영화 제목 같다. 판타스틱하군 어감도 좋아. 비타 앤 라우라는 아니야. 음절이 딱딱딱 안 맞아 떨어져. 그러니 앞으로 라우라 앤 비타_야. 하면서 나는 우아하니까 라우라라는 이름이 어울리네. 이모 센스쟁이야. 하더니 자기 할 일로. 라우라 앤 비타. 젠더 모자이크 이야기 한다고 하고 엉뚱하게 라우라 앤 비타 이야기를......












 책이 온다는 문자가 왔다. 늦게 장만해서 그런가 싶어 일찍 책을 마련해놓으면 좀 일찍 부지런히 읽을 수 있지 않겠는가 싶은 마음에. 7월 도서와 8월 도서를 미리 구입했다. 6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인생은 우리를 어디로 흘러가게 하는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오늘 아침 올라온 페이퍼 보면서 이런 생각들. 때마침 이름도 바꿨겠다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을 살았던 분 동영상도 보면서 이번 인생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 하는가. 운명이라는 건 존재할까. 알라딘 이웃님들 페이퍼를 쭉쭉 훑다가 운명이라는 건 존재하는가. 나의 길은 이렇게 정해져 있는데 내가 내 운명에 순응할 때 내 인생은 잘 흘러가는가. 내 사람들과 계속 사랑하면서 싸우면서 다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가. 내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자 발버둥을 칠 때 혹여 나는 흑화되는가. 그래서 나는 더없이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어 모든 걸 잃고 길을 헤매는 이가 되는가. 그런 생각들.



 아 다시 이야기 마무리 급히. 밥상을 뒤집어엎지는 않았으나 그 친구와 헤어지고 한동안 그래도 대학원 열망이 꽤 강했던 거 같다. 그냥 책이 좋고 가면 깊이 있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사슬과 사슬을 맺어 끝없이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더 그랬던 것도 같다. 그 생각이 어느 순간 내 마음의 사슬이 되어 나를 옭아매고 내 영혼을 단단하게 옥죄는 역할을 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고. 근데 지나고 보니 참 우습다. 왜 공부를 더 하고자 하고 책을 더 읽고싶은 마음을 그런 식으로 수동적으로 표현한 건가 싶어서. 머리 좋은 사람들 주변에 있으면 좋은 것들 많다. 두뇌 회전도 빠르고 현명하고 똑똑하고 더구나 다정해서 같이 있으면 나도 저절로 머리가 좋아지는 것만 같은 그런 착각이 들기도 한다. 나의 자그마한 뇌가 감당할 수 없는 지식과 지혜란 있을 수도 있겠다. 당연히 있겠지. 천재도 아닌데. 그럼에도 천재가 아니어도 좋아. 결국 나는 나의 이 자그마한 뇌로 조금 부족한 것들이 있을지언정 섬세하게 배려하고 조금 더 반복하고 조금 더 메모를 자주 하며 보충하려고 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거 같다. 결국 어디에 있건 어느 곳에 있건 계속 읽고 쓰는 일을 하리라는 건 분명해져서. 이십대 비타가 모지리였던 건 사실이다. 생을 대하는 태도, 더구나 내 인생을 그런 식으로 대했던 내 태도는 모지리였다. 중년이다. 인생의 절반. 내 계산법에 따르면 나는 120세까지는 살아야 하니까 중년 아직 아닌데 그래도 얼추 중반부에 왔다 치고 이제까지 인생길에서 태반이 읽고 썼는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그러니까 조바심 갖지 않아도 될 거 같아. 내 뇌가 좀 부족해보여도 이제까지 잘 해왔으니까 앞으로도 더 잘 해나갈 거 같다. 그런 자신감. 내가 나를 좀 믿어주도록 하자.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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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24 14: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녕, 비타님!

Vita 2021-06-24 16:06   좋아요 3 | URL
안녕 락방님! 책을 읽고 있다는 생존 신고 정도로..... ㅋㅋㅋ

미미 2021-06-24 14: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분인가? 하며 재밌게 읽다가 똭ㅋㅋㅋㅋㅋ저는 비타님 글을 읽으면서 소설 쓰시면 좋겠다는, 아님 에세이! 그런 생각 자주 했는데 상 엎으시는거 아니죠?ㅋㅋㅋㅋ대리석이라 다행입니다ㅋㅋㅋ 작가들도 자기작품 기억 못한대요. 그럼 뭐 말 다했죠. 그걸 안 뒤로 부담없이 읽고 있습니다.🤭

Vita 2021-06-24 16:07   좋아요 3 | URL
제가 엎으면 엎을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 대리석 식탁 뒤집어엎기는 제 체험담은 아닙니다 ㅋㅋㅋ 네 바지런히 읽고 쓰는 수밖에. :)

공쟝쟝 2021-06-27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타님의 곁에서 잔뜩 응원 장전!! 앞으론 밥숟가락으로 이마 튕겨주자 ㅋㅋㅋ 기분 더 나쁘라고 ㅋㅋ

Vita 2021-06-27 11:2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놀랬자나 밥숟가락으로 내 이마 튕겨준다고 하는 줄 알고

공쟝쟝 2021-06-27 11: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실제로 안해도 그 모션만 취해줘도 기분나쁘게 할 수 있어요. 왜 그 쥐어박는 느낌으로 혼내주는 거 있죠? ㅋㅋㅋ 입 잘못놀리면 고로케라도 혼나야대…ㅋㅋ 안혼나면 지가 하는 말 맞는 줄 안다니깐요..

공쟝쟝 2021-06-27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설거지 안하는 잘난 서울대출신 남자 학자들에게 나도 공부머리 아니라는 이야기 들은적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생각했음 ㅋㅋ 이 인간 인간파악 졸라 못하네 ㅋㅋㅋ 공부잘하는데 사회적 지능 엉망수준 ㅋㅋㅋ 야 임마 ㅋㅋㅋ 내가 멍청이인척 사회생활해야 니가 일을 안시키지 ㅋㅋㅋ

2021-06-27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1-06-27 11:58   좋아요 0 | URL
멍청하다구.. 걔들 ㅜ_ㅜ… 다른 쪽 지능 발달시킬거 그쪽으로만 발달 시켜서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다구!!!! 인간의 지성은 총체적이고 돌봄의 능력이야 말로 가장 고평가 되어야할 지능임.. 아후, 걔들 지들끼리만 몰아넣고 격리조치시켜야함.

공쟝쟝 2021-06-2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만 공부머리 언급은 볼수록 기분이 너무 나쁘다. 그런 식의 발언이 얼마나 사람 쪼그라 들게 만드는 지. 누군 좋겠네 좇달고 나왔다고 공부실컷 하게해줬더니 남의 머리 평가하고 앉아있고. 그들의 공부머리가 얼마나 자폐적인지 얼마나 나르시시즘인지 알아서 또 부글부글 화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