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박맛 아이스크림도 그래서 어릴 때 안 먹었다. 반면 함께 사는 이들은 끝없이 수박을 사랑한다. 어릴 때 엄마와 아빠 동생들도 수박을 사랑했는데 결혼을 하고보니 남자도 딸아이도 수박을 사랑한다. 저는 수박 솔직히 맛있는 거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내 돈 내고 수박을 잘 사지 않는데 수박 장사 하시는 분이랑 친해진 친정엄마가 가까이 사는 덕분에 수박을 끝없이 갖고 오신다. 어느 날인가 수박은 별로인데 하다가 냉장고에 있는 수박을 처리하려고 수박주스를 만들어 마셔보니 괜찮다. 더위도 가시고 상쾌하다. 그래서 수박주스를 만들어 내놓으니 꿀꺽꿀꺽 잘도 마셔댄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딸아이 책상 위에 수박주스를 올려놓고 내 책상 위에도 올려놓았다. 읽을 책 책장에서 꺼내놓고 와서. 동생이랑 잠깐 통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질하더니 이탈리아어 수첩을 꺼내놓고 아침을 먹으면서 단어를 외우더라. 이탈리아 진짜 갈 기세다. 어떻게 할래? 언니가 잔뜩 꼬셔놓아서. 어떻게 하긴, 가면 그만이지. 돈 차곡차곡 모으렴. 우리 조카도 일어나자마자 이탈리아어 단어를 외운다는데 이모가 되어서 마냥 놀면 안될 일이니 일단 이탈리아어 30분 공부를 하고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하고난 후 어젯밤에 딸아이랑 나눈 이야기, 강의를 듣다 말고 그런데 이 선생님은 이탈리아어 가르치신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은 거 같아 엄마. 라고 해서 그걸 어찌 아누? 했더니 스페인어 가르치는 실비아 이모는 스페인어 강의 듣고 있으면 빠져들어. 마법에 빠진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거든. 목소리도 그렇고. 그런데 이 선생님은 음 좀 딱딱하신 거 같아. 그래서 잠들기 전에 강의력이라는 거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잤다. 살생님이라고 해서 암살교실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딸아이랑 하나씩 보고 있다. 딸아이 담임 선생님이 나는 이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_라고 해서 살생님은 대체 어떤 선생님이길래? 하고. 3편을 보았는데 감동적이다. 살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에게 배우다니 너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운이 좋구나 딸아. 하니 응, 나도 어마무시하게 감동 받는 중이야. 라고. 든든하다. 이런 선생님께 아이가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하니. 아 참고로 딸아이 담임선생님 목소리가 엄청 좋다. 무시 못함. 목소리의 마력.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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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6-15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에서 쓰시는 페이퍼를 곧 읽게될 듯 합니다!ㅎㅎ
앗, 암살교실 재작년 제자가 너무 좋다고 꼭 보라고 추천해줬는데, 아직도 못 보고 있는 거 무엇?ㅎㅎ 저도 꼭 봐야겠어요. 이번 여름 방학 리스트에 올려놓습니다!ㅎㅎ

Vita 2021-06-15 23:23   좋아요 1 | URL
갈 일이 어떻게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암살교실 어제 만난 초등학교 선생님 하는 후배에게도 추천하고 왔어요 :) 툐툐님도 즐겁게 보시면 좋겠어요. 살생님 자체가 워낙 훌륭한 존재인지라 선생님들 보시기에 어떨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