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도서관에 다녀왔다. 엘레나 페란테를 읽고 싶어서. 실은 영어책이 얼마나 있나 궁금해서. 와 상상 초월이었다. 어마무시하게 많았다. 물론 여기는 미국도 아니고 영국도 아닌지라 도서관 하나가 통으로 영어책만 있는 건 아니지만 빼곡하게 책장을 채우고 있는 영어책과 중국어책과 일본어책 사이를 돌아다녀보았다. 이탈리아어로 쓰인 책은 단 한 권도 없어서 아쉬웠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기증했다는 이탈리아 관련서는 15권 정도 있었나. 엘레나 페란테의 책이 있나 궁금해서 보았더니 1,2권이 대출중이었다. 한글로 읽어보자 싶어서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역시 대출중이었다. 마침 교보문고에서 선물받은 기프티콘도 있는데 그걸로 확 사버릴까 하다가 아니다 참자 싶어서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하고 대신 엘레나 페란테의 다른 소설을 빌려왔다. 빌려온 책을 낑낑거리면서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자니 옛날 생각 났다. 교복을 입고 하라는 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하염없이 읽었던 기억. 살이 많이 쪄서 헉헉거리며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서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 얼마나 움직이지 않고 살아갔는지 새삼 느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혹시나 싶어 여름 치마와 반바지를 꺼내서 입어보았다. 하나도 안 맞아. 엉덩이가 터지려고 해서 거울 보고 미친듯 웃었다. 그리고 함께 사는 동거인들에게 미친듯 화를 냈다. 내가 이렇게 살이 쪘는데 대체 왜 너희들은 단 한 마디를 해주지 않은 것인가! 그랬더니 어이없어하며 엄마 살쪘다고 아빠랑 내가 계속 이야기했는데 이제 곧 여름이니까 엄마 다이어트 해야하지 않아? 하고 지난 번에 삼겹살 먹을 때도 내가 말했었잖아! 성가시다 여름. 그리고 옥수수스콘을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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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14 14: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하 아직 수연님 젊으세요.
살이 더 쪘구나 하면 저는 그냥 옷을 새로 삽니다. 요즘 인터넷쇼핑몰에 특히나 여름옷은 싸고 예쁜 것들이 어찌나 많은지 말입니다. 스트레스로 아픈 것 보다 새옷의 가격이 더 쌉니다그려.... ^^
엘레나 페란테는 저는 좀 안 맞던데 저 사랑 시리즈는 어떨까요? 수연님 글을 여름 선물처럼 기다리겠습니다. ^^

수연 2021-05-14 21:21   좋아요 1 | URL
엘레나 페란테는 저도 읽어보려고 몇 번 도전을 했다가 실패했어요. 근데 사랑하는 친구가 워낙 엘레나 좋아해서 궁금하더라구요. 때마침 이탈리아 작가이기도 하고 전세계적으로 붐을 일으켜서 다시 도전해보려고 해요.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도 좀 변하는 건가 싶은 순간이 있는데 요즘 울프 읽으면서 많이 어렵고 힘들어요. 울프 언니가 변했을 리는 없으니 읽는 제가 변했다는 소리가 되는 건데 이 변화가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모르겠어요. 엘레나 조금씩 읽어보고 글 올릴게요. 바람돌이님 댓글은 한 줄기 바람 같아요. 언제나 따뜻한 댓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