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박탈당하고, 부적절하다는 것에서부터 우스꽝스럽다거나 비정상이라는 평가에 이르는 혐의를 받으면서, 사랑받을만하지 않다는, 궁상스럽다는, 미쳤다는, 그리고 (최근에는) 자살행위라는 악담까지 들으면서, 여성스럽다고 비난받고, 여성스럽지 않다고 비난받고, 내용이 눈에 띄게 여성적이면 잘못된 경험을 갖다 쓴다고 비난받고, 그도 아니면 "고지식하다"거나 베꼈다고 비난받으면서, 무엇을 하든 이류 또는 (잘해 봐야) 이례적인것이 될 저주를 받은 채로 여자들은, 여전히 계속 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어떻게 그렇게 하지?- P254

아나이스 닌의 전략은, 비정상적이라는 비난에 대한 응대였는데, 그것은 자신의 글을 새로운 장르이자 동시에 오로지 여성적인 글로 규정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기를 계속 써야 한다. 일기 쓰기는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창작이자, 남성적 마력의 반대편에 서 있는 여성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예외적이라고 활자로 선언하지 않았던 여자들조차 여자는 여성을 넘어 창조할 수 없다는 편견에 맞서 그들 자신을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인물로 창조해 냈다. 당대의 한 시각 예술가는두 명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활용했던 이 기술을 소환한다.

루이스 네벨슨은 (……) 자신을 마녀/무녀로 창조했다. 그녀는 독특한 의상으로 스스로를 유일하게 만들었다. 마사 그레이엄 역시 똑같이 했다.- P268

여자들은 글을 쓸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이들(남자 작가들)이 보지못하는 진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19세기의 사실주의 옹호와 비슷하다. 졸라 같은 19세기 사실주의자들이 성별에 따라 능력을 평가받는 문제에 맞섰던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러한 호소는 그야말로 밑바탕에서부터, 그냥 진실이다. 샬럿 브론테의 <빌레트>의 한 구절이 이런 식의 방어라 할 수 있다.


나는 생의 바닥을 흐르는 그 모든 기류와 그것이 내게 보여 준 첫 번째 교훈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비로소 나는소설가와 시인들 머릿속의 이상적인 "젊은 여자와 실제의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드넓은 간극을 바로 보게 되었다.-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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