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에 사랑이 있었다. 그리움이 있었다. 그는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야기를 했다.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긴 여정을 거쳤다고 했다. 고향을 떠나면서 남겨두고 온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누구보다 칼리두, 사랑하는 아들이 그곳에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아들을 데려올 수 없었다. 매일 밤 상상 속에서 아들을 품에 안는다고 했다. "언젠가는 내 아들이 엄마를 용서해 줄까요? 어째서 엄마가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어째서 그 아이가 아니라 딸 수메야를 데려왔는지 그 아이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요?"

 여자가 떠나온 곳은 기니였다. 아프리카 서쪽 끝에 있는 그 나라의 여자아이들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일을 당한다고 했다. 여자는 자신이 네 살이 된 어느 날 겪은 일을 기억했다. 어른들이 자신을 데려가서 두 발을 잡아 벌렸고, 이어서 몸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것 같은 끔찍한 고통으로 기절했다. 그 고통은 결혼 초야에 되살아났고, 출산할 때도 어김없이 덮쳐왔다. 그것은 끝없이 되풀이되는 고문이었다. 엄마에 이어 딸에게 대를 물려가며 가해지는 끔찍한 형벌이었다. 그 땅의 모든 여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범죄였다. 

 

 그는 딸 수메야를 그런 범죄에 내주기 싫었다. 


 제발, 수메야까지 그런 형벌을 당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 일은 싫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기니에서는 여자로 태어난 이상 거의 모두가 할례를 당했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들었는데 기니 여성 인구의 96퍼센트가 생식기 절제 의식을 치른다고 했다. 여자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지만, 라디오에서 들은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았다. 그것은 자신의 어머니와 자매, 이웃 여자, 사촌 언니와 동생, 친구들 모두 성기 일부가 잘려나갔다는 의미였다. 동네의 모든 여자들, 자신이 아는 모든 여자가 그 범죄에 희생당했다는 말이었다. 

 

 그 말은 수메야 역시 희생당할 거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남편에게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 결정권을 쥔 사람은 남편이 아니었다. 그가 속한 일족이 지시하고 수행하는 일이었다. "안됐지만 너무 늦었어." 남편은 말했다. 딸의 할례 의식은 이미 날짜가 잡혀 있었다. 관습에 따라 부계 조모가 의식을 맡을 예정이었다. 

 여자는 도망치기로 마음먹었다.  (132-133) 




 솔렌은 살마에게 들은 벌새 이야기를 생각했다. 피에르 라비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했다. 큰 산불이 나자 숲에 사는 동물들은 넋이 나가 그 재앙을 무기력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오직 작은 벌새 혼자 부지런히 부리로 물을 떠날라 불길에 몇 방울씩 떨어뜨렸다. 그런 벌새를 보고 아르마딜로가 말했다. 

 "어리석긴, 그래서는 불을 끄지 못해."

 "나도 알아." 벌새가 대답했다. "하지만 어쨌거나 내가 해야 할 몫을 하고는 있잖아." 


 솔렌은 자신이 둥지에서 떨어진 벌새라고 생각했다. 산불을 끄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벌새의 행동은 아주 작은, 하찮은 움직임이었다. 가소롭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벌새는 자기 몫의 일을 했다. 솔렌도 해야 할 몫을 하면 된다.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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