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취사중, 어제 끓여놓은 카레가 있으니 든든하다. 김치랑 오이만 썰고 샐러드만 담아서 내놓으면 끝이다. 그러니 얼른 딴짓을 하도록 하자. 단발머리님께서 버지니아 울프 읽기를 하신다고 해서 깜놀하고 집에 있는 버지니아 울프 전집 다 꺼내놓아서 인증샷 먼저 찍어놓고 단발님이 울프 읽기를 하신다고 하니 나도 살포시 숟가락을 얹어놓아본다. 앗 올랜도가 없네! 이러고 재빨리 올랜도를 주문하고 (올랜도만 주문했다. 기특하다. 진짜 올랜도만 주문했어!! 딴 책은 거들떠도 안보고!) 밤에 내 품에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버지니아 울프 언니 전작 읽기는 진작부터 하고 싶었는데 계속 말만 주저리주저리 하고 해본 적 없다. 나는 이제까지 무엇을 읽어보았더라 하고 곰곰 생각해보니 어머낫 부끄럽게도 버지니아 울프 단편 몇 개 읽은 것과 일기 좀 읽어본 것과 댈러웨이 부인 3번 재독한 게 전부이다. 자기만의 방_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안 읽혀서 중간까지 읽고 내던졌던 때가 스물두살이었다. 20년도 더 지났으니 이제 자기만의 방_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금씩 야금야금 읽어나가다보면 전작을 읽을 나날도 오겠지, 올 거야, 분명히. 그렇게 믿음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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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0-10-2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이어지는 울프소식에

수연 2020-10-27 08:47   좋아요 0 | URL
울프 좋아 여건이 된다면 저는 진짜 늑대 한 마리 키우고도 싶어요 ㅎㅎㅎ

공쟝쟝 2020-10-2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울프 바로 울프 ~ 난 늑대고 넌미녀! (엑소의 숨듣명 드립을 치고 싶었다)

수연 2020-10-27 08:49   좋아요 0 | URL
응?응? 나 미녀;;;;;;;;;;;;

단발머리 2020-10-2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동지를 얻었습니다그려!
혹 제가 [올랜도], 시작부터 고민하며 헤매고 다닌다면, 저를 붙잡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카레는 만든 그 다음날이 더 맛있다고 하대요. 맛있게 드소서. 제 솜씨 아니고 수연님 솜씨지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수연 2020-10-28 09:03   좋아요 0 | URL
같이 헤매면 되죠, 하지만 전 단발머리님 믿고 있어서 찰싹 달라붙어 천천히 가볼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