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준비를 한다. 버릴 것들은 버린다. 미친듯 마구 버리는 내 모습을 보고 남자는 말했다. 쓸모없어지면 나중에 나도 버릴 거 같아....... 늙고 병들면........ 더 이상 돈 못 벌어오면........ 어랏 두 눈이 커지고말았다. 내가 버리는 것들 틈바구니로 들어와 딸아이가 이것저것 골라대면서 말했다. 엄마, 에코페미니스트 되려면 한참 멀었어, 한참....... 어랏 에코페미니즘을 외치고 다니는 건 저인데 왜 이들이 이렇게 되어버린건가. 종이신문을 구독한다고 해서 아니 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종이신문? 하던 남자는 나보다 더 열심히 미친듯 종이신문을 촥촥 펼쳐서 읽어대고 딸아이는 오 신기해, 태어나서 처음 봐, 종이신문. 고양이가 곁으로 다가와 털스웨터 품 속으로 파고들어온다. 우리 마리가 제일 좋아하는 스탄 겟츠 틀어놓고 된장찌개 끓이면서 오늘은 또 뭘 버릴까 궁리중.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0-10-14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즘 아이들에겐 종이 신문이 낯설겠네요.

수연 2020-10-14 09:26   좋아요 0 | URL
네 언니~ 아직 어려서 신문 온라인으로도 읽지 않지만 종이신문 보더니 무진장 신기해하더라구요 :)

단발머리 2020-10-1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의 핵심은 역시 버리기에 있지요. 일단 버리기에는 신공이 필요한데, 제 친구가 가르쳐준 비책은 두 개 남기고 다 버리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옷 버리기에 이 비책이 유용하다고 합니다. 화이팅!!!

수연 2020-10-14 22:34   좋아요 0 | URL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립니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버릴 거 투성이일까요 ㅠㅠ

비연 2020-10-1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가시는군요! 완전 바쁜 연말이겠다..

수연 2020-10-14 22:35   좋아요 0 | URL
아뇨 비연님, 이사 빼고 푹신 놀려구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0-10-1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사 정말 너무 힘들어요. 역시 이사의 맛은 버리기.... 특히 옷버리기 맞아요. 어떤 옷을 버릴 것인가? 옷을 보고 작년에 내가 저옷 한번도 안입었어 하면 버려야 한대요. ㅎㅎ저는 옷을 버렸는데도 미련을 못버리고 그래도 하고 남겨둔 옷들 결국 얼마전에 또 버렸어요. 보니까 이사 때 버렸어야 하는데.... ㅎㅎ 힘내세요.

수연 2020-10-14 22:35   좋아요 0 | URL
이사할 때 맛은 역시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는 거 같아요. 살다보면 정말 필요한 것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말이죠;;; 바람돌이님 응원 감사해요! ^^

stella.K 2020-10-1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찔하군요. 언제 이사하고 언제 정리하누.
암튼 잘 버리시고 잘 가져가시길 바래요.^^

수연 2020-10-14 22:36   좋아요 0 | URL
이사하고 정리하고 모두 천천히 하면 되는 거니까요 저 워낙 게으름뱅이라서 ㅋㅋ 감사해요 스텔라님 ^^

희선 2020-10-15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준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사를 해서 버릴 건 버리면 좋겠네요 저는 버리지 못해서... 뭐든 잘 안 사서 많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시간이 가면 늘어나는군요


희선

수연 2020-10-15 10:04   좋아요 1 | URL
이사 귀찮지만 가볍게 버릴 것들 마구 버려서 좋기도 해요. 희선님도 일교차 심한 가을 나날 감기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