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해 5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거대한 변혁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혁 운동은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파급됩니다. 이 운동의 핵심적인 구호는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바로 ‘모든‘이라는 말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를 옥죄고 있는 억압, 참으로 많지요. 유교적 윤리의 억압, 부모로부터의 억압, 여성에게 강제된 어떤 루틴들도 억압입니다. 육아도 여성에게 강제된 것이지요. 또한 자본주의로부터 비롯된 억압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지요. 왜 꼭 직업을 가져야되지? 왜 꼭 돈을 벌어야 되지? 그런 강박관념도 일종의 억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행동을 알게 모르게 통제하는 사회적인 시선 그 자체도억압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모든 종류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추구하는 운동이 1968년에 폭발한 것이고 그 폭발의 지점이 파리였습니다. - P54

왜 갑자기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외치는 목소리가 세계적으로 터져 나온 것일까요? 결정적인 역사적 계기는 바로 베트남전쟁입니다. 사실 베트남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4년경부터입니다. 이때부터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반전운동도 시작되었는데, 이 반전운동이 확산될 수 있었던 아주 중요한 요인은 다름 아닌 매체의 변화였습니다.
1965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텔레비전이 보급됩니다. 그러자 젊은이들이 베트남전쟁의 참상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눈으로 보기 시작했던 거지요.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이란 나라는 자유세계를 지켜주는 수호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베트남전쟁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며 미국도 일개 제국주의 국가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의 참상을 보면서 굉장히 깊은 도덕적인 분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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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9-15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달 전에 저도 김누리 교수 TV 나온 거 보고 좀 쇼킹했는데
입고 있다 여기서 보는군요.^^

수연 2020-09-15 20:58   좋아요 0 | URL
저는 무덤덤하게 있다가 아주 나중에 짤로 조금 봤어요 스텔라님, 그래서 마음 먹은김에 쫘악 훑어보려구요. 김누리 선생님 좋더라구요. 타인인데도 타인 아닌 그런 느낌, 이웃집 아저씨 느낌 ^^

바람돌이 2020-09-15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고싶네요. 이 글 보고 책소개 들어갔더니 목차가 관심을 쫙 끄네요

수연 2020-09-15 20:59   좋아요 1 | URL
저는 이제 슬슬 시작해요 바람돌이님, 이런 시각을 가진 이도 대한민국에 있다, 이런 말을 마구 할 수 있는 이들이 더 많아지면 좀 달라지기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미 그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이 조용하게 활동하고 계실 텐데 제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일 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