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짐승아시아하기 문지 에크리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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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먼지

당신은 푸른 하늘을 노래하라. 나는 내 몸속에 일어나는 붉은 먼지구름을 노래하련다. 당신은

소멸의 고귀함에 대해 노래하라. 나는 내 몸을 풀고 아기를 낳는 날들을 노래하련다. 당신은

푸른 바다를 헤치는 흰 돛을 달고 피안으로 가라. 나는 전장의 참화 속에서 아기의 기저귀를

널어놓고 쌀을 씻고 저 푸른 하늘에 눈을 흘기련다. 내 붉은 치마 속으로 숨어 들어오는 사람

을 숨겨주련다.

지독히 붉어서 눈이 시린 모음

글을 쓰는 여성이 스스로의 언어를 발명하려는 지난한 몸짓. 여성성에 '들리는' 과정에서 뾰족

하게 솟은 '지독하게 붉어서 눈이 시린 모음'의 언어. 그런 글을 읽으면 내 안에서 기쁨에 찬

한 여자가 뛰쳐나오리. 바람이 그곳을 지키고 앉아 있다. 사막의 걸레 커튼 밑에서 여자는 하

루 종일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여자의 눈동자가 흐리다. 마치 사막에 시달려 백내장에 걸

린 것처럼.

김혜순




+픽션과 논픽션 사이 자리한 것들에 괜시리 헷갈려하지 말기. 내가 나에게 당부하는 말들. 읽는 시간은 충분히 좋았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는 않았다. 그 이상을 기대한 탓도 있겠지만 딱 생각했던 그 정도 레벨이었다. 객관성을 유지하기가 이토록 힘들 줄이야. 와인 마시면서 가볍게 읽었다. 읽어서 독일어 공부는 한 시간도 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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