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우리가 매일 밤 모여서 술을 퍼마시거나 커피를 퍼마시거나 담배를 신나게 펴댈때_ 15년 만에 셋이 모여서 술을 마셨다. 15년 전에 있었던 일과 15년 동안 있었던 일 이야기. 각자의 고통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꺼이꺼이 세상이 다 사라졌나 싶을 정도로 울었다. 우는 동안 친구가 옆에서 아무 대꾸 없이 걱정말아요 그대 를 반복해서 불러주었다. 세상 행복해서 새삼 노래의 힘과 시의 힘을 깨달았다. 앞으로 우리가 남은 세월 동안 몇 번을 볼지 모르겠으나 수십년 동안 함께 하고 서로의 장례식에 스스럼없이 가서 추억을 말할 수 있다는 게 새삼 한 행복이라는 걸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들. 살아가는 게 어떠한 건지 우리가 가히 짐작을 어떻게 하겠는가마는 살아가는 건 계속 더 불행해지거나 더 안 좋은 일들이 쌓여져가는 건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한다는 건 그래도 조금 더 행복해지려고 조금 더 기쁨을 안으려고 하는 거 아니던가. 내 선택이 나를 조금 더 불행하게 만든다 할지라도 그건 내가 나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려고 한 거니까 의도와 결과가 일치하지 않다면 그런 불일치에서 오는 실망과 고통과 안타까움과 슬픔이 나름 뒤따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니까 굳이 우리가 후회를 해야겠는가_ 오빠가 말했다. 스스럼없이 서로의 어깨를 감싸안아주고 조금 더 힘내보자 그런 말들을 주고받는 게 좋았다. 서로를 마주보는 동안 우리의 눈과 입과 가슴이 기뻐한다는 게 아직까지도 오랜만에 마주해도 그렇다는 게 좋아서 나는 계속 웃기만 했다. 갱년기의 절정을 향해 나아가는 아줌마아저씨들이 모여서 한가롭고 소박한 여름밤을 보냈다. 그렇게 소맥을 마시고 보드카를 마시고 데낄라를 마시다가 마음 속 모든 말들을 거름망 없이 했다. 오늘 온종일 걱정말아요 그대 계속 흥얼거리면서 숙취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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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6-30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진 좋습니다.^^

수연 2020-06-30 17:40   좋아요 0 | URL
언니 오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