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청소를 포기하고 책을 펼쳤다. 그래서 각 30페이지는 읽을 수 있었다. 모닝 청소를 포기할 만했다. 김규항의 칼럼을 곧이어 읽고 솔직히 몰랐다_ 친구가 어제 강남 안티 페미니즘 행렬 사진 찍어놓은 것을 SNS를 통해 보았다. 정...신.....병. 지난 주 만났던 언니가 나는 페미니스트 아닌데_ 이 말이 나는 여자가 아닌데_ 이 말로도 들렸다. 솔직히 알고 모르고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파란 알약을 먹을지 빨간 알약을 먹을지 그거야 본인의 자유 의지에 달려있으니 할 말은 없다. 모르고 살아도 행복하게 기쁘게 룰루랄라 이번 생을 영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정신 건강에 해롭다_ 이 말을 자주 하던 이가 누구였더라. 알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알려고 하지 말라. 이 말 자주 들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네. 내게는 흑인 친구가 한 명 있고 솔직히 그 친구와 친해지기 전까지는 흑인에 대해서 관심 없었다. 접해본 적 없고 접해보아도 온라인상에서 멋진 배우들과 미국 전 대통령이 전부인지라 다른 세상이라고 여겼다. 그러다 문득 문득 살아오면서 접한 인종 차별 경험을 떠올려보고 그러다가 두 주먹 불끈 쥐고. 알아야 할 것들을 모르고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마땅히 누려야 할 것들을 이건 나와 전혀 무관한 세상 이야기, 이렇게 테두리를 치는 건 어떤 삶이었더라.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사이 선택은 오롯이 자신의 몫. 문장 하나씩만 옮겨놓고 이제 밥을 하자. 모닝 청소는 5분 안에 끝내도록 하자. 




  가사노동은 흑인여성이 임금노동에 참여한 주요한 직업이다. 흑인여성에게 가사노동은 불가피한 것이 되었으며 흑인가족은 어린 흑인소녀들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87세의 한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는 애들은 열 살이 되기 전에 밖에서 일할 준비가 다 끝났었어. 걷기 시작하자마자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다른 사람 시중을 들고 돌보는 일을 시작하지. 두 발로 설 때부터 흑인아이는 일하게 되는 거야" (Clark-Lewis 1985,7). 낮은 임금을 받는 가사노동을 하면서 흑인소녀와 여성들은 성희롱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남부의 흑인여성 가사노동자가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한 여성은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주인집 아저씨가 나에게 키스하지 못하도록 거부했기 때문에 일자리에서 쫓겨났어. ...... 남편이 나를 욕보인 남자한테 따지러 갔더니 오히려 남편에게 욕을 하면서 때리더라고, 그러고는 경찰에 신고했지 뭐야. 우리 남편은 체포되었어!" (Lerner 1972, 155-56). 그녀가 법정에서 증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남편은 벌금 25달러를 선고받았으며 판사로부터 "이 법정은 백인남성의 말을 거스르는 검둥이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156). 흑인 여성에 대한 백인남성의 성희롱은 흑인여성이 모든 남성에게 손쉬운 사냥감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107)  [흑인 페미니즘 사상] 




 






















 

 "강남역 여성살인 사건의 전개에서 예상치도 못하게 장애 혐오를 목격하면서, 나는 대중문화에서의 장애 재현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예컨대 느와르에서도 '팜프 파탈'만 문제 삼았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남성 캐릭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중문화를 분석하는 관점에 성이 기입된 것은 서구 페미니즘 안에서는 적어도 50년, 한국 페미니즘 안에서는 30년은 된 일이다. 그러나 '장애'를 문화분석의 방법론이자 관점으로 도입하려는 시도는 아직 낯설다. 물론 이는 나의 무지 탓일 수도 있지만, 불행히도 이런 무지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한국사회엔 공부가 필요하다. 장애학을 도입하면 대중문화가 얼마나 치밀하게 비장애인 중심적인지 드러나기 시작할 터다." (30) [다시, 쓰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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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5-11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열심히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곧 시작하겠습니다. (아직 시작 안한 1人)

Vita 2020-05-11 21:06   좋아요 0 | URL
네 초반에는 좀 집중이 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100쪽 지나니까 이제 좀 읽혀요. 다락방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