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집에서 다니엘 스틸 일곱 페이지 겨우 읽고 집으로 돌아와서 라면 끓여먹고 여성성의 신화 서문 읽기. 주부 습진 걸린 동생 손 마사지 해주며 책 읽으니까 동생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했던 말 오랜만에 했다. "저 책들을 모조리 다 찢어발겨야 하는데." 오랜만에 들어서 깔깔깔 웃었다. 다음부터 우리집 올 때 책만 갖고 와봐라 확 다 찢어발긴다 진짜 라고 하셨다. 솔직히 우리 수진이가 우리집에서 제일 똑똑한데_ 언니가 페미니즘 책을 요즘 읽는데 읽을만해, 읽어볼래? 하니 너나 읽어 이 페미니스트야! 우리집에서 제일 똑똑한 수진이가 전업주부 하는 게 나는 제일 가슴 아프다. 엄마도 계속 말씀하시지만 꿈쩍도 않는다. 대학원 중도 포기한 것도 아깝지 않아, 라고 말하지만 나는 자꾸 아깝다 아깝고 아깝다. 학교 다닐 때 1,2등만 했던 내 동생이 주부습진 걸려 아파하는 모습 보면서 자꾸 아깝고 아깝고 아까워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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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4-08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생님이 언젠가 뭔가 할 날이 오겠죠.
지금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도 좋지 않나 싶어요.

중고샵 나갔을 때 바이백 하는 전문 요원들 앞에서 책을 찢어버리는
포퍼먼스라도 하고 싶더군요. 어쩌면 그렇게 책을 안 받아주는지...ㅠ
중고샵에서 책만 사가라 뭐 그런 뜻인가 봐요. 그럼 책만 팔 일이지
매입은 왜 한다는 건지.
그날 집에 돌아오는데 얼마나 허탈하고 고생했던지.
마침 별렀던 책 눈에 띄는 게 아니었는데...흐흑~

수연 2020-04-10 09:08   좋아요 1 | URL
뭔가 하고싶지 않대요. 그냥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하다 하는데_ 저야 옆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할뿐인데 좀 답답하다 싶은 순간은 있어요. 하긴 공부하는 동안 받은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움풍움풍 빠질 때 또 옆에서 같이 울던 거 생각하면 마음 편히 사는 게 답이다 싶기도 하네요 ^^ 저는 중고샵 갈때는 미리 확인하고 가요 스텔라님, 안 받아줄 때 몇 번 겪고 그 후로는. 다음에 가실 때는 미리 체크하고 가시면 좋을듯 해요. 아래 얄븐독자님이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어요 ^^

얄븐독자 2020-04-08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앱에서 책에 있는 바코드 미리 찍어보면 매입 가능한지 가격까지 알 수 있으니 다음엔 미리 찍어보고 가시면 될듯하네요.

수연 2020-04-10 09:09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께 말씀드렸어요 얄븐독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