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기 고장나서 손으로 마구 휘젓기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딱 100번 휘젓고 곧바로 우유에 투척했더니 망했다. 근데 맛은 열라 있어서 순간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별다방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 맛. 아 이래서 사람들이 이걸 다 만들어 마시는 거였구나 미친듯 휘저어서. 너무 단 거 싫어서 아빠스푼으로 셋 하지 않고 둘만 했다. 그랬더니 딱 좋았는데 정말 3:3:3 하면 꿀맛일듯.

사일런트 어너에서 히로코 살아가는 걸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여자의 삶은 무엇인가 다시 곰곰 질문하게 된다. 코로나로 사람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가정폭력은 급속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먹을 쥐고 자신보다 더 약한 이들을 때리고 커다란 발로 아이들을 짓누른다. 프랑스, 영국,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가정폭력 피해건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모자른 인간들. 세상 최고 찌질이들. 자기 가족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인간들은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 이미 범죄자들.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 시간으로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즐겁게 지낼 수 있을지 그 고민을 하지 않고 늘어나는 스트레스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게 폭력의 형태로 쏟아붓는다는 것. 짐승만도 못하다. 때리고 사랑한다고 울어. 이런 인간들이 제일 끔찍해. 한때 내 친구였던 그는 얼마나 온화한 얼굴을 하고 사람들에게 온갖 정을 얼마나 쏟아부었는지 모른다. 결혼을 앞두고 잠수를 탔다. 알고 봤더니 술만 마시면 자기 아내 될 이에게 미친듯 주먹질을 했노라고. 내 친구였던 이와 결혼을 하려고 했던 내 후배 또한 정신이 어떻게 되었는지 맞으면서도 결혼을 준비했다. 그리고 바로 결혼식 앞두고 후배의 부모님께서 사실을 알고 파혼. 직장도 때려치우고 잠수를 탔다. 내 친구였던 그는. 후배는 강제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모두 믿지 못했다. 그렇게나 젠틀하고 똑똑하고 멋진 그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그의 개인사에는 있을 테지만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우리들은 아직도 그런다. 그 짐승들은 모두 다 사랑의 형태를 알아. 그런 괴물들은 대체 머리를 어떻게 뜯어고쳐야 하는건지, 가슴을 어떻게 재조직해야하는건지. 가장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공간이 지옥과도 같다면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가야 하는가. 가정폭력 기사 읽으면서 내 친구였던 그 잠깐 떠올랐다.

여성성의 신화_ 이번달 여성주의 읽기 도서. 본격적으로 슬슬 읽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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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4-04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신문에도 났던데요. 정말 맛있나봐요. 달고나라테^^ 코로나로 가정폭력이 급속한 상승세라니 @_@;;;; 그런 사람과 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 약한 이들의 고통이 어떨지ㅠㅠ; 수연님 친구분과 후배분의 사연을 읽으며 참 사람 속 모른다는 흔한 진실을 다시 떠올립니다.(한숨ㅠㅠ)

수연 2020-04-05 00: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사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물론 저 역시 그런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가 들어도 사람 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거 같아요.

라로 2020-04-04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즐겨가는 블로거도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다보니 오늘 달고나커피를 다 만들었다며 사진을 올렸는데
수연 님의 서재에서 또 보네요! 괜히 만들어 먹고 싶지만,,,단것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게으르고,,^^;;
망하면 어때요, 맛있으면 되는 거죠~~.^^;
여기도 코로나 때문에 가정 불화가 더 커졌다는 기사를 종종 보게 되네요.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도 사람들에겐 어느 정도 집에서도 거리두기,,,
뭐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 어려운 시기를 달고나라떼도 만들어 드시고 책도 많이 읽으시고 건강하게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수연 2020-04-05 00:31   좋아요 0 | URL
저는 단 거 좋아해서 나중에 당뇨 생길까봐 좀 자제하는 편인데도 어쩔 때는 한없이 달디단 게 땡기더라구요. 사실은 거의 매일;; 라로님이 말씀하신대로 집 안에서도 서로에게 거리두기 이거 정말 필요한 거 같아요. 서로의 사적인 영역이 존재하고 그걸 서로 존중해준다면 가정 폭력 확실히 줄어들 텐데 말이죠. 다음에는 달고나라떼 성공하면 성공 인증샷을 올려볼까 해요. 라로님도 항상 건강 챙기세요. :)

stella.K 2020-04-04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떼 하니까 문제의 달고나라떼로군요.ㅋㅋ
전 손목이 좋지 않아 꿈도 못 꾸고 있어요.
맛 있을 것 같긴한데...ㅠ

수연 2020-04-05 00:32   좋아요 0 | URL
진짜 진짜 맛있어요. 근데 달아요 한없이 ㅋㅋ 다이소 핸드휘핑기가 엄청 인기가 많대요 스텔라님! 혹시 달고나라떼가 땡기신다면 다이소로 먼저!! 요즘 다시 경각심이 일어서 카페도 잘 안 가게 되네요. 카페 가면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깜짝 놀라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