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원제가 Don't save anything. 아직까지는 심심하다싶을 정도의 흐름이다. 제임스 설터의 소설을 읽은 게 무엇이 있던가 찾아보니 [가벼운 나날] 한 편 뿐이다. 과정 이후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모른다. 다만 현실적으로 그런 인생을 살아갈 이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싶은 아쉬움만 남아있다. 인간들이 갖는 욕망의 세계라는 건 프레임 안에서 새삼 색다를 것도 없는데 언제나 가진 것 너머를 꿈꾼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세계가 새롭게 오픈되고_ 그 이후의 행운이나 불행은 언급될 필요조차 없어보인다. 가벼운 나날을 읽고난 후에 느낀 감정들이다. 새로운 소설이나 새로운 작가에 쉬이 다가서지 못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까닭이 있긴 있을 텐데 그 까닭마저 궁금하지 않을 때도 있는지라. 광화문에는 정도껏의 사람들이 있었고 전광판 뉴스를 잠깐씩 훑으면서 이 거리에 대한 애정이 새삼 물결쳤다. 눈을 감고도 모두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만일에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광화문이 꽤 그리워질듯. 어느 한 곳에 점을 탁 찍어놓고 앞으로 내 남은 인생은 이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을까 있다면 좋겠는데 지방으로 이사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생기고 아직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구나 하고 안도했다. 나니아 연대기 한글 번역본을 사갖고 왔고 영어원서 두께를 잠깐 훑어보고 갈등을 하다가 일단 돌아왔다. 안나 카레니나는 한글 번역본을 다 읽고_ 영역본 진도가 나가지를 않는다. 감내하면서 읽는 순간들이 좀 지겹다고 해야하나. 기대를 갖지 않고 읽다가 페이지들이 날아가는 순간들, 그게 읽는 참맛인듯. 벌써 4월이다. 반팔을 입고 얇은 가디건을 덧입고 그 위에 봄 코트를 입었는데도 추워서 바들바들 떨며 추위를 버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밤중에 불 켜진 꽃집의 꽃들을 쇼윈도 너머로 바라보면서 저 수많은 꽃들을 누가 다 사가나 궁금해졌다. 지천에 꽃이 널려있는 봄에도 꽃이 보고싶어 꽃을 실내에 두는 인간의 마음씨가 오늘밤에는 그닥 아름답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가볍게 마신 와인 한 잔에 취기가 확 돌아 귀가하자마자 샤워를 하고 이제는 정말 다이어트를 시작해야하지 않겠는가 하고 여름이 오기 전에 매해 하는 소리를 또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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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04-02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빌렸
다가 결국 읽지 못하고 반납했나
어쨌나...

나중에 중고로 나오면 사려고 했으나
결국 사버리고 말았네요.

다만 아직 읽지 않았다는 게...
우리는 왜 쓰는가, 명성을 얻고 영광
을 누리기 위해서였던가... 기억이...
너무 솔직해서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수연 2020-04-02 23:48   좋아요 0 | URL
저는 예전에 사놓고 그냥 냅두고 있다가 아 드디어 읽고 있어요. 근데 진도가 팍팍 나가지는 않아요. 이 책 읽고 다 좋으면 다른 소설들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지나치게 솔직해서 저도 좋더라구요. 미사여구가 없으니_ 하지만 다른 작가들 칭찬할 때는 미사여구 짙어서 오글오글하던데요 :)

moonnight 2020-04-02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월인데 저는 추워서 아직 겨울옷 입고 출근합니당. 마음이 추운 것인감-_-;;;; 설터씨 책은 다 사긴 하는데 읽지는 않;;;;;; 오늘 쉬는 날인데 마침 클래식 에프엠에서 베토벤 특집을 해서 귀호강하며 낮술로 와인을 하네요. 잠시 코로나도 잊고 행복합니다. ^^

수연 2020-04-02 23:50   좋아요 0 | URL
오늘 잠깐 산책을 나갔는데 아이구 바람이 얼마나 불던지 패딩 입고 나온 젊은 친구들 보면서 부러워 어찌할 바 몰랐어요. 오들오들 떨면서 오늘도 걷다 왔습니다. 낮술은 너무 빨리 취하는 거 같아요. 저도 막걸리 한잔 했는데 금방 취하더라구요. 감기 조심, 코로나 조심!! :)

stella.K 2020-04-03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 소설은 어떤 건 읽을만하고 어떤 건 나와 좀 안 맞고 들쑥날쑥이죠.
설터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오늘 정말 간만에 중고샵을 나가 볼까 생각중이어요.
마지막 나간 게 작년 12월 말쯤 됐던 거 같은데...
설마 코로나 걸리고 들어 오는 건 아니겠죠? 후훗~
요즘엔 사는 게 사는 것 같습니다.
빨리 라떼는...하며 옛날 얘기할 때가 왔으면 좋겠슴다.ㅠ

수연 2020-04-04 15:36   좋아요 1 | URL
전 미국 소설가는 이제까지 접한 이들은 대부분 좋았던 거 같아요. 뭐 많이 읽지도 않았지만 ^^;; 중고샵은 잘 다녀오셨어요? 스텔라님. 사람들 많은 곳은 가급적 안 가는 게 좋을듯 같아요. 저도 오늘 대형마트 다녀올까 하다가 사람들 겁나 많을 거 그려보니 아찔해서 동네 마트 다녀왔어요. 저 오늘 달고나라떼 만들어 마셨는데 ^^;;; 라떼는..... 말씀하시니까_ 근데 코로나 여름 지나야 좀 괜찮아질 거 같아요. 음 얼른 잠잠해져야 할 텐데 언제 끝날지 모르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