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왈,

"이 세상에서 감히 거의 완벽에 가까운 존재가 둘 있으니 그들은 바로 조앤 케이 롤링님과 엠마 왓슨님이시니 오 찬양하여라, 이들이 있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들었다. 해리 포터 다음 시리즈 써주시면 안 되나, 아 미치겠다. 엠마 왓슨 언니는 왜 저리 예뻐, 완벽해 여신이야 여신.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둘이 오렌지를 까먹었다.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엠마 왓슨 보고 아 저토록 안 꾸며도 빛이 나는 걸 어떻게 숨길 수는 없네 라고. 처음으로 마음을 앗긴 이가 엠마 왓슨인가 싶어 뒤돌아보니 아이유 좋다고 난리 부르스 췄다. 남자들은 다 콧물 흘리는 코찔찔이들이라 반할래야 반할 수가 없어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데 그 마음 제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가면 좋겠구나 딸아.

오늘 아침 잠깐 읽은 잇 프레이 러브 에서 밑줄 긋기. 누군가의 대상이 되고 누군가를 대상으로 삼는다는 건 마음의 에너지를 준다는 것. 그를 위해 기도를 하고 마음을 준다는 일, 그렇게 오고가는 관계 속에 사랑이라 부르는 에너지들이 오고간다는 것. 그 와중에 질투와 배신이 난무한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마음을 주는 일을 게을리할 수 없다는 것. 그런건가 싶었다. 요즘은 딸아이만큼 조카딸이 좋아 죽겠는데 이모가 공부 넘 시키니까 이모집에 안 갈래! 해서 마음 다쳤다. 그럼 이모가 공부 딱 한 시간만 시킬게 올래? 하니 고민하는 척. 조카 옆에서 동생이 안돼! 두 시간은 해야지! 소리를 지르니까 으아아아악 소리지르며 도망치는 모습을 휴대폰 화면으로 보았다. 서로를 끔찍하게 아끼는 딸아이와 조카딸 모습을 보는 게 좋아서 데려오려고 하는 것도 있고 밥만 챙겨주고 간식 챙겨주고 공부 도와주면 나머지 시간 둘이 붙어서 한없이 지내니 그 시간 내가 자유로운 것도 좋고 아 나 좋으라고 데려오려고 하는건가;;;

핀터레스트가 내게 선물해주는 장면들은 너무 뻔하다 싶을 정도로 똑같다. 초록이들 하얀색 책장, 그 안에 가득 꽂혀있는 책들, 나무와 빛의 조화. 커피와 책, 책 읽고 있는 사람들. 도서관 안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뻔한데도 보고 있노라면 힐링이 저절로 된다. 청소를 하고 빨래를 널고 병원에 가야한다. 오늘은 독일어 공부해야해. 선생님이 그렇게 하면 대체 언제 실력이 늘겠어! 앙!!! 하고 화내시는 목소리가 들리는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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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3-31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일빠로 좋아요 한 줄 알았는데 제 앞에 선수가!!ㅎㅎㅎ
요즘 같은 날엔 저도 수연 님 같은 이모가 가까이 있으면 아들녀석 보내고 싶네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수연 2020-03-31 10:14   좋아요 1 | URL
저는 라로님 댁으로 딸아이를 보내고싶어요 크크크크 오랜만에 다시 돌아오셔서 기뻐요. 살짝살짝 읽고만 있었어요. 라로님이 응원해주시니 오늘 공부 왕창!! 해볼게요. 병원 다녀오는 길에 레몬 사갖고 와서 레몬차 저도 만들어 마셔보려구요. 얼른 쾌차하세요. :)

유부만두 2020-03-31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엠마 왓슨 좋아하는데요. 영화 거의 다 찾아보고요.
정말 예쁘고 멋져요.

조카 공부 까지 봐주시는 이모라니, 정말 환상적이시네요. 전 제 아이들 챙기기도 버겁....

수연 2020-03-31 17:54   좋아요 0 | URL
저는 미녀와 야수에서 엠마 왓슨이 그리 예쁘더라구요. 근데 조카 공부 안봐줘요 언니 ㅋㅋ 계속 영어 읽게하고 테스트 하는 것만 해서 지겨워서 안 오려고 하나봐요 ㅋㅋ 민이는 혼자라서 안 챙겨주면 와서 자꾸 놀아달라고 해요. 아직 아가와 사춘기 사이 애매모호한 지점에 있는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