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다.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너무 많은 사건들이 이어져서 정신이 없다. 개인사적으로는 엄마의 신체적 고통과 강원도의 바다를 보고 온 것 정도로 기록. 올해 어떻게든 잘 지나가기만을. 친구는 영화관에서 스트레스를 잔뜩 헤쳐놓는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영화관에 아무도 없어. 나랑 어떤 아저씨 하나랑 딱 둘이서 영화관에서 나 홀로 관람한 것을 자랑. 아 그래도 조심해야해 하고 근심 어린 조언. 2월 무사히 잘 읽고 3월에도 계속 기록할 수 있기를. 한국 작가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이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 한강 읽고난 이후로 막 읽은 적이 거의 없는데 장혜령 아직 초반이지만 아마도 막 읽고 막 기다리게 될듯 하다. 두려움을 최소한 바탕에 깔아둔다. 두려움이 바이러스가 되지 않도록 애쓰면서. 읽는 이들 사이에서 호흡에 균형감이 드는 걸 보면 그냥 계속 읽는 걸로 작정. 에밀리 디킨슨이 친구 아비아 루트에게 써서 보낸 편지 구절이 온통 내 내장을 휘저어놓는다. 






"아버지와 오빠는 계속 밥을 달라고 하고, 나는 마치 순교자처럼 그 둘을 먹이고 있어. 내가 이 절망의 쇠사슬에 얽혀 부엌을 휘젓고 다니면서 어떤 식으로든 해방되기를 기도하고, 이런 곤경에 처한 적은 없다며 '오마르의 수염'*을 선언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나의 부엌에 이런 이름을 붙였어. '신이시여 제발 지금도 나중에도 제 것이기를 허하지 마소서'라고. 신이시여 부디 가정이라 불리는 것으로부터 저를 보우하소서."  (111) 


  *에밀리 디킨슨과 편지의 수신자인 아비아 루트 사이에서 이해되었던 표현이겠지만 [아라비안 나이트]의 포로의 처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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