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랑 서점이랑 카페랑 빵집 미친듯 돌아다녀도 잘 다닐듯. 그래서 민이랑 베를린에서 가고싶은 곳 하나씩 찾아서 리스트 작성하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나이든 프랑스인 히피커플 마주했다. 한 세 마디 나누었을까 언니랑은 몇 번 마주치면서 눈인사 했는데 프랑스인들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까닭 없이 외모만으로 편견을 가졌다.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내 모습도 저러하지 않았을까 싶은. 꿈에 옛 애인이 나왔다. 꿈속에서 옛 애인과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몰래 바람 피우는 내용이었다. 헤어지고난 후 한 번도 꿈 속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어쩐 일일까 싶어서 괜시리 검색질. 별 특별한 내용 나오지 않았고 SNS 활동 일절 안 하는 사람인지라 흔적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다. 작년 학회 활동한 것까지 나와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잘 살고 있겠지 뭐 하고 재작년에 찍힌 사진에서 그나마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있어서 확대해서 보았다. 내가 이 사람 웃을 때 눈가 주름을 엄청 좋아했었지 하고 기억 소환.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뚱뚱하고 못생겨지고 늙어서.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후광이 비추는 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딱 두 명 그랬는데 그중 한 사람이 바로 옛 애인. 진짜 많이 사랑했구나 하고 새삼 느낌. 설거지 다 하고 라떼 만들어서 책상 앞에 놓았다. 민이는 밀린 방학 숙제 미친듯 하고있는중. 바람이 꽤 강하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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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1-27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민이 방학숙제 하는 거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 어렸을 때 뭘 만들어야 하는 방학 숙제 나오면 엄마랑 같이 했어요... 같이 했다기보다는 엄마가 다 한 거죠.. ^^;;

수연 2020-01-27 22:55   좋아요 0 | URL
지금은 방학숙제 거의 없어~ 일기랑 독후감 몇 개 하는 게 전부야~ 도와줄 것도 없음 :)

카스피 2020-01-2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마지막 사진 요리인가요 아님 디저트인가요? 사진만 보아도 무척 맛이 있을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수연 2020-01-29 20:46   좋아요 0 | URL
디저트 사진입니다! 저도 보면서 침이 저절로 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