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고 있는 사촌이 문득 보고싶어도 연락을 안 하고 산지 너무 오래 전이라 어떻게 연락을 해야할지 알 수 없어서 가끔 작은 아빠, 작은 엄마 가족 행사때 뵙게 되면 우리 선아는 잘 지내나요? 선아 보고싶은데_ 하는 게 전부였다. 고모부가 돌아가셔서 주말에는 내내 병원에 있었다. 일을 돕기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과 수다를 떨고 그러느라 내내 있었다. 낮에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어둠이 찾아오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_ 정말 오랜만에 만난 선아 동생도 와서 함께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 누나는 독일에서 잘 지낸대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민자 생활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나는 누나가 한국 들어와서 피아노 학원 조그맣게 하면서 지내면 좋겠는데 또 애들 생각하면 여기야 뭐 공부하는 애들이나 못하는 애들이나 다 공부하라고 닦달하니까 그런 거 생각하면 그냥 독일에서 사는 게 좋죠.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거긴 거기만의 교육철학이 있으니까 우리나라 같지는 않잖아, 누나. 나도 아들 생각하면 나가고싶은데 나야 뭐 죽으나사나 여기에서 살아야하니까. 우리 누나도 누나 얘기 가끔 하는데 누나 보고싶다고. 아 그래? 그럼 연락처 알려줘. 해서 연락처 받았다. 선아랑 내가 신나게 연락을 주고받을 때가 선아 독일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니까 그게 벌써 싸이월드 시절인 것이다. 선아는 인스타 안 하니? 물어보니 응, 우리 누나 성격 알잖아, 인스타 할 성격은 아니지. 하여 응응 그렇지 고개를 주억주억. 작은 엄마도 오셔서 곁에 앉아 이야기. 안그래도 어제 선아랑 통화했는데 이사를 갈 거 같더라, 네 이야기도 했는데 너 보고싶어하더라. 독일 시간을 확인하고 바로 카톡을 보냈다. 카카오톡 확인도 잘 안 해서 하루 지나야 연락오고 그런다고 선아 동생은 이야기했으나 한 시간 지나서 바로 연락이 왔다. 언니! 내가 내일 전화할게! 


 사촌과 나는 한 살 차이라서 어릴 때 수시로 같이 놀았다. 제사가 많은 집안이라서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만났다. 만나면 같이 손을 잡고 여기저기 뛰어놀기도 많이 뛰어놀았고. 카톡 프로필 확인을 해보니 그 모습 그대로, 늙지도 않고 주름살도 없고 환한 미소 그대로. 중심이 있는 아이는 이렇게 나이가 들지도 않는건가 싶어서 얼굴에 깊게 팬 주름살을 괜시리 만지작만지작. 그래도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기에서는 또 거기만의 고충이 한가득. 더 열심히 독일어 공부할 핑계를 하나 더 보태어놓는다. 민이 데리고 선아한테 가서 수다를 왕창 떨어야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0-01-2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킹 베를린이라는 책이 있는데...

너무 겁씨 나서 도전을 못하고 있네요.

단 하루 머물렀던 5월 베를린의 기억
은 봄인데 참으로 춥다였습니다.

어느 백화점 세일 코너에서 싼 싸구려
5유로짜리 스웨터를 그야말로 마르고
닳도록 입은 기억이 나네요.

수연 2020-01-21 14:50   좋아요 0 | URL
베를린 가서 미친듯 돌아다니고싶은데 대신 날씨 따뜻할 때 다니고 싶어요 ㅎㅎ 말씀하신 책은 어떤 책일까 궁금해요 :)

희선 2020-01-2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촌이어도 나이가 얼마 차이 나지 않아서 친하게 지내셨군요 한동안 연락 안 하다 다시 해도 편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수연 님이 연락하니 바로 연락이 오다니, 반가웠나 봅니다 앞으로는 연락하고 살겠군요 독일말 공부할 핑계가 생겼네요 언젠가 독일에 가서 사촌 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희선

수연 2020-01-21 14:50   좋아요 1 | URL
오랫동안 연락 안하고 살아서 좀 어색하던걸요 ㅎㅎ 희선님 감기 조심하세요!!

moonnight 2020-01-2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척분들과도 다정다감하신 수연님^^ 너무나 데면데면한 저와 사촌들(많기는 많은데@_@;;;) 사이를 생각해봅니다-_-;;;;;

수연 2020-01-21 14:51   좋아요 0 | URL
저도 친한 이들이랑만 친해서 ^^;;; 모두모두 사이좋게 지내는 건 진짜 꿈속에서나 가능할듯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