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독일어 동사변형을 외우다가 갑자기 과부하가 걸려서 아 다 때려쳐! 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리고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식히고자 잠시 고구마를 먹다말고 딸아이가 라면 동영상 보여줘서 그거 같이 보다말고 둘이 눈이 마주쳤다. 찌리리리리리. 딸아이는 말했다. 지금 밤 11시잖아. 12시 전이니까 우리 죄책감 없이 라면 먹자, 대신 하나만 끓여서 먹자 우리 지금 고구마 세 개째 먹고있잖아 해서 라면 하나를 급히 끓여 둘이 후루루루룩 먹는 동안 펭수 보여줄게 딸아이가 그래서 또 펭수 동영상을 보던중, 여기 라면 조금 남았는데 이거 먹을거야? 물어보니 아니, 난 이걸로 충분해 건성으로 답을 하는 딸아이, 하여 나는 남은 라면을 내 청양고추 넣은 그릇에 넣고 맛있게 마저 먹었다. 그리고 자기 라면을 다 먹은 딸아이가 뭐야, 여기 라면 조금 남았는데 왜 없어? 하고 빈 냄비를 보고 버럭. 안 먹는다고 했잖아! 하니 아 그랬던가, 아쉽군 음 그냥 두 개 끓여먹자 다음부턴. 하고 펭수를 하나 더 보다가 둘이 포복절도하면서 얼른 이비에스 가자 가서 펭수 보자, 펭수 보고싶다 막 둘이 미친듯 까르르르르르 웃다가 스트레스 다 없어졌다. 독일어로 스트레스를 받고 맛있는 걸 먹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펭수를 보며 스트레스를 제로화시키고 다시 또 독일어 공부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_ 이 모든 과정을 선생님께 이야기했더니 선생님이 그렇게 고생하다보면 언젠가는 독일어로 환희를 느낄 날이 올 것이야 하셔서 또 혼자 설레발 치면서 꺄아꺄아. 어쨌거나 다 읽었고 앞으로 읽을 책을 올려놓고 오늘의 스트레스를 왕창 받으러 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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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0-01-1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수는 사랑입니다♡

수연 2020-01-20 11:08   좋아요 0 | URL
펭수 덕분에 웃어요 ^^

stella.K 2020-01-16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11시면 난 이불속에서 꾸물꾸물 잘 시간인데...
전 집에 있을 때 6시 이후로 아무 것도 안 먹습니다.
살 빠지는덴 아무런 도움은 안 되지만...ㅎㅎ

수연 2020-01-20 11:09   좋아요 0 | URL
저도 야행성 아닌데 딸아이 방학 하니까 야행성으로 완벽하게 재탄생해서 걱정이에요;; 전 6시 이후 암것도 안먹으면 현기증이 막 ㅋㅋㅋ

희선 2020-01-17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는 펭수를 잘 몰라요 펭수가 뭐야 하는... 텔레비전 안 보니... 그래도 조금 보기는 했군요 라디오 방송에서 펭수 같은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어요 잘 모르지만 조금은 아는군요 독일말 힘들게 공부하다보면 잘 알 때가 오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희선

수연 2020-01-20 11:09   좋아요 1 | URL
저도 텔레비전은 별로 안 봐요 희선님 유투브를 대신 많이 봐서 ㅎㅎㅎ 독일어 응원 감사해요 열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