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도 남았나. 2019년도. 13일 후면 2020년이다. 아침에 용솟음치는 기운을 누를 수 없어서 아침밥을 일찍 하고 영어공부 20분 하고 책상 정리하고 헬스클럽을 다녀야할지 수영장을 다녀야할지 알 수 없어 노트북을 켜고 동네에서 제일 가까운 수영장이랑 헬스클럽 알아보았다. 하루에 7천보 이상은 걸어야 늙어서 고생을 하지 않는구나 라디오 듣다가 알았다. 허리 통증은 좀 가셨지만 좀 덜 아플 때 얼른 운동을 해야겠다 싶어서. 민혜영 글 읽다보면 워킹맘인 엄마가 살림만 하면서 '편히' 살기를 딸에게 바라는 마음이 나오는데 여자의 일생이라는 건 좀 그런 것 같다. 일도 살림도 동시에 하려면 얼마나 힘들까 그래서 우리 딸아이는 살림만 하면서 일 안하고 '편히'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살림만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이게 또 마냥 '편한' 인생이 아닌 것이다. 우리 엄마도 나 어릴 때부터 나랑 여동생들에게 맨날 하는 이야기가 그거였다. 홈드레스 입으면서 남편이랑 알콩달콩 사랑하고 자식들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말을 소원처럼 말씀하셨다. 그 마음 잘 알겠지만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복 받은 여인들이 세상에 얼마나 극소수일지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들 본인들에게도 행복으로 느껴질지 그건 파헤쳐보아야 알 일 아닌가 싶다. 특히 나는 살림, 육아 이런 거 진짜 못해서 결혼하고 내가 바보인줄 알았다. 세상에 태어나서 자존감 바닥에 닿았다. 지금은 얼추 그냥 살아가진다. 살림, 육아 이런 거 정말 못해도 살아가집니다. 잘하는 사람들 보면 천재들인가봐 하고 박수쳐주고 나는 나대로 못하는 살림이지만 못하는 육아지만 최선을 다해 해보려고 애쓴다. 이래저래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끝없는 진행형이니까. 내 작은 아가는 아침밥을 한 공기 가득 배불리 먹고 귤 하나 입에 물고 등교했다. 이것도 행복. 그걸 부정하지는 않는다. 12일 남았다. 바지런히 살자. 2020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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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12-20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운동을 해야한다고, 생각은 해요~~~ 저도 내년, 아니 3월부터는 운동하려고, 하려고 합니다^^

전업주부여도 살림 못 할 수 있다고,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살아있는 증거죠, 제가요.
오늘도 열공하기에요. 파이팅!!!

수연 2019-12-20 16:51   좋아요 0 | URL
운동은 빨리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단발머리님, 몸에 근육이 탄탄하게 붙는 건 바라지도 않고 살만 좀 안찌면 좋겠어요. 근데 나이드니까 조금 먹어도 이게 다 살로 가네요 ㅠㅠ 오늘 7천보 이상 걷는다고 스스로와 약속하고 지금 3450보 ㅠㅠ 오늘은 좀 바빴어요. 그래서 이제 열공하려고!!!

비연 2019-12-20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년부터는.. 요가, 수영, 필라테스... 등등등 중.. 하나를 하기로 (헤헤)
나이들수록 몸에서 소리도 나고... 역시 운동이 필요하다 싶슴다... 홧팅.

수연 2019-12-20 16:53   좋아요 0 | URL
비연님도 책 많이 보시니까 아무래도 요가나 수영이나 필라테스 중 하나만 해도 좋을 거 같아요. 저 마음속으로는 요가, 수영, 현대무용, 필라테스, 헬스클럽 모두 다 ㅋㅋㅋㅋ 공부고 뭐고 운동을 하는 거야!!! 막 이렇게 변할 일은 절대 없을 거 같지만 내년에는 뭐 하나 쭉 오래 하면 좋겠어요. 어릴 때부터 운동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게 어느 순간 보니까 불균형이 너무 심하더라구요. 왼쪽 어깨가 아팠다가 오른쪽 엉덩이뼈가 욱신거렸다가 무릎관절에서도 소리나고_ 비연님도 힘!!

프레이야 2019-12-28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연님의 일상을 조금 엿보았어요. 생기발랄 에너지 뿜뿜 느껴지는 분이군요. 외국어 공부를 여러가지 하시네요. 공부는 평생 하는 거라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데 대단하세요. 운동도 걷기도 귀찮아하는 저로선 바지런히 사시는 수연님이 아주 그냥 멋져 보여요.

수연 2019-12-28 20: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프레이야님, 연말 이렇게 따뜻한 말씀 해주셔서 감사해요.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 자주 뵙도록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