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딱 30분만 읽고 자자 하고 두 시간 반 동안 쉼없이 달려 자정이 넘은 것을 확인하고난 후에야 이제 자자 했다. 딸아이는 트와일라잇을 끝냈고 나는 빅걸을 끝냈다. 해리 포터보다 재밌니? 물어보니 해리 포터를 능가할 수는 없어, 해리 포터가 백퍼면 트와일라잇은 85%. 해리 포터는 솔직히 아직도 끌리지 않아 약속을 했으나 꼭 읽어야 하나 하고 있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음 좀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12월에는 다니엘 슈틸 언니 책 두 권과 청소년 환타지 소설을 한 권 읽기로 스스로와 약속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리뷰를 즐겨 읽는데 확실히 다니엘 슈틸 언니는 혹평이 다수다. 영어공부하려고 스무 권 샀는데 다 읽고 얼른 중고서점에 팔아버릴거야, 내 돈 아까워_ 라는 리뷰를 읽고 좀 충격 먹었다. 하지만 빅걸을 다 읽고나니 그 마음이 좀 이해가 되기도 해서_ 물론 난 원서 다 개판으로 낙서하면서 읽어서 팔려야 팔 수도 없지만 과연 다니엘 슈틸을 40권 읽게 될까 싶다. 그러다가 영어원서 오래 읽기 하신 어떤 나이드신 여성분이 다니엘 슈틸은 그래도 다니엘 슈틸만의 매력이 있기에 하시면서 이제까지 출간된 책 중 딱 10권 빼고 거의 다 읽기 하셔서 오 하고 리뷰 훑어보기. 빅걸 읽는데 빅토리아가 코 성형하는 장면 읽고 지방흡입술까지 하는 거 아냐 하는데 그때 인생의 남자를 만나 난 네 모든 살들도 사랑해 하는 말을 끝없이듣고난 후에야 안정되어가는 과정 보면서도 아 뭔가 역하다 싶었다. 이성적으로는 백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_ 내 못생긴 친구도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코 성형하고 눈 성형하고 자신감 충만해서 여러 남자들을 후리고 다녔다. 넌 어쩌면 이렇게 예쁘니 하고 술 취해서 물어봤더니 나 실은 성형했어 하고 옛날 사진 보여주는데 아 진짜 우리나라 성형 테크닉 대단하구나 느꼈다. 지방흡입술 전문으로 하는 친구가 사부에게 배울 때 일화, 결혼 앞두고 새 신부가 지방흡입술 하다가 심장 쇼크 와서 수술 멈추고 어찌저찌 살렸는데 결국 뇌사. 뉴스에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술 마시면서 사부가 심장 멈추니까 덩달아 쇼크 받아서 아무것도 못 하고 손을 놓고 멍때리더라 결국 살리긴 했는데 뇌사. 얼마나 뚱뚱했어? 물어보니 음 너 정도? 아니 나 정도인데 왜 지방흡입술을 받아?! 놀랐는데 나도 솔직히 허벅지랑 엉덩이 살 많아서 지방흡입술 하고싶을 때 많았다. 엉덩이랑 허벅지만 빼기로 했어_ 하는 소리 듣고 그제야 납득이 되었으나 그래도 목숨 걸면서까지 지방흡입술을 받아야 하나 하고_ 나는 내 지방들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동맥 건드리면서까지 죽을 각오 하고 지방흡입술 받지 못하겠다 솔직히. 근데 빅걸 읽는 동안 계속 그 뇌사한 새 신부가 떠올랐다. 날씬해지고싶은 욕망은 현대 여성이라면 강박적으로 갖기 마련이라 빅토리아가 이해 안 가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끝없이 다이어트를 하는 똑똑한 빅토리아가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나는 좀 살집 있는 여성이 좋던데 강박적으로 뼈만 있는 여성들에게 미치는 남자들이 참 많더라. 이건 내 지난 연애 경험에 비추어서. 3키로만 더 빼면 완벽한데 이 말을 첫 연인 이후로 계속 지금까지 듣는다. 아니 왜 어째서 내 몸에 3키로의 지방이 나를 불완전한 인간으로 만드는가 하고. 지금은 살쪄서 6키로 빼야하지만. 난 한 번도 내 남자에게 너무 말랐는데 라거나 너무 쪘는데 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만난 남자들이 모두 다 완벽한 체형은 아니었는데. 다이어트는 내 주된 관심사였긴 했는데 요즘은 근육 만드는 게 먼저라서 다이어트 따로 하지 않고 계속 퍼져있다. 짜장을 맛나게 만들어서 와인이랑 냠냠 하고 도서관에 가려고 한다. 무릎 관절이 아파. 걸을 때마다 부츠를 신고 걷는데 왼쪽 무릎에서 삐그덕삐그덕 소리가 나면서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아 조금 무서워져서 스트레칭 열렬하게. 아마도 나이가 들면 좀 둥글둥글한 할머니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좀 걱정이긴 하지만. 


 10월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읽자 하고 했는데 벌써 이렇게 읽었다. 뿌듯하다, 재독은 아직 못하고 있지만. 바지런히 읽자, 먹고 마시면서. 운동도 하고_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너무 강박적으로 매달리지 말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9-12-07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이어트야, 현대 여성들에게는 조사와 같죠. 말끝에 이야기 끝에, 붙는 말이니까. 항상 큰 숙제이기는 한데......
전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책을 몇 권 읽다가 다이어트가 얼마나 여성을 압박하는지/압박해 왔는지 새롭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만나본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수연님 거기서 1그램도 안 빼도 그대로 예쁘고 그러거든요. 다이어트 하지 마요!
우리, 스트레칭만 열씸히 하면서 살아요!!

원서 다섯권이 촤르르~~~ 사진 멋져요! 완전 부러운 그림^^

수연 2019-12-07 17:14   좋아요 1 | URL
살 빠지면 좋은데 굳이 빼야하나 싶기도 하고 허리 아픈 거 생각하면 빼긴 빼야하는데 하고 그래요. 모두 단발머리님 덕분입니다. 만일 안 만났다면 계속 읽어야 하는데 읽어야 하는데 그러고 있었을 거예요, 정말 감사해요. 내년 12월에 영어원서 30권 책탑 사진 찍는 게 소원입니다! 아자!

꼬마요정 2019-12-07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원서 다섯권 넘 멋져요. 다이어트만큼이나 강박적인 게 영어인 거 같아요ㅠㅠ

건강하려면 허벅지 근육이 짱짱해야 한다더라구요. 전 제 허벅지 근육(살?)을 사랑합니다^^

수연 2019-12-08 09:55   좋아요 1 | URL
한국인이라면 그런 거 같아요, 근데 한국인 아니라고 해도 세계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영어 좀 강박적으로 느껴지는 게 사실인 거 같아요. 그리고 어느 순간 딸아이에게 영어공부 안 한다고 투정부리는 저 자신을 보면서 아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막 이러면서도 자꾸 그렇게 되네요;;; 저는 허벅지 살 많아서 이상화로 다 알아요 ㅋㅋㅋ 근데 문제는 근육이 아니라 살이라는 거_ 예전 수영할 때 자꾸 허벅지가 단단해져가니까 무서워지더라구요 ㅋㅋㅋㅋ 이게 다 근육이 되어버리면 아 어벤져스 찍어야 하나 이러고 ㅋㅋ 근데 다이어트 혹독하게 해서 살 기어코 안 빼는 거 보면 제가 제 허벅지 살들을 엄청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꼬마요정님 반가워요. :)

2019-12-08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09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