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p of Faith (Mass Market Paperback, Reprint)
다니엘 스틸 지음 / Dell Pub Co / 200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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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훈이가 어제 사줬는데 어젯밤에 잠 안 와서 잠깐 다섯 장만 읽어야지 하고 한 시간 동안 읽고 오늘 조각조각 시간 이용해서 읽었는데 다 읽어버렸다! 어제 훈이가 이 책 찾는 동안에 어머머머머 이렇게 많은 거봐, 얼마나 많이 읽는겨, 대체! 했는데 다니엘 슈틸 언니 막장 소설 두 권째 오늘 끝내고 확실히 알았다. 아 중독. 영어책 별로 읽어보지 않아서 문체고 뭐고 모르겠는데 아 나는 어쩌면 다니엘 슈틸 언니 책을 이번 인생에 다 읽을지도 모르겠구나 하고 알았다. 하루키 이래로 이렇게 막 읽는 거 솔직히 처음인데 하필 이런 막장 로맨스 아줌마용 소설에 빠져들어버리다니 하고 나는 나 자신의 레베루가 한참 아래인 것에 막 꺼이꺼이 울면서 절망하면서 외서 20프로 세일할 때 그냥 확 다니엘 언니 소설 10권 사갖고 올까 내일 하고 있다. 내 멘탈이 이렇게 하급인 거야 엉엉엉 울면서 막 신나하고있다. 훈이랑 내년에 소원 이루고 포시즌스에서 근사하게 샴페인 따자고 했는데 소원 이루지 못해도 다니엘 슈틸 언니 책 내년에 많이 읽고 영어 잘하게 되면 훈이랑 팔짱 끼고 포시즌스 가서 샴페인 따도 엄청 괜찮겠다 나 혼자 그랬다. 이러다가 나 다니엘 슈틸 소설 막 파고들면서 다니엘 슈틸 전문 서평가 되는 거 아닌가 몰라. 다니엘 슈틸 언니 소설에는 근사한 문장들이 꼭 하나씩은 나오는데 다 읽고 발견한 주옥과 같은 문장은, 야 친구 좋다는 게 뭐냐_이다.

얼마 전에 파리 바게트에서 우연히 만나 한 시간 넘게 대화한 70대 언니가 해준 이야기 중에 그 이야기도 있었다. 세상이 엿 같고 살다보면 정말 엿 같은 경우들이 어마어마한데 그때 제일 위안이 되어주는 게 친구랍니다, 선생님, 그러니까 꼭 친구를 만드세요. 내가 설령 살인자가 되었다고 해도 나를 믿어주고 내 편에 무조건 있어줄 친구 둘 정도만 있으면 엿 같은 세상살이가 꽤 괜찮아져요. 라고. Leap of Faith 읽으신 분들은 아마 이해하실 거야. 친구가 짱입니다요. 친구가. 남자도 좋지만. 물론 여기서는 남자사람친구가 나중에 애인이 될 개연성이 다분하지만서도. 타인이 타인으로 그치지 않고 서로를 허그해줄 때 비로소 엿 같은 세상은 따뜻해지고 세상이 엿 같게 느껴지지 않아져, 친구랑 같이 엿 빨아먹으면서 막 와인잔을 부딪힐때 그때가 인생이 찬란해지는 순간. 이렇게 뻔한 해피엔딩인데 울면서 막 엉엉 그래, 이제 좀 꽃길만 걸어, 이제 겨우 스물셋에 애 둘 데리고 살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엉엉 그래, 이제 빌리 좀 받아줘라, 그래야 네가 가르쳐준 불어도 파리에서 막 살면서 써보고 그러지 않겠냐 엉엉 하면서 아 맞아 나 오늘 독일어 공부 하나도 못했다 하고 깨달았다. 오늘 점심 먹을 때 정혜 언니가 근사한 독일어 단어 알려줬다. 이게 바로 독일어란 거야, 앙? 하면서 언니가 좋아하는 독일어 단어 몇 개 알려줬는데 엉엉 넘 섹시해 언니, 난 언제 그렇게 독일어 읽냐 엉엉. 하고 돌아와 다니엘 슈틸 다 읽고 아 역시 사람은 불어를 배워야 해 불어를 하고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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