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씩 학원에 가서 스페인어 회화를 배운다. 정말 말 쥐똥만큼 에스빠뇰로 내뱉기가 더럽다 싶을 정도로 안나오는데 그래도 두 번째 가고 세 번째 가고 네 번째 가고 그러니 배째 이 심정이 되어서 스페인어로 막 말이 되건 안 되건 내뱉는다. 그럼 선생님이 제대로 된 스페인어로 고쳐주신다. 그럼 버벅거리면서 나 따라함. 그리고 오늘 정말 대단한 사실을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글쟁이가 글쎄 나랑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는 것! 선생님 ***씨 알아요? 하니 네 알아요, 작가라고 하시던데 저는 잘 모르는 분이에요. 그래서 막 쏼라쏼라 하면서 그가 어떤 인물인고 하니 되지도 않는 말로 막 하다가 나중에 속 터져서 그냥 한국어로 막 이야기. 아 이걸 다 스페인어로 하면 좋겠는데 말이죠. 어흑. 이렇게 맺으면서. 근데 배우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정말 스페인어 잘 하세요_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아 그 분 머리가 엄청 똑똑해요. 라고 막 또 흥분해서 썰을 풀었다. 그리고 결론은 책을 읽지 않는 건 스페인 사람들이나 한국인들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책을 안 읽느냐 하면 1년에 이만큼 읽는단다, 정말 개쪽팔린 일 아닌가 라고 스페인 방송에서도 막 이야기한다고 한다. 시대가 시대이니 그렇겠지만서도 정말 책 징하게 안 읽지요, 우리 막 그런 이야기. 우리는 책 좀 읽는답시고. 그렇게 하다가 독일 작가들 이야기 하고 스페인 작가들 이야기하고 중남미 작가들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씨 이야기도 나왔던 거. 어쨌거나 나는 그에게 마음이 있어서 그의 책을 모두(는 아니구나;;;) 읽었다는 착각 아래 팬심을 드러냈다. 오오 그렇게 유명한 줄 몰랐어요!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아 저한테만 유명한 건가 하고 썰렁한 농담을 하고 둘이 막 하하호호 웃었다. 그리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오늘 간만에 책을 펼친다. 읽었다가 몇 페이지 안 읽고 아 안 읽혀, 하고 집어던진 책을 다시. 그 책은 바로 이 책. 마음 같아서는 *** 씨 책으로 도배를 하고싶은데 그럼 너무 팬심이 아닌 게 되어버릴 거 같아서 나는 내 팬심을 존중하고자_ 그의 책을 갖고 가서 월요일에 학원으로 가서 선생님, *** 작가님한테 싸인 좀 받아주세요 라고 할까 말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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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19-07-24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수연 2019-07-25 09:33   좋아요 0 | URL
***님이신줄 알고 깜놀했어요 후훗

카스피 2019-07-24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외국어 배우는 분들은 존경스럽더군요.그나저나 보통은 영어를 배우는데 스페인어을 배우신다니 참 대단하시네요^^

수연 2019-07-25 09:34   좋아요 0 | URL
영어를 못해서 스페인어 하는 거에요 카스피님_ 이라고 하고싶지만 스페인어가 훨씬 배우기 쉬워요. 나중에 가면 갈수록 어려워서 머리칼 잡아당기고 있지만 그래도 영어보다는 한결 심플하더라구요. 카스피님도 외국어 공부하신다면 스페인어 강추!!

비연 2019-07-2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어... 배우고 싶은데. 못하는 영어, 배우다 만 중국어, 배워서 잘 쓰긴 했으나 이제 기억에서 아스라해지는 일본어.. 이래서 엄두를 못 내고 있네요 ㅜㅜㅜㅜ

수연 2019-07-25 14:59   좋아요 0 | URL
영어와 중국어와 일본어의 경계를 생각하지 마시고 새롭게 시작하세요 비연님! 시작은 언제나 창대하잖아요! 스페인어는 더구나 기초 과정이 엄청 쉬운 외국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