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민 교수에 대한 호감도 상승,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간혹 이런 교수들도 있어야겠지. 레이날도 아레나스의 책이 도착했다. 을유문화사 사랑해줄게요, 아무도 듣지 않는데 나 혼자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 광화문에서 스페인어 신간을 하나 사갖고 왔고 독일어 사전을 찾아보았으나 찾고자 하는 건 없어서 조심스럽게 후회하며 귀가, 아, 뭐지 그때 내가 사려고 찜했던 독일어 사전 왜 그새 모두 다 나가버린 거지. 후회하는데 옆에서 딸아이가 하는 말, 엄마, 사전을 폼으로 갖고 있으면 안되니까 독일어 공부를 1년 정도 하고난 후 사면 어때? 집에 독일어 사전 뒹굴고 있는 거 봤는데. 아, 역시 딸아이 말을 들어야 착한 엄마지, 이러면서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그리고 자기가 갖고싶은 사전 골라갖고 와서 이거 사줘, 엄마가 사준 영어사전 내 레벨에 안 맞아, 너무 어려워, 너무 많아 뭐가 이것저것. 아 그렇게 그만 딸아이에게 넘어가고말았다.

+ 시인이 되겠다고 한, 글 정말 잘 써서 문예창작과 간 내 조카는 어느새 훌쩍 자라서 증권맨이 되었다고 한다고 한다. 어저께 소식 들었다. 아, 뭔가 무지막지하게 대한민국스러운걸, 하고 조카의 억대연봉을 갖고 이래저래 논평하는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잠자코 끄덕끄덕.

+ 튀김냄새가 온몸에서 쩐다, 머리카락에서부터 발끝까지, 아 이러니까 돼지들 같다, 그치? 함께 일한 친구에게 말하니 또 잠자코. 무안하게. 독일어 이제 발음 얼추 읽을 수 있어, 아 뭐야 나 독일어 천재였나봐, 이러면서 우쭐우쭐. 이러지 말자, 제발. 워워. 오늘은 공부 안하고 김영민 나머지 계속 읽기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_ 이게 책제목인데 책표지도 아주 암울하기 그지없고 근데 읽으면서 자꾸 웃고 있어.





학자가 되면 좋은 점은 없나요?

˝어느 시점이 되면, 내가 책을 좋아할 뿐 아니라 책도 내심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죠.

나도 책을 읽으면 행복하지만, 책도 나에게 읽히는 게 분명 행복할 거야, 라는 충족감이 들죠.

그리고 직장인들이 월요일 아침에 허겁지겁 출근할 때, 창문을 열고 ‘월요일이란 무엇인가!‘라고 소리를 지를 수 있어요.˝ (2018.7.27)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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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3-26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학원생이거나 대학교수가 되면 좋은 점이 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많이 빌려 읽을 수 있어요. 공부나 연구를 위해 책을 읽어야한다는 압박감이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좋아요. ^^

수연 2019-03-26 09:52   좋아요 0 | URL
나도 그 생각은 해봤는데 음 업이 되면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거 같아, 특히 나 같은 게으름뱅이는 막 도망칠지도. 이렇게 게으르게 읽는 게 좋아. 콩콩. :)

카스피 2019-03-26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인지 사진속 풍경에서 봄을 느낄수 있네요.그리고 요즘 문과는 이른바 문사철이라서 도무지 취직할 곳이 없는데 갈수록 자리가 없어져서 그렇지 은행이나 증권회사는 문과출신들이 제일 가고 싶은 일자리라고 할수 있어요.그럼데 문예창작가 나와서 증권사에 입사했다니 조카님이 넘 공부를 잘하신 모양이에요^^

수연 2019-03-26 19:45   좋아요 0 | URL
네, 머리도 똑똑한 친구입니다. 다만 시인의 꿈은 저버렸다고 해서 은근 속상하더라구요.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걸 지도 모르겠지만요.

에셀나무 2019-07-25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푸풒 이 책 읽으시는 분들은 댓글도 넘 잼있게 쓰시네요~ 댓글 웃다가 풉 빵 계속 그러고 있네요

수연 2019-07-26 15:25   좋아요 0 | URL
앗 저 요즘 웃음을 자주 안겨드리는 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