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생각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 그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불안과 그 희망을 그래서 함부로 생각주머니 안에 섣불리 집어넣지 말아야 하는 거라고 나를 키워주신 조선족할머니는 배앓이를 자주 하던 내 배를 쓸어주시면서 말씀하시곤 했다. 이 모든 것들이 사람이 생각한 그대로 된 거란다_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사람이 생각하기 전에 저 위에 계신 분이 모두 대략적으로 스케치는 하셨지만 그 분조차 가늠하지 못한 것들이 거칠 것 없이 현실에 만들어질 적마다 좋은 일이야 그렇다손 쳐도 그 수많은 비극들까지 어떻게 그 분께서 가늠하셨을까 하고 말씀하시곤. 


 거짓말처럼 티케팅을 하면서 어떻게 순간의 생각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을까 하고. 가끔 내가 품었던 그 생각과 가끔 함부로 입밖으로 지껄인 그 말들이 이렇게 형상화되는 순간과 과정을 기록하면서 절반은 울고 절반은 웃는다. 인간에게도 동물의 촉이라는 게 있기에 저게 내 운명과 흡사할 것이다_라는 감을 느끼면서도 가능하면 도망치고 숨어서라도 그 운명에 나를 끼워맞추지 않으려고 애를 쓰기도 썼다. 더 이상은 숨을 곳도 없고 아무리 재빨리 도망쳐도 그곳이 내 운명이라면 최대한 늦게 당도하고싶었다는 게 솔직한 이야기. 결국 웃고 울 것이다. 허나 우리의 이야기는 모두 그 안에 있지 않은가. 흐름에 몸을 맡긴다, 내 인생은 이제 그 분 손 안에 있다. 이토록 무력한 순간은 태어났을 때를 제외하고 처음이지만 담담하게 신발끈을 묶는다. 



 Oye, abre tus ojos. Mira hacia arriba.
 Disfruta las cosas buenas que tiene la vida.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8-09-23 0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나님~~~ 반가워요^^
오래만에 야나님 글 읽으니까 너무 좋아요. 어머니들은, 할머니들은 어쩜 그렇게 지혜로우실까요.
책 100권을 읽어야 알 수 있는 것들을 편한 문장으로 알려주시구요.
찬 바람이 제법 쌀쌀하네요.
며느리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닐테지만, 그래도 야나님~~ 해피추석!!

수연 2018-09-25 10:4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저는 이제 막 귀가했어요.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요.
어젯밤에는 덜덜 떨면서 달 보며 기도했는데 금방 겨울 올 거 같습니다.
즐거운 가을방학을 즐깁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