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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일기, 소통의 정치를 논하다
박홍갑 외 지음 / 산처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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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보통 아는 우리나라의 기록유산은 조선왕조실록이다. 장장 5백년이나 지속된 왕조의 기록물이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생생한 기록물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물론 승정원일기라는 기록물이 있다는 사실은 좀 알지만 그 기록물이 조선왕조실록보다 5배나 많은 분량을 자랑하고 조선왕조실록이 이후에 취사선택된 2차 기록물인데 반해 승정원일기는 그 현장에서 바로 기록했던 1차 기록물이라는 사실은 잘 모를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한국고전번역원 사이트에 가야 겨우 접할 수 있는 사실이이 말이다. 나도 얼결에 방문한 이 사이트에서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다른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전혀 알 턱이 없을 듯 하다. 고전에 관심을 가지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들을 뒤적거리던 나에게 이러한 승정원일기라는 위대한 기록물이 있다는 사실은 참 반가웠다. 그래서 책을 찾아보다가 그 엄청난 기록물에 놀랐다. 그래서 내가 죽기전까지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찾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승정원일기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3권의 책 중에서 내가 구할 수 있던 유일한 책이랄까. 이 책은 이 위대한 기록물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과 그 안에 담긴 생소한 사실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참 인상깊게 본 점은 아무래도 승정원 일기 그 실체 대해서이다. 소실되어서 남은 기록물이 비록 500년중에 인조이후부터 기록하고 있는데도 그 양이 조선왕조실록에 비해 엄청나게 많고 당시 현장에서 바로바로 쓰여졌다는 사실이 그 가치를 더 높혀주고 있다. 현재 전산화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모든 기록물이 번역되려면 아직도 수십년이 남았다는 사실이 참 놀랍기도 하다. 그날의 날씨와 왕의 몸 상태에서 시작하여 왕이 행했던 모든 기록들이 담겨져 있어 당시의 사회, 문화, 정치, 사상등 조선의 사회 전반에 대해 보다 더 정확하고 생생한 추측이 가능하여 우리의 선조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았다. 궁궐에서 왕자를 실재로 양육하던 유모의 지위가 상당히 높았다는 사실도 있었고 지방으로 부임가는 한 관리에 대해 왕이 질문을 했는데 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부임이 취소되고 다른이가 임명되어 갔다는 사실도 있었다. 또한 새로운 관리가 오면 오늘날 신입길들이기라고 볼 수 있는 면신래라는 것이 있었다니 예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곳은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도 만든다.  이렇게 정치, 사회, 과학, 문화 등 오늘날에도 심도 있게 연구해 볼만한 이야기들이 담긴 것이 승정원일기라는 생각이 든다. 수백년간 어떻게 왕이 정치를 했는지 그 과정이 여과없이 드러나 있고 문화는 어떠했는지 천문에 대해서는 어떠한 기록을 남겼는지 다 적혀있는데 우리는 그런 위대한 유산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나마도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책으로는 이 책 단 한권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그리고 이 승정원 일기는 2001년 9월 4일 충북청주에세 열린 유네스코 심의회의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가장 방대한 역사기록물이라는 명실록 보다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 엄청난 유산임을 세계가 알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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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에 간 판검사가 있을까? - 한 변호사가 제시하는 대한민국 법조병리척결의 논리학
김용원 지음 / 서교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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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에 멋도 모르고 법관입은 판사의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한때나마 판사를 꿈꿨던 적이 있었다. 법의 수호자로서 옳고 그름을 냉철하게 판결내리는 그 모습이 참 인상깊었던 것 같다. 디케라는 여신이 있다. 이 여신은 정의의 여신으로서 한 손에는 칼을 다른 한 손에는 저울을 지니고 있는 여신이다. 그리고 눈은 가리고 있는데 이는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냉철하게 판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러한 디케여신이 오늘날 한국에서는 그 눈을 풀고 한 손에는 돈과 다른 한 손에는 기울어진 저울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을 최근들어서 많이 하게 된다. 무조건적인 반정부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나이다. 인터넷에 주관적인 의견을 나누는 아고라에서 활동하다가 법에 시달리게 된 미네르바 박대성씨, 쥐를 이용한 g20홍보물을 그렸다가 벌금형을 받은 화가, 현직 대통령의 비리의혹을 밝히다가 구속된 전직 국회의원, 고소전문 국회의원, 눈과 귀가 먹은 방송국에 항의하여 파업하는 언론노조, 재벌에 관대한 사법부 등 수많은 사례들이 우리의 눈과 귀에 들어오고 있다. 누가 말했듯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사회가 되버린지 오래다. 그러던 차에 법조계에서 오랫동안 기득권과 충돌하며 활동해 오신 저자의 이 책은 그러한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며 비판하고 있다. 


 사법부는 스스로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감시와 견제는 거부하고 있다.


오늘날 국가는 삼권분립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교과서에는 나와있다. 각각의 권력이 독립성을 지니며 각기 견제하면서 권력의 타락을 막아야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법부는 참 오만하다. 사법부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던 전 정권 때도 사법부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저항했으며 지금도 자신들끼리 끌어주고 당겨주고 밀어주고 하는 짓은 여전하다. 모 정치인이 법조계 출신이면서도 현 사법부를 개혁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사법부가 잘못되어 간다는 것은 느껴진다. 깨끗하다면 나올일이 없는 구설수에 항상 휘말리는 것이 사법부이지 않은가. "부당거래"라는 영화가 있다. 류승범의 부패한 검사 연기가 아주 일품이었던 영화로 기억된다. 영화는 그 당시 사회를 반영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나는 그 영화에 나왔던 부패한 검사의 모습이 실재로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한 기업인이 발혔던 스폰서 검사에 대한 이야기도 진실이라 믿는다. 그만큼 사법부는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지 오래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름으로써 많은 분란이나 비리들을 일으키는 그네들은 왜 자신들의 독립성만 주장하고 감시와 견제는 받아들이지 않는지 참 씁슬하다. 


 사법부 당신들은 초대 대법원장을 기억하는가?


한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힘쓰시면서도 인권변호사로서도 활약하신 분이다. 후에 독립을 맞이하여 초대 대법원장이 되셨다. 그분은 부패한 이승만정권과 자주 충돌하셨는데 특히 이승만정권이 반민특위를 강제해산한 일에 대해 아주 강력하게 비판하셨다. 이승만에게 "이의 있으면 항소하라" 고 말하신 아주 대쪽같은 분이셨다. 그분은 청렴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강조하신 분이셨다. 


"현실을 보면 세상의 모든 권력과 금력과 인연등이 우리들을 둘러싸고 우리들을 유혹하며, 우리들을 바른길에서 벗어나도록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내마음이 약하고 내힘이 모자라서 이와 같은 유혹을 당하게된다면 인생으로서의 파멸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법관의 존엄성으로 비추어 보아도 도저히 용인 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나는 전(全) 사법 종사자들이 정의를 위해 죽으면 그것을 곧 영광으로 알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한 평생을 올곧게 살아가신 분이셨던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께서 추구하신 그 곧은 뜻을 사법부는 기억하는지 궁금하다. 사법부독립의 초석을 놓으신 분으로서 이 분께서 지하에서 이렇게 사법부가 독립성만 주장하며 감시와 견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로 해석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슬퍼하실지 사법부는 과연 알까? 아니 전혀 모를 듯 하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들이 오늘날의 사법부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잊고 주어진 권력만을 휘두르는지 알고보니 전혀 기대할 수 가 없다. 과거 군부독재에 저항하지 않고 딸랑이던 사법부를 보자니 그렇고 삼성장학생으로 관리되는 검사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그렇고 국민보다 국가의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보니 그렇고 신뢰라는 단어는 이미 사라진 듯한 사법부의 모습을 보니 그렇다. 


 신뢰받는 사법부를 바라며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저자의 관심에 의해 쓰여졌지만 나는 이 내용이 철저히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믿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용이 타당해서이기도 하다. 난 학교에서 법에 대한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는데 법은 100명의 범죄자를 놓치더라고 1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법은 그 반대로 행하는 것 같다. 그리고 과거에 어느 범죄자가 외쳤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들어맞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최근에 부각된 재벌에만 관대한 법원을 보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외에도 색검이니 떡검이니 검찰을 조롱하는 단어들은 수없이 많다. 물론 검찰만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알려지진 않았겠지만 법원도 수많은 비리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 검찰은 자기들만 위하는 조직이라고 한다. 누군가 자기조직을 헤치려 하면 똘똘 뭉쳐서 그것을 막는다. 이는 익히 아는 사실이다. 과거에 전례가 있으니. 참 슬프지 않은가. 정의를 지키고 법의 수호하며 국민을 위해 일해야하는 사람들이 자신들만을 위해 또는 이해관계에 의해 그 권력을 행사하다니. 언제부터 이렇게 훼손되었을까? 저자가 서문에 쓴 글이 참 슬프게 다가온다. 


『3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이 나라의 부조리한 권력들과 실속 없는 싸움을 벌여오고 있는 남편을 둔 나의 아내는 늘 가슴을 졸이며 산다. 이제 그런 싸움을 그만두어야 할까.』


*설마 사법부 비난했다고 고소당하는 것은 아니겠지...이 책을 보고나니 더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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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벼라 세상아 - 청춘의 무한도전
고함20 지음 / 도어즈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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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세대 가운데 20대 만큼 주목받는 세대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20대, 투표하지 않는 20대, 대다수가 진보적인 관점을 가진 20대 등 다양한 기사들을 우리는 접할 수 있다. 그만큼 사회가 20대에 기대하는 바는 큰 것 같다. 앞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가고 헤쳐나갈 세대이기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취업난에 시달리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방학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기에 바쁜 20대를 위해서 이 사회는 많은 조언들을 해주고 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인해 촉발된 20대에 가지는 각계각층의 관심과 위로는 해가 바뀐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0대이니까 도전하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는 류의 내용을 담은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김난도 교수의 책 이외에는 그다지 많은 공감을 주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던 차에 보게 된 이 책은 20대 들이 기획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내용이 아닌 지금도 도전하고 있는 20대의 모습을 진솔하게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갖 고난을 이기고 난 이 자리에 올랐다. 끊임없이 노력하면 된다. 이런식의 희망찬 성공담이 아니라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위기도 겪었으며 지금도 성공했다고 말하기엔 부족하지만 당찬 포부를 가지고 여전히 새로운 길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좀 더 큰 공감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들은 천재가 아니다. 그렇다고 실패없는 성공가도를 달려온 것도 아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20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맨몸으로 부딪쳤던 사람들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이 직접 패션잡지를 창간했던 그러한 사람도 있으며 그 힘들다는 인디밴드를 혼자서 만들어 음반까지 낸 음악인도 있다. 무작정 40만원을 가지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이용해 영어를 배워서 돌아와 영어강사로 활동하면서 연봉1억을 받게된 그러한 사람도 있다. 그는 장차 테드에서 영어로 강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독립영화 감독을 하는 학생도 있고 스미소니언 큐레이터를 목표로 달려가는 청춘도 있다. 성공한 사람으로 볼 수 있는 분도 있지만 대다수는 아직 성공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는 "아직도 도전중" 인 사람들이다. 무작정 부딪치고 장애물을 넘어가려고 애쓰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20대가 가진 유일한 무기 "젊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것인지 다시금 꺠닫게 된다. 그들이 젊기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젊기에 무작정 호주로 날라갈 생각을 하고  무작정 자신이 창간한 패션잡지의 축하사를 유명인들에게 부탁해서 끝내는 축하사를 받아낼 수 있다. 오늘도 스펙에 몰두하고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에게 "20대들의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줄 책인 것 같다. 안주하여 꿈을 포기 할 것인가 아니면 도전하여 극복할 것인가는 자신에 달려있는 듯 하다. 나도 20대이기에 이러한 삶을 사는 책 속의 주인공들이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삶을 사는 20대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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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살아계실 적에 - 이 세상 모든 자식들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
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이윤희 옮김 / 삼양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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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어릴적에 부모님을 따라서 외가에 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다시금 떠오른다. 항상 가면 반가워하시고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하시던 모습이 눈에 아른아른 거린다.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시던 어머니의 모습 또한 지금도 눈에 선하다. 부모님들이 자식보다 항상 먼저 세상을 등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항상 주시기만 하는 부모님들의 자식사랑은 가끔 새삼스럽게 가슴깊이 다가오곤 한다. 평소에은 그러한 부모님의 소중함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다가 어느 계기로 인해서만 깨닫는 나는 항상 불효자인 것 같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고 부모님과 그리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내가 참 부끄럽다. 뭐랄까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는 게 얼마나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이는 아무래도 나의 잘못이 크겠지만 말로는 못하지만 글로는 그나마 좀 편하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저자는 부모님이 살아계실적에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러한 조언들을 하고 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그 유산에 대해 미리 의논하라는 것은 다소 직절적이고 뭐랄까 거리낌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정말 현실적이다. 부모님께서 이러한 것을 미리 정하지 않으시고 가신다면 그 후에 자식들끼리 그 유산으로 인해서 분쟁이 생길 텐데 이렇게 한다면 그러한 일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러한 것은 알지만 부모님께서 살아계신 데 이러한 내용을 꺼낸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무례하고 돈만 생각하는 자식놈이 될지도 모르지만 부모님 살아계실적에 이러한 것들을 미리 의논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으로 좋다는 것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 외에도 부모님께서 유언장을 미리 쓰도록 말씀드리라는 것과 부모님의 그동안의 병력이나 나중에 어떠한 임종을 맞이할 것인지 등에 대해 미리미리 터놓고 이야기 해보라는 저자의 말은 의외로 가슴깊이 다가 온다. 당신께서 떠나신 사후에 그러한 일로 골머리 썩지 말라는 것이 참 현실적이긴 하다만 저자가 이러한 내용만 전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 나오는 부모님의 그동안 사신 삶에 대해서 자주 보다 깊이 이야기를 나누라는 조언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나 같은 이에게는 참 도움이 되는 조언이다. 내가 이 나이가 되는 여태까지 부모님에 대해 아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은 참 깊은 반성을 하게 한다. 부모님께서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그리고 어떠한 삶을 살아오셨는지 어떠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전체적인 내용은 부모님 살아계실 적에 미리미리 준비해야할 현실적인 조언들을 담은 책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처음에 나오는 부모님과의 대화에 대한 조언이 아닐까 한다. 자식은 학교,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고 아버지는 밤늦도록 회사에서 일하느라 바쁘고 어머니는 집안 살림하느나 바쁜 오늘날의 현대인들의 부모님의 소중함과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하는 이러한 조언은 현대인에게 가슴깊이 다가올 충고라 생각된다. 여러분도 부모님께 효도하시라. 나중에 깊은 후회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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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벌고 잘 쓰는 법 - 미국 100개 도시 최고 부자들이 말하는 부의 법칙
랜들 존스 지음, 강주헌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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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고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부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처럼 부자에 대한 관심과 재테크에 관한 관심이 큰 시대도 없을 것이다. 과거에 광고에서 나타났던 "부자되세요"라는 한 마디는 대한민국을 부자신드롬에 휩싸이게 했으며 1억만들기와 같은 재테크 서적은 날개돋치듯 팔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남보다 엄청난 노력을 해야 가능한 오늘날 여느 때보다도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듯 하다. 인간의 삶을 180도 바꿔버릴 로또 복권의 당첨확률이 800만분의 1보다도 작다는 사실은 벼락부자가 된다는 것에 "몰빵"할 수 없음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이러한 바늘구명보다 작은 문을 통과하여 부자가 된 이들에겐 이런 책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모두가 인지하듯이 우리는 그러한 부자가 아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도 아주 희박하니 우리는 그와는 다른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운에 의해 부자가 된 사람들이 아닌 자수성가한 "진짜 부자" 100명의 성공비결을 담은 책이다. 아니 처음에는 그렇게 비결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비결이 아니라 삶을 보다 제대로 사는 법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순간에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도 평균 20~3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오늘날 적게는 몇 억달러에서 많게는 수백억달러를 가진 부자가 되었다. 그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때 한순간에 부자가 되는 법은 복권 당첨 외에는 없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어쨌거나 부자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한 데 부자가 된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가지고 싶은 것들을 다 사고 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 것? 이런 것일까? 그와는 다르다.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자수성가했던 이 책 속의 진짜 부자들은 남들이 그렇게 부러워하는 돈다발을 은행에 저축해두고 있지만 그 "돈"이 목적이 되지 않았다는 공통된 사실이 있다. 또한 돈이 최종목적지가 아니라 수단에 불과했으며 돈을 좇지 않았고 가치를 추구했다는 의외의 사실들이 있다. 이러한 부자들의 생각을 비추어 볼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에 빠져 즐긴다면 돈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는 것은 여태껏 많은 부자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이 한 말에 담겨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책읽기와 금융에 관련된 일들을 좋아하니 그와 관련된 분야에서 열심히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나아간다면 부자가 되거나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자신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돈을 좇아가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빠져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간다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사실이 중요할 듯 하다. 


 이 책 속에는 명목상으론 부자가 되는 12가지 계명이 나와있다. 물론 부자가 되는 법이라기 보다는 보다 제대로 삶을 사는 법이라는 이름이 더 걸맞은 것 같지만 말이다. 부자들의 생생한 말들이 그에 대한 계명의 중요성과 타당함을 증언하고 있는데 이러한 계명은 의외로 돈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하게도 한다. 첫째 계명이 "돈을 좇지 마라." 이니 충분하지 않은가. 자신의 강점을 찾으라는 말이나 창업해서 주인이 되라는 계명들은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조언같기 들리기도 하지만 정말 정확한 조언이다. 자신이 가진 강점을 찾아내서 그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일종의 진입장벽을 손쉽게 넘어가기에 성공에 다가갈 확률이 좀 더 높거니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 않는가.  성공하기 위해 실패하라는 계명은 도리어 악담같기도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읽어보면 그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속에 나오는 부자들은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는 실패를 겪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없다. 한 번 넘어졌다고 절망한 사람들이 아니다. 한 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넘어지면 다시 일어났다. 어떤 부자는 파산했지만 다시 회사를 살렸으며 또다른 부자는 3번이나 암에 걸렸지만 극복하고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를 맛 보았다. 이렇게 실패는 그들에게 절망을 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좀 더 단련되는 길이었던 것이다. 마치 무협소설에서 주인공이 패배하고 도망치지만 나중에 보다 높은 무공수위를 지니고 돌아와 천하제일인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보는 실패는 만만해도 자신에게 그러한 실패가 온다면 극복하기란 참으로 힘들것이다. 국내에서도 만두파동으로 인해 회사가 망할지경에 이르러 자살을 결심한 기업가가 있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일어나 성공적인 기업을 일군 사실이 있다. 나중에 생각하면 그 실패라는 것이 어찌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다가 오는 경우가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그 당시 정말 걱정되고 힘든(?)일이었지만 그 시간이 지난 후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것 가지고 고민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의 경우와 위 글의 사람들이 겪은 실패와는 비교한다는 것이 조금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지나가면 웃으면서 그 일에 대해 말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같다. 자신을 단련하고 보다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관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떠한 위기나 어려움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이 외에도 참 인상적인 문구들이 많았다. 보다 젊을 때 실패를 겪는다면 이내 극복할 수 있다. 가정이 있고 보다 책임질 것이 많은 나이에 도전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렇기에 보다 젊을 때 도전하라. 라든지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와 같은 습관에 관련된 이야기나 젊은 나이의 청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특히 젊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강력한 무기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실재로 부자가 되었고 그 부자가 되기 위해서 온갖노력과 열정을 바친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이 책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부자가 되는 길 내지는 제대로 되는 삶을 알려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허황된 재테크 책들에 빠진 사람들에게 부자가 무엇이고 그러한 부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높이 평가될 만하다. 내가 부자가 되는 것을 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생이란 긴 시간을 거의 모두 돈을 벌기 위해서 바친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추구하고 어찌보면 소소한 일(돈에 관련된 일)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하면 보다 즐기고 행복한 삶이 될 것 같다. 내가 부자가 된다면 좀 큰 집을 사고 내가 갈무리만 해놓고 구입하지 못한 모든 책들을 구입해서 책만 보며 살련다. 하하하.

여러분도 이 책을 보고 많은 것을 얻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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